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기시장 3파전
세계 게임시장을 놓고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전통적인 게임업체인 닌텐도가 치열한 3파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세계 게임시장 점유율을 보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가 69%로 단연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했고 닌텐도의 게임큐브 16%,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15%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말 점유율은 소니 65%, 마이크로소프트 20%, 닌텐도 15% 등이었다.
이같은 사실로 미뤄볼 때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가 8개월여에 걸쳐 판매둔화를 겪는 동안 소니와 닌텐도가 X박스 시장을 잠식한 셈이다.
그러나 싸움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게임시장은 누가 인기제품을 내놓느냐에 따라 순식간에 판도가 바뀌는 특징을 갖고 있다. 닌텐도 몰락과 소니 부상은 게임시장의 흐름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난 1980~1990년대 동안 닌텐도는 세계 게임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1991년 닌텐도는 단일기업으로 일본에서 최고의 수익을 올렸고 미국의 세가정당 한가정꼴로 닌텐도의 게임콘솔을 갖고 있을 정도였다. 닌텐도의 슈퍼마리오 시리즈는 전세계 게이머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지난 10년동안 게임시장의 흐름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미국에서 닌텐도의 시장점유율은 90%에서 15%로 곤두박질했다. 닌텐도의 게임기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게임에 밀려 이제는 구닥다리로 전락했다.
비디오게임 시장은 지난 7년동안 폭발적으로 신장됐다. 이 기간동안 전세계적으로 시장규모가 두배나 증가해 270억달러로 늘어났다. 현재 미국의 모든 가정 가운데 절반 정도가 비디오게임 콘솔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닌텐도가 아직 명성을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다. 손으로 들고 다니는 게임보이는 여전히 게이머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게임보이는 닌텐도 전체의 매출액중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닌텐도의 몰락은 어린이용 게임만을 고집하면서 어른들을 위한 게임에 소홀한 것이 화근이었다. 지난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게이머들중 3분의 2가 18세 미만이었다. 현재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게이머들의 평균연령이 29세이고 30~40대 중장년층도 게임을 즐기고 있다. 앞으로 이 게임세대들이 나이가 들게 되면 게임의 평균연령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닌텐도는 이같은 변화를 외면했다. 기업의 내력과 기업주의 성향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긴 한다. 1889년 일본 화투를 만들면서 기업의 기틀을 마련한 닌텐도는 100여년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큰 위기를 겪곤 했다. 1970년대 기업이 어렵던 시절 야마우치 히로시 사장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인스턴드쌀, 러브호텔, 택시사업 등을 신규아이템으로 도입했다.
그러나 전세계를 강타한 오일쇼크는 일본경제를 어렵게 만들었다. 닌텐도도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거의 부도직전까지 몰렸었다. 그 후 야마우치 사장은 앞으로 현금보유를 늘려 기업을 위기에 처하지 않게 하고 검증되지 않은 사업에 대해서는 절대로 모험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같은 보수적인 성향이 닌텐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닌텐도가 전통적인 게임기만을 고수하는 동안 소니는 자사 하드웨어 기술을 응용해 3차원 영상게임과 같은 비디오게임을 만들어냈다. 지난 2001년 11월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2를 선보였다. 이 제품이 나오자마자 게임시장의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게이머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플레이스테이션2는 순식간에 세계시장의 70%까지 장악했다.
비디오게임이 게임의 주역으로 떠오르자 소프트웨어의 최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니를 따라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X박스의 책임자인 로버트 바크는 "소니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우리도 따라 갈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플레이스테이션2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새 버전인 플레이스테이션3가 나오기 전인 내년중에 코드명 제논(Xenon)을 출시해 게임시장의 판도를 바꿔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플레이스테이션2는 상투를 치고 하강국면에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소니는 2003회계연도중에 비디오게임 사업부의 매출규모가 전년보다 18% 줄어든 75억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2004회계연도에도 이같은 하락세가 이어져 플레이스테이션2 판매량이 3분의 1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플레이스테이션3은 일본에서 2006년 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북미지역에는 이보다 6개월이 늦은 가을쯤에 상륙할 것이라는게 마이크로소프트측 분석이다. 내년에 선보일 제논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소니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게임업체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전통 게임업체인 닌텐도도 이러한 세력의 공백기를 최대한 활용해 젤다, 수퍼마리오 등이 세계 게임시장을 제패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닌텐도는 내년중에 새로운 게임기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게임시장의 특성상 한업체가 계속 선두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라이프사이클과 차기버전들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시장판도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비디오게임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두자리를 놓고 혼전을 펼치는 가운데 닌텐도가 틈새시장을 잠식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세계 게임시장을 놓고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전통적인 게임업체인 닌텐도가 치열한 3파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세계 게임시장 점유율을 보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가 69%로 단연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했고 닌텐도의 게임큐브 16%,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15%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말 점유율은 소니 65%, 마이크로소프트 20%, 닌텐도 15% 등이었다.
