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영업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죠"
처음부터 영업전선에 뛰어든 것은 아니지만 책상물림을 거부하고 과감하게 진로를 바꿔 성공한 세일즈 우먼들이 최근 IT영업 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트릭스시스템즈의 우미영 이사(40)는 91년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다가 우연찮게 해외 정보통신관련 논문을 번역하면서 IT 업계에 발을 디딘 케이스다. 대학 선배가 창업한 나눔기술에 입사한 우 이사의 첫 업무는 개발이었다. 그 뒤 기획과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다가 시장을 알아야 마케팅을 하겠다는 생각에 영업현장에 뛰어들게 된 것. 아이티플러스의 창업멤버로도 참여했던 우 이사는 IT 업계에 발을 디딘 지 8년여만에 처음 세일즈 우먼으로 변신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고객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 줄 몰랐다는 게 우 이사의 말이다.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한 우 이사는 아예 `영업대표'라는 직함을 갖고 금융사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영업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 그것도 여성이 어떻게 험하고 보수적이라는 금융업종 고객들을 상대할까 하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그는 금융 분야 전산전문가들이 의외로 부드럽고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섣부른 선입견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IT 업계에 금융권 대상의 전문 영업인으로 이름을 날렸던 우 이사는 지난해 시트릭스시스템즈의 채널영업담당 이사로 영입돼 실제 고객사 대상영업과 채널 영업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유니시스의 박선정 과장(31)은 중문학을 전공하고 대학 졸업 직후 하드락까페 홍보부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했다. 박 과장은 약 2년간 행사기획과 홍보업무를 담당하다가 2000년 델컴퓨터코리아 영업부로 자리를 옮겨 영업인으로서 새 출발을 했다. 그녀는 입사 첫 해에 분기별 평균매출 15억원을 올렸다. 2002년에는 한 분기에만 10개 신규 고객사를 발굴해 2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그 다음 분기에는 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영업에 남다른 감각을 발휘했다
당시 한국유니시스를 고객사로 관리해 온 박 과장의 영업하는 모습을 남다르게 지켜봤던 한국유니시스 경기석 상무의 추천을 받아 지난해 한국유니시스 ES7000 서버영업과장으로 스카웃 됐다. 델에서 PCㆍ서버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해 세일즈를 해 본 박 과장은 엔터프라이즈급 고성능 서버 영업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에 유니시스에서 8웨이 이상 32웨이급의 고성능 윈도우즈 기반 아이테니엄서버 영업을 맡게 됐다. 박 과장의 주요 고객은 제1 금융권과 롯데그룹. 오랫동안 공들이 계약이 성사되지 못하면 당장은 섭섭한 마음이 앞서기도 하지만 그것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게 박 과장의 원칙이다.
원래 성격이 내성적이었다는 박 과장은 일을 하면서 성격도 바뀐 것 같다고 말한다. "가끔 제 자신에게 물어보지요. 성격을 바꿀래, 일을 못 할래?" 사회가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영업이라고 하면 컴컴한 조명의 술집을 떠올리는 게 현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이제 술로 영업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잘라 말한다. 식사를 하며 반주로 소주 몇 잔 정도를 나눌 수는 있지만, 이 역시 업무에 지장이 되는 경우라면 자신은 물론 고객도 사양이란다.
"자기가 파는 제품이 경쟁력이 없다면 영업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박 과장은 "이 제품이 왜 좋은지 자신이 정확히 파악하고 그 제품에 대해 뼈속 깊이 확신을 갖고 있어야 이의를 제기하는 고객사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티플러스에서 솔루션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미 과장(35)은 경복여상을 졸업하고 한국오라클을 거쳐 산업용 다이아몬드 절삭장비를 제조하는 이화다이아몬드에서 근무하면서 주경야독으로 한국방송대 경영과를 마친 강한 의지의 여성이다. 갖은 노력 끝에 98년 방송대를 졸업했지만 IMF 한파로 취업길이 막혀 노동부가 지원하는 재취업 교육과정에 등록, JAVA 자격증을 따고 2년여 JAVA 강사로 활동했다. 지금 몸담고 있는 아이티플러스에도 지난 2000년 사내 강사로 입사했다. 고객 접점에서 고객의 니즈(Needs)를 끌어내고 제품을 소개하는 데 강사 경력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하는 김 과장은, 가끔 타 부서에서 고객사 설득에 애를 먹을 경우 `소방수'로 투입되기도 한다. 네 살짜리 딸의 엄마이기도 한 김 과장은 정해진 틀에 이끌려 다니지 않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영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꼽는다.
"오늘이라도 영업에 관심이 있다면 주저 없이 도전하라." 변신에 성공한 세 세일즈 우먼들의 메시지는 간결했다.
