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은 그만" … 독자 기술표준 주력
세계IT시장 판도 크게 흔들 가능성도
2007년 중국의 IT 분야는 `독자 표준 신기술을 이용한 신산업 부상'이란 말로 요약될 것으로 보인다. 즉 지난해부터 시작된 제11차 5개년 경제발전 계획(11.5 계획)'에 나오는 `자주창신(自主創新)'을 위한 독자 기술표준 전략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의 발전이다. 향후 5년 내에 전자와 정보, 전기통신 등 IT 산업분야에서 10여개의 중국 기술표준을 국제표준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는 지금까지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계를 모방하는 중국으로부터 세계 속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으로의 위상 변화를 구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맞닿아 있다. 이는 정보통신 분야의 종속으로부터 독립을 향해 탈출하려는 몸부림이기도 하다. 특히 휴대폰 가입자나 인터넷 이용자 수에 있어 세계 최대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이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을 앞두고 2007년을 독자 기술표준 확립의 해로 확립하면 세계 IT시장의 판도 자체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자체 기술표준 없이는 되는 게 없다 = 중국 정부와 업계는 지난 한 해 취약한 자체 기술력으로는 지속 가능한 개발 및 성장구조를 구축할 수 없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 자체 기술표준이 없는 기술종속 상태에서는 경제의 질적인 도약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쉬관화(徐冠華) 과학기술부 부장(장관)은 지난해 말 "임금은 계속 오르고 있는데 핵심기술이 없기 때문에 국제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고 한탄한 바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생산된 휴대폰 가격의 약 20%, PC 가격의 30%가 외국에 특허료로 지불되는 실정이니 자체 신기술이 없는 거대 중국 IT 발전의 허상이 드러난 셈이다.
중국이 기술표준을 무기 삼아 기술 및 시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게 된 것은 지난해 초다. 지도부가 먼저 나섰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2006년 1월 9일 `전국과학기술대회'에서 "자주적인 기술 개발 능력이 국가경쟁력의 핵심" 이라고 적극 천명했다. 이후 후 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최고 지도부는 `첨단기술 자체 개발'을 기술확보전략으로 채택하고 그 해 2월16일부터 수도 베이징을 시작으로 상하이(上海), 광둥(廣東)성, 쓰촨(四川)성 등 주요 성ㆍ시를 순회하며 `자주창신 보고회'를 가졌다.
자주창신을 위한 연구개발비도 대폭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 2005년 1.8%에 불과했던 재정 지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올해에는 2.5%대로 끌어올리고 11.5계획이 끝나는 오는 2010년에는 3%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은 특히 국제적인 기술표준 무대에서 중국 표준의 목소리를 높이고 선진국과의 대립도 불사한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6월의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의에서는 중국의 독자 무선 LAN 표준인 WAPI가 부결된 과정의 공정성 문제를 이유로 중국 대표단이 퇴장한 일도 있었다. 이후 중국 정부는 WAPI의 자국 내 보급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2007년은 독자 기술표준의 해 =이같은 맥락에서 중국의 독자 기술표준 전략은 2007년에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웬만한 다국적기업들이라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IT 황금시장이라는 것을 스스로가 잘 안다. 이런 점을 적극 활용하여 독자 기술표준 전략을 더욱 강화하면서 외자 다국적기업들의 중국 기술표준을 이용하게 되고 이를 전 세계에 중국 기술을 보급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베이징의 한 정보통신 전문가는 "중국 독자 기술표준의 효율성 및 안정성이 아직은 국제표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중국 표준이 국제 표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 아니라 현 단계에서도 중국이 밀어붙일 경우 국제표준이 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3세대(3G) 이동통신과 차세대 DVD 등 유망 산업에서는 독자적인 기술표준이 이미 확립됐다. 현재 3G 이동통신의 국제표준은 WCDMA와 CDMA-2000이지만 중국의 TD-SCDMA가 국내에서 대체를 선언했다. TD-SCDMA이나 모바일TV의 STiMi가 표준화 작업을 완료하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개시하게 된다.
중국은 또 차세대 DVD의 경우 블루레이와 HD-DVD 같은 국제표준에 맞서 EVD를 독자 표준으로 해 개발 완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무선 LAN의 경우 국제표준인 802.11i에 대항해 WAPI를 선보였고, 홈 네트워크는 DLNA를 겨냥해 IGRS를 개발해 생산단계에 이르렀다. 영상압축기술에서는 국제표준인 MPEG에 손색이 별로 없는 AVS의 출시단계에 있다.
기술 표준화가 완료된 산업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 내 소비 붐을 일으키고 중국기업의 기술력 제고를 견인하는 선순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독자기술 표준 도입이 중국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일조함은 물론 이를 통해 기술력이 크게 향상된 중국기업이 국내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세계시장 진출을 적극 시도할 수 있다는 기대다.
