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 복사판 몸살
요즘엔 휴대폰 벨소리도 짝퉁
`게임과 모바일콘텐츠도 더 이상 불법복제 무풍지대가 아니다'
콘텐츠 불법복제로 인한 피해는 음악과 영화뿐만 아니라 게임과 모바일콘텐츠 출판물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PC게임의 경우 이미 온라인게임의 득세와 불법복제로 시장이 고사할 위기에 처했으며, 불법복제의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온라인게임과 모바일콘텐츠 분야도 불법 프리서버와 불법복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만화ㆍ소설 같은 출판물의 경우 출간된 다음날 바로 인터넷에 올라와 있을 정도로 불법복제가 만연해 있는 상황이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권택민 디지털콘텐츠사업단장은 "그동안 유료화가 제대로 정착돼 있던 모바일콘텐츠 분야에까지 불법복제가 확산되는 추세"라며 "이러다가는 모바일콘텐츠산업도 영화나 음악산업처럼 유료 서비스가 불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업계에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콘텐츠ㆍ게임ㆍ출판업계는 모바일게임산업협회ㆍ온라인게임저작권보호연합ㆍ만화저작권보호협의회 등 관련 협단체를 중심으로 불법복제 단속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불법복제 행위 자체가 워낙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데다 적발을 하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유포하거나 다운받는 네티즌이 대부분 나이 어린 초ㆍ중ㆍ고생이기 때문에 처벌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사장 위기에 처한 PC게임〓영화ㆍ음악만큼이나 불법복제로 인한 타격이 큰 분야는 게임이다. 특히 PC게임의 경우 불법복제와 온라인게임의 득세 속에서 아예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등급분류를 받은 국산 PC게임은 30개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지난해 85개에 비해 65%나 감소한 것이며 2002년 183개에 비해서는 무려 84%나 감소한 수치다. 실제로 지난해 최고 출시된 상당수의 PC게임들은 P2P와 와레즈 사이트를 통한 불법복제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PC게임 제작업체들이 불법복제에 대한 위험이 거의 없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온라인게임 제작으로 속속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사후관리부 김동훈씨는 "온라인게임의 인기로 PC게임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지만 국내의 경우 심한 불법복제로 개발사들이 아예 개발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온라인게임이 불법복제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리서버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프리서버란 온라인게임개발업체가 운영하는 정식 서버가 아닌 개인이 해킹 등의 방법을 통해 만든 불법서버로, 이용자들은 공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게임 업체들도 최근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리서버에 대해 조직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웹젠ㆍ그라비티ㆍCCRㆍ넥슨 등 프리서버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기업들은 서버 운영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게임 불법서버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온라인게임저작권보호연합(가칭)'라는 대책기구의 발족을 추진하고 있다.
그라비티의 관계자는 "그동안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불법서버 피해가 있더라도 자칫 역효과가 날까 두려워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지만 최근 불법서버로 인한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어 게이머들에게 불법서버 이용의 문제점을 홍보하고 적극적인 단속활동을 전개할 기구 발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벨소리ㆍ배경화면ㆍ게임까지 복제한다〓 유료화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불법복제의 불가침 영역으로 간주됐던 모바일콘텐츠 분야에서도 불법복제가 시도되고 있다. 최근 들어 휴대폰 이용자들이 벨소리나 게임 등 주요 모바일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거나 불법복제해 사용하는 사례도 크게 늘어나고 있고 있는 것.
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커뮤니티 사이트나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무료 벨소리와 게임 등을 휴대폰에 이식해 사용하는 방법이 광범위하게 유포돼 있다. PC와 휴대폰의 파일교환을 도와주는 `QPST'라는 프로그램의 조작법만 익히면 휴대폰을 통해 판매되는 주요 콘텐츠들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 오철준 사무국장은 "모바일게임의 경우 최신작을 포함해 100여종 이상이 불법 복제돼 휴대폰에 이식되고 있다"며 "이는 협회 회원사들의 모바일게임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비회원사의 모바일콘텐츠까지 감안한다면 실제 불법복제 및 유통되는 모바일콘텐츠는 수 만 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불법 복제되는 모바일콘텐츠는 게임뿐만이 아니다. MP3파일을 원음 벨소리로 전환하거나 일반 미디(MIDI) 벨소리로 만들어 휴대폰에 이식하는 방법도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휴대폰 배경화면 등 지금까지 돈을 내고 구입해야 했던 각종 그림도 네티즌들이 직접 제작해 공유하는 사례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출간된 다음날 인터넷으로 출판물〓 만화ㆍ소설ㆍe북 등의 출판물의 불법복제도 심해지고 있다. 휴대폰용 e북으로 제작된 소설 등의 유료 콘텐츠는 이미 텍스트(txt) 파일로 불법 복제돼 떠돌고 있다. 만화의 경우 출간된 다음날 바로 인터넷에 올라와 한 사이트에서만 수만 번이나 다운되는 등 불법복제 정도가 매우 심해지고 있으며 시나 소설의 경우 무단으로 인터넷에 올려도 아무런 거리낌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불법복제가 보편화된 상황이다.
