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문화 수용력 뛰어나 되레 매력
PC방 확산…콘텐츠 성장가능성 확신
문화적 감성 공유 사업성공 깨닫아
지난해 9월 태국에 A3를 수출하면서 동남아시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지금까지는 동남아 하면 막연하게 우리나라보다 국민소득이나 생활여건이 낮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온라인게임 사업의 관점으로는 그다지 중요한 시장이 아니라고 여겼다. 그런데 실제로 접해보니 중국 다음으로 한류 문화의 수용력이 뛰어나 색다른 매력과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 바로 동남아였다.
편견을 버린 결과 우리는 지난 6일 싱가포르의 아이게임즈 아시아(iGames Asia)와 계약을 맺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지역에 A3를 수출하게 됐다. 이 회사와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메일로 꾸준하게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지난 4월에는 4박 5일 일정으로 시장 조사차 현지 방문을 하기도 했다.
6시간을 걸려 도착한 작지만 강한 도시국가 싱가포르. 인터넷의 수준은 거의 한국과 같았고 약 800여 개 정도 있다는 PC방 중 몇몇 대표적인 PC방(PC 50~100대 보유)을 둘러보니 우리 콘텐츠의 동남아 교두보 시장이자 테스트베드란 느낌이 팍 와 닿았다. 한국의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문화콘텐츠를 파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자긍심이 생기는 사업인지!
이틀 후 말레이시아로 발길을 돌렸다. 약 1시간이 걸려 도착한 쿠알라룸프르 신공항은 마치 인천공항을 모방한 듯 세련되고 최신시설을 자랑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해상 항공의 교두보 지역인 싱가포르의 교역물량을 빼앗기 위하여 신공항 건축에 많은 돈을 투자한 것 같았다. 싱가포르 또한 국민 전체의 2년 의무병역 목적이 말레이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니 양국 간에 미묘한 경쟁심이 있는 것 같았다.
게임 유통 현황을 살피기 위해 IT쇼핑몰과 PC방ㆍ게임샵 등 여러 곳을 다녔다. 역시 한국 온라인 게임들이 쉽게 눈에 띄었고 그 외 중국이나 대만에서 들여온 몇몇 게임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PC게임 타이틀의 해적판이 난무해 오히려 온라인게임의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확신을 가졌다. 게다가 A3처럼 하드코어적인 게 없어서 새로운 장르가 시장에 주는 반향도 기대됐다. 온라인게임을 토착 말레이어가 아닌 영어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점도 유리해 보였다.
두 나라의 시장조사 결과 우리는 흥분했다. 동남아 시장은 아직 월 이용료(국내의 1/3가격 수준인 한화 1만원 정도)나 게임 이용자 수 면에서 우리와 비교가 안됐지만, 온라인 게임의 주요 유통 채널인 PC방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아직 콘텐츠는 다양하지 않아 분명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했다. 더구나 유럽이나 북미지역과 달리 한국 정서와 문화적 특성이 쉽게 파급되는 아시아 국가다!
지난 어버이날에 마침 조인식을 위해 내방한 아이게임즈 아시아의 임직원을 집으로 초대해 저녁을 같이했다. 이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카네이션을 준비해 나의 모친께 주고 초대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해외 사업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적 감성을 공유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 성공의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중요한 순간이었다.
PC방 확산…콘텐츠 성장가능성 확신
문화적 감성 공유 사업성공 깨닫아
지난해 9월 태국에 A3를 수출하면서 동남아시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지금까지는 동남아 하면 막연하게 우리나라보다 국민소득이나 생활여건이 낮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온라인게임 사업의 관점으로는 그다지 중요한 시장이 아니라고 여겼다. 그런데 실제로 접해보니 중국 다음으로 한류 문화의 수용력이 뛰어나 색다른 매력과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 바로 동남아였다.
편견을 버린 결과 우리는 지난 6일 싱가포르의 아이게임즈 아시아(iGames Asia)와 계약을 맺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지역에 A3를 수출하게 됐다. 이 회사와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메일로 꾸준하게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지난 4월에는 4박 5일 일정으로 시장 조사차 현지 방문을 하기도 했다.
6시간을 걸려 도착한 작지만 강한 도시국가 싱가포르. 인터넷의 수준은 거의 한국과 같았고 약 800여 개 정도 있다는 PC방 중 몇몇 대표적인 PC방(PC 50~100대 보유)을 둘러보니 우리 콘텐츠의 동남아 교두보 시장이자 테스트베드란 느낌이 팍 와 닿았다. 한국의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문화콘텐츠를 파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자긍심이 생기는 사업인지!
이틀 후 말레이시아로 발길을 돌렸다. 약 1시간이 걸려 도착한 쿠알라룸프르 신공항은 마치 인천공항을 모방한 듯 세련되고 최신시설을 자랑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해상 항공의 교두보 지역인 싱가포르의 교역물량을 빼앗기 위하여 신공항 건축에 많은 돈을 투자한 것 같았다. 싱가포르 또한 국민 전체의 2년 의무병역 목적이 말레이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니 양국 간에 미묘한 경쟁심이 있는 것 같았다.
게임 유통 현황을 살피기 위해 IT쇼핑몰과 PC방ㆍ게임샵 등 여러 곳을 다녔다. 역시 한국 온라인 게임들이 쉽게 눈에 띄었고 그 외 중국이나 대만에서 들여온 몇몇 게임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PC게임 타이틀의 해적판이 난무해 오히려 온라인게임의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확신을 가졌다. 게다가 A3처럼 하드코어적인 게 없어서 새로운 장르가 시장에 주는 반향도 기대됐다. 온라인게임을 토착 말레이어가 아닌 영어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점도 유리해 보였다.
두 나라의 시장조사 결과 우리는 흥분했다. 동남아 시장은 아직 월 이용료(국내의 1/3가격 수준인 한화 1만원 정도)나 게임 이용자 수 면에서 우리와 비교가 안됐지만, 온라인 게임의 주요 유통 채널인 PC방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아직 콘텐츠는 다양하지 않아 분명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했다. 더구나 유럽이나 북미지역과 달리 한국 정서와 문화적 특성이 쉽게 파급되는 아시아 국가다!
지난 어버이날에 마침 조인식을 위해 내방한 아이게임즈 아시아의 임직원을 집으로 초대해 저녁을 같이했다. 이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카네이션을 준비해 나의 모친께 주고 초대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해외 사업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적 감성을 공유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 성공의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중요한 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