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혁신 `뉴 EMC' 만들기 고객만족 업계 최고수준으로 경기침체에도 25%고성장 일궈
대표적 스토리지 업체인 한국EMC의 김경진 사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1년에 3분의 2 이상을 해외 출장으로 보내고,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인수합병(M&A) 회사의 통합 작업과 조직개편, 직원 만족도 향상 등 `뉴 EMC'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과제가 현재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설 연휴 직전 서울 여의도 63빌딩내 그의 집무실에서 만난 김 사장은 "지난해는 도전과 변화가 많은 한 해였는데 성공적으로 헤쳐왔다"며, "기존의 틀을 벗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뉴 EMC 프로젝트를 통해 직원들이 오랫동안 근무하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EMC는 지난해 무려 5개의 유명 SW 회사를 인수합병 했다. 국내에 잘 알려진 레가토시스템즈코리아, 다큐멘텀코리아를 비롯해 서버 가상화 전문업체인 VM웨어, 스토리지 솔루션 업체인 단츠ㆍ스마츠 등을 지난 한 해 동안 인수한 것이다.
글로벌 IT업체의 M&A는 늘 있는 일이지만, 단기간에 성격이 다른 여러 회사들을 잇달아 인수할 경우 현지 법인에 미치는 영향은 `폭풍'에 비견될 정도다. 이질적인 현지법인의 통합 과정에서 불거져 나오는 주도권 다툼이나 인력 구조조정 문제, 각종 제품 및 채널 체계의 재구성 등에 이르기까지 골치 아픈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EMC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조직 통합에 따른 이탈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 레가토시스템즈코리아의 전완택 사장은 올해부터 한국EMC의 마케팅담당 상무로 새 출발을 했고, 유영훈 다큐멘텀코리아 사장도 ESG(EMC 소프트웨어그룹)에서 다큐멘텀 사업 관련 총괄임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 이기종 환경 통합솔루션이 ILM<정보수명주기관리> 비전 확립 핵심과제 올핸 SW분야로 시야 확대
한국EMC는 앞서 1월초 VM웨어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상반기중에 순차적으로 단츠와 스마츠 제품 공급을 위한 국내 영업 및 기술지원 체계도 확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EMC가 정보수명주기관리(ILM) 비전을 확립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인수한 5개 SW회사에 대한 국내 통합이 상반기내에 완료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은 지난해가 신임 사장으로 맞은 첫 해였음에도 `뉴 EMC'의 기틀을 다진 인물로 호평받고 있다.
한국EMC는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5%의 고성장을 일궈냈다. 올해 역시 2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다가 외장형 스토리지의 점유율은 지난 2003년 25%에서 지난해는 30% 가량으로 늘어났고,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김 사장이 이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성과는 ILM의 가치를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점과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한국EMC는 지난 2003년 말부터 직원만족도 향상 프로그램인 CoC(Company Of Choice)를 가동하기 시작했는데, 이 프로그램이 직원들의 호평을 얻으면서 다른 나라의 관계사들로 확산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EMC 호주법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로 시행한 것.
올 들어 EMC는 `종합적인 고객 경험'(TCE; Total Customer Experience)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혁신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TCE란 고객이 EMC로부터 느끼는 총체적인 경험과 만족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핵심 목표다.
한국EMC 같은 다국적 기업의 한국지사는 본사 지침에 따른 개편 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인식이 팽배해 있지만, 김 사장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한국 고객의 만족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EMC의 모든 것이 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국EMC는 이를 위해 서비스ㆍ솔루션ㆍ영업ㆍ지원체계 등 내부 인프라를 최적화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며, 지난 1월 이진일 부사장 주도로 태스크포스팀(TFT)도 결성했다. 이미 EMC 본사는 최고정보책임자(CIO) 주도로 TCE TFT를 꾸린 데 이어, 앞으로 수억달러를 이 부문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김 사장은 "본사가 추진하는 혁신 노력의 큰 틀 속에서도 각 나라별로 조직이 처한 여건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국내 TFT가 최소 6개월 이상 활동하면서 변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EMC의 성장동력에 대해 김 사장은 `이(異)기종 환경의 통합 솔루션'이라고 분명하게 답했다. 이기종 환경의 통합 솔루션은 EMC의 비전인 `ILM'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인수한 5개 SW 제품군, 올해 발표할 ILM 관련 신규 솔루션, 전문서비스 등 3가지가 원활하게 통합되도록 하는 게 올해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ILM 수준이 일부 포인트솔루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고객 요구와 늘어나는 데이터를 고려했을 때 ILM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 "점차 ILM 기반의 완전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국EMC는 오는 7월 설립 10주년을 맞는다. 김 사장은 "개인적으로 지난해 삼성전자와 EMC 본사의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킨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면서, "올해는 SW 분야로 눈길을 돌려 새로운 협력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표적 스토리지 업체인 한국EMC의 김경진 사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1년에 3분의 2 이상을 해외 출장으로 보내고,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인수합병(M&A) 회사의 통합 작업과 조직개편, 직원 만족도 향상 등 `뉴 EMC'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과제가 현재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설 연휴 직전 서울 여의도 63빌딩내 그의 집무실에서 만난 김 사장은 "지난해는 도전과 변화가 많은 한 해였는데 성공적으로 헤쳐왔다"며, "기존의 틀을 벗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뉴 EMC 프로젝트를 통해 직원들이 오랫동안 근무하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EMC는 지난해 무려 5개의 유명 SW 회사를 인수합병 했다. 국내에 잘 알려진 레가토시스템즈코리아, 다큐멘텀코리아를 비롯해 서버 가상화 전문업체인 VM웨어, 스토리지 솔루션 업체인 단츠ㆍ스마츠 등을 지난 한 해 동안 인수한 것이다.
