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추석연휴기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우리 시대 최고의 수필가로 존경받는 피천득 선생을 만난 건 참으로 행운이었다. 아흔을 훨씬 넘긴 고령에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를 간직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누구나 참으로 아름답다고 느꼈을 것이다. 프로그램 말미에 선생이 던진 한마디는 마음 깊은 곳에 진한 울림을 만들어냈다.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선생이 한 말을 기억으로 더듬어 옮기면 이렇다. "나는 여태 살아오는 동안 미워하는 사람은 없고 대부분이 좋아하는 사람이야. 또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대단히 많아. 이 정도면 그냥 괜찮게 살아온 거 아닌가."
순간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조차 없었다. 선생의 인생에 절반도 채 못되는 짧디 짧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미워했으며 얼마나 많은 이에게 미움을 받았을까를 생각하면 한 세기를 살아온 선생의 인생관에 고개가 숙여질 수 밖에 없었다.
또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 것인가. 그런 의미에서 선생의 그 아름다운 정신세계는 참으로 감동적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였다.
경제의 어려움이 깊어지고 있다. 경제가 어렵다는 건 그만큼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의식주가 어렵다는 말이다. 의식주가 어려워지면 마음이 차가워지기 마련이다. 사람의 마음속에 따뜻함이 식어간다는 의미다.
가계의 어려움은 곧바로 기업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일부 잘 나가는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생존을 걱정할 만큼 경기 침체의 골이 깊다.
우리 경제의 유일한 경쟁력으로 일컬어지는 IT 산업이 느끼는 불황의 깊이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크다. 그러다 보니 동종업체들간 도를 넘는 경쟁 심리가 눈에 뜨일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상대방이 죽어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극단적인 분위기가 팽배해지는 것 같다. 이른바 현재의 시장 상황을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섬뜩한 단어로 표현하기도 한다.살아남는 것이 목적이 되면 그건 바로 전쟁이다.
`상생'이나 `윈―윈'이라는 단어는 사치에 불과하다는 분위기다. 심한 경우에는 `너 죽고 나 죽자'는 `상멸(相滅)'의 기운까지 감돈다.
하지만 이런 사생결단식의 경쟁 의식은 결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방과 본인 모두의 상처로 되돌아올 뿐이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은 미덕이다. 경쟁이 가져다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경쟁은 정정당당해야한다. 속임수나 뒤통수치는 식의 사술(邪術)이 동원될 때 그건 이미 경쟁이 아니다. 경쟁의 의미를 모독하는 행위일 뿐이다.
경쟁은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동반될 때 비로소 가치를 발휘한다. 경쟁은 그래서 협력자나 동업자 정신을 필요로 한다.
일년 중 가장 풍요로운 계절인 이 아름다운 가을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단 몇 분만이라도 피천득 선생의 그 아름다운 인간애의 의미를 되새김해보자. 미움도 버리고 질시도 버리고 순전히 아름다운 애정만 가득 담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그래야 나도 살고 남도 살고 우리가 산다.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선생이 한 말을 기억으로 더듬어 옮기면 이렇다. "나는 여태 살아오는 동안 미워하는 사람은 없고 대부분이 좋아하는 사람이야. 또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대단히 많아. 이 정도면 그냥 괜찮게 살아온 거 아닌가."
순간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조차 없었다. 선생의 인생에 절반도 채 못되는 짧디 짧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미워했으며 얼마나 많은 이에게 미움을 받았을까를 생각하면 한 세기를 살아온 선생의 인생관에 고개가 숙여질 수 밖에 없었다.
또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 것인가. 그런 의미에서 선생의 그 아름다운 정신세계는 참으로 감동적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였다.
경제의 어려움이 깊어지고 있다. 경제가 어렵다는 건 그만큼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의식주가 어렵다는 말이다. 의식주가 어려워지면 마음이 차가워지기 마련이다. 사람의 마음속에 따뜻함이 식어간다는 의미다.
가계의 어려움은 곧바로 기업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일부 잘 나가는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생존을 걱정할 만큼 경기 침체의 골이 깊다.
우리 경제의 유일한 경쟁력으로 일컬어지는 IT 산업이 느끼는 불황의 깊이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크다. 그러다 보니 동종업체들간 도를 넘는 경쟁 심리가 눈에 뜨일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상대방이 죽어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극단적인 분위기가 팽배해지는 것 같다. 이른바 현재의 시장 상황을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섬뜩한 단어로 표현하기도 한다.살아남는 것이 목적이 되면 그건 바로 전쟁이다.
`상생'이나 `윈―윈'이라는 단어는 사치에 불과하다는 분위기다. 심한 경우에는 `너 죽고 나 죽자'는 `상멸(相滅)'의 기운까지 감돈다.
하지만 이런 사생결단식의 경쟁 의식은 결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방과 본인 모두의 상처로 되돌아올 뿐이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은 미덕이다. 경쟁이 가져다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경쟁은 정정당당해야한다. 속임수나 뒤통수치는 식의 사술(邪術)이 동원될 때 그건 이미 경쟁이 아니다. 경쟁의 의미를 모독하는 행위일 뿐이다.
경쟁은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동반될 때 비로소 가치를 발휘한다. 경쟁은 그래서 협력자나 동업자 정신을 필요로 한다.
일년 중 가장 풍요로운 계절인 이 아름다운 가을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단 몇 분만이라도 피천득 선생의 그 아름다운 인간애의 의미를 되새김해보자. 미움도 버리고 질시도 버리고 순전히 아름다운 애정만 가득 담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그래야 나도 살고 남도 살고 우리가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