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로버츠와 리처드 기어 주연의 `귀여운 여인(Pretty Woman)'은 한국 경제가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를 했다. 왜냐하면 당시 한국을 모라토리엄 위기에서 구한 게 외자유치와 기업 구조조정이었다면, 이 영화가 기업인수ㆍ합병(M&A)이라는 전문용어를 일반 대중에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지나친 비약일지 몰라도, 아시아적 가치에 익숙한 우리에게 미국식 자본주의 진수를 스크린을 통해 보여준 것은 국내 은행과 대기업의 해외매각을 용인케 하는 데 기여했던 게 사실이다.
극중 에드워드(리처드 기어)는 인수한 회사를 쪼개어 파는 전형적인 기업사냥꾼이다. 그는 대형조선소를 M&A하기 위해 LA 출장 중, 비버리 힐즈의 콜걸 비비안(줄리아 로버츠)을 만나 일 주일동안의 사랑을 돈주고 산다. 결국 그녀에게 푹 빠지고 조선소는 그대로 살아남지만, M&A는 이 영화의 흥미를 더해주는 소임을 다한다.
좀 다른 얘기지만, 국내 증시에도 M&A 테마주들이 관심을 끌면서 연일 화제를 뿌리는 기업이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그 주인공이다. 정몽헌 회장의 타계(8월4일)이후 현대엘리베이터는 외국인의 주식 매집으로 경영권 방어에 빨간 불이 켜졌고, 범 현대가문에 손을 벌리게 됐다. 이 때문에 정상영 KCC회장은 백기사로 나서 경영권 방어를 도왔다. 하지만 `현대그룹의 법통을 누가 승계하느냐'에 문제가 생겼다. 1대주주로 떠오른 KCC는 현대그룹을 계열 편입했고, 미망인 현정은 회장은 일반공모 1000만주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해 이에 맞섰다. 급기야 KCC가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출, 시숙부와 조카며느리간의 경영권분쟁은 법정 비화했다.
올들어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실적호전ㆍ외인매집ㆍ지배구조변화 등 재료가 노출되면서 꾸준히 올랐지만, 정 회장 작고이후 본격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7거래일 연속 상한가, 감리종목 지정, 백기사 등장, GMO펀드 주식매입 신고, 현정은 회장 취임, 현대그룹의 법통승계 시비 등 종목뉴스가 폭증하면서 일별 주가추이도 빨간 색으로 물들었다. 시가총액은 작년 말 353억원(주당 6300원)에서 지난 6일에는 한때 연중최고인 5593억원(9만9700원)으로 무려 1480% 급증했다.
국내 증시에서 장부가격을 크게 밑도는 다른 많은 기업들도 제값을 받을 수는 없을 까. 그 해답은 M&A 활성화라는 생각이 든다. 기업경영의 목표가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면 경쟁력이 있는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그렇지 못한 부문은 과감히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인수ㆍ합병ㆍ매각을 통해 시장진입과 퇴출을 돕는 M&A 시장과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금융ㆍ회계ㆍ재무ㆍ법률 등에 능통한 M&A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1990년대 일본과 아시아 경제가 죽을 쑤었던 데 비해 미국과 영국이 신경제 호황을 구가했던 것은 1980년대 후반 M&A 붐을 통해 기업체질을 강화시킨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줄리아 로버츠는 이 영화의 흥행 성공으로 일약 은막의 여왕에 올랐고, 미국사회에 신데렐라 열풍을 일으켰다고 한다. 다시 한번 현대엘리베이터가 국내 M&A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귀여운 여인'역을 맡을 것을 기대해본다.
극중 에드워드(리처드 기어)는 인수한 회사를 쪼개어 파는 전형적인 기업사냥꾼이다. 그는 대형조선소를 M&A하기 위해 LA 출장 중, 비버리 힐즈의 콜걸 비비안(줄리아 로버츠)을 만나 일 주일동안의 사랑을 돈주고 산다. 결국 그녀에게 푹 빠지고 조선소는 그대로 살아남지만, M&A는 이 영화의 흥미를 더해주는 소임을 다한다.
좀 다른 얘기지만, 국내 증시에도 M&A 테마주들이 관심을 끌면서 연일 화제를 뿌리는 기업이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그 주인공이다. 정몽헌 회장의 타계(8월4일)이후 현대엘리베이터는 외국인의 주식 매집으로 경영권 방어에 빨간 불이 켜졌고, 범 현대가문에 손을 벌리게 됐다. 이 때문에 정상영 KCC회장은 백기사로 나서 경영권 방어를 도왔다. 하지만 `현대그룹의 법통을 누가 승계하느냐'에 문제가 생겼다. 1대주주로 떠오른 KCC는 현대그룹을 계열 편입했고, 미망인 현정은 회장은 일반공모 1000만주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해 이에 맞섰다. 급기야 KCC가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출, 시숙부와 조카며느리간의 경영권분쟁은 법정 비화했다.
올들어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실적호전ㆍ외인매집ㆍ지배구조변화 등 재료가 노출되면서 꾸준히 올랐지만, 정 회장 작고이후 본격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7거래일 연속 상한가, 감리종목 지정, 백기사 등장, GMO펀드 주식매입 신고, 현정은 회장 취임, 현대그룹의 법통승계 시비 등 종목뉴스가 폭증하면서 일별 주가추이도 빨간 색으로 물들었다. 시가총액은 작년 말 353억원(주당 6300원)에서 지난 6일에는 한때 연중최고인 5593억원(9만9700원)으로 무려 1480% 급증했다.
국내 증시에서 장부가격을 크게 밑도는 다른 많은 기업들도 제값을 받을 수는 없을 까. 그 해답은 M&A 활성화라는 생각이 든다. 기업경영의 목표가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면 경쟁력이 있는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그렇지 못한 부문은 과감히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인수ㆍ합병ㆍ매각을 통해 시장진입과 퇴출을 돕는 M&A 시장과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금융ㆍ회계ㆍ재무ㆍ법률 등에 능통한 M&A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1990년대 일본과 아시아 경제가 죽을 쑤었던 데 비해 미국과 영국이 신경제 호황을 구가했던 것은 1980년대 후반 M&A 붐을 통해 기업체질을 강화시킨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줄리아 로버츠는 이 영화의 흥행 성공으로 일약 은막의 여왕에 올랐고, 미국사회에 신데렐라 열풍을 일으켰다고 한다. 다시 한번 현대엘리베이터가 국내 M&A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귀여운 여인'역을 맡을 것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