다른 분야 저작물에 비해 출판물의 경우 네티즌들이 출판사의 e북 파일을 해킹한 것이 아니라 원본을 일일이 스캔해 파일로 만들고 마이크로소프트리더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읽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저작권법을 빠져나갈 수 있다는 허점이 있다.
출판물 중에서 가장 피해가 심한 만화업계의 경우 지난 2002년부터 국내 유명 만화출판사와 온라인 만화 서비스업체들의 모임인 `만화저작권보호협의회를 결성했다. 만화저작권보호협의회는 매달 2000~3000 곳의 불법 스캔 데이터를 유포시키는 포털 내의 클럽 및 자료실을 폐쇄하는 등 불법만화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만화 저작권 보호관련 사업을 전개해왔지만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화 전문 출판사인 대원씨아이의 오용준 대리는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유포하거나 다운받는 네티즌이 대부분 나이 어린 초ㆍ중ㆍ고생이기 때문에 각 인터넷 서비스업체를 통한 경고 메일 발송 및 클럽 및 ID 삭제 등의 비교적 약한 수위의 대응을 해왔다"며 "최근 들어 불법복제 정도가 심해지고 있어 고소고발 등 법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지만 불법복제가 워낙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어 실효를 거두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현정기자@디지털타임스
주최 : 디지털타임스,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
후원 :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한국영상협회, 한국음원제작자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요즘엔 휴대폰 벨소리도 짝퉁
`게임과 모바일콘텐츠도 더 이상 불법복제 무풍지대가 아니다'
콘텐츠 불법복제로 인한 피해는 음악과 영화뿐만 아니라 게임과 모바일콘텐츠 출판물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PC게임의 경우 이미 온라인게임의 득세와 불법복제로 시장이 고사할 위기에 처했으며, 불법복제의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온라인게임과 모바일콘텐츠 분야도 불법 프리서버와 불법복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만화ㆍ소설 같은 출판물의 경우 출간된 다음날 바로 인터넷에 올라와 있을 정도로 불법복제가 만연해 있는 상황이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권택민 디지털콘텐츠사업단장은 "그동안 유료화가 제대로 정착돼 있던 모바일콘텐츠 분야에까지 불법복제가 확산되는 추세"라며 "이러다가는 모바일콘텐츠산업도 영화나 음악산업처럼 유료 서비스가 불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업계에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콘텐츠ㆍ게임ㆍ출판업계는 모바일게임산업협회ㆍ온라인게임저작권보호연합ㆍ만화저작권보호협의회 등 관련 협단체를 중심으로 불법복제 단속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불법복제 행위 자체가 워낙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데다 적발을 하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유포하거나 다운받는 네티즌이 대부분 나이 어린 초ㆍ중ㆍ고생이기 때문에 처벌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사장 위기에 처한 PC게임〓영화ㆍ음악만큼이나 불법복제로 인한 타격이 큰 분야는 게임이다. 특히 PC게임의 경우 불법복제와 온라인게임의 득세 속에서 아예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등급분류를 받은 국산 PC게임은 30개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지난해 85개에 비해 65%나 감소한 것이며 2002년 183개에 비해서는 무려 84%나 감소한 수치다. 실제로 지난해 최고 출시된 상당수의 PC게임들은 P2P와 와레즈 사이트를 통한 불법복제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PC게임 제작업체들이 불법복제에 대한 위험이 거의 없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온라인게임 제작으로 속속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사후관리부 김동훈씨는 "온라인게임의 인기로 PC게임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지만 국내의 경우 심한 불법복제로 개발사들이 아예 개발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온라인게임이 불법복제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리서버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프리서버란 온라인게임개발업체가 운영하는 정식 서버가 아닌 개인이 해킹 등의 방법을 통해 만든 불법서버로, 이용자들은 공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게임 업체들도 최근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리서버에 대해 조직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웹젠ㆍ그라비티ㆍCCRㆍ넥슨 등 프리서버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기업들은 서버 운영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게임 불법서버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온라인게임저작권보호연합(가칭)'라는 대책기구의 발족을 추진하고 있다.
