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ㆍ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소니가 지난주 포괄적인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소니가 삼성전자와 체결한 포괄적인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은 평판TV 등에 관한 특허침해로 한국업체를 잇따라 제소한 마쓰시타와 후지쯔 등과는 노선을 달리하는 것으로 새로운 지적재산전략의 선례가 될 가능성도 있다.
각종 소송따른 소모전 막고 첨단제품 개발에 역량 집중 최근 PDP패널 분쟁과 차별
◇전례없는 대합의=이번 계약은 두 회사가 가지고 있는 특허 가운데 독자성이 있는 기술을 제외한 모든 특허가 대상이 된다. 미국특허에서는 소니가 1만3000건, 삼성이 1만1000건으로 삼성은 부족한 부분을 라이선스 비용으로 보충한다.
소니의 경우 공유특허 가운데 제외되는 것은 6% 가량인 것으로 발표됐다. 디지털카메라용 전하결합소자(CCD)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차세대 디스플레이 유기EL 관련기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LCD패널과 홈네트워크기술 등을 제외했다.
그러나 합의내용에는 두 회사의 자회사가 보유한 특허도 포함돼 거대그룹간 전례없는 포괄적 특허계약이다. 경쟁관계인 한 일본업체의 간부는 "두 회사의 방대한 지적재산이 실제로 신제품 개발에 이용되면 위협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IT제품의 경우 가전 뿐만 아니라 컴퓨터업체나 카메라제조업체 등 다양한 산업에서 진출이 이루어진 결과 많은 기업에 특허가 분산되어 있는 상태이다. 소니의 경우 이전 VHS비디오를 제조할 당시에는 3개업체와 특허계약을 맺는 정도였는데 DVD플레이어 제조를 위해 무려 35개사와 계약을 맺어야 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은 상당히 일반화되어 있다. 히타치제작소가 미국 IBM과 컴퓨터관련기술로 계약을 맺었고, 이후 지난해에는 휼렛패커드와 계약을 맺었다. 또 도시바도 첨단 플래시메모리로 한국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
그러나 계약체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 니콘은 반도체 제조장치 관련특허로 네덜란드업체와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맺기까지 3년동안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올 10월에 소니 등 34개사가 미국 업체로부터 LCD TV를 둘러싸고 제소당하는등 기술을 파는 업체로서는 소송리스크가 항상 도사리고 있다.
소니와 삼성의 경우, 평판TV와 DVD관련제품 등 주력제품 분야가 비슷해 특허문제가 야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특허취득 건수는 소니가 9위, 삼성전자가 11위로 거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달했다. 소니는 "급성장중인 상대와 소송 등으로 이어지기 전에 화해하면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크로스라이선스의 의미를 부여했다.
◇일 지재권전략에 영향 미칠까=2003년 신속한 수입금지를 가능토록 한 개정 세관정율법 등에 따라 일본업체들 사이에서 전략사업인 평판TV를 중심으로 지적재산을 앞세워 공세를 하는 사례가 최근들어 부쩍 늘고 있다. 후지Wm가 지난 4월 삼성SDI를 PDP패널 관련 특허침해로 제소한 바 있다. 또 마쓰시타가 PDP기술과 관련해 LG전자를, 도시바도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소니의 나카무라 수석상무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동안 특허력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다"며 삼성의 기술력을 평가했다. 또 "한국업체들과 쓸데없는 특허분쟁을 하기보다 새로운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으로 상호 지적재산을 존중하며 첨단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에 대해 소니가 먼저 제안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적재산 유출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해 온 일본 경제산업성에서는 `이질적인 접근'이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계약이 아시아업체들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일본 업체들의 향후 지적재산전략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각종 소송따른 소모전 막고 첨단제품 개발에 역량 집중 최근 PDP패널 분쟁과 차별
◇전례없는 대합의=이번 계약은 두 회사가 가지고 있는 특허 가운데 독자성이 있는 기술을 제외한 모든 특허가 대상이 된다. 미국특허에서는 소니가 1만3000건, 삼성이 1만1000건으로 삼성은 부족한 부분을 라이선스 비용으로 보충한다.
소니의 경우 공유특허 가운데 제외되는 것은 6% 가량인 것으로 발표됐다. 디지털카메라용 전하결합소자(CCD)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차세대 디스플레이 유기EL 관련기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LCD패널과 홈네트워크기술 등을 제외했다.
그러나 합의내용에는 두 회사의 자회사가 보유한 특허도 포함돼 거대그룹간 전례없는 포괄적 특허계약이다. 경쟁관계인 한 일본업체의 간부는 "두 회사의 방대한 지적재산이 실제로 신제품 개발에 이용되면 위협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IT제품의 경우 가전 뿐만 아니라 컴퓨터업체나 카메라제조업체 등 다양한 산업에서 진출이 이루어진 결과 많은 기업에 특허가 분산되어 있는 상태이다. 소니의 경우 이전 VHS비디오를 제조할 당시에는 3개업체와 특허계약을 맺는 정도였는데 DVD플레이어 제조를 위해 무려 35개사와 계약을 맺어야 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은 상당히 일반화되어 있다. 히타치제작소가 미국 IBM과 컴퓨터관련기술로 계약을 맺었고, 이후 지난해에는 휼렛패커드와 계약을 맺었다. 또 도시바도 첨단 플래시메모리로 한국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
그러나 계약체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 니콘은 반도체 제조장치 관련특허로 네덜란드업체와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맺기까지 3년동안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올 10월에 소니 등 34개사가 미국 업체로부터 LCD TV를 둘러싸고 제소당하는등 기술을 파는 업체로서는 소송리스크가 항상 도사리고 있다.
소니와 삼성의 경우, 평판TV와 DVD관련제품 등 주력제품 분야가 비슷해 특허문제가 야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특허취득 건수는 소니가 9위, 삼성전자가 11위로 거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달했다. 소니는 "급성장중인 상대와 소송 등으로 이어지기 전에 화해하면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크로스라이선스의 의미를 부여했다.
◇일 지재권전략에 영향 미칠까=2003년 신속한 수입금지를 가능토록 한 개정 세관정율법 등에 따라 일본업체들 사이에서 전략사업인 평판TV를 중심으로 지적재산을 앞세워 공세를 하는 사례가 최근들어 부쩍 늘고 있다. 후지Wm가 지난 4월 삼성SDI를 PDP패널 관련 특허침해로 제소한 바 있다. 또 마쓰시타가 PDP기술과 관련해 LG전자를, 도시바도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소니의 나카무라 수석상무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동안 특허력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다"며 삼성의 기술력을 평가했다. 또 "한국업체들과 쓸데없는 특허분쟁을 하기보다 새로운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으로 상호 지적재산을 존중하며 첨단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에 대해 소니가 먼저 제안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적재산 유출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해 온 일본 경제산업성에서는 `이질적인 접근'이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계약이 아시아업체들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일본 업체들의 향후 지적재산전략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