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節氣)의 변화는 참으로 오묘하다. 10년만의 혹서라는 이번 여름 무더위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진 것을 보면서 자연의 위대한 섭리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가을의 문턱인 입추(立秋)가 지난 지 2주 정도 됐고 여름이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處暑)'가 바로 오늘이다.
예로부터 농부들은 이 때쯤에 무르익어가는 곡식을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농기구를 씻고 닦아 수확의 계절을 대비하곤 했다. 또 여름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말리는 일도 이 무렵에 한다.
처서와 관련된 속담들은 손으로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도 비뚤어진다'는 말은 이 무렵부터 파리나 모기의 성화도 한 풀 꺾인다는 뜻이다.
또 `처서에 비가 오면 십 리에 곡식 천 석을 감한다'든지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곡식이 준다'는 속담처럼 처서에 내리는 비는 농사에 대단히 불길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처서날이 잔잔하면 농작물이 풍성해진다고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농가에서는 칠월을 `어정 칠월이요, 동동 팔월'이라 부르기도 한다. 칠월은 한가해 어정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팔월은 추수하느라 일손이 바빠 발을 동동 구르며 지낸다는 말이다.
절기라는 것은 일종의 시간의 사이클이다. 무더위 후에 선선한 바람이 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추운 겨울이 오게 마련이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고 절기의 이치다. 이렇듯 매번 도돌이표처럼 되풀이되는 단순한 현상이건만 인간이라는 존재의 건망증은 단 며칠간의 무더위나 추위에도 호들갑을 떤다.
경제나 경기라는 것도 절기와 유사한 측면이 많다. 호경기가 일정 기간 진행되면 반드시 호경기 동안 발생한 거품을 제거하는 조정기라는 게 오기 마련이다. 조정기에 동반하는 소비 위축이 불황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게 되고 불황의 끝에는 또 다시 경기 호황의 기운이 감도는 게 경제의 절기라고 할 수 있는 경기 사이클이 아닐까 싶다.
특히 IT 경기는 다른 분야에 비해 부침이 심한 업종이라는 게 일반론이다. 기업들의 투자 의욕과 직결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의 경제 위기론은 어쩌면 지나친 호들갑일 수도 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의 초호황기에 누적된 부실과 거품이 필연적으로 최근의 불황을 잉태한 것은 아닐까. 아무리 여름이 무더워도 8월초의 입추와 8월 하순의 처서를 지나면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듯이 최근의 `경제 혹서기'도 분명히 끝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하지만 게으른 농군에게 풍년의 기쁨은 오지 않는 법이다. 우리 조상들은 아무리 `어정거리는 7월'에도 8월을 준비하는 데 게으르지 않았다. 태풍이나 가뭄이 오는 7월에 농민의 일거리는 8월 못지 않게 많았다. 특히 장마후에 극성을 부리는 병충해 방제는 처서 이전에 반드시 끝내야 하는 필수적인 작업이다.
지금은 불황을 푸념할 때가 아니다. 반드시 돌아올 호황기의 풍성한 수확을 위해 부족한 논물을 대고 병충해 방제에 전력을 다해야 할 시기다.
가을의 문턱인 입추(立秋)가 지난 지 2주 정도 됐고 여름이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處暑)'가 바로 오늘이다.
예로부터 농부들은 이 때쯤에 무르익어가는 곡식을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농기구를 씻고 닦아 수확의 계절을 대비하곤 했다. 또 여름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말리는 일도 이 무렵에 한다.
처서와 관련된 속담들은 손으로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도 비뚤어진다'는 말은 이 무렵부터 파리나 모기의 성화도 한 풀 꺾인다는 뜻이다.
또 `처서에 비가 오면 십 리에 곡식 천 석을 감한다'든지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곡식이 준다'는 속담처럼 처서에 내리는 비는 농사에 대단히 불길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처서날이 잔잔하면 농작물이 풍성해진다고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농가에서는 칠월을 `어정 칠월이요, 동동 팔월'이라 부르기도 한다. 칠월은 한가해 어정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팔월은 추수하느라 일손이 바빠 발을 동동 구르며 지낸다는 말이다.
절기라는 것은 일종의 시간의 사이클이다. 무더위 후에 선선한 바람이 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추운 겨울이 오게 마련이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고 절기의 이치다. 이렇듯 매번 도돌이표처럼 되풀이되는 단순한 현상이건만 인간이라는 존재의 건망증은 단 며칠간의 무더위나 추위에도 호들갑을 떤다.
경제나 경기라는 것도 절기와 유사한 측면이 많다. 호경기가 일정 기간 진행되면 반드시 호경기 동안 발생한 거품을 제거하는 조정기라는 게 오기 마련이다. 조정기에 동반하는 소비 위축이 불황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게 되고 불황의 끝에는 또 다시 경기 호황의 기운이 감도는 게 경제의 절기라고 할 수 있는 경기 사이클이 아닐까 싶다.
특히 IT 경기는 다른 분야에 비해 부침이 심한 업종이라는 게 일반론이다. 기업들의 투자 의욕과 직결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의 경제 위기론은 어쩌면 지나친 호들갑일 수도 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의 초호황기에 누적된 부실과 거품이 필연적으로 최근의 불황을 잉태한 것은 아닐까. 아무리 여름이 무더워도 8월초의 입추와 8월 하순의 처서를 지나면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듯이 최근의 `경제 혹서기'도 분명히 끝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하지만 게으른 농군에게 풍년의 기쁨은 오지 않는 법이다. 우리 조상들은 아무리 `어정거리는 7월'에도 8월을 준비하는 데 게으르지 않았다. 태풍이나 가뭄이 오는 7월에 농민의 일거리는 8월 못지 않게 많았다. 특히 장마후에 극성을 부리는 병충해 방제는 처서 이전에 반드시 끝내야 하는 필수적인 작업이다.
지금은 불황을 푸념할 때가 아니다. 반드시 돌아올 호황기의 풍성한 수확을 위해 부족한 논물을 대고 병충해 방제에 전력을 다해야 할 시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