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선봉 드라마 작년 수출 5253만달러
겨울연가·대장금등 동남권 시청률 폭발
애니·음악등 확산…양질 콘텐츠 갖춰야
한류가 가장 먼저 시작된 장르는 드라마다. 1996년 베트남 등 중화권에서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한국스타가 인기를 끌면서 HOT, 안재욱, NRG 등 가수들의 중국 진출이 잇따랐고 영화가 바통을 이어받아 그 틀을 확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언론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한류`라는 말은 다른 중화권으로 확산되며 현재는 아시아 각 국에서 불고있는 한국 문화 붐을 뜻하는 일반명사로 자리잡았다.
한류는 일본에서 그 진폭을 달리했다. 문화소비 규모가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 비해 월등히 큰 일본은 우리 콘텐츠의 소비 역시 남달랐다. 드라마에서 시작된 일본의 한류 열풍은 KBS가 지난해 수출 천만불탑을 수상하는 계기를 만드는 등 한국 방송프로그램 수출을 견인해 오고 있다.
한류가 최고점을 친 지난해 우리 방송프로그램 수출은 얼마나 됐을까. 문화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2004년도 방송프로그램 수출입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04년 방송물 수출은 전년대비 무려 70% 많은 7146만1000달러 규모를 이뤘다.
4일 이 분석에 따르면 지상파방송사 중 `겨울연가' 등을 보유한 KBS는 지난해 2603만3000달러 어치를 판매, 단연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 수치는 2003년(1359만3000달러)에서 91.% 증가한 것이다.
MBC 역시 2003년 1356만1000달러에서 2062만2000달러(성장율 52.1%)로 수출 2천만시대로 발을 디뎠다. 같은 기간 SBS는 2003년 963만5000달러에서 1686만3000달러로 75% 수출 규모를 늘렸다. EBS는 10만달러에서 12만달러로 수출액을 늘렸다.
드라마는 지난 한해 1만4265편에 5253만8000달러 어치가 팔려나가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91.8%가 드라마 방송물이었다. 대표적인 KBS의 `겨울연가'는 지난해에도 미얀마, 인도네시아, 필리핀, 가나, 이집트, 미국과 유럽으로 그 인기를 이었고 일본에서도 NHK에서 재방영되기도했다. MBC의 간판드라마 `대장금'은 지난해 8개국에 230만달러 수출실적을 올렸을 뿐 아니라 대만에서는 `대장금 신드롬'이 조성되기도 했다. 최근작인 SBS `파리의 연인`은 10개국에 170만달러 수출을 올렸고 일본에서는 다음달 NTV에서 방영과 함께 DVD 판매를 통한 로열티 수입이 기대되고 있다.
드라마 장르도 기존 미니시리즈 위주에서 주말ㆍ일일드라마, 사극 등으로 다양화하는 추세로 분석됐다.
케이블TV와 독립제작사 등의 수출도 두드러졌다. 아리랑TV를 포함한 케이블TV는 110만달러(2003년 43만9000달러)를 판매해 무려 151%의 증가율을 보였다. CJ미디어는 음악전문방송인 m.net의 `와이드연예뉴스'를 홍콩, 대만 등에 90편을 판매, 22만달러를 수출했고 중국으로 수출을 넓혀가고 있다.
반면 외국 프로그램 수입은 전세계 방송 유통시장이 유럽, 미주, 아시아 등 대단위 문화 구역으로 나뉘는 추세를 반영하듯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2년 수출이 수입을 앞선 무역역조 현상 이후 점점 차이가 벌어지고 있으며 지난해 방송물 수입은 3109만6000달러(전년대비 10.8% 증가)에 그쳤다. 지상파방송사의 수입 규모가 2003년보다 오히려 22.1% 감소했고 외국방송물은 대개 케이블TV에서 소화됐다.
