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남도는 꽃잔치로 한창이었다. 따뜻한 봄기운을 전해온 꽃물결이 절정에 달했다. 이 무렵 고향 남도를 찾은 기자도 예기치 못한 하나의 봄소식을 접하며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 오랜만에 옛 지인(知人)의 집에서 만난 `정보화 봄바람' 때문이었다.
20여평 남짓한 소형아파트의 작은 방에서 들리는 기계음 소리에 방문을 열어보았다. 초등학교 2학년인 소년이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바쁜 손놀림으로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게임을 즐기던 중이었다. 슬쩍 넘겨본 모니터 바탕화면은 자신이 필요해 깔아놓은 각종 아이콘들로 빽빽했다. 인터넷 전송속도도 상상을 넘었다. 더욱 놀랄 일은 잠시후에 일어났다. 소년의 할머니라는 70대 촌로(村老)가 자판을 물러받았다. 두꺼운 돋보기 안경을 쓴채 빼곡히 적힌 공책에서 홈페이지 주소를 찾아내 입력하고는 사이버 여행을 즐기는 것이었다. "손주녀석 땜에 컴퓨터를 배웠지. 블로그라도 하나 만들어 살아온 이야기나 인터넷에 남겨볼까 생각중이네. 허허." 정보화 가속도에 둔감해선지 이 작은 사건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남도의 지방 소도시에도 정보화 봄기운은 이렇게 다가와 있었다.
소년과 할머니로 인한 정보화 봄소식을 안고 귀경하던 길. 일전에 만난 지인들을 떠올리며 또다른 무거운 기억이 하나 되살아났다.
60평형대 아파트에 살면서 수천만원대 고급승용차를 모는 한 개업의가 있다. 이는 아직도 인터넷 주소창에 홈페이지 주소를 입력할 때 `www' 앞에 `http://'를 일일이 친다. 사실 인터넷은 문외한이다. 이메일 주소는 아예 없다. 휴대전화 단문메시지는 사용조차 못한다. 이와 비슷한 `몰(沒)IT' 수준의 중견변호사도 있다. 그나마 가진 개인 이메일 주소는 1주일에 한번쯤이나 확인할 정도다. 이러다 보니 이메일 공간은 늘 스팸으로 꽉 차있게 마련이다. 어쩌다 보낸 이메일은 에러메시지와 함께 되돌아오기 일쑤다. 물론 혼자서는 인터넷 서핑도 할 줄 모른다.
`왜 그렇게 사느냐'는 질타성 질문에 돌아오는 답변은 늘 이렇다. "그런거 몰라도 치료하는데, 재판하는데, 돈버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의료와 법률 서비스 공급자인 이들도 정보화 봄바람 나들이에 적극 나서야 한다. 환자나 죄인도 정보화 수요자여야 하고 의료와 법률 서비스 정보화에 목말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이들, 아니 이 영역 뿐만 아니다. 아직도 주위에는 정보화 봄바람에 둔감한 곳이 많다. 진정한 정보화 봄바람은 지역, 계층을 막론해야 한다. 또 정보화 주체와 개체 모두에게 불어야 한다.
1여년전 만난 한 북한이탈주민(탈북자)은 "아주 오래전부터 정보화 교육에 목말라 왔다. 이제 자유를 찾은 남한에서 정보화 봄바람을 맘껏 쐬고 있다"고 털어놨다.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는 학력이나 경제력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정보화 시대 행복은 더 이상 돈이나 명예가 아닌 것이다. 남도에서 만난 소년과 할머니가 가상한건 바로 이 때문이다. 아무튼 남도에도 정보화 봄바람은 이미 불고 있었다. 이같은 봄바람이 한반도 전체에도 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0여평 남짓한 소형아파트의 작은 방에서 들리는 기계음 소리에 방문을 열어보았다. 초등학교 2학년인 소년이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바쁜 손놀림으로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게임을 즐기던 중이었다. 슬쩍 넘겨본 모니터 바탕화면은 자신이 필요해 깔아놓은 각종 아이콘들로 빽빽했다. 인터넷 전송속도도 상상을 넘었다. 더욱 놀랄 일은 잠시후에 일어났다. 소년의 할머니라는 70대 촌로(村老)가 자판을 물러받았다. 두꺼운 돋보기 안경을 쓴채 빼곡히 적힌 공책에서 홈페이지 주소를 찾아내 입력하고는 사이버 여행을 즐기는 것이었다. "손주녀석 땜에 컴퓨터를 배웠지. 블로그라도 하나 만들어 살아온 이야기나 인터넷에 남겨볼까 생각중이네. 허허." 정보화 가속도에 둔감해선지 이 작은 사건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남도의 지방 소도시에도 정보화 봄기운은 이렇게 다가와 있었다.
소년과 할머니로 인한 정보화 봄소식을 안고 귀경하던 길. 일전에 만난 지인들을 떠올리며 또다른 무거운 기억이 하나 되살아났다.
60평형대 아파트에 살면서 수천만원대 고급승용차를 모는 한 개업의가 있다. 이는 아직도 인터넷 주소창에 홈페이지 주소를 입력할 때 `www' 앞에 `http://'를 일일이 친다. 사실 인터넷은 문외한이다. 이메일 주소는 아예 없다. 휴대전화 단문메시지는 사용조차 못한다. 이와 비슷한 `몰(沒)IT' 수준의 중견변호사도 있다. 그나마 가진 개인 이메일 주소는 1주일에 한번쯤이나 확인할 정도다. 이러다 보니 이메일 공간은 늘 스팸으로 꽉 차있게 마련이다. 어쩌다 보낸 이메일은 에러메시지와 함께 되돌아오기 일쑤다. 물론 혼자서는 인터넷 서핑도 할 줄 모른다.
`왜 그렇게 사느냐'는 질타성 질문에 돌아오는 답변은 늘 이렇다. "그런거 몰라도 치료하는데, 재판하는데, 돈버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의료와 법률 서비스 공급자인 이들도 정보화 봄바람 나들이에 적극 나서야 한다. 환자나 죄인도 정보화 수요자여야 하고 의료와 법률 서비스 정보화에 목말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이들, 아니 이 영역 뿐만 아니다. 아직도 주위에는 정보화 봄바람에 둔감한 곳이 많다. 진정한 정보화 봄바람은 지역, 계층을 막론해야 한다. 또 정보화 주체와 개체 모두에게 불어야 한다.
1여년전 만난 한 북한이탈주민(탈북자)은 "아주 오래전부터 정보화 교육에 목말라 왔다. 이제 자유를 찾은 남한에서 정보화 봄바람을 맘껏 쐬고 있다"고 털어놨다.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는 학력이나 경제력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정보화 시대 행복은 더 이상 돈이나 명예가 아닌 것이다. 남도에서 만난 소년과 할머니가 가상한건 바로 이 때문이다. 아무튼 남도에도 정보화 봄바람은 이미 불고 있었다. 이같은 봄바람이 한반도 전체에도 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