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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훈풍에 LG화학·롯데케미칼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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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제품 교체시 지원정책 추진
가전 등 주요소재 수요 늘어날듯
최대시장 경기부양 수혜 기대감
중국發 훈풍에 LG화학·롯데케미칼 `들썩`
LG화학의 ABS. LG화학 홈페이지.

끝없는 불황 터널의 연속이었던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에서 신제품을 교체해주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이 시행되면서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주요소재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2분기 48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로는 21.13%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541.35% 증가한 수치다.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 규모는 올해 1분기 1353억원에서 올해 2분기 413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분기부터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3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전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것은 경영상의 개선이나 비용 절감 등으로 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됐거나 수요 증가로 인한 석유화학 시장의 회복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 2분기부터 석유화학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배경에는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이구환신은 옛것을 새것으로 바꾼다는 뜻으로 중국 정부가 생산활동과 내수진작을 지원하기 위해 새 제품을 구매하거나 설비를 교체하면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구환신 정책으로 내구 소비재 시장에는 약 1조위안(약 188조원)의 소비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내 내수 부진과 경기침체로 설비 교체 수요는 소극적일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설비 교체 수요 역시 최소 연간 5조위안 이상이 전망된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구형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소비재의 신제품 교체로 주요 소재로 사용되는 ABS(고부가합성수지), PP(폴리프로필렌), PE(폴리에틸렌) 등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ABS는 내열성과 내충격성 등이 우수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으로 가공성이 뛰어나 가전뿐 아니라 자동차, IT기기 등 다양한 제품의 소재로 활용된다.


LG화학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 제품은 2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했다"며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 정책 등에 따라 ABS 사업을 중심으로 수요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화학은 한국 여수와 중국 닝보·후이저우 공장에서 ABS를 생산하고 있다. 후이저우 공장의 경우 증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22년 착공에 들어간 미국 오하이오의 ABS 컴파운드 공장은 현재 시운전 중인 만큼 향후 북미 수요 증가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기능성 첨단소재 자회사 삼박LFT를 통해 전남 율촌 산단에 지난달 30일 ABS 등 컴파운딩 소재를 생산하는 신규 공장을 착공했다. 약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2025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자회사인 삼박LFT 율촌산단 공장이 2025년 이후 본격 가동되면 ABS 등 컴파운딩 소재는 약 50만톤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국내 최대의 생산규모다. 향후 70만톤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해 가전 제품과 IT기기, 자동차와 의료기기에 사용되는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경기 부양책은 구체화되고 정교화되고 있으며 제조업 중심의 경기부양책들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구재에 대한 수요 개선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어 중국 제조업 경기를 바탕으로 회복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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