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CDMA 시장에서 의외로 극도의 부진을 보인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ㆍ중궈롄퉁)이 비상을 위한 전사적인 적극 경영에 나서고 있다.
서비스 개시 첫해인 지난해 가입자 1000만명 돌파라는 목표에 미달해 체면을 구기기는 했지만 심기일전한채 제2의 도약을 모색하면서 운명적 라이벌업체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通信ㆍ중궈이둥퉁신)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에 펼치는 적극 경영노력이 나름대로 실적을 올릴 경우 가입자수 대폭적 증가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매출액에서 거의 3배 가까이 벌어진 차이나모바일과 격차를 대폭 줄이는 전기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의 날개짓을 위한 차이나유니콤의 첫번째 노력은 네트워크 3차 확충 프로그램의 조기실시로 나타나고 있다. 당초 이번 계획은 빨라야 올해 연말쯤이나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들어 지난해와 달리 매월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활황세를 보이자 사정이 달라졌다. 여세를 몰아 가입자 100만명 돌파를 정례화시키기 위해 계획을 앞당기는 과감한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이를 위한 자금도 조만간 투입될 예정이다. 최소한 100억위안(元ㆍ1조4000억원)의 자금이 마련돼 있다는게 차이나유니콤측 주장이다.
자금이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곳은 역시 전략지역인 베이징(北京)이 가장 먼저 꼽힌다. 20억위안(2800억원) 가량이 조기에 투입돼 80만~120만회선의 용량이 추가 확보될 예정이다. 이 경우 차오양(朝陽)구를 비롯한 인구밀집 지역은 네트워크 복개율이 기존 90%에서 95%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베이징 전역의 빌딩 1000여개 등에도 네트워크가 깔려 그동안 상당히 좋지 않았던 신호도 좋아질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현재 3500만회선의 용량이 최대 5000만회선으로 늘어난다. 현재 가입자가 1500만명인 사실을 감안하면 적어도 내년까지는 회선의 부족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
이번 네트워크 증설 계획에 따라 차이나유니콤의 CDMA는 서비스 내용면에서도 수준을 높이는 계기를 맞을 것 같다. "최고 수준의 일류 네트워크 기술, 일류의 네트워크 질로 차별화된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장페이화(姜培華) 부사장 말처럼 모든 서비스의 수준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실제 차이나유니콤 기술진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주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의 능력을 대폭 제고시키는 쪽으로 전개된다는게 기본방향이다. 네트워크 확장 계획이 끝난 후 거의 모든 네트워크와 설비들이 CDMA1X를 지원해 단말기를 이용한 디지털영화 다운로드, 대용량 메일발송 등을 가능케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경우 차이나유니콤의 CDMA 서비스는 차이나모바일의 GPRS에 못지 않은 경쟁력을 확보할 개연성이 다분하다.
바늘 가는데 실 간다고 네트워크 확충은 자연스레 단말기 생산과 연결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도 그렇다. 업계 소식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은 이미 퀄컴과 공동으로 신규 출시 단말기에 대한 연구개발을 마쳤고 조만간 2개 업체를 통해 OEM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한 11월 이전에 1500위안(21만원)대 제품 100만대 정도를 출시한다는게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주변 업계에 파다한 소문이다. 이 제품들은 당연히 CDMA1X용 컬러단말기로 젊은 사용자층을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게 된다.
비상을 위한 차이나유니콤의 노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추가 설비 확보를 위한 다국적 통신업체들과 계약 체결도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이 계약에서 단연 대박을 터뜨린 것은 역시 통신업계 선두주자인 루슨트로 보인다. 3억2000만달러 규모의 설비공급 계약을 최근 차이나유니콤과 체결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밖에 노던텔레콤, 모토로라, 에릭슨 등과 각각 1억2000만달러 전후의 설비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경제적 논리로 볼 때 업체의 비상을 위한 노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차원의 서비스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 차이나유니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베이징내 지하철에 대한 신호개선 작업에 돌입한 것은 무엇보다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전체 8000만위안(11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얼핏보면 차이나유니콤의 이같은 계획은 크게 주목받지 못할 행보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지하철내에서는 CDMA 외에도 GSM, GPRS, 빈자들의 휴대전화로 알려진 샤오링퉁(小靈通)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차이나유니콤이 CDMA의 지하철내 개통으로 성가를 올릴 경우 이미지 개선이라는 엄청난 부대효과를 볼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이동통신 업계의 관심은 온통 3G 시장에 쏠려 있다. 이는 설비업체, 서비스업체, 단말기업체 등 어디나 할 것없이 다 그렇다. 늦어도 2010년 이전에 시작될 이 시장의 규모가 당장 설비나 단말기 분야만 해도 무려 1조위안(140조원) 시장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업계 관계자들은 요즘 시장의 주류가 GSM임에도 CDMA, GPRS 등을 무시한채 입만 열었다 하면 TD-SCDMA 등을 입에 올리는 것은 이런 현실을 무엇보다 잘 반영한다.
그러나 차이나유니콤 입장은 다르다. 당장 현재 하고 있는 CDMA 사업에 전력투구해 성공할 경우 3G 사업에는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는게 기본입장이다.
더구나 지금은 비록 이동통신 시장이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모바일로 양분돼 있지만 내년부터는 차이나넷컴(中國網絡通信ㆍ중궈왕뤄퉁신)과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ㆍ중궈디엔신)까지 참여할게 확실하다.
