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AR의 외장덮개 대형 저온용기 상량식 진두지휘
한국형 '인공태양 시대' 첫발
"할 수 있다" 자신감 11년만에 결실
8월중 완공 … 이르면 내년 4월 가동
지난 11일 대덕특구 내 핵융합센터에는 미래 에너지 강국을 향한 상징적인 첫 발이 쏘아 올려졌다.
바로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차세대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인 KSTAR의 외장덮개인 대형 저온용기를 조립하는 상량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상량식은 초전도 자석과 진공용기 등 주요 부품이 조립된 KSTAR의 내부 모습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과학기술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대형 저온용기가 덮혀진 KSTAR는 앞으로 20여년간 특별한 고장이 없는 한 열리지 않으며, 이로써 미래의 무한ㆍ청정 에너지원으로 한국형 인공태양 시대를 여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지난 95년 KSTAR 건설을 위한 첫 사업이 시작된 이래 10년이 넘도록 묵묵히 개발현장을 지켜온 이가 바로 핵융합센터 이경수 박사(선임부장)다.
극한 기술의 총집합체인 KSTAR가 순수 국내 기술로 위용을 드러내기까지에는 이 박사의 눈물겨운 노력과 땀이 깃들어져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주변의 시각이다. 그를 두고 우리나라 핵융합시대를 개척한 장본인이자 총사령관이라고 칭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10여년간 저를 비롯한 연구원들의 고생이 서서히 결실을 맺는 것 같아 감회가 남달랐죠. 그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은 핵융합로 기술을 우리 손으로 일구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밤새도록 실험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라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이 박사는 대형 저온용기가 씌워지는 순간의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KSTAR는 지름 9.5m, 높이 6m, 무게 60t으로 규모 면에서도 그 위용을 자랑한다.
그는 KSTAR의 설계를 직접 진두지휘했으며 핵융합센터 설립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등 그의 연구인생을 핵융합과 함께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KSTAR를 건설하기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주변에서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부터 IMF 위기, 그리고 시민단체의 반대 등에 부딪혔다. 그러나 이 박사를 비롯한 연구원들은 `반드시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11년간 KSTAR에 매달려 온 것이 믿지 못할 대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KSTAR는 기술적인 면에서 다른 핵융합로와 차별화 돼 있다. 다름 아닌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토카막 방식으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토카막 형태의 핵융합로는 기체상태의 수소를 플라스마 형태로 바꿔 진공용기 속에서 1억도가 넘는 고온을 발생시켜 수소핵 사이에서 융합이 일어나게 하는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원리만 놓고 보면 간단한 기술이지만 이를 구현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효과를 내기 위해서 플라스마 크기나 형태, 반응시간 등을 자유자재로 조종해야 하는 등 핵융합 과정을 제어할 수 있어야 가능한 기술입니다."
이런 점에서 KSTAR 제작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특히 이 기술은 미국 등 선진 7개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ITER(국제열핵융합실험로)사업에 그대로 적용됨에 따라 국내 핵융합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KSTAR는 오는 8월 중으로 완공될 예정이며 10개월 간의 종합 시운전을 거쳐 본격적인 핵융합로 가동은 내년 4∼5월로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설계에서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핵융합로의 전 과정을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 운영하는 국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한국형 '인공태양 시대' 첫발
"할 수 있다" 자신감 11년만에 결실
8월중 완공 … 이르면 내년 4월 가동
지난 11일 대덕특구 내 핵융합센터에는 미래 에너지 강국을 향한 상징적인 첫 발이 쏘아 올려졌다.
바로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차세대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인 KSTAR의 외장덮개인 대형 저온용기를 조립하는 상량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상량식은 초전도 자석과 진공용기 등 주요 부품이 조립된 KSTAR의 내부 모습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과학기술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대형 저온용기가 덮혀진 KSTAR는 앞으로 20여년간 특별한 고장이 없는 한 열리지 않으며, 이로써 미래의 무한ㆍ청정 에너지원으로 한국형 인공태양 시대를 여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지난 95년 KSTAR 건설을 위한 첫 사업이 시작된 이래 10년이 넘도록 묵묵히 개발현장을 지켜온 이가 바로 핵융합센터 이경수 박사(선임부장)다.
극한 기술의 총집합체인 KSTAR가 순수 국내 기술로 위용을 드러내기까지에는 이 박사의 눈물겨운 노력과 땀이 깃들어져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주변의 시각이다. 그를 두고 우리나라 핵융합시대를 개척한 장본인이자 총사령관이라고 칭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10여년간 저를 비롯한 연구원들의 고생이 서서히 결실을 맺는 것 같아 감회가 남달랐죠. 그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은 핵융합로 기술을 우리 손으로 일구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밤새도록 실험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라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이 박사는 대형 저온용기가 씌워지는 순간의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KSTAR는 지름 9.5m, 높이 6m, 무게 60t으로 규모 면에서도 그 위용을 자랑한다.
그는 KSTAR의 설계를 직접 진두지휘했으며 핵융합센터 설립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등 그의 연구인생을 핵융합과 함께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KSTAR를 건설하기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주변에서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부터 IMF 위기, 그리고 시민단체의 반대 등에 부딪혔다. 그러나 이 박사를 비롯한 연구원들은 `반드시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11년간 KSTAR에 매달려 온 것이 믿지 못할 대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KSTAR는 기술적인 면에서 다른 핵융합로와 차별화 돼 있다. 다름 아닌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토카막 방식으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토카막 형태의 핵융합로는 기체상태의 수소를 플라스마 형태로 바꿔 진공용기 속에서 1억도가 넘는 고온을 발생시켜 수소핵 사이에서 융합이 일어나게 하는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원리만 놓고 보면 간단한 기술이지만 이를 구현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효과를 내기 위해서 플라스마 크기나 형태, 반응시간 등을 자유자재로 조종해야 하는 등 핵융합 과정을 제어할 수 있어야 가능한 기술입니다."
이런 점에서 KSTAR 제작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특히 이 기술은 미국 등 선진 7개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ITER(국제열핵융합실험로)사업에 그대로 적용됨에 따라 국내 핵융합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KSTAR는 오는 8월 중으로 완공될 예정이며 10개월 간의 종합 시운전을 거쳐 본격적인 핵융합로 가동은 내년 4∼5월로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설계에서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핵융합로의 전 과정을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 운영하는 국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