이같은 사실로 미뤄볼 때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가 8개월여에 걸쳐 판매둔화를 겪는 동안 소니와 닌텐도가 X박스 시장을 잠식한 셈이다.
그러나 싸움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게임시장은 누가 인기제품을 내놓느냐에 따라 순식간에 판도가 바뀌는 특징을 갖고 있다. 닌텐도 몰락과 소니 부상은 게임시장의 흐름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난 1980~1990년대 동안 닌텐도는 세계 게임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1991년 닌텐도는 단일기업으로 일본에서 최고의 수익을 올렸고 미국의 세가정당 한가정꼴로 닌텐도의 게임콘솔을 갖고 있을 정도였다. 닌텐도의 슈퍼마리오 시리즈는 전세계 게이머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지난 10년동안 게임시장의 흐름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미국에서 닌텐도의 시장점유율은 90%에서 15%로 곤두박질했다. 닌텐도의 게임기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게임에 밀려 이제는 구닥다리로 전락했다.
비디오게임 시장은 지난 7년동안 폭발적으로 신장됐다. 이 기간동안 전세계적으로 시장규모가 두배나 증가해 270억달러로 늘어났다. 현재 미국의 모든 가정 가운데 절반 정도가 비디오게임 콘솔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닌텐도가 아직 명성을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다. 손으로 들고 다니는 게임보이는 여전히 게이머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게임보이는 닌텐도 전체의 매출액중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닌텐도의 몰락은 어린이용 게임만을 고집하면서 어른들을 위한 게임에 소홀한 것이 화근이었다. 지난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게이머들중 3분의 2가 18세 미만이었다. 현재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게이머들의 평균연령이 29세이고 30~40대 중장년층도 게임을 즐기고 있다. 앞으로 이 게임세대들이 나이가 들게 되면 게임의 평균연령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닌텐도는 이같은 변화를 외면했다. 기업의 내력과 기업주의 성향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긴 한다. 1889년 일본 화투를 만들면서 기업의 기틀을 마련한 닌텐도는 100여년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큰 위기를 겪곤 했다. 1970년대 기업이 어렵던 시절 야마우치 히로시 사장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인스턴드쌀, 러브호텔, 택시사업 등을 신규아이템으로 도입했다.
그러나 전세계를 강타한 오일쇼크는 일본경제를 어렵게 만들었다. 닌텐도도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거의 부도직전까지 몰렸었다. 그 후 야마우치 사장은 앞으로 현금보유를 늘려 기업을 위기에 처하지 않게 하고 검증되지 않은 사업에 대해서는 절대로 모험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같은 보수적인 성향이 닌텐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닌텐도가 전통적인 게임기만을 고수하는 동안 소니는 자사 하드웨어 기술을 응용해 3차원 영상게임과 같은 비디오게임을 만들어냈다. 지난 2001년 11월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2를 선보였다. 이 제품이 나오자마자 게임시장의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게이머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플레이스테이션2는 순식간에 세계시장의 70%까지 장악했다.
비디오게임이 게임의 주역으로 떠오르자 소프트웨어의 최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니를 따라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X박스의 책임자인 로버트 바크는 "소니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우리도 따라 갈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플레이스테이션2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새 버전인 플레이스테이션3가 나오기 전인 내년중에 코드명 제논(Xenon)을 출시해 게임시장의 판도를 바꿔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플레이스테이션2는 상투를 치고 하강국면에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소니는 2003회계연도중에 비디오게임 사업부의 매출규모가 전년보다 18% 줄어든 75억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2004회계연도에도 이같은 하락세가 이어져 플레이스테이션2 판매량이 3분의 1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플레이스테이션3은 일본에서 2006년 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북미지역에는 이보다 6개월이 늦은 가을쯤에 상륙할 것이라는게 마이크로소프트측 분석이다. 내년에 선보일 제논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소니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게임업체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전통 게임업체인 닌텐도도 이러한 세력의 공백기를 최대한 활용해 젤다, 수퍼마리오 등이 세계 게임시장을 제패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닌텐도는 내년중에 새로운 게임기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게임시장의 특성상 한업체가 계속 선두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라이프사이클과 차기버전들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시장판도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비디오게임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두자리를 놓고 혼전을 펼치는 가운데 닌텐도가 틈새시장을 잠식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