문화관광부는 "`한류'의 지속 확산으로 방송물의 평균 단가가 대폭 상승하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했고 수출 시장의 다변화, 애니메이션 제작?수출 활성화 등이 수출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드라마의 경우 편당 판매가가 2003년 2198달러에서 2004년 4046달러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지난해 수출 단가는 수입 단가(1656달러)보다 많았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편 당 2366달러에서 3359달러로 증가했다.
나라별로 보면 아시아 지역 편중이 심화해 지난해 전체의 93.9%가 아시아였고 일본(57.4%) 대만(15.3%) 중국(10.8%) 홍콩(2.4%) 순이었다. 특히 일본은 2003년 비중이 19%였지만 한?일 문화 교류 확산과 `욘사마 신드롬' 등에 힘입어 크게 늘었고 반면 대만은 한국 드라마의 과잉 공급, 수출가격 급상승, 현지의 전반적인 시청률 저하 등에 따라 수출이 위축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방송사 관계자들은 올해 한류가 한풀 꺾일까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때 인기에 고양돼 지나치게 수출을 많이 할 경우 오히려 식상함을 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또한 `겨울연가'류의 천편일률적인 복제 수준에 그치는 드라마 기획, 기존에 비해 대작물이 적다는 점, 안티세력의 등장 등도 한류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방송사 프로그램 수출 담당자들은 적당한 편수를 조율하기도 하고 앞으로 방송프로그램의 질 확보에 주력하고 상호교류를 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관련 업계에서는 중남미,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 최근 한국드라마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지역으로 수출을 다변화하고 한류 지속을 위한 홍보지원시스템 마련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독립제작사의 경우 수출을 위한 판권 보장과 해외 마케팅 지원, 다양한 판로 확보 등을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부는 올해 아리랑TV의 `영상물수출지원센터' 기능을 강화하고 방송영상산업진흥원을 통한 한류 마케팅 지원을 벌이는 등 정책적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송위원회도 올해 처음으로 해외 각국을 순회하며 방송프로그램을 마케팅하는 `해외로드쇼'에 방송발전기금 5억원을 사용키로 하는 등 이미 정부 차원의 한류 지원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다만 산발적인 지원이 아닌 체계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지숙기자@디지털타임스
겨울연가·대장금등 동남권 시청률 폭발
애니·음악등 확산…양질 콘텐츠 갖춰야
한류가 가장 먼저 시작된 장르는 드라마다. 1996년 베트남 등 중화권에서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한국스타가 인기를 끌면서 HOT, 안재욱, NRG 등 가수들의 중국 진출이 잇따랐고 영화가 바통을 이어받아 그 틀을 확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언론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한류`라는 말은 다른 중화권으로 확산되며 현재는 아시아 각 국에서 불고있는 한국 문화 붐을 뜻하는 일반명사로 자리잡았다.
한류는 일본에서 그 진폭을 달리했다. 문화소비 규모가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 비해 월등히 큰 일본은 우리 콘텐츠의 소비 역시 남달랐다. 드라마에서 시작된 일본의 한류 열풍은 KBS가 지난해 수출 천만불탑을 수상하는 계기를 만드는 등 한국 방송프로그램 수출을 견인해 오고 있다.
한류가 최고점을 친 지난해 우리 방송프로그램 수출은 얼마나 됐을까. 문화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2004년도 방송프로그램 수출입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04년 방송물 수출은 전년대비 무려 70% 많은 7146만1000달러 규모를 이뤘다.
4일 이 분석에 따르면 지상파방송사 중 `겨울연가' 등을 보유한 KBS는 지난해 2603만3000달러 어치를 판매, 단연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 수치는 2003년(1359만3000달러)에서 91.% 증가한 것이다.
MBC 역시 2003년 1356만1000달러에서 2062만2000달러(성장율 52.1%)로 수출 2천만시대로 발을 디뎠다. 같은 기간 SBS는 2003년 963만5000달러에서 1686만3000달러로 75% 수출 규모를 늘렸다. EBS는 10만달러에서 12만달러로 수출액을 늘렸다.
