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386세대'는 청년기에 어느 연령층보다 숱한 사회변동을 경험하고 목도했다.
80년 광주민주화 운동이후 경찰과 함께 누빈 캠퍼스, 84년이후 학원자율화조치와 사회성격 논쟁, 86년 단일유럽법 발효, 87년 시민ㆍ노동계 항쟁과 6.29선언, 80년대후반 이후의 통일운동, 89년 베를린장벽 붕괴, 91년 사회주의 몰락 등등….
이전 세대들이 겪은 미완의 4.19혁명, 베트남전쟁, `개발 독재', 냉전과 군비경쟁, 3선개헌과 유신, 10.26사태 등은 386이 청년기에 경험한 사건들에 비해 사회체제ㆍ국제정치구도를 근본적으로 변동시킨 수준은 아니었다고 판단된다.
386은 학창시절 전공 탐구보다는 사회과학과 역사 철학ㆍ세계경제 구조ㆍ북한 연구, 한국적 자본주의 분석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 강의실ㆍ도서관 보다는 낮에는 거리를, 밤에는 `스터디그룹 세미나용' 자취방ㆍ서클룸을 전전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아가 `올바른 삶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고민 역시 어느 세대보다 컸던 것 같다.
행동하는 자와 박수치는 자, 회피하는 부류와 개인적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섞여 있었지만, 시대의 모순을 극복하고픈 마음은 같았으리라 생각된다.
이랬던 그들이 지금 우리 사회 중심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다수가 기업체에 취업한 가운데, 일부는 벤처기업을 차리거나 정치권으로 진출했다.
인간의 사회적 성숙 과정이 특정 세대라고 해서 두드러지게 다를 것은 없다. 다만 386세대는 청년기의 경험때문인지, 두 가지의 독특한 평가를 들었던 것 같다. 하나는 "수업거부 세대들치곤 기대 이상의 실무능력을 발휘하더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몸은 30∼40대인데 마음은 20대"라는 다소 냉소적인 평가이다.
이 엇갈린 평가는 이전세대에 비해 인식의 틀이 좀 더 크고 진취적인 행동양식을 갖는 대신, 합리적 제도와 관행 조차 쉽게 순응하지 않으려는 태도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시점에서 주목되는 점은 기업에서는 과장∼초임임원급인 이들을 `386'으로 따로 분류하지 않는 분위기인데 비해, 정치권에선 `386'이 멍에 또는 명예의 징표로 끊임없이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철없는 부류'로 인식돼 안타깝다.
최근 386음모론이 제기되면서 `정치권 386'에 대한 평가는 "정치혁신의 촉매"라는 기대와 "캠퍼스를 떠난후 범정치권에서만 맴돌아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혹평이 교차한다.
필자는 `정치권 386'에 대해 혹평에 공감을 표하고자 한다. 아직 주류가 되지는 못했지만, 주류 정치인들의 핵심참모급인 386들이 과연 청년기의 고민과 다짐을 현실 개선으로 이어가려 노력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386으로 포장만 한 채 기성 정치인을 따라하거나 줄서기한 것은 아닌지, 지식정보화로 대표되는 사회 변동에 촉각을 세우고 제대로 탐구하고 있는지, 금뺏지에만 눈이 먼 것은 아닌지 곰곰이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이 없다면 `정치권 386'은 기업계 386들이 경영권을 쥐는 사이, `모라토리엄 인간'으로 주저앉을지도 모른다.
80년 광주민주화 운동이후 경찰과 함께 누빈 캠퍼스, 84년이후 학원자율화조치와 사회성격 논쟁, 86년 단일유럽법 발효, 87년 시민ㆍ노동계 항쟁과 6.29선언, 80년대후반 이후의 통일운동, 89년 베를린장벽 붕괴, 91년 사회주의 몰락 등등….
이전 세대들이 겪은 미완의 4.19혁명, 베트남전쟁, `개발 독재', 냉전과 군비경쟁, 3선개헌과 유신, 10.26사태 등은 386이 청년기에 경험한 사건들에 비해 사회체제ㆍ국제정치구도를 근본적으로 변동시킨 수준은 아니었다고 판단된다.
386은 학창시절 전공 탐구보다는 사회과학과 역사 철학ㆍ세계경제 구조ㆍ북한 연구, 한국적 자본주의 분석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 강의실ㆍ도서관 보다는 낮에는 거리를, 밤에는 `스터디그룹 세미나용' 자취방ㆍ서클룸을 전전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아가 `올바른 삶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고민 역시 어느 세대보다 컸던 것 같다.
행동하는 자와 박수치는 자, 회피하는 부류와 개인적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섞여 있었지만, 시대의 모순을 극복하고픈 마음은 같았으리라 생각된다.
이랬던 그들이 지금 우리 사회 중심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다수가 기업체에 취업한 가운데, 일부는 벤처기업을 차리거나 정치권으로 진출했다.
인간의 사회적 성숙 과정이 특정 세대라고 해서 두드러지게 다를 것은 없다. 다만 386세대는 청년기의 경험때문인지, 두 가지의 독특한 평가를 들었던 것 같다. 하나는 "수업거부 세대들치곤 기대 이상의 실무능력을 발휘하더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몸은 30∼40대인데 마음은 20대"라는 다소 냉소적인 평가이다.
이 엇갈린 평가는 이전세대에 비해 인식의 틀이 좀 더 크고 진취적인 행동양식을 갖는 대신, 합리적 제도와 관행 조차 쉽게 순응하지 않으려는 태도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시점에서 주목되는 점은 기업에서는 과장∼초임임원급인 이들을 `386'으로 따로 분류하지 않는 분위기인데 비해, 정치권에선 `386'이 멍에 또는 명예의 징표로 끊임없이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철없는 부류'로 인식돼 안타깝다.
최근 386음모론이 제기되면서 `정치권 386'에 대한 평가는 "정치혁신의 촉매"라는 기대와 "캠퍼스를 떠난후 범정치권에서만 맴돌아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혹평이 교차한다.
필자는 `정치권 386'에 대해 혹평에 공감을 표하고자 한다. 아직 주류가 되지는 못했지만, 주류 정치인들의 핵심참모급인 386들이 과연 청년기의 고민과 다짐을 현실 개선으로 이어가려 노력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386으로 포장만 한 채 기성 정치인을 따라하거나 줄서기한 것은 아닌지, 지식정보화로 대표되는 사회 변동에 촉각을 세우고 제대로 탐구하고 있는지, 금뺏지에만 눈이 먼 것은 아닌지 곰곰이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이 없다면 `정치권 386'은 기업계 386들이 경영권을 쥐는 사이, `모라토리엄 인간'으로 주저앉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