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입사 11년 만에 사장 승진
"MS의 토착화 힘 쏟겠다"
유재성 신임 한국MS 신임사장을 인터뷰하기가 쉽지 않았다. 인터뷰 일정을 내기 힘들 만큼 유 사장은 바빴다. 그는 "지난 16일 MS 아태지역 사장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고 경황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인터뷰 뒤에는 바로 고객사 미팅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장실에 들어서자마자 직원들이 승진축하 인사로 걸어둔 풍선과 장식물이 방문객을 반겼다. 축하인사를 건네자, 유 사장은 "사장이 돼서 솔직히 기분 좋다"며 기분좋은 웃음을 웃었다. 11년 전 대리로 입사해 사장까지 승진해 밑바닥에서 최고 자리까지 오른 첫 사례로, 한국MS 직원들에게 하나의 모델을 정립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국적 기업의 사장으로는 흔치 않은 경우이지만, 사내에서는 `드디어 적임자가 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취임의 변(辯)이랄까. 그는 인터뷰에 앞서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유 사장은 "한국MS가 아직 한국기업으로서 토착화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다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사장실 유리 벽면에 보드펜으로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했다. X축은 존경도, Y축은 러브(사랑)였다. 그래프를 4칸으로 나눴다.
우선 존경도가 낮고 사랑도 적은 품목은 `생필품'이라고 했다. 생필품 바로 위, 존경도는 낮은데 사랑은 높은 부분에 `유행'을 써넣었다. 반대로 사랑은 낮지만 존경도가 높은 것은 `브랜드'로서, 현재 MS는 여기에 있다고 했다. 강력한 브랜드를 갖고 있지만 사랑을 받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는 것이다.
브랜드 보다 높은 위치, 즉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게 `그레이트 브랜드'. 유 사장은 MS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했다. "한국 사회에서의 한국MS의 역할과 토착화 방법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유사장은, "이왕 대표자리에 올랐으니 그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는 역할만을 맡는 전담팀을 결성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행'만 두 번 했다. 2년 전 고현진 전 사장 퇴임 후 손영진 전 사장과 9개월간 대표 권한대행을 경험한 데 이어, 손사장이 1년 만에 MS를 떠나자 또 다시 2달 반 동안 두 번째 권한대행을 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사장 승진이 결정된 데 대해 그는, "본사가 사장자리를 오랫동안 비워놓는 게 현재 한국MS의 위상이나 현실에 비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 시장 자체는 세계 10위권이지만, 최근 한국의 IT상황이나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 기업들 탓에 한국MS의 위상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며, "앞으로 MS본사가 한국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MS조직 내에서 한국을 세일즈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향후 조직운영과 관련, "한국MS는 앞으로 3년 간 지금의 배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내부 조직원 간의 생각과 열정, 도전정신을 얼마나 동기화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앞길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끼워 팔기 사건조사나 라이선스 가격 차별논란, 공개 SW확산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는 "공정위 조사는 오리무중이지만 승소한 미국과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SW산업은 과거보다 기술진보나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당국도 결국 소비자의 이익을 위해 무엇이 최선이냐는 근본적인 물음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하지만 유 사장은 이외의 사안들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라이선스 가격차별화 논쟁도 의사소통의 오해에서 빚어진 일로, 이는 내부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그대로 적용돼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에게 사업영역이 넓고 골칫거리가 많아 다국적 기업 중 특히 한국MS 사장자리가 힘들다는 입소문이 있다고 전하자, "MS만큼 변화무쌍한 곳이 없다"며 "그게 SW 비즈니스의 매력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MS의 토착화 힘 쏟겠다"
유재성 신임 한국MS 신임사장을 인터뷰하기가 쉽지 않았다. 인터뷰 일정을 내기 힘들 만큼 유 사장은 바빴다. 그는 "지난 16일 MS 아태지역 사장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고 경황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인터뷰 뒤에는 바로 고객사 미팅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장실에 들어서자마자 직원들이 승진축하 인사로 걸어둔 풍선과 장식물이 방문객을 반겼다. 축하인사를 건네자, 유 사장은 "사장이 돼서 솔직히 기분 좋다"며 기분좋은 웃음을 웃었다. 11년 전 대리로 입사해 사장까지 승진해 밑바닥에서 최고 자리까지 오른 첫 사례로, 한국MS 직원들에게 하나의 모델을 정립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국적 기업의 사장으로는 흔치 않은 경우이지만, 사내에서는 `드디어 적임자가 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취임의 변(辯)이랄까. 그는 인터뷰에 앞서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유 사장은 "한국MS가 아직 한국기업으로서 토착화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다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사장실 유리 벽면에 보드펜으로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했다. X축은 존경도, Y축은 러브(사랑)였다. 그래프를 4칸으로 나눴다.
우선 존경도가 낮고 사랑도 적은 품목은 `생필품'이라고 했다. 생필품 바로 위, 존경도는 낮은데 사랑은 높은 부분에 `유행'을 써넣었다. 반대로 사랑은 낮지만 존경도가 높은 것은 `브랜드'로서, 현재 MS는 여기에 있다고 했다. 강력한 브랜드를 갖고 있지만 사랑을 받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는 것이다.
브랜드 보다 높은 위치, 즉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게 `그레이트 브랜드'. 유 사장은 MS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했다. "한국 사회에서의 한국MS의 역할과 토착화 방법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유사장은, "이왕 대표자리에 올랐으니 그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는 역할만을 맡는 전담팀을 결성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행'만 두 번 했다. 2년 전 고현진 전 사장 퇴임 후 손영진 전 사장과 9개월간 대표 권한대행을 경험한 데 이어, 손사장이 1년 만에 MS를 떠나자 또 다시 2달 반 동안 두 번째 권한대행을 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사장 승진이 결정된 데 대해 그는, "본사가 사장자리를 오랫동안 비워놓는 게 현재 한국MS의 위상이나 현실에 비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 시장 자체는 세계 10위권이지만, 최근 한국의 IT상황이나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 기업들 탓에 한국MS의 위상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며, "앞으로 MS본사가 한국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MS조직 내에서 한국을 세일즈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향후 조직운영과 관련, "한국MS는 앞으로 3년 간 지금의 배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내부 조직원 간의 생각과 열정, 도전정신을 얼마나 동기화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앞길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끼워 팔기 사건조사나 라이선스 가격 차별논란, 공개 SW확산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는 "공정위 조사는 오리무중이지만 승소한 미국과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SW산업은 과거보다 기술진보나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당국도 결국 소비자의 이익을 위해 무엇이 최선이냐는 근본적인 물음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하지만 유 사장은 이외의 사안들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라이선스 가격차별화 논쟁도 의사소통의 오해에서 빚어진 일로, 이는 내부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그대로 적용돼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에게 사업영역이 넓고 골칫거리가 많아 다국적 기업 중 특히 한국MS 사장자리가 힘들다는 입소문이 있다고 전하자, "MS만큼 변화무쌍한 곳이 없다"며 "그게 SW 비즈니스의 매력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