드라마는 지난 한해 1만4265편에 5253만8000달러 어치가 팔려나가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91.8%가 드라마 방송물이었다. 대표적인 KBS의 `겨울연가'는 지난해에도 미얀마, 인도네시아, 필리핀, 가나, 이집트, 미국과 유럽으로 그 인기를 이었고 일본에서도 NHK에서 재방영되기도했다. MBC의 간판드라마 `대장금'은 지난해 8개국에 230만달러 수출실적을 올렸을 뿐 아니라 대만에서는 `대장금 신드롬'이 조성되기도 했다. 최근작인 SBS `파리의 연인`은 10개국에 170만달러 수출을 올렸고 일본에서는 다음달 NTV에서 방영과 함께 DVD 판매를 통한 로열티 수입이 기대되고 있다.
드라마 장르도 기존 미니시리즈 위주에서 주말ㆍ일일드라마, 사극 등으로 다양화하는 추세로 분석됐다.
케이블TV와 독립제작사 등의 수출도 두드러졌다. 아리랑TV를 포함한 케이블TV는 110만달러(2003년 43만9000달러)를 판매해 무려 151%의 증가율을 보였다. CJ미디어는 음악전문방송인 m.net의 `와이드연예뉴스'를 홍콩, 대만 등에 90편을 판매, 22만달러를 수출했고 중국으로 수출을 넓혀가고 있다.
반면 외국 프로그램 수입은 전세계 방송 유통시장이 유럽, 미주, 아시아 등 대단위 문화 구역으로 나뉘는 추세를 반영하듯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2년 수출이 수입을 앞선 무역역조 현상 이후 점점 차이가 벌어지고 있으며 지난해 방송물 수입은 3109만6000달러(전년대비 10.8% 증가)에 그쳤다. 지상파방송사의 수입 규모가 2003년보다 오히려 22.1% 감소했고 외국방송물은 대개 케이블TV에서 소화됐다.
문화관광부는 "`한류'의 지속 확산으로 방송물의 평균 단가가 대폭 상승하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했고 수출 시장의 다변화, 애니메이션 제작?수출 활성화 등이 수출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드라마의 경우 편당 판매가가 2003년 2198달러에서 2004년 4046달러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지난해 수출 단가는 수입 단가(1656달러)보다 많았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편 당 2366달러에서 3359달러로 증가했다.
나라별로 보면 아시아 지역 편중이 심화해 지난해 전체의 93.9%가 아시아였고 일본(57.4%) 대만(15.3%) 중국(10.8%) 홍콩(2.4%) 순이었다. 특히 일본은 2003년 비중이 19%였지만 한?일 문화 교류 확산과 `욘사마 신드롬' 등에 힘입어 크게 늘었고 반면 대만은 한국 드라마의 과잉 공급, 수출가격 급상승, 현지의 전반적인 시청률 저하 등에 따라 수출이 위축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방송사 관계자들은 올해 한류가 한풀 꺾일까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때 인기에 고양돼 지나치게 수출을 많이 할 경우 오히려 식상함을 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또한 `겨울연가'류의 천편일률적인 복제 수준에 그치는 드라마 기획, 기존에 비해 대작물이 적다는 점, 안티세력의 등장 등도 한류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방송사 프로그램 수출 담당자들은 적당한 편수를 조율하기도 하고 앞으로 방송프로그램의 질 확보에 주력하고 상호교류를 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관련 업계에서는 중남미,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 최근 한국드라마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지역으로 수출을 다변화하고 한류 지속을 위한 홍보지원시스템 마련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독립제작사의 경우 수출을 위한 판권 보장과 해외 마케팅 지원, 다양한 판로 확보 등을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부는 올해 아리랑TV의 `영상물수출지원센터' 기능을 강화하고 방송영상산업진흥원을 통한 한류 마케팅 지원을 벌이는 등 정책적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송위원회도 올해 처음으로 해외 각국을 순회하며 방송프로그램을 마케팅하는 `해외로드쇼'에 방송발전기금 5억원을 사용키로 하는 등 이미 정부 차원의 한류 지원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다만 산발적인 지원이 아닌 체계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지숙기자@디지털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