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세트에디지털튜너내장추세
방송과 통신의 융합, 홈네트워킹 및 디지털 컨버전스 기술의 성숙, DAB(디지털오디오방송)/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를 포함한 새로운 매체의 등장은 디지털 방송에 있어서 도전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방송의 디지털 전환은 인터넷을 포함한 통신 서비스와의 융합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방송 서비스와 통신 서비스의 속성을 모두 갖춘 다양한 서비스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으며, 방송과 통신 양 진영 간의 경쟁과 발전의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 ACAP의 탄생 배경
데이터 방송을 포함한 양방향 서비스 활성화의 기본 조건인 방송의 디지털 전환은 각 국에 따라 그 내용과 시기에 편차가 있으나, 우리나라의 관련 산업 및 정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는 것이 유효할 것이다.
미국 FCC는 2002년 8월, "2007년 7월 이후 출시되는 13인치 이상의 모든 TV 세트에 디지털 튜너를 내장."할 것을 규정한 바 있으며, 이미 2004년 현재 단계적 적용(예를 들어, 36인치 이상의 경우 2004년 7월 이후 50%, 2005년 7월 이후 100%)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한 2002년 12월 미주 시장의 주요 CE 업체들과 케이블 MSO들은 케이블 셋톱기능을 내장한 통합DTV세트(integrated DTV sets), 즉 `케이블―레디(cable―ready)' DTV 제품을 위한 합의에 이르게 되었다. 핵심적인 내용은 케이블 오퍼레이터에게 POD―호스트 인터페이스 기기를 위한 분리형 보안모듈 제공을 의무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의 경우 디지털 튜너 내장 의무화와 케이블―레디 DTV 합의를 기본 동력으로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독려하고 있으며, 양방향 서비스 실현을 위한 소위 `bi―directional discussion'을 통해 그 틀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bi―directional discussion"은 주요 CE 업체들과 케이블 MSO, 방송사, MPAA 등 디지털 전환의 이해 당사자 전반을 망라하는 참여 속에 진행되고 있다. 컨텐츠 보호와 함께 양방향 서비스 미들웨어 표준이 주요 이슈이며, ACAP (Advanced Common Application Platform)이 유력한 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ACAP은 2003년 9월 ATSC 후보 표준으로 승인된 바 있으며, 2004년 내 표준 확정을 목표로 작업이 진행 중이다.
◇ ACAP은 대안이 될 것인가?
국내에서는 2003년 10월, ACAP을 국내 데이터 방송을 위한 공통표준으로 수용하는 정통부의 계획이 발표된 바 있으며, 결국 ACAP 수용은 국내 데이터 방송 활성화를 위해 넘어야 할 또 한번의 고비가 되고 있다. 이미 잠정표준인 DASE 방식으로 안정적인 시험 서비스를 수행해 온 지상파의 경우, 케이블 재전송 및 컨텐츠 호환/재활용 등을 위한 공통 규격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개발에 착수한 바 있으며, 2004년 내 상용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유선 방송의 경우도 잠정표준인 OCAP과 ACAP 간의 기술적인 차이가 크지 않고, OCAP 방식이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으므로, ACAP 수용에 큰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향후 전망 및 제언
DTV 본방송이 개시된 이래, 각 매체 별로 디지털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DTV 수신기 판매를 비롯한 전반적인 디지털 방송의 활성화는 애초의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못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DTV 수신기를 구입하면, 양방향 서비스를 포함한 데이터 방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듯한 장미빛 보도가 혼재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의 혼란을 유발하고 시장형성을 늦추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 방송 서비스를 디지털 방송의 부가 기능이 아닌, 기본 요소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최근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선정된 Digital TV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 DTV 수신기에는 데이터 방송 서비스 기능이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어야 할 것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유무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시장 참여자 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이며, 국가의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할 것이며, 무엇보다 각 참여자들의 일관성 있는 기술 개발을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투명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흔히들 디지털 시대에 있어서의 표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역으로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도 및 다양성은 표준화를 극도로 어려운 작업으로 만들고 있다. 송신과 수신의 정합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서의 표준은 다른 한편에서는 더 나은 기술의 수용 및 진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데이터 방송의 성공적 시장 진입과 성숙에는 여전히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게 될 것이며, 이 경우 기술 발전의 추세와 시장의 요구를 단계적으로 적절히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전략과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이광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연구소 수석연구원
* ACAP 도표 용어 한글표기
-Contents Authoring : 콘텐츠 저작
-Contents DB : 콘텐츠 데이터베이스
-PSIP/ACAP Encoder : PSIP/ACAP 인코더
-Return Server : 리턴서버
-Interactive Data processor : 양방향 데이터 프로세서
-DTV MUX : DTV 멀티플렉서
방송과 통신의 융합, 홈네트워킹 및 디지털 컨버전스 기술의 성숙, DAB(디지털오디오방송)/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를 포함한 새로운 매체의 등장은 디지털 방송에 있어서 도전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방송의 디지털 전환은 인터넷을 포함한 통신 서비스와의 융합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방송 서비스와 통신 서비스의 속성을 모두 갖춘 다양한 서비스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으며, 방송과 통신 양 진영 간의 경쟁과 발전의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 ACAP의 탄생 배경
데이터 방송을 포함한 양방향 서비스 활성화의 기본 조건인 방송의 디지털 전환은 각 국에 따라 그 내용과 시기에 편차가 있으나, 우리나라의 관련 산업 및 정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는 것이 유효할 것이다.
