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ㆍAOL 등 대형기업 막대한 비용투입 인수 추진
방글라데시ㆍ네팔 인근국가들도 새 유망시장 부각
비용절감ㆍ우수인력 확보…국내일자리 10%선 줄듯
최근들어 인도 IT 기업을 인수하려는 미국 기업들이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미국내에서 인력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비용절감과 우수한 인력확보를 위해 아예 인도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씨티코퍼레이션, IBM, AOL 등 초대형 업체들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인도 기업을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들 기업에 이어 다른 컴퓨터ㆍ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인도 기업을 물색하고 있고 이미 계약단계에 이른 대형 업체만도 5~6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러시를 방불케 하는 미국 기업들의 인도 진출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기 보다는 세계 자본주의의 패러다임속에서 저임금 국가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구조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내에서는 실업문제로 반대여론이 비등해지고 있지만 기업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생존전략 차원에서 저렴한 비용에 고급인력을 쉽게 고용할 수 있는 지역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시장분석기관인 가트너그룹은 이처럼 IT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급증하면서 올해안으로 10개 일자리 가운데 1개가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인도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국가.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던 소프트웨어 기술자들 가운데 10명중 2~3명이 인도인들이었다. 그 후 IT 산업붕괴와 함께 수많은 인도인들이 본국으로 귀환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
요즘 IT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예전처럼 고급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9ㆍ11사태 이후 외국인들의 미국 이주가 까다로워지면서 기업들은 해외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IT 기업들은 지난 1990년대에 불어닥친 IT 산업의 거품붕괴가 수익에 비해 과도한 광고비와 인건비 지출에 기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로 인해 인도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IBM이 인수를 발표한 인도 기업은 닥시e서비스(Daksh e-Service). 콜센터와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이 회사는 종업원 6000명에 지난해 5300만달러 매출과 1060만달러 세후순익을 기록한 우량기업이다. 올해는 매출 7500만달러, 순익 1500만달러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를 추진중인 IBM 자회사 IBM비즈니스컨설팅은 인수비용으로 1억~1억5000만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회사는 13개 업체를 대상으로 콜센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이중에는 아마존닷컴도 포함돼 있다.
인도 정부와 현지 업계는 IBM의 이같은 결정이 미국 기업들의 인도 진출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룬 샤우리 인도 정보기술장관은 "인도 기업들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인수러시는 IT 산업에 있어 인도 기업들의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방갈로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도 최대 규모 소프트웨어 업체중 하나인 브이목사의 CEO인 쿠마르 회장은 "미국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인도 기업들을 사들이려는 것은 인도 기업들의 기술과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거대 은행그룹인 씨티코퍼레이션은 1억2500만달러를 들여 자사가 부분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e-서브인터내셔널을 완전히 매수할 방침이다. 콜센터와 헬프데스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 기업은 인원만도 4500명에 이르는 초대형 소프트웨어 업체이다. 씨티뱅크는 방갈로르와 뭄바이에 있는 이 회사 지분의 44%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OL은 인도 방갈로르지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인원을 충원하는 등 직영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난 2년동안 200만명 가입자를 잃고 지난해말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450명의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해고하는 등 창업이래 최대 난국에 직면한 AOL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인도를 거점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많은 인력을 감원하고 인도에 투자를 결정한 AOL은 부시 행정부와 마찰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 고용확대를 최대 이슈로 삼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고용안정 노선과 해외 기술이전을 기피하는 국가시책 때문이다.