글로벌 IT업체의 M&A는 늘 있는 일이지만, 단기간에 성격이 다른 여러 회사들을 잇달아 인수할 경우 현지 법인에 미치는 영향은 `폭풍'에 비견될 정도다. 이질적인 현지법인의 통합 과정에서 불거져 나오는 주도권 다툼이나 인력 구조조정 문제, 각종 제품 및 채널 체계의 재구성 등에 이르기까지 골치 아픈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EMC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조직 통합에 따른 이탈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 레가토시스템즈코리아의 전완택 사장은 올해부터 한국EMC의 마케팅담당 상무로 새 출발을 했고, 유영훈 다큐멘텀코리아 사장도 ESG(EMC 소프트웨어그룹)에서 다큐멘텀 사업 관련 총괄임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 이기종 환경 통합솔루션이 ILM<정보수명주기관리> 비전 확립 핵심과제 올핸 SW분야로 시야 확대
한국EMC는 앞서 1월초 VM웨어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상반기중에 순차적으로 단츠와 스마츠 제품 공급을 위한 국내 영업 및 기술지원 체계도 확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EMC가 정보수명주기관리(ILM) 비전을 확립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인수한 5개 SW회사에 대한 국내 통합이 상반기내에 완료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은 지난해가 신임 사장으로 맞은 첫 해였음에도 `뉴 EMC'의 기틀을 다진 인물로 호평받고 있다.
한국EMC는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5%의 고성장을 일궈냈다. 올해 역시 2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다가 외장형 스토리지의 점유율은 지난 2003년 25%에서 지난해는 30% 가량으로 늘어났고,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김 사장이 이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성과는 ILM의 가치를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점과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한국EMC는 지난 2003년 말부터 직원만족도 향상 프로그램인 CoC(Company Of Choice)를 가동하기 시작했는데, 이 프로그램이 직원들의 호평을 얻으면서 다른 나라의 관계사들로 확산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EMC 호주법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로 시행한 것.
올 들어 EMC는 `종합적인 고객 경험'(TCE; Total Customer Experience)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혁신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TCE란 고객이 EMC로부터 느끼는 총체적인 경험과 만족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핵심 목표다.
한국EMC 같은 다국적 기업의 한국지사는 본사 지침에 따른 개편 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인식이 팽배해 있지만, 김 사장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한국 고객의 만족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EMC의 모든 것이 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국EMC는 이를 위해 서비스ㆍ솔루션ㆍ영업ㆍ지원체계 등 내부 인프라를 최적화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며, 지난 1월 이진일 부사장 주도로 태스크포스팀(TFT)도 결성했다. 이미 EMC 본사는 최고정보책임자(CIO) 주도로 TCE TFT를 꾸린 데 이어, 앞으로 수억달러를 이 부문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김 사장은 "본사가 추진하는 혁신 노력의 큰 틀 속에서도 각 나라별로 조직이 처한 여건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국내 TFT가 최소 6개월 이상 활동하면서 변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EMC의 성장동력에 대해 김 사장은 `이(異)기종 환경의 통합 솔루션'이라고 분명하게 답했다. 이기종 환경의 통합 솔루션은 EMC의 비전인 `ILM'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인수한 5개 SW 제품군, 올해 발표할 ILM 관련 신규 솔루션, 전문서비스 등 3가지가 원활하게 통합되도록 하는 게 올해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ILM 수준이 일부 포인트솔루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고객 요구와 늘어나는 데이터를 고려했을 때 ILM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 "점차 ILM 기반의 완전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국EMC는 오는 7월 설립 10주년을 맞는다. 김 사장은 "개인적으로 지난해 삼성전자와 EMC 본사의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킨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면서, "올해는 SW 분야로 눈길을 돌려 새로운 협력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