미국 FCC는 2002년 8월, "2007년 7월 이후 출시되는 13인치 이상의 모든 TV 세트에 디지털 튜너를 내장."할 것을 규정한 바 있으며, 이미 2004년 현재 단계적 적용(예를 들어, 36인치 이상의 경우 2004년 7월 이후 50%, 2005년 7월 이후 100%)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한 2002년 12월 미주 시장의 주요 CE 업체들과 케이블 MSO들은 케이블 셋톱기능을 내장한 통합DTV세트(integrated DTV sets), 즉 `케이블―레디(cable―ready)' DTV 제품을 위한 합의에 이르게 되었다. 핵심적인 내용은 케이블 오퍼레이터에게 POD―호스트 인터페이스 기기를 위한 분리형 보안모듈 제공을 의무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의 경우 디지털 튜너 내장 의무화와 케이블―레디 DTV 합의를 기본 동력으로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독려하고 있으며, 양방향 서비스 실현을 위한 소위 `bi―directional discussion'을 통해 그 틀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bi―directional discussion"은 주요 CE 업체들과 케이블 MSO, 방송사, MPAA 등 디지털 전환의 이해 당사자 전반을 망라하는 참여 속에 진행되고 있다. 컨텐츠 보호와 함께 양방향 서비스 미들웨어 표준이 주요 이슈이며, ACAP (Advanced Common Application Platform)이 유력한 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ACAP은 2003년 9월 ATSC 후보 표준으로 승인된 바 있으며, 2004년 내 표준 확정을 목표로 작업이 진행 중이다.
◇ ACAP은 대안이 될 것인가?
국내에서는 2003년 10월, ACAP을 국내 데이터 방송을 위한 공통표준으로 수용하는 정통부의 계획이 발표된 바 있으며, 결국 ACAP 수용은 국내 데이터 방송 활성화를 위해 넘어야 할 또 한번의 고비가 되고 있다. 이미 잠정표준인 DASE 방식으로 안정적인 시험 서비스를 수행해 온 지상파의 경우, 케이블 재전송 및 컨텐츠 호환/재활용 등을 위한 공통 규격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개발에 착수한 바 있으며, 2004년 내 상용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유선 방송의 경우도 잠정표준인 OCAP과 ACAP 간의 기술적인 차이가 크지 않고, OCAP 방식이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으므로, ACAP 수용에 큰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향후 전망 및 제언
DTV 본방송이 개시된 이래, 각 매체 별로 디지털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DTV 수신기 판매를 비롯한 전반적인 디지털 방송의 활성화는 애초의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못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DTV 수신기를 구입하면, 양방향 서비스를 포함한 데이터 방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듯한 장미빛 보도가 혼재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의 혼란을 유발하고 시장형성을 늦추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 방송 서비스를 디지털 방송의 부가 기능이 아닌, 기본 요소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최근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선정된 Digital TV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 DTV 수신기에는 데이터 방송 서비스 기능이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어야 할 것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유무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시장 참여자 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이며, 국가의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할 것이며, 무엇보다 각 참여자들의 일관성 있는 기술 개발을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투명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흔히들 디지털 시대에 있어서의 표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역으로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도 및 다양성은 표준화를 극도로 어려운 작업으로 만들고 있다. 송신과 수신의 정합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서의 표준은 다른 한편에서는 더 나은 기술의 수용 및 진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데이터 방송의 성공적 시장 진입과 성숙에는 여전히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게 될 것이며, 이 경우 기술 발전의 추세와 시장의 요구를 단계적으로 적절히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전략과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이광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연구소 수석연구원
* ACAP 도표 용어 한글표기
-Contents Authoring : 콘텐츠 저작
-Contents DB : 콘텐츠 데이터베이스
-PSIP/ACAP Encoder : PSIP/ACAP 인코더
-Return Server : 리턴서버
-Interactive Data processor : 양방향 데이터 프로세서
-DTV MUX : DTV 멀티플렉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