서낙영 칼럼
올해 들어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주가는 경기에 선행한다고 볼 때, 시장은 향후 경기의 상승을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각 산업별로 들어가면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자 주력 수출 부문인 IT산업이 전반적으로 맥을 못 추고 있다. IT 산업의 대표격인 반도체와 LCD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LCD 모두 최근 1년여 사이 대폭적인 가격하락에 시달렸다. 과거의 이익에 비해 턱없이 부실한 성적을 내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락의 원인도 초과 공급이라는 수급 불균형에서 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먼저 반도체 산업을 보자. 반도체의 주력 제품인 D램의 현재 가격은 올해 연초대비 70% 안팎까지 떨어졌다. 기술 진보에 따른 정상적인 가격 하락폭을 크게 웃도는 것이고, 원가절감과 공정기술의 개선을 통해 보전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서고 있다. 이 가격대는 선도업체들에게도 원가에 근접하거나 밑지고 팔아야 할 수준에 도달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쉽게 생각해 생산량을 줄이면 될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장치 산업의 특성상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수조원을 들여 만든 생산라인의 감가상각을 고려하면 반도체 라인은 24시간 최대 생산능력에 맞춰 제품을 쏟아내는 것이 최선이고, 감산 역시 불가피한 상황에서 매우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 이뤄진다. 이는 결과적으로 반도체 업체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산업 수요가 발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과잉공급의 흐름이 바닥에 다다랐고, 지체돼 왔던 수요가 살아나면서 반등의 시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주장할 수는 있다.
반도체 D램 수요의 핵심인 PC산업이 하반기이후 새로운 운영체제와 CPU인 윈도비스타와 산타로사 플랫폼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성수기로 접어드는 모바일 기기들의 흐름상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커지면서 기존 D램 생산라인의 낸드 전환과 이에 따른 D램 공급의 축소를 기대할 수 있다.
LCD는 반도체보다 상대적으로 공급과잉의 해소에 좀더 근접해 있는 듯 하다. IT섹터의 근본적인 수요처는 PC와 모바일 산업으로 동일하지만, 소비자 시장인 평판TV라는 큰 수요처가 있고, 이 부분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또한 수년간 LCD 업체들의 시설투자 방향이 TV에 맞춰지면서 IT부문인 PC와 모바일 부문의 수요가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실제로 IT부문 LCD의 가격은 수년간의 하락을 멈추고, 중단기적인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평판TV 시장 역시 수요 증가의 시점이 점점 다가서고 있어, 대량 생산에 따른 이익 보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그러면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예측하고 있는 반도체와 LCD 시장의 하반기 이후 반등이 말뿐이 아닌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통계적으로 반도체와 LCD는 연중 하반기에 시장 상황이 개선돼 왔고 2분기가 바닥인 경우가 많았다.
주식 시장의 한 투자자가 어느 사이트엔가 올린 글이 생각난다. `이제 IT수출주는 끝났고, 내수 시장으로 가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요지였다. IT제조는 완전히 공산품 시장이 돼 버렸고, 이익을 내기 위해 완제품 업체는 부품 장비 소재 업체들을 옥죄고 있으며, 그렇게 낸 이익조차 보잘 것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IT제조의 공산품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단지 이같은 상황인식은 모멘텀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라고 보고 싶다. 또 이런 인식은 산업육성의 한 축인 정부도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위한 의지를 더욱 강하게 보여줄 때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본다. IT산업이 과거와 같이 수십 퍼센트의 이익률을 자랑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우리 경제를 이끄는 동력이다. 차세대 동력 역시 IT산업에서 나오거나 긴밀히 연관될 수밖에 없다. 하반기 이후 반도체와 LCD로 대변되는 IT제조의 반등에 무게를 싣고 시장을 지켜보는 이가 무수히 많으며, 업체들이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성적표를 내기를 바라는 이유다.
올해 들어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주가는 경기에 선행한다고 볼 때, 시장은 향후 경기의 상승을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각 산업별로 들어가면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자 주력 수출 부문인 IT산업이 전반적으로 맥을 못 추고 있다. IT 산업의 대표격인 반도체와 LCD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LCD 모두 최근 1년여 사이 대폭적인 가격하락에 시달렸다. 과거의 이익에 비해 턱없이 부실한 성적을 내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락의 원인도 초과 공급이라는 수급 불균형에서 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먼저 반도체 산업을 보자. 반도체의 주력 제품인 D램의 현재 가격은 올해 연초대비 70% 안팎까지 떨어졌다. 기술 진보에 따른 정상적인 가격 하락폭을 크게 웃도는 것이고, 원가절감과 공정기술의 개선을 통해 보전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서고 있다. 이 가격대는 선도업체들에게도 원가에 근접하거나 밑지고 팔아야 할 수준에 도달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쉽게 생각해 생산량을 줄이면 될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장치 산업의 특성상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수조원을 들여 만든 생산라인의 감가상각을 고려하면 반도체 라인은 24시간 최대 생산능력에 맞춰 제품을 쏟아내는 것이 최선이고, 감산 역시 불가피한 상황에서 매우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 이뤄진다. 이는 결과적으로 반도체 업체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산업 수요가 발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과잉공급의 흐름이 바닥에 다다랐고, 지체돼 왔던 수요가 살아나면서 반등의 시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주장할 수는 있다.
반도체 D램 수요의 핵심인 PC산업이 하반기이후 새로운 운영체제와 CPU인 윈도비스타와 산타로사 플랫폼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성수기로 접어드는 모바일 기기들의 흐름상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커지면서 기존 D램 생산라인의 낸드 전환과 이에 따른 D램 공급의 축소를 기대할 수 있다.
LCD는 반도체보다 상대적으로 공급과잉의 해소에 좀더 근접해 있는 듯 하다. IT섹터의 근본적인 수요처는 PC와 모바일 산업으로 동일하지만, 소비자 시장인 평판TV라는 큰 수요처가 있고, 이 부분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또한 수년간 LCD 업체들의 시설투자 방향이 TV에 맞춰지면서 IT부문인 PC와 모바일 부문의 수요가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실제로 IT부문 LCD의 가격은 수년간의 하락을 멈추고, 중단기적인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평판TV 시장 역시 수요 증가의 시점이 점점 다가서고 있어, 대량 생산에 따른 이익 보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그러면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예측하고 있는 반도체와 LCD 시장의 하반기 이후 반등이 말뿐이 아닌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통계적으로 반도체와 LCD는 연중 하반기에 시장 상황이 개선돼 왔고 2분기가 바닥인 경우가 많았다.
주식 시장의 한 투자자가 어느 사이트엔가 올린 글이 생각난다. `이제 IT수출주는 끝났고, 내수 시장으로 가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요지였다. IT제조는 완전히 공산품 시장이 돼 버렸고, 이익을 내기 위해 완제품 업체는 부품 장비 소재 업체들을 옥죄고 있으며, 그렇게 낸 이익조차 보잘 것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IT제조의 공산품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단지 이같은 상황인식은 모멘텀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라고 보고 싶다. 또 이런 인식은 산업육성의 한 축인 정부도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위한 의지를 더욱 강하게 보여줄 때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본다. IT산업이 과거와 같이 수십 퍼센트의 이익률을 자랑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우리 경제를 이끄는 동력이다. 차세대 동력 역시 IT산업에서 나오거나 긴밀히 연관될 수밖에 없다. 하반기 이후 반도체와 LCD로 대변되는 IT제조의 반등에 무게를 싣고 시장을 지켜보는 이가 무수히 많으며, 업체들이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성적표를 내기를 바라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