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정보화의 외길 IT지식경영의 선구자
지난 주 서울 삼성동에 있는 동부정보기술 본사 사무실을 찾았을 때 김홍기 사장은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여전히 활기찬 모습이었다. "취임 후 지난 몇 주간 업무를 파악하고 그룹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들을 만나느라 바빴다"고 말하는 김 사장은, "외부적으로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지만 내부적으로도 여러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근황을 설명했다.
중소기업은행에 근무하던 75년 2월, 행장 비서실에서 전산과로 부서 이동을 자원하면서 컴퓨터와 처음 접한 김홍기 사장. 그는 이후 30년 넘게 정보화의 외길을 걸어왔다. 경제학을 전공한 그가 전산과를 자원했을 때 주변에서는 "뭘 안다고 전산과를 가냐"며 말렸지만, 그는 "궁금증을 풀겠다"며 이동을 결행했다.
그로부터 30년 간의 세월은 끊임없는 배움의 기간이었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고 보람도 컸다"고 말하는 김 사장은, "정보화 분야는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시대 변화에 따른 경영의 신조류를 IT를 통해 구체화하는 분야여서 공부하는 즐거움이 남다르다"고 털어놨다.
78년 제일모직으로 자리를 옮긴 후 삼성전자 전산담당 이사와 삼성SDS SI본부장, 사장 등을 거쳐 최근까지 삼성SDS 경영고문을 역임하는 등 30년 가까이 삼성그룹의 IT전략을 진두지휘해온 김 사장은, 지난 2월15일 동부정보기술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그는 특히 `IT를 활용한 기업경영 효율화'를 기업경영에서 몸으로 실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비효율적이거나 부가가치가 낮은 절차는 과감히 없애거나 간소화하고,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본부장 선에 맡기는 자율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또 사원들을 위한 카운셀링이나 조언을 위해서는 항상 사장실을 열어두고 있어, 하루에도 대여섯 명의 직원들이 사장실 문을 두드린다.
"동부정보기술은 1년 전 3개 IT회사가 통합돼 출범했고, 그동안 사장도 교체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제 `최고 수준의 실시간기업(RTE) 파트너'라는 2010년 기업비전을 구현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김 사장은 이러한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역량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는 4월부터는 어느 부서든 10명중 1명은 반드시 현업을 떠나 교육을 받아야 하고, 나머지 9명이 10명 몫을 하되, 돌아온 1명이 9명에게 교육내용을 전달하는 릴레이교육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고객사에 상주하는 시스템관리 인력들은 IT뿐 아니라 고객사의 업종에 대해서도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두 가지 분야 모두 전문가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개개인이 습득한 지식을 전사적 역량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식경영시스템(KMS)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KMS를 통해 부서간 벽이 없는 지식공유와 전사적 시너지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특히 최근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고객의 현안을 파악해 앞서가는 정보전략을 제시하는 등 고객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고객들에 단순히 IT시스템을 파는 게 아니라 경영현안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특히 이달 초부터 (주)동부와 동부정보기술이 공동 주관하는 고위 임원(CXO) 대상 조찬 지식포럼을 열어, 경영혁신과 IT를 주제로 매주 토론을 벌이고 있다. 오는 5월에는 그룹사 CEO들과 미국 유수의 IT기업을 방문,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기회도 가질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제 IT가 바로 비즈니스인 시대가 됐다"며,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는 책의 내용을 인용, "경쟁사가 정보시스템 예산을 반으로 줄일 때 두 배로 늘리면 경쟁에서 이긴다"고 강조했다. 생산성은 대개 아웃풋(Output; 산출)에서 인풋(Input; 투입)을 나누는 공식을 적용하므로 인풋이 줄어들면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정보시스템 분야는 인풋을 늘리면 아웃풋이 훨씬 많아지는 생산성 공식이 성립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러한 IT경영 지식을 동부그룹에 쏟아 부어 그룹사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게 그의 1차적 목표다. 또 이를 위해 동부정보기술을 시스템통합(SI), 컨설팅, 솔루션을 아우르는 통합IT서비스 업체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기업경영 외에 김 사장의 관심사는 우리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이다. "SW는 카피(copy) 비용 제로의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미래를 위해 반드시 키워야 하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IT산업은 하드웨어 56%, 통신 36%, SW 8%로 산업불균형이 매우 심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국내 업체들이 과감하게 협력모델을 만들고 서로 역할을 분담해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내다보고 솔루션을 개발해 해외시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 5500여개에 이르는 SW업체가 특정 분야에 몰리다 보니 경쟁과열과 비효율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또 제각기 해외시장에 진출하기보다는 분야별로 몇몇 회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각 사가 갖고 있는 기술력을 결합해 제품화를 한 후 시장을 공동 개척하는 협업모델을 제안했다. 그는 "처음엔 이상할 수도 있지만 충분히 시도할 가치가 있다. 그런 일을 직접 시도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때 해외사업과 솔루션 사업에 적극적이었던 IT서비스 업체들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주춤한 상태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2003년의 SW 수출 규모는 2001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며 "사업추진 과정에서 좌절과 높은 벽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런 노력이 쌓여서 경쟁력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과일은 어느 날 갑자기 주렁주렁 열리는 게 아닙니다. 씨를 뿌리고 밭을 가꾸는 등 지극 정성이 필요하지요. 저는 씨를 뿌리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이것이 내실 있게 커 나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회사 비전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경륜 못지 않은 열정이 배어 있었다.