그라비티의 관계자는 "그동안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불법서버 피해가 있더라도 자칫 역효과가 날까 두려워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지만 최근 불법서버로 인한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어 게이머들에게 불법서버 이용의 문제점을 홍보하고 적극적인 단속활동을 전개할 기구 발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벨소리ㆍ배경화면ㆍ게임까지 복제한다〓 유료화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불법복제의 불가침 영역으로 간주됐던 모바일콘텐츠 분야에서도 불법복제가 시도되고 있다. 최근 들어 휴대폰 이용자들이 벨소리나 게임 등 주요 모바일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거나 불법복제해 사용하는 사례도 크게 늘어나고 있고 있는 것.
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커뮤니티 사이트나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무료 벨소리와 게임 등을 휴대폰에 이식해 사용하는 방법이 광범위하게 유포돼 있다. PC와 휴대폰의 파일교환을 도와주는 `QPST'라는 프로그램의 조작법만 익히면 휴대폰을 통해 판매되는 주요 콘텐츠들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 오철준 사무국장은 "모바일게임의 경우 최신작을 포함해 100여종 이상이 불법 복제돼 휴대폰에 이식되고 있다"며 "이는 협회 회원사들의 모바일게임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비회원사의 모바일콘텐츠까지 감안한다면 실제 불법복제 및 유통되는 모바일콘텐츠는 수 만 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불법 복제되는 모바일콘텐츠는 게임뿐만이 아니다. MP3파일을 원음 벨소리로 전환하거나 일반 미디(MIDI) 벨소리로 만들어 휴대폰에 이식하는 방법도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휴대폰 배경화면 등 지금까지 돈을 내고 구입해야 했던 각종 그림도 네티즌들이 직접 제작해 공유하는 사례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출간된 다음날 인터넷으로 출판물〓 만화ㆍ소설ㆍe북 등의 출판물의 불법복제도 심해지고 있다. 휴대폰용 e북으로 제작된 소설 등의 유료 콘텐츠는 이미 텍스트(txt) 파일로 불법 복제돼 떠돌고 있다. 만화의 경우 출간된 다음날 바로 인터넷에 올라와 한 사이트에서만 수만 번이나 다운되는 등 불법복제 정도가 매우 심해지고 있으며 시나 소설의 경우 무단으로 인터넷에 올려도 아무런 거리낌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불법복제가 보편화된 상황이다.
다른 분야 저작물에 비해 출판물의 경우 네티즌들이 출판사의 e북 파일을 해킹한 것이 아니라 원본을 일일이 스캔해 파일로 만들고 마이크로소프트리더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읽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저작권법을 빠져나갈 수 있다는 허점이 있다.
출판물 중에서 가장 피해가 심한 만화업계의 경우 지난 2002년부터 국내 유명 만화출판사와 온라인 만화 서비스업체들의 모임인 `만화저작권보호협의회를 결성했다. 만화저작권보호협의회는 매달 2000~3000 곳의 불법 스캔 데이터를 유포시키는 포털 내의 클럽 및 자료실을 폐쇄하는 등 불법만화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만화 저작권 보호관련 사업을 전개해왔지만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화 전문 출판사인 대원씨아이의 오용준 대리는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유포하거나 다운받는 네티즌이 대부분 나이 어린 초ㆍ중ㆍ고생이기 때문에 각 인터넷 서비스업체를 통한 경고 메일 발송 및 클럽 및 ID 삭제 등의 비교적 약한 수위의 대응을 해왔다"며 "최근 들어 불법복제 정도가 심해지고 있어 고소고발 등 법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지만 불법복제가 워낙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어 실효를 거두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현정기자@디지털타임스
주최 : 디지털타임스,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
후원 :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한국영상협회, 한국음원제작자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