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종현 SK텔레콤 포털기획팀 상무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 대장금에는 `절대미각'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즉 음식을 맛보면 그 맛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및 강약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말한다. 음식의 절대미각보다 한발 앞서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은 음악에서의 절대음감이다. 이는 어떤 음을 듣고 그 고유의 음높이를 즉석에서 판별할 수 있는 청각능력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론 음악가들도 다른 음과 비교해 음의 낮고 높음을 알게 되는데 반해 절대음감의 소유자들은 모든 음높이를 곧바로 판별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을 갖춘 사람은 극히 드물며 뛰어난 음악가가 되는 데에 필수조건은 아니라고 한다. 물론 지휘자 등에게는 유용한 능력이겠지만 베버, 슈만, 바그너 같은 유명 음악인들도 절대음감을 지니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조옮김에 장애를 가져오기도 하고 음악능력으로서 가장 중요한 상대음감을 기르는 데 장애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지나친 절대음감은 표준 음고의 변화에 순응하기 어려운 단점을 지니고 있다. 즉 절대적이라는 것은 대중의 상대성에 비해 오히려 열등할 수 있다는 다소 아이러니컬한 면을 가지고 있다. 이 표준 음고라는 것이 사실 지리적, 역사적으로 여러가지가 사용되어 왔고 19세기 말 여러 국제회의에서 Å=435-라는 진동수를 국제음고로 채택한 이후에도 미국에서는 연주회음고로 Å=440-을 쓰고 있고 한국도 이에 따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표준 음고가 조금만 바뀌어도 절대음감의 소유자는 엄청난 혼란과 자기 음감 시스템이 통째로 붕괴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절대음감의 소유자가 자신의 음감만을 믿고 표준 음고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모든 음에 있어 약간의 차이로 인해 매우 듣기 싫은 음악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절대미각의 소유자가 자신만의 맛을 남에게 강요한다면 시대에 따라 대중들의 입맛이 변하는 것에 도저히 맞출 수 없게 된다. 임금님이 고뿔이 걸리셔 미각이 달라지셨는 데 금영이가 자신의 절대미각만을 믿고 음식을 올려 바칠 수 있으리라 생각지 않는다. 만일 그리한다면 당장 궁밖으로 쫓겨날 것이다.
사설이 길었지만 이는 기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비지니스 모델이라고 흔히 불리 우는 기업의 이익순환구조는 절대적인 것이 없다. 이는 소비자의 성향이 바뀌고 기술이 바뀌고 경쟁자가 바뀌는 현실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절대사업모델 혹은 절대제품에 매달려서 사업의 개념을 혁신적으로 바꾸지 못한 기업은 대부분 10년 안에 경제 지도에서 그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얼마 전까지 돈을 잘 번다고 해서 너도나도 시작하던 찜닭집이나 PC방들이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보면 알 수 있다. 돈 잘 버는 기업의 경우 절대사업모델을 신봉해 여기에만 매달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더 많이 벌기 위해 혹은 계속 벌기 위해 사업모델을 확장, 변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사업모델의 변경 내지는 사업개념의 전환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주주, 구성원, 유통채널, 공급자 등의 기존의 사업파트너, 정부규제 등 너무나도 많다. 지금 돈을 잘 벌고 있기 때문에 혹은 지금의 시스템이 본인에게 가장 이득이 생긴다고 생각하기에 절대사업모델을 바꾸는 것을 싫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단기적이고 이기적인지 알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사회적 변화에 순응하게 된다.
