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경제는 세계적인 경기둔화와 유가상승,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3%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IT산업도 이 같은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힘입어 부문별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강세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IT산업에서 가장 유망한 부문은 역시 무선인터넷과 무선통신을 꼽을 수 있으며, 이와 관련된 장비업체들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닷컴 시장 역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증권시장에서는 IT 기업들간의 인수합병(M&A)이 활기를 띠면서 IT 주가가 지난해에 이어 강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의 주요 분석기관들이 예측한 올해 미국경제와 IT산업, IT주가전망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1. 미국경제
미국의 많은 경제학자와 경기예측 전문기관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지난해보다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장률은 3-3.5%에 이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경제를 위협할 변수들로는 고유가와 금리인상, 유럽ㆍ일본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둔화와 수요감소,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고조, 달러약세 지속, 막대한 재정적자에 따른 감세정책의 퇴조 등이 지적됐다.
◇유가=최대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석유에 대한 수요증가로 지난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56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금년엔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석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제분석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는 올해 국제유가의 평균치가 배럴당 44달러 선에 머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금리=막대한 재정적자와 부동산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인플레 압력이 가중됨에 따라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 지난해 인플레율은 평균 2.3%였으나 올해엔 2.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3차례 더 금리를 인상해 올 연말에 가선 이자율이 3.5-4.0%선이 될 전망이다.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과 세계경제의 둔화=중국은 지난 수년동안 초고속성장을 지속해오면서 세계 상품시장에서의 비중이 1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경제의 약 5%에 이른다. 이러한 고속성장으로 인해 중국의 인플레는 위험수위에 와 있다. 중국정부는 경착륙을 막기 위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6%로 낮춰 잡고 있으며 물가 상승률도 4-5%선에서 강력히 억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경험이 일천한 중국정부가 과연 경착륙과 금융불안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중국경제의 불안과 함께 유럽ㆍ일본 등 세계 주요국가들의 올해 경제전망도 대체로 비관적이다. 유럽과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1.5-2%선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달러 약세=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적자와 재정적자로 인해 달러화의 약세기조가 상당기간 더 지속되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금리인상과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은 경제성장률 등으로 인해 달러화의 급락사태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감세정책의 퇴조=재정적자가 심화되면서 부시행정부의 감세정책이 한계상황에 봉착한 상태다. 막대한 국방비 지출과 사회보장기금의 고갈위기 등으로 인해 더 이상 감세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일부 세제혜택을 포기하는 대신 새로운 세원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86년 레이건 대통령이 한 것처럼 세제개혁을 단행하여 세수를 확대하려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 미국의 IT산업 전망
지난 2000년을 전환점으로 하향세를 보이던 IT산업이 지난해부터 강한 상승세로 반전됐다. 글로벌 인사이트가 조사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IT소비지수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11월에는 2001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러한 추이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IT부문에 대한 지출비용은 225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부문별로 보면 컴퓨터 산업의 경우 데스크톱PC의 판매율이 낮아진 반면 노트북PC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무선통신을 통한 광대역 접속이 가능해지고 가격도 크게 낮아짐에 따라 앞으로 무선인터넷 분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시장분석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전자상거래 산업도 오랜 부진에서 탈피해 꾸준히 성장해 나갈 전망이다.
◇통신 및 네트워크 산업=이 분야는 향후 수년간 IT산업을 주도해 나갈 주력 업종으로 손꼽힌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6월말 현재 광대역 라인을 가입한 가정과 업체는 3250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50만 건보다 무려 38.3%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동안 DSL 가입자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370만 명이 늘어나 모두 1140만 명으로 불어나게 됐다. 한해동안 무려 49%의 증가율을 보인 셈이다.
케이블을 통한 인터넷 가입자도 전년 동기대비 36%(490만 명)가 증가해 186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게 됐다. 무선통신을 이용한 인터넷시장 역시 급팽창하고 있는 추세다. 금액별로 보면 DSL의 경우 올해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내년엔 130억 달러, 오는 2007년엔 1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통신시장은 성장속도가 훨씬 빠르다. 지난 98년 무선통신에 대한 소비지출이 400억 달러에 못 미쳤으나 지난해 이미 1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올해엔 1200억 달러, 오는 2007년엔 1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장비 및 서비스 산업도 크게 활성화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소비지출지수는 지난 2002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강세기조는 금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및 보안=소프트웨어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소 둔화되는 조짐을 나타내긴 했으나 여전히 강세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소프트웨어 소비지출 지수는 지난해 11월말 현재 95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1년 4분기의 12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2003년 2분기의 50에 비하면 두 배 가까운 수준에 머물고 있다.
