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ㆍ콘텐츠부장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카트리나'의 참사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파워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집을 버리고 황급하게 몸만 빠져나온 이재민들이 인터넷 검색 사이트 구글이 제공하는 `구글어스'(Google earth)를 통해 자신의 집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위성이 찍은 고해상도 항공사진을 제공하는 구글 사이트는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이 찍은 위성사진을 활용, 이같은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청와대 국방부 국군기무사령부 등 국내 보안시설과 일부 군사기지를 위성사진으로 촬영한 뒤 인터넷으로 서비스해 온 사실이 최근 드러나 물의를 빚었던 바로 그 사이트이다.
위성과 온라인이 결합하면서 뿜어져 나오는 인터넷 파워는 이처럼 엄청나다. 한 예로, 미국의 디지털 글로브사는 `베일에 싸인' 북한의 원산 공군기지 등 군사시설 관련 위성사진들을 인터넷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하긴 지구 전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위성이 `폐쇄국가'라고 해서 피해갈 리는 만무하다.
불과 20여일 전인 지난 8ㆍ15 광복절 때도 남북한 이산가족들이 광통신망을 이용한 화상상봉 시스템을 통해 눈물겨운 혈육의 정을 나눌 수 있었다. 지난 7월18일, 분단이후 60년만에 처음으로 문산~개성간 남북 직통 광케이블이 개통된 지 채 한 달도 안 돼 남북한 이산가족간 화상상봉이 실현된 것이어서 감동은 더욱 컸다.
그 같은 과정에는 난관도 적지 않았다. 특히, 문산~개성 구간에 광케이블 전송장비를 구축할 때, 북측이 영국산 장비에 대해 공개를 꺼리는 바람에 우리측에서 광케이블 개통식 사흘 전에야 부랴부랴 홍콩에서 관련 장비를 구해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또한 이번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기존 MPEG2에 비해 압축률이 훨씬 뛰어난 `H.264'라는 새로운 표준을 지원하는 화상회의 시스템을 채용한 것이어서, 기술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전송방식의 차이와 서로 다른 용어 사용 등 남북한간 이런저런 `격차'는 `한반도 IT표준화'의 필요성과 시급함을 일깨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번 화상상봉 실현은 첨단IT를 통해 남북간 화해의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로도 읽혀졌다. 국내 통신업계의 맏형 격인 KT는 지난 7월5일부터 40일간 연인원 2000명의 영상상봉 기술지원 전담반을 투입해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성사시킴으로써 남북교류의 가교역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8월31일에는 북한 고성군 온정리에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착공식이 거행됐다. 하지만 2007년 4월쯤에야 면회소가 완공될 것으로 예상돼 이번에 선보인 화상상봉시스템이 20개월에 이르는 공백기간동안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래주는 `통로'로서의 역할을 다 해주기를 기대한다.
한 걸음 나아가 남북한간 BT(생명공학)부문에서의 협력강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할 만 하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얼마전 북한과 줄기세포 공동연구에 나설 의향이 있다는 의지를 피력했듯이, 남북간 기술교류의 범위와 지평을 더욱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 북한이 지난 2002년 복제토끼 배양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는 등 BT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남북간 공동연구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문화콘텐츠 교류, IT기술인력 교류 등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기회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카트리나'의 참사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파워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집을 버리고 황급하게 몸만 빠져나온 이재민들이 인터넷 검색 사이트 구글이 제공하는 `구글어스'(Google earth)를 통해 자신의 집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위성이 찍은 고해상도 항공사진을 제공하는 구글 사이트는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이 찍은 위성사진을 활용, 이같은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청와대 국방부 국군기무사령부 등 국내 보안시설과 일부 군사기지를 위성사진으로 촬영한 뒤 인터넷으로 서비스해 온 사실이 최근 드러나 물의를 빚었던 바로 그 사이트이다.
위성과 온라인이 결합하면서 뿜어져 나오는 인터넷 파워는 이처럼 엄청나다. 한 예로, 미국의 디지털 글로브사는 `베일에 싸인' 북한의 원산 공군기지 등 군사시설 관련 위성사진들을 인터넷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하긴 지구 전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위성이 `폐쇄국가'라고 해서 피해갈 리는 만무하다.
불과 20여일 전인 지난 8ㆍ15 광복절 때도 남북한 이산가족들이 광통신망을 이용한 화상상봉 시스템을 통해 눈물겨운 혈육의 정을 나눌 수 있었다. 지난 7월18일, 분단이후 60년만에 처음으로 문산~개성간 남북 직통 광케이블이 개통된 지 채 한 달도 안 돼 남북한 이산가족간 화상상봉이 실현된 것이어서 감동은 더욱 컸다.
그 같은 과정에는 난관도 적지 않았다. 특히, 문산~개성 구간에 광케이블 전송장비를 구축할 때, 북측이 영국산 장비에 대해 공개를 꺼리는 바람에 우리측에서 광케이블 개통식 사흘 전에야 부랴부랴 홍콩에서 관련 장비를 구해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또한 이번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기존 MPEG2에 비해 압축률이 훨씬 뛰어난 `H.264'라는 새로운 표준을 지원하는 화상회의 시스템을 채용한 것이어서, 기술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전송방식의 차이와 서로 다른 용어 사용 등 남북한간 이런저런 `격차'는 `한반도 IT표준화'의 필요성과 시급함을 일깨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번 화상상봉 실현은 첨단IT를 통해 남북간 화해의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로도 읽혀졌다. 국내 통신업계의 맏형 격인 KT는 지난 7월5일부터 40일간 연인원 2000명의 영상상봉 기술지원 전담반을 투입해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성사시킴으로써 남북교류의 가교역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8월31일에는 북한 고성군 온정리에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착공식이 거행됐다. 하지만 2007년 4월쯤에야 면회소가 완공될 것으로 예상돼 이번에 선보인 화상상봉시스템이 20개월에 이르는 공백기간동안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래주는 `통로'로서의 역할을 다 해주기를 기대한다.
한 걸음 나아가 남북한간 BT(생명공학)부문에서의 협력강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할 만 하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얼마전 북한과 줄기세포 공동연구에 나설 의향이 있다는 의지를 피력했듯이, 남북간 기술교류의 범위와 지평을 더욱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 북한이 지난 2002년 복제토끼 배양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는 등 BT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남북간 공동연구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문화콘텐츠 교류, IT기술인력 교류 등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기회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