또 이를 얼마나 효과적이고 빨리 바꿔나갈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일등 기업과 도태되는 기업을 구분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변수와는 달리 정부 규제의 경우 기업이 이를 선도하기에 매우 어렵고 사회적 영향이 모두 판단된 후에 정책에 반영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공정거래법이나 각종 경제관련법 및 산업별 규제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대기업들은 효율적인 사업모델의 변신을 하는데 매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나라의 당면과제는 민주화도 아니고 경제 5개년 계획도 아니고 대기업 규제도 아니라 어떻게 하면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느냐이다. 이를 구닥다리, 혹은 구태의연한 규제 모델로 "지금 돈 잘 버니까 그냥 그거라도 감지덕지 살아라"하고 묶어 놓는다면 우리는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미국, 일본, 중국은 산업규제의 영역 파괴를 과감히 펼쳐 방송, 금융, 통신 그 외의 모든 산업군이 한 통으로 묶어서 대규모화하고 산업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우리만 우리끼리의 형평성, 공정성을 지금까지의 절대사업모델의 잣대로 재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재고 있다면 너무나도 뻔한 결과를 상상하게 되어 소름이 돋는다. 절대미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요리를 먹을 사람의 입맛을 정확히 알고 이를 아우르는 상대미각이다.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 대장금에는 `절대미각'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즉 음식을 맛보면 그 맛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및 강약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말한다. 음식의 절대미각보다 한발 앞서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은 음악에서의 절대음감이다. 이는 어떤 음을 듣고 그 고유의 음높이를 즉석에서 판별할 수 있는 청각능력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론 음악가들도 다른 음과 비교해 음의 낮고 높음을 알게 되는데 반해 절대음감의 소유자들은 모든 음높이를 곧바로 판별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을 갖춘 사람은 극히 드물며 뛰어난 음악가가 되는 데에 필수조건은 아니라고 한다. 물론 지휘자 등에게는 유용한 능력이겠지만 베버, 슈만, 바그너 같은 유명 음악인들도 절대음감을 지니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조옮김에 장애를 가져오기도 하고 음악능력으로서 가장 중요한 상대음감을 기르는 데 장애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지나친 절대음감은 표준 음고의 변화에 순응하기 어려운 단점을 지니고 있다. 즉 절대적이라는 것은 대중의 상대성에 비해 오히려 열등할 수 있다는 다소 아이러니컬한 면을 가지고 있다. 이 표준 음고라는 것이 사실 지리적, 역사적으로 여러가지가 사용되어 왔고 19세기 말 여러 국제회의에서 Å=435-라는 진동수를 국제음고로 채택한 이후에도 미국에서는 연주회음고로 Å=440-을 쓰고 있고 한국도 이에 따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표준 음고가 조금만 바뀌어도 절대음감의 소유자는 엄청난 혼란과 자기 음감 시스템이 통째로 붕괴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절대음감의 소유자가 자신의 음감만을 믿고 표준 음고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모든 음에 있어 약간의 차이로 인해 매우 듣기 싫은 음악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절대미각의 소유자가 자신만의 맛을 남에게 강요한다면 시대에 따라 대중들의 입맛이 변하는 것에 도저히 맞출 수 없게 된다. 임금님이 고뿔이 걸리셔 미각이 달라지셨는 데 금영이가 자신의 절대미각만을 믿고 음식을 올려 바칠 수 있으리라 생각지 않는다. 만일 그리한다면 당장 궁밖으로 쫓겨날 것이다.
사설이 길었지만 이는 기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비지니스 모델이라고 흔히 불리 우는 기업의 이익순환구조는 절대적인 것이 없다. 이는 소비자의 성향이 바뀌고 기술이 바뀌고 경쟁자가 바뀌는 현실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절대사업모델 혹은 절대제품에 매달려서 사업의 개념을 혁신적으로 바꾸지 못한 기업은 대부분 10년 안에 경제 지도에서 그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얼마 전까지 돈을 잘 번다고 해서 너도나도 시작하던 찜닭집이나 PC방들이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보면 알 수 있다. 돈 잘 버는 기업의 경우 절대사업모델을 신봉해 여기에만 매달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더 많이 벌기 위해 혹은 계속 벌기 위해 사업모델을 확장, 변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사업모델의 변경 내지는 사업개념의 전환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주주, 구성원, 유통채널, 공급자 등의 기존의 사업파트너, 정부규제 등 너무나도 많다. 지금 돈을 잘 벌고 있기 때문에 혹은 지금의 시스템이 본인에게 가장 이득이 생긴다고 생각하기에 절대사업모델을 바꾸는 것을 싫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단기적이고 이기적인지 알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사회적 변화에 순응하게 된다.
또 이를 얼마나 효과적이고 빨리 바꿔나갈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일등 기업과 도태되는 기업을 구분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변수와는 달리 정부 규제의 경우 기업이 이를 선도하기에 매우 어렵고 사회적 영향이 모두 판단된 후에 정책에 반영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공정거래법이나 각종 경제관련법 및 산업별 규제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대기업들은 효율적인 사업모델의 변신을 하는데 매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나라의 당면과제는 민주화도 아니고 경제 5개년 계획도 아니고 대기업 규제도 아니라 어떻게 하면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느냐이다. 이를 구닥다리, 혹은 구태의연한 규제 모델로 "지금 돈 잘 버니까 그냥 그거라도 감지덕지 살아라"하고 묶어 놓는다면 우리는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미국, 일본, 중국은 산업규제의 영역 파괴를 과감히 펼쳐 방송, 금융, 통신 그 외의 모든 산업군이 한 통으로 묶어서 대규모화하고 산업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우리만 우리끼리의 형평성, 공정성을 지금까지의 절대사업모델의 잣대로 재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재고 있다면 너무나도 뻔한 결과를 상상하게 되어 소름이 돋는다. 절대미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요리를 먹을 사람의 입맛을 정확히 알고 이를 아우르는 상대미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