그러나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이 회사는 이미 방갈로르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야후와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이같은 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AOL은 인도 현지법인 설립을 계기로 기술개발연구소를 24시간 풀가동해 새로운 제품개발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기업들이 인도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방글라데시, 몽골, 네팔, 모리셔스 등 우수한 IT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근 국가들도 투자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지역의 장점이라면 인도에 비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고급인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글라데시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세계 23개 국가에 소프트웨어를 수출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임금이 저렴하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숙련기술자들이 많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또 네팔과 몽골은 아직 IT 부문에서 인도나 방글라데시에 비해 뒤쳐져 있지만 국가차원에서 정보화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IT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방글라데시ㆍ네팔 인근국가들도 새 유망시장 부각
비용절감ㆍ우수인력 확보…국내일자리 10%선 줄듯
최근들어 인도 IT 기업을 인수하려는 미국 기업들이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미국내에서 인력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비용절감과 우수한 인력확보를 위해 아예 인도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씨티코퍼레이션, IBM, AOL 등 초대형 업체들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인도 기업을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들 기업에 이어 다른 컴퓨터ㆍ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인도 기업을 물색하고 있고 이미 계약단계에 이른 대형 업체만도 5~6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러시를 방불케 하는 미국 기업들의 인도 진출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기 보다는 세계 자본주의의 패러다임속에서 저임금 국가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구조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내에서는 실업문제로 반대여론이 비등해지고 있지만 기업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생존전략 차원에서 저렴한 비용에 고급인력을 쉽게 고용할 수 있는 지역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시장분석기관인 가트너그룹은 이처럼 IT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급증하면서 올해안으로 10개 일자리 가운데 1개가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인도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국가.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던 소프트웨어 기술자들 가운데 10명중 2~3명이 인도인들이었다. 그 후 IT 산업붕괴와 함께 수많은 인도인들이 본국으로 귀환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
요즘 IT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예전처럼 고급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9ㆍ11사태 이후 외국인들의 미국 이주가 까다로워지면서 기업들은 해외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IT 기업들은 지난 1990년대에 불어닥친 IT 산업의 거품붕괴가 수익에 비해 과도한 광고비와 인건비 지출에 기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로 인해 인도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IBM이 인수를 발표한 인도 기업은 닥시e서비스(Daksh e-Service). 콜센터와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이 회사는 종업원 6000명에 지난해 5300만달러 매출과 1060만달러 세후순익을 기록한 우량기업이다. 올해는 매출 7500만달러, 순익 1500만달러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를 추진중인 IBM 자회사 IBM비즈니스컨설팅은 인수비용으로 1억~1억5000만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회사는 13개 업체를 대상으로 콜센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이중에는 아마존닷컴도 포함돼 있다.
인도 정부와 현지 업계는 IBM의 이같은 결정이 미국 기업들의 인도 진출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룬 샤우리 인도 정보기술장관은 "인도 기업들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인수러시는 IT 산업에 있어 인도 기업들의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방갈로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도 최대 규모 소프트웨어 업체중 하나인 브이목사의 CEO인 쿠마르 회장은 "미국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인도 기업들을 사들이려는 것은 인도 기업들의 기술과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거대 은행그룹인 씨티코퍼레이션은 1억2500만달러를 들여 자사가 부분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e-서브인터내셔널을 완전히 매수할 방침이다. 콜센터와 헬프데스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 기업은 인원만도 4500명에 이르는 초대형 소프트웨어 업체이다. 씨티뱅크는 방갈로르와 뭄바이에 있는 이 회사 지분의 44%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OL은 인도 방갈로르지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인원을 충원하는 등 직영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난 2년동안 200만명 가입자를 잃고 지난해말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450명의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해고하는 등 창업이래 최대 난국에 직면한 AOL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인도를 거점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많은 인력을 감원하고 인도에 투자를 결정한 AOL은 부시 행정부와 마찰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 고용확대를 최대 이슈로 삼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고용안정 노선과 해외 기술이전을 기피하는 국가시책 때문이다.
그러나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이 회사는 이미 방갈로르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야후와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이같은 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AOL은 인도 현지법인 설립을 계기로 기술개발연구소를 24시간 풀가동해 새로운 제품개발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기업들이 인도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방글라데시, 몽골, 네팔, 모리셔스 등 우수한 IT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근 국가들도 투자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지역의 장점이라면 인도에 비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고급인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글라데시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세계 23개 국가에 소프트웨어를 수출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임금이 저렴하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숙련기술자들이 많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또 네팔과 몽골은 아직 IT 부문에서 인도나 방글라데시에 비해 뒤쳐져 있지만 국가차원에서 정보화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IT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