소프트웨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회계 및 금융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스팸메일 바이러스 웜과 같은 외부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안피스팸, 스파이웨어, 안티바이러스 등 각종 보안제품의 구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의 일반 소비자들은 과거와는 달리 보안제품을 컴퓨터 시스템의 일부로 이해하고 이에 대한 구매에 적극적인 것도 보안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로 지적할 수 있다. 미국 최고정보책임자(CIO) 협회에 따르면 올해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을 지난해보다 10-15% 정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인트라넷 및 전자상거래=지난 2000년을 고비로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락세로 반전되었으나 지난해 상반기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오랜 기간동안의 침체 속에 많은 닷컴업체들이 도산하면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몇몇 업체들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인터넷의 경우 지난해 4분기의 실적이 2001년 4분기 수준에 육박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는 사상 최고수준에 와 있다. 아마존의 경우 지난해 순익이 4억60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며, 이베이는 3억 달러의 매상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됐다. 토털검색사이트인 구글과 야후는 지난해 각각 14억 달러와 1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지난해에 비해 12-1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 및 반도체 장비=PC시장은 지난해 초 이후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회복이 본격화되고 무선 PC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노트북 판매가 급증세를 나타냈다. 앞으로 인터넷폰(VoIP)시장이 부상하고 무선통신에 접속할 수 있는 공간인 핫스팟이 보급되면 노트북의 판매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데스크톱PC에 대한 수요는 크게 둔화돼 금년 전체 PC시장의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PC와 셀룰러폰에 사용되는 칩을 생산하는 장비산업의 경우 지난해 60% 이상 급성장했으나 올해엔 전반적인 경기둔화의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인 가트너그룹은 올해 세계 칩장비 산업이 15.3% 하락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3.나스닥과 IT 관련주식들의 주가전망
지난해 하반기이후 미국의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년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회복했다.<표참조> 올해엔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갔던 자금들이 증시로 환류되면서 증권시장이 활황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열기는 사상 최저의 모기지(장기부동산담보대출)이자율로 인해 지난 3-4년간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전국적으로 부동산값이 평균 70% 이상 급등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무려 150%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FRB가 인플레억제를 위해 금리상승에 비중을 두게 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부동산값은 약세기조를 면키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동자금들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미국증시가 향후 수년간 강세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IT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컴퓨터의 경우 1년 동안 무려 21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델, 시스코시스템즈 등 IT산업의 대표주자들도 평균주가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익률을 냈다. IT 벤처업체들에 대한 투자도 활성화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벤처원에 따르면 IT 기업들에 대한 초기자금투자(First Stage)가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중 벤처투자는 모두 467건, 액수로는 45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올해 기술관련주들의 주가전망은 밝은 편이다. 산업의 특성상 유사업종간 M&A가 많다는 것도 주가상승을 견인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엔 오라클과 피플소프트의 합병, 스프린트와 넥스텔의 통합, 시만텍과 베리타스의 합병 등 초대형 M&A가 잇따랐다. 시장전문가들은 이 같은 IT기업들간의 M&A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상호보완적 기능을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인 만큼 올해에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분석기관들이 예측한 올해 미국경제와 IT산업, IT주가전망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1. 미국경제
미국의 많은 경제학자와 경기예측 전문기관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지난해보다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장률은 3-3.5%에 이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경제를 위협할 변수들로는 고유가와 금리인상, 유럽ㆍ일본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둔화와 수요감소,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고조, 달러약세 지속, 막대한 재정적자에 따른 감세정책의 퇴조 등이 지적됐다.
◇유가=최대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석유에 대한 수요증가로 지난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56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금년엔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석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제분석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는 올해 국제유가의 평균치가 배럴당 44달러 선에 머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금리=막대한 재정적자와 부동산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인플레 압력이 가중됨에 따라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 지난해 인플레율은 평균 2.3%였으나 올해엔 2.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3차례 더 금리를 인상해 올 연말에 가선 이자율이 3.5-4.0%선이 될 전망이다.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과 세계경제의 둔화=중국은 지난 수년동안 초고속성장을 지속해오면서 세계 상품시장에서의 비중이 1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경제의 약 5%에 이른다. 이러한 고속성장으로 인해 중국의 인플레는 위험수위에 와 있다. 중국정부는 경착륙을 막기 위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6%로 낮춰 잡고 있으며 물가 상승률도 4-5%선에서 강력히 억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경험이 일천한 중국정부가 과연 경착륙과 금융불안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중국경제의 불안과 함께 유럽ㆍ일본 등 세계 주요국가들의 올해 경제전망도 대체로 비관적이다. 유럽과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1.5-2%선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달러 약세=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적자와 재정적자로 인해 달러화의 약세기조가 상당기간 더 지속되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금리인상과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은 경제성장률 등으로 인해 달러화의 급락사태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감세정책의 퇴조=재정적자가 심화되면서 부시행정부의 감세정책이 한계상황에 봉착한 상태다. 막대한 국방비 지출과 사회보장기금의 고갈위기 등으로 인해 더 이상 감세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일부 세제혜택을 포기하는 대신 새로운 세원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86년 레이건 대통령이 한 것처럼 세제개혁을 단행하여 세수를 확대하려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 미국의 IT산업 전망
지난 2000년을 전환점으로 하향세를 보이던 IT산업이 지난해부터 강한 상승세로 반전됐다. 글로벌 인사이트가 조사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IT소비지수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11월에는 2001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러한 추이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IT부문에 대한 지출비용은 225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부문별로 보면 컴퓨터 산업의 경우 데스크톱PC의 판매율이 낮아진 반면 노트북PC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무선통신을 통한 광대역 접속이 가능해지고 가격도 크게 낮아짐에 따라 앞으로 무선인터넷 분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시장분석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전자상거래 산업도 오랜 부진에서 탈피해 꾸준히 성장해 나갈 전망이다.