세계IT시장 판도 크게 흔들 가능성도
2007년 중국의 IT 분야는 `독자 표준 신기술을 이용한 신산업 부상'이란 말로 요약될 것으로 보인다. 즉 지난해부터 시작된 제11차 5개년 경제발전 계획(11.5 계획)'에 나오는 `자주창신(自主創新)'을 위한 독자 기술표준 전략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의 발전이다. 향후 5년 내에 전자와 정보, 전기통신 등 IT 산업분야에서 10여개의 중국 기술표준을 국제표준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는 지금까지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계를 모방하는 중국으로부터 세계 속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으로의 위상 변화를 구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맞닿아 있다. 이는 정보통신 분야의 종속으로부터 독립을 향해 탈출하려는 몸부림이기도 하다. 특히 휴대폰 가입자나 인터넷 이용자 수에 있어 세계 최대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이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을 앞두고 2007년을 독자 기술표준 확립의 해로 확립하면 세계 IT시장의 판도 자체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자체 기술표준 없이는 되는 게 없다 = 중국 정부와 업계는 지난 한 해 취약한 자체 기술력으로는 지속 가능한 개발 및 성장구조를 구축할 수 없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 자체 기술표준이 없는 기술종속 상태에서는 경제의 질적인 도약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쉬관화(徐冠華) 과학기술부 부장(장관)은 지난해 말 "임금은 계속 오르고 있는데 핵심기술이 없기 때문에 국제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고 한탄한 바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생산된 휴대폰 가격의 약 20%, PC 가격의 30%가 외국에 특허료로 지불되는 실정이니 자체 신기술이 없는 거대 중국 IT 발전의 허상이 드러난 셈이다.
중국이 기술표준을 무기 삼아 기술 및 시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게 된 것은 지난해 초다. 지도부가 먼저 나섰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2006년 1월 9일 `전국과학기술대회'에서 "자주적인 기술 개발 능력이 국가경쟁력의 핵심" 이라고 적극 천명했다. 이후 후 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최고 지도부는 `첨단기술 자체 개발'을 기술확보전략으로 채택하고 그 해 2월16일부터 수도 베이징을 시작으로 상하이(上海), 광둥(廣東)성, 쓰촨(四川)성 등 주요 성ㆍ시를 순회하며 `자주창신 보고회'를 가졌다.
자주창신을 위한 연구개발비도 대폭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 2005년 1.8%에 불과했던 재정 지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올해에는 2.5%대로 끌어올리고 11.5계획이 끝나는 오는 2010년에는 3%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은 특히 국제적인 기술표준 무대에서 중국 표준의 목소리를 높이고 선진국과의 대립도 불사한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6월의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의에서는 중국의 독자 무선 LAN 표준인 WAPI가 부결된 과정의 공정성 문제를 이유로 중국 대표단이 퇴장한 일도 있었다. 이후 중국 정부는 WAPI의 자국 내 보급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2007년은 독자 기술표준의 해 =이같은 맥락에서 중국의 독자 기술표준 전략은 2007년에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웬만한 다국적기업들이라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IT 황금시장이라는 것을 스스로가 잘 안다. 이런 점을 적극 활용하여 독자 기술표준 전략을 더욱 강화하면서 외자 다국적기업들의 중국 기술표준을 이용하게 되고 이를 전 세계에 중국 기술을 보급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베이징의 한 정보통신 전문가는 "중국 독자 기술표준의 효율성 및 안정성이 아직은 국제표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중국 표준이 국제 표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 아니라 현 단계에서도 중국이 밀어붙일 경우 국제표준이 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3세대(3G) 이동통신과 차세대 DVD 등 유망 산업에서는 독자적인 기술표준이 이미 확립됐다. 현재 3G 이동통신의 국제표준은 WCDMA와 CDMA-2000이지만 중국의 TD-SCDMA가 국내에서 대체를 선언했다. TD-SCDMA이나 모바일TV의 STiMi가 표준화 작업을 완료하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개시하게 된다.
중국은 또 차세대 DVD의 경우 블루레이와 HD-DVD 같은 국제표준에 맞서 EVD를 독자 표준으로 해 개발 완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무선 LAN의 경우 국제표준인 802.11i에 대항해 WAPI를 선보였고, 홈 네트워크는 DLNA를 겨냥해 IGRS를 개발해 생산단계에 이르렀다. 영상압축기술에서는 국제표준인 MPEG에 손색이 별로 없는 AVS의 출시단계에 있다.
기술 표준화가 완료된 산업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 내 소비 붐을 일으키고 중국기업의 기술력 제고를 견인하는 선순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독자기술 표준 도입이 중국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일조함은 물론 이를 통해 기술력이 크게 향상된 중국기업이 국내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세계시장 진출을 적극 시도할 수 있다는 기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