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ㆍ콘텐츠부장
방송계가 새로 영입할 수장의 인물평을 놓고 주변에서부터 술렁거리고 있다.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한 건 당연지사다. 특히 그 영향력이나 위상으로 봐서 5월에 있을 방송위원회 위원 선임을 놓고 많은 후보들이 거명되고 있는 형편이다.
마찬가지로 최근에 급성장하면서 명실상부하게 미디어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케이블TV업계의 수장인 한국케이블TV협회장 선출이 2월말에 있다.
얼마 전 모 체육단체장의 선임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체육계가 한바탕 소란을 벌인 기억이 새삼스럽다. 그동안 우리사회의 민주화가 진전됐다고는 하지만 이익단체의 장을 뽑는데 여전히 정치권과의 일정한 연계성을 지니고 있다는 현실이 우리를 씁쓸하게 만들기도 했다.
곧 새로 선임 될 케이블TV협회장 선출을 앞두고 지난 94년 케이블TV협회 출범 이후 협회장 선출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지금까지 4명의 협회장을 배출하면서 모두가 케이블업계 내부인물이 아닌 외부인사였다는 점이다. 이는 비단 케이블TV 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긴 하다.
문제는 케이블TV 산업과 같이 기술의존도가 매우 높고 사업 환경 변화가 급속도로 바뀌는 분야에서는 외부의 인물이 수장으로 자리를 차지할 경우 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와 판단력을 근거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동안 케이블TV협회장을 둘러싼 회원사간의 불만과 자질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간혹 불신임까지 제기돼온 것은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IT와 접목되면서 기술의존도가 높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법, 제도, 환경에서는 무엇보다도 리더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케이블TV 산업 분야다.
그런 의미에서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방송 산업에서 주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케이블TV업계를 대표하는 협회장은 이제 미디어산업에 대한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이 따르는 의미있는 자리가 됐다.
이번 기회에 케이블TV협회장 선출과 관련해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그 선출방식이나 기준, 과정도 좀 다르게 했으면 어떨까 한다. 그야말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나 협회장이 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되, 무엇보다 공약을 통해 협회장이 되면 어떤 일을 언제 어떻게 하겠다는 걸 회원사에게 공표하도록 하는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한두 차례 회원사를 상대로 한 토론회를 통한 자질, 능력 검증 과정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다소 낭비적이고 불필요한 요소도 없지 않겠으나 반면에 이를 통해 업계의 현안에 대한 공감대 확산, 비전 공유, 문제점 파악의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운영의 묘를 살릴 경우 오히려 사업자간의 동질성 확인, 축제 분위기, 업계 홍보 등 또 다른 적지 않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 막연한 이미지에 의한 인물 선택이나 몇몇 이해 관계자들의 조정, 합의에 의한 비생산적인 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권위주의 시대가 아닌 이상 이익단체가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옛날처럼 정치권 혹은 상부 기관으로부터 낙하산식 인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과연 어떤 것인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방송계가 새로 영입할 수장의 인물평을 놓고 주변에서부터 술렁거리고 있다.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한 건 당연지사다. 특히 그 영향력이나 위상으로 봐서 5월에 있을 방송위원회 위원 선임을 놓고 많은 후보들이 거명되고 있는 형편이다.
마찬가지로 최근에 급성장하면서 명실상부하게 미디어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케이블TV업계의 수장인 한국케이블TV협회장 선출이 2월말에 있다.
얼마 전 모 체육단체장의 선임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체육계가 한바탕 소란을 벌인 기억이 새삼스럽다. 그동안 우리사회의 민주화가 진전됐다고는 하지만 이익단체의 장을 뽑는데 여전히 정치권과의 일정한 연계성을 지니고 있다는 현실이 우리를 씁쓸하게 만들기도 했다.
곧 새로 선임 될 케이블TV협회장 선출을 앞두고 지난 94년 케이블TV협회 출범 이후 협회장 선출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지금까지 4명의 협회장을 배출하면서 모두가 케이블업계 내부인물이 아닌 외부인사였다는 점이다. 이는 비단 케이블TV 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긴 하다.
문제는 케이블TV 산업과 같이 기술의존도가 매우 높고 사업 환경 변화가 급속도로 바뀌는 분야에서는 외부의 인물이 수장으로 자리를 차지할 경우 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와 판단력을 근거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동안 케이블TV협회장을 둘러싼 회원사간의 불만과 자질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간혹 불신임까지 제기돼온 것은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IT와 접목되면서 기술의존도가 높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법, 제도, 환경에서는 무엇보다도 리더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케이블TV 산업 분야다.
그런 의미에서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방송 산업에서 주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케이블TV업계를 대표하는 협회장은 이제 미디어산업에 대한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이 따르는 의미있는 자리가 됐다.
이번 기회에 케이블TV협회장 선출과 관련해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그 선출방식이나 기준, 과정도 좀 다르게 했으면 어떨까 한다. 그야말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나 협회장이 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되, 무엇보다 공약을 통해 협회장이 되면 어떤 일을 언제 어떻게 하겠다는 걸 회원사에게 공표하도록 하는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한두 차례 회원사를 상대로 한 토론회를 통한 자질, 능력 검증 과정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다소 낭비적이고 불필요한 요소도 없지 않겠으나 반면에 이를 통해 업계의 현안에 대한 공감대 확산, 비전 공유, 문제점 파악의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운영의 묘를 살릴 경우 오히려 사업자간의 동질성 확인, 축제 분위기, 업계 홍보 등 또 다른 적지 않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 막연한 이미지에 의한 인물 선택이나 몇몇 이해 관계자들의 조정, 합의에 의한 비생산적인 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권위주의 시대가 아닌 이상 이익단체가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옛날처럼 정치권 혹은 상부 기관으로부터 낙하산식 인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과연 어떤 것인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