올해안에 주력사업을 반석위에 올려놓지 못한다면 위기에 봉착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최근 차이나유니콤이 보여주고 있는 비상노력은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서비스 개시 첫해인 지난해 가입자 1000만명 돌파라는 목표에 미달해 체면을 구기기는 했지만 심기일전한채 제2의 도약을 모색하면서 운명적 라이벌업체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通信ㆍ중궈이둥퉁신)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에 펼치는 적극 경영노력이 나름대로 실적을 올릴 경우 가입자수 대폭적 증가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매출액에서 거의 3배 가까이 벌어진 차이나모바일과 격차를 대폭 줄이는 전기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의 날개짓을 위한 차이나유니콤의 첫번째 노력은 네트워크 3차 확충 프로그램의 조기실시로 나타나고 있다. 당초 이번 계획은 빨라야 올해 연말쯤이나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들어 지난해와 달리 매월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활황세를 보이자 사정이 달라졌다. 여세를 몰아 가입자 100만명 돌파를 정례화시키기 위해 계획을 앞당기는 과감한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이를 위한 자금도 조만간 투입될 예정이다. 최소한 100억위안(元ㆍ1조4000억원)의 자금이 마련돼 있다는게 차이나유니콤측 주장이다.
자금이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곳은 역시 전략지역인 베이징(北京)이 가장 먼저 꼽힌다. 20억위안(2800억원) 가량이 조기에 투입돼 80만~120만회선의 용량이 추가 확보될 예정이다. 이 경우 차오양(朝陽)구를 비롯한 인구밀집 지역은 네트워크 복개율이 기존 90%에서 95%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베이징 전역의 빌딩 1000여개 등에도 네트워크가 깔려 그동안 상당히 좋지 않았던 신호도 좋아질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현재 3500만회선의 용량이 최대 5000만회선으로 늘어난다. 현재 가입자가 1500만명인 사실을 감안하면 적어도 내년까지는 회선의 부족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
이번 네트워크 증설 계획에 따라 차이나유니콤의 CDMA는 서비스 내용면에서도 수준을 높이는 계기를 맞을 것 같다. "최고 수준의 일류 네트워크 기술, 일류의 네트워크 질로 차별화된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장페이화(姜培華) 부사장 말처럼 모든 서비스의 수준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실제 차이나유니콤 기술진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주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의 능력을 대폭 제고시키는 쪽으로 전개된다는게 기본방향이다. 네트워크 확장 계획이 끝난 후 거의 모든 네트워크와 설비들이 CDMA1X를 지원해 단말기를 이용한 디지털영화 다운로드, 대용량 메일발송 등을 가능케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경우 차이나유니콤의 CDMA 서비스는 차이나모바일의 GPRS에 못지 않은 경쟁력을 확보할 개연성이 다분하다.
바늘 가는데 실 간다고 네트워크 확충은 자연스레 단말기 생산과 연결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도 그렇다. 업계 소식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은 이미 퀄컴과 공동으로 신규 출시 단말기에 대한 연구개발을 마쳤고 조만간 2개 업체를 통해 OEM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한 11월 이전에 1500위안(21만원)대 제품 100만대 정도를 출시한다는게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주변 업계에 파다한 소문이다. 이 제품들은 당연히 CDMA1X용 컬러단말기로 젊은 사용자층을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게 된다.
비상을 위한 차이나유니콤의 노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추가 설비 확보를 위한 다국적 통신업체들과 계약 체결도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이 계약에서 단연 대박을 터뜨린 것은 역시 통신업계 선두주자인 루슨트로 보인다. 3억2000만달러 규모의 설비공급 계약을 최근 차이나유니콤과 체결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밖에 노던텔레콤, 모토로라, 에릭슨 등과 각각 1억2000만달러 전후의 설비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경제적 논리로 볼 때 업체의 비상을 위한 노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차원의 서비스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 차이나유니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베이징내 지하철에 대한 신호개선 작업에 돌입한 것은 무엇보다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전체 8000만위안(11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얼핏보면 차이나유니콤의 이같은 계획은 크게 주목받지 못할 행보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지하철내에서는 CDMA 외에도 GSM, GPRS, 빈자들의 휴대전화로 알려진 샤오링퉁(小靈通)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차이나유니콤이 CDMA의 지하철내 개통으로 성가를 올릴 경우 이미지 개선이라는 엄청난 부대효과를 볼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이동통신 업계의 관심은 온통 3G 시장에 쏠려 있다. 이는 설비업체, 서비스업체, 단말기업체 등 어디나 할 것없이 다 그렇다. 늦어도 2010년 이전에 시작될 이 시장의 규모가 당장 설비나 단말기 분야만 해도 무려 1조위안(140조원) 시장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업계 관계자들은 요즘 시장의 주류가 GSM임에도 CDMA, GPRS 등을 무시한채 입만 열었다 하면 TD-SCDMA 등을 입에 올리는 것은 이런 현실을 무엇보다 잘 반영한다.
그러나 차이나유니콤 입장은 다르다. 당장 현재 하고 있는 CDMA 사업에 전력투구해 성공할 경우 3G 사업에는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는게 기본입장이다.
더구나 지금은 비록 이동통신 시장이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모바일로 양분돼 있지만 내년부터는 차이나넷컴(中國網絡通信ㆍ중궈왕뤄퉁신)과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ㆍ중궈디엔신)까지 참여할게 확실하다.
올해안에 주력사업을 반석위에 올려놓지 못한다면 위기에 봉착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최근 차이나유니콤이 보여주고 있는 비상노력은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