지난 주 서울 삼성동에 있는 동부정보기술 본사 사무실을 찾았을 때 김홍기 사장은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여전히 활기찬 모습이었다. "취임 후 지난 몇 주간 업무를 파악하고 그룹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들을 만나느라 바빴다"고 말하는 김 사장은, "외부적으로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지만 내부적으로도 여러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근황을 설명했다.
중소기업은행에 근무하던 75년 2월, 행장 비서실에서 전산과로 부서 이동을 자원하면서 컴퓨터와 처음 접한 김홍기 사장. 그는 이후 30년 넘게 정보화의 외길을 걸어왔다. 경제학을 전공한 그가 전산과를 자원했을 때 주변에서는 "뭘 안다고 전산과를 가냐"며 말렸지만, 그는 "궁금증을 풀겠다"며 이동을 결행했다.
그로부터 30년 간의 세월은 끊임없는 배움의 기간이었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고 보람도 컸다"고 말하는 김 사장은, "정보화 분야는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시대 변화에 따른 경영의 신조류를 IT를 통해 구체화하는 분야여서 공부하는 즐거움이 남다르다"고 털어놨다.
78년 제일모직으로 자리를 옮긴 후 삼성전자 전산담당 이사와 삼성SDS SI본부장, 사장 등을 거쳐 최근까지 삼성SDS 경영고문을 역임하는 등 30년 가까이 삼성그룹의 IT전략을 진두지휘해온 김 사장은, 지난 2월15일 동부정보기술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그는 특히 `IT를 활용한 기업경영 효율화'를 기업경영에서 몸으로 실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비효율적이거나 부가가치가 낮은 절차는 과감히 없애거나 간소화하고,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본부장 선에 맡기는 자율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또 사원들을 위한 카운셀링이나 조언을 위해서는 항상 사장실을 열어두고 있어, 하루에도 대여섯 명의 직원들이 사장실 문을 두드린다.
"동부정보기술은 1년 전 3개 IT회사가 통합돼 출범했고, 그동안 사장도 교체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제 `최고 수준의 실시간기업(RTE) 파트너'라는 2010년 기업비전을 구현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김 사장은 이러한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역량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는 4월부터는 어느 부서든 10명중 1명은 반드시 현업을 떠나 교육을 받아야 하고, 나머지 9명이 10명 몫을 하되, 돌아온 1명이 9명에게 교육내용을 전달하는 릴레이교육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고객사에 상주하는 시스템관리 인력들은 IT뿐 아니라 고객사의 업종에 대해서도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두 가지 분야 모두 전문가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개개인이 습득한 지식을 전사적 역량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식경영시스템(KMS)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KMS를 통해 부서간 벽이 없는 지식공유와 전사적 시너지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특히 최근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고객의 현안을 파악해 앞서가는 정보전략을 제시하는 등 고객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고객들에 단순히 IT시스템을 파는 게 아니라 경영현안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특히 이달 초부터 (주)동부와 동부정보기술이 공동 주관하는 고위 임원(CXO) 대상 조찬 지식포럼을 열어, 경영혁신과 IT를 주제로 매주 토론을 벌이고 있다. 오는 5월에는 그룹사 CEO들과 미국 유수의 IT기업을 방문,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기회도 가질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제 IT가 바로 비즈니스인 시대가 됐다"며,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는 책의 내용을 인용, "경쟁사가 정보시스템 예산을 반으로 줄일 때 두 배로 늘리면 경쟁에서 이긴다"고 강조했다. 생산성은 대개 아웃풋(Output; 산출)에서 인풋(Input; 투입)을 나누는 공식을 적용하므로 인풋이 줄어들면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정보시스템 분야는 인풋을 늘리면 아웃풋이 훨씬 많아지는 생산성 공식이 성립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러한 IT경영 지식을 동부그룹에 쏟아 부어 그룹사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게 그의 1차적 목표다. 또 이를 위해 동부정보기술을 시스템통합(SI), 컨설팅, 솔루션을 아우르는 통합IT서비스 업체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기업경영 외에 김 사장의 관심사는 우리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이다. "SW는 카피(copy) 비용 제로의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미래를 위해 반드시 키워야 하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IT산업은 하드웨어 56%, 통신 36%, SW 8%로 산업불균형이 매우 심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국내 업체들이 과감하게 협력모델을 만들고 서로 역할을 분담해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내다보고 솔루션을 개발해 해외시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 5500여개에 이르는 SW업체가 특정 분야에 몰리다 보니 경쟁과열과 비효율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또 제각기 해외시장에 진출하기보다는 분야별로 몇몇 회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각 사가 갖고 있는 기술력을 결합해 제품화를 한 후 시장을 공동 개척하는 협업모델을 제안했다. 그는 "처음엔 이상할 수도 있지만 충분히 시도할 가치가 있다. 그런 일을 직접 시도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때 해외사업과 솔루션 사업에 적극적이었던 IT서비스 업체들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주춤한 상태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2003년의 SW 수출 규모는 2001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며 "사업추진 과정에서 좌절과 높은 벽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런 노력이 쌓여서 경쟁력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과일은 어느 날 갑자기 주렁주렁 열리는 게 아닙니다. 씨를 뿌리고 밭을 가꾸는 등 지극 정성이 필요하지요. 저는 씨를 뿌리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이것이 내실 있게 커 나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회사 비전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경륜 못지 않은 열정이 배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