◇통신 및 네트워크 산업=이 분야는 향후 수년간 IT산업을 주도해 나갈 주력 업종으로 손꼽힌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6월말 현재 광대역 라인을 가입한 가정과 업체는 3250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50만 건보다 무려 38.3%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동안 DSL 가입자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370만 명이 늘어나 모두 1140만 명으로 불어나게 됐다. 한해동안 무려 49%의 증가율을 보인 셈이다.
케이블을 통한 인터넷 가입자도 전년 동기대비 36%(490만 명)가 증가해 186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게 됐다. 무선통신을 이용한 인터넷시장 역시 급팽창하고 있는 추세다. 금액별로 보면 DSL의 경우 올해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내년엔 130억 달러, 오는 2007년엔 1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통신시장은 성장속도가 훨씬 빠르다. 지난 98년 무선통신에 대한 소비지출이 400억 달러에 못 미쳤으나 지난해 이미 1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올해엔 1200억 달러, 오는 2007년엔 1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장비 및 서비스 산업도 크게 활성화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소비지출지수는 지난 2002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강세기조는 금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및 보안=소프트웨어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소 둔화되는 조짐을 나타내긴 했으나 여전히 강세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소프트웨어 소비지출 지수는 지난해 11월말 현재 95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1년 4분기의 12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2003년 2분기의 50에 비하면 두 배 가까운 수준에 머물고 있다.
소프트웨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회계 및 금융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스팸메일 바이러스 웜과 같은 외부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안피스팸, 스파이웨어, 안티바이러스 등 각종 보안제품의 구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의 일반 소비자들은 과거와는 달리 보안제품을 컴퓨터 시스템의 일부로 이해하고 이에 대한 구매에 적극적인 것도 보안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로 지적할 수 있다. 미국 최고정보책임자(CIO) 협회에 따르면 올해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을 지난해보다 10-15% 정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인트라넷 및 전자상거래=지난 2000년을 고비로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락세로 반전되었으나 지난해 상반기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오랜 기간동안의 침체 속에 많은 닷컴업체들이 도산하면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몇몇 업체들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인터넷의 경우 지난해 4분기의 실적이 2001년 4분기 수준에 육박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는 사상 최고수준에 와 있다. 아마존의 경우 지난해 순익이 4억60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며, 이베이는 3억 달러의 매상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됐다. 토털검색사이트인 구글과 야후는 지난해 각각 14억 달러와 1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지난해에 비해 12-1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 및 반도체 장비=PC시장은 지난해 초 이후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회복이 본격화되고 무선 PC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노트북 판매가 급증세를 나타냈다. 앞으로 인터넷폰(VoIP)시장이 부상하고 무선통신에 접속할 수 있는 공간인 핫스팟이 보급되면 노트북의 판매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데스크톱PC에 대한 수요는 크게 둔화돼 금년 전체 PC시장의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PC와 셀룰러폰에 사용되는 칩을 생산하는 장비산업의 경우 지난해 60% 이상 급성장했으나 올해엔 전반적인 경기둔화의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인 가트너그룹은 올해 세계 칩장비 산업이 15.3% 하락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3.나스닥과 IT 관련주식들의 주가전망
지난해 하반기이후 미국의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년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회복했다.<표참조> 올해엔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갔던 자금들이 증시로 환류되면서 증권시장이 활황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열기는 사상 최저의 모기지(장기부동산담보대출)이자율로 인해 지난 3-4년간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전국적으로 부동산값이 평균 70% 이상 급등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무려 150%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FRB가 인플레억제를 위해 금리상승에 비중을 두게 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부동산값은 약세기조를 면키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동자금들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미국증시가 향후 수년간 강세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IT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컴퓨터의 경우 1년 동안 무려 21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델, 시스코시스템즈 등 IT산업의 대표주자들도 평균주가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익률을 냈다. IT 벤처업체들에 대한 투자도 활성화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벤처원에 따르면 IT 기업들에 대한 초기자금투자(First Stage)가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중 벤처투자는 모두 467건, 액수로는 45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올해 기술관련주들의 주가전망은 밝은 편이다. 산업의 특성상 유사업종간 M&A가 많다는 것도 주가상승을 견인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엔 오라클과 피플소프트의 합병, 스프린트와 넥스텔의 통합, 시만텍과 베리타스의 합병 등 초대형 M&A가 잇따랐다. 시장전문가들은 이 같은 IT기업들간의 M&A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상호보완적 기능을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인 만큼 올해에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