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이후 우리 경제의 급성장을 견인해온 가장 큰 동인(動因)중의 하나는 `잘 살아 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군사독재의 역사적 공과는 제쳐주자. `초근목피'나 `보릿고개'로 상징되는 가난과 궁핍의 시대를 뛰어넘게 만든 결정적인 힘은 적어도 자식 세대에게만큼은 고난의 세월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초인적인 의지였을 것이다.
여기에서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분명히 그들은 `우리 같이 잘살아보자'는 공동체 정신의 테두리를 넘어서지는 않았다. 절대적 빈곤 상황에서도 이웃의 어려움을 모르는 채 지나치지 않았고 `콩 한쪽이라도 나눠먹는' 미덕을 잃지는 않았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 시대에는 이 `우리'라는 말에 함축된 공동체 의식이 실종된 듯하다. 나 혼자 잘먹고 잘살면 된다는 철저한 이기주의가 판치고 있다. 오히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배타적 이기심이 넘쳐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정보통신 업계가 꼭 그런 상황이다. 나만 살면 된다는 극도의 이기심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듯하다. 굳이 구체적인 업체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싶지는 않지만 요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통신사업자간의 사생결단식 홍보전이 신문 방송의 광고면을 뒤덮고 있다. 이른바 같은 산업에 종사한다는 동료의식이나 공동체의식은 찾아볼 수가 없다.
또 지금까지 20여년 간 공존ㆍ공생의 관계를 유지해온 통신서비스업체와 장비업체간의 사이는 `견원지간'으로 변하고 있다.
얼마 전에 만난 한 중소 통신장비 업체 대표는 대형 통신사업자들이 통신장비업계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 대기업들이 주장하는 이른바 협력업체라는 단어 앞에 `노예적'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여야 한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최저가 입찰이라는 착취적 제도를 통해 협력업체의 생존은 무시한 채 사업자부터 살아야겠다는 이기심을 앞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 정보통신 산업의 역사에는 철저한 공동체 정신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서비스업체와 장비업체간 상호 공존하는 관계가 유지되면서 통신서비스와 장비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상승작용을 일으켜왔다. 그런 공동체 정신이 단기간에 우리나라를 `정보통신 강국'의 끌어올린 근본이었다.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무시무시한 `정글의 법칙'이 판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슨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발만 물러서서 세상을 바라보길 권하고 싶다. 통신사업자끼리의 관계, 또 통신사업자와 장비업체 사이의 관계가 굳이 적대하고 반목하는 관계이어야 할 필요가 있는지, 또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혀가며 얻어내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사려하기 바란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또 세상이 힘들수록 나만 잘 살겠다는 생각은 스스로의 무덤으로 직행하는 함정이다. 지금 우리 정보통신 업계에 필요한 것은 내가 가진 단점을 타인의 장점으로 보완하면서 모두 같이 잘 살아보겠다는 `공동체 정신'이다.
군사독재의 역사적 공과는 제쳐주자. `초근목피'나 `보릿고개'로 상징되는 가난과 궁핍의 시대를 뛰어넘게 만든 결정적인 힘은 적어도 자식 세대에게만큼은 고난의 세월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초인적인 의지였을 것이다.
여기에서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분명히 그들은 `우리 같이 잘살아보자'는 공동체 정신의 테두리를 넘어서지는 않았다. 절대적 빈곤 상황에서도 이웃의 어려움을 모르는 채 지나치지 않았고 `콩 한쪽이라도 나눠먹는' 미덕을 잃지는 않았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 시대에는 이 `우리'라는 말에 함축된 공동체 의식이 실종된 듯하다. 나 혼자 잘먹고 잘살면 된다는 철저한 이기주의가 판치고 있다. 오히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배타적 이기심이 넘쳐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정보통신 업계가 꼭 그런 상황이다. 나만 살면 된다는 극도의 이기심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듯하다. 굳이 구체적인 업체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싶지는 않지만 요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통신사업자간의 사생결단식 홍보전이 신문 방송의 광고면을 뒤덮고 있다. 이른바 같은 산업에 종사한다는 동료의식이나 공동체의식은 찾아볼 수가 없다.
또 지금까지 20여년 간 공존ㆍ공생의 관계를 유지해온 통신서비스업체와 장비업체간의 사이는 `견원지간'으로 변하고 있다.
얼마 전에 만난 한 중소 통신장비 업체 대표는 대형 통신사업자들이 통신장비업계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 대기업들이 주장하는 이른바 협력업체라는 단어 앞에 `노예적'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여야 한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최저가 입찰이라는 착취적 제도를 통해 협력업체의 생존은 무시한 채 사업자부터 살아야겠다는 이기심을 앞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 정보통신 산업의 역사에는 철저한 공동체 정신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서비스업체와 장비업체간 상호 공존하는 관계가 유지되면서 통신서비스와 장비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상승작용을 일으켜왔다. 그런 공동체 정신이 단기간에 우리나라를 `정보통신 강국'의 끌어올린 근본이었다.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무시무시한 `정글의 법칙'이 판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슨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발만 물러서서 세상을 바라보길 권하고 싶다. 통신사업자끼리의 관계, 또 통신사업자와 장비업체 사이의 관계가 굳이 적대하고 반목하는 관계이어야 할 필요가 있는지, 또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혀가며 얻어내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사려하기 바란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또 세상이 힘들수록 나만 잘 살겠다는 생각은 스스로의 무덤으로 직행하는 함정이다. 지금 우리 정보통신 업계에 필요한 것은 내가 가진 단점을 타인의 장점으로 보완하면서 모두 같이 잘 살아보겠다는 `공동체 정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