처음부터 영업전선에 뛰어든 것은 아니지만 책상물림을 거부하고 과감하게 진로를 바꿔 성공한 세일즈 우먼들이 최근 IT영업 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트릭스시스템즈의 우미영 이사(40)는 91년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다가 우연찮게 해외 정보통신관련 논문을 번역하면서 IT 업계에 발을 디딘 케이스다. 대학 선배가 창업한 나눔기술에 입사한 우 이사의 첫 업무는 개발이었다. 그 뒤 기획과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다가 시장을 알아야 마케팅을 하겠다는 생각에 영업현장에 뛰어들게 된 것. 아이티플러스의 창업멤버로도 참여했던 우 이사는 IT 업계에 발을 디딘 지 8년여만에 처음 세일즈 우먼으로 변신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고객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 줄 몰랐다는 게 우 이사의 말이다.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한 우 이사는 아예 `영업대표'라는 직함을 갖고 금융사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영업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 그것도 여성이 어떻게 험하고 보수적이라는 금융업종 고객들을 상대할까 하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그는 금융 분야 전산전문가들이 의외로 부드럽고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섣부른 선입견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IT 업계에 금융권 대상의 전문 영업인으로 이름을 날렸던 우 이사는 지난해 시트릭스시스템즈의 채널영업담당 이사로 영입돼 실제 고객사 대상영업과 채널 영업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유니시스의 박선정 과장(31)은 중문학을 전공하고 대학 졸업 직후 하드락까페 홍보부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했다. 박 과장은 약 2년간 행사기획과 홍보업무를 담당하다가 2000년 델컴퓨터코리아 영업부로 자리를 옮겨 영업인으로서 새 출발을 했다. 그녀는 입사 첫 해에 분기별 평균매출 15억원을 올렸다. 2002년에는 한 분기에만 10개 신규 고객사를 발굴해 2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그 다음 분기에는 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영업에 남다른 감각을 발휘했다
당시 한국유니시스를 고객사로 관리해 온 박 과장의 영업하는 모습을 남다르게 지켜봤던 한국유니시스 경기석 상무의 추천을 받아 지난해 한국유니시스 ES7000 서버영업과장으로 스카웃 됐다. 델에서 PCㆍ서버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해 세일즈를 해 본 박 과장은 엔터프라이즈급 고성능 서버 영업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에 유니시스에서 8웨이 이상 32웨이급의 고성능 윈도우즈 기반 아이테니엄서버 영업을 맡게 됐다. 박 과장의 주요 고객은 제1 금융권과 롯데그룹. 오랫동안 공들이 계약이 성사되지 못하면 당장은 섭섭한 마음이 앞서기도 하지만 그것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게 박 과장의 원칙이다.
원래 성격이 내성적이었다는 박 과장은 일을 하면서 성격도 바뀐 것 같다고 말한다. "가끔 제 자신에게 물어보지요. 성격을 바꿀래, 일을 못 할래?" 사회가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영업이라고 하면 컴컴한 조명의 술집을 떠올리는 게 현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이제 술로 영업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잘라 말한다. 식사를 하며 반주로 소주 몇 잔 정도를 나눌 수는 있지만, 이 역시 업무에 지장이 되는 경우라면 자신은 물론 고객도 사양이란다.
"자기가 파는 제품이 경쟁력이 없다면 영업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박 과장은 "이 제품이 왜 좋은지 자신이 정확히 파악하고 그 제품에 대해 뼈속 깊이 확신을 갖고 있어야 이의를 제기하는 고객사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티플러스에서 솔루션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미 과장(35)은 경복여상을 졸업하고 한국오라클을 거쳐 산업용 다이아몬드 절삭장비를 제조하는 이화다이아몬드에서 근무하면서 주경야독으로 한국방송대 경영과를 마친 강한 의지의 여성이다. 갖은 노력 끝에 98년 방송대를 졸업했지만 IMF 한파로 취업길이 막혀 노동부가 지원하는 재취업 교육과정에 등록, JAVA 자격증을 따고 2년여 JAVA 강사로 활동했다. 지금 몸담고 있는 아이티플러스에도 지난 2000년 사내 강사로 입사했다. 고객 접점에서 고객의 니즈(Needs)를 끌어내고 제품을 소개하는 데 강사 경력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하는 김 과장은, 가끔 타 부서에서 고객사 설득에 애를 먹을 경우 `소방수'로 투입되기도 한다. 네 살짜리 딸의 엄마이기도 한 김 과장은 정해진 틀에 이끌려 다니지 않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영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꼽는다.
"오늘이라도 영업에 관심이 있다면 주저 없이 도전하라." 변신에 성공한 세 세일즈 우먼들의 메시지는 간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