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신고전주의 화가 다비드의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는 화재가 된 로마시대 호라티우스집안의 이야기와 소실점 구도의 효과를 눈치채지 못하면 화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알 수 없다. 그저 느낌만 있을 뿐이다.
18세기 그림을 현대미술처럼 `뭔가 느끼는 방식'으로 감상해서는 안 된다. 당시 그림이란 화가와 감상자 사이에 이해의 `코드'가 있어서 화가는 작품을 그릴 때 그것을 전제로 한다.
이 때 그림은 그래도 낫다. 더 거슬러 올라가 16세기 벨라스케스와 이전의 르네상스 그림들을 볼라치면 정말 수수께끼 같다는 생각이다. 어떤 그림은 화가의 은유와 상징이 너무 꼬여있어 전문 해설가 아니면 해득할 수 없을 정도다.
웬 그림얘기냐 하면 최근 흔하게 논의되는 DMB(어느 땐가 정통부가 슬쩍 DAB를 이렇게바꿔 부르더니 지금은 DMB로 굳어졌으나 국제 통용어는 디지털오디오방송이란 의미의 DAB이다)와 관련한 정통부와 SK텔레콤의 행보에 르네상스나 신고전주의 화가들이 그림 속에 감추었던 것 같은 모종의 의도가 읽혀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행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림을 감상할 때처럼 실눈을 떠서라도 그들이 내놓는 DMB의 행간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올들어 부쩍 위성 및 지상파 DMB에 열의를 보이는 정통부는 이동 멀티미디어서비스라는 이름 아래 디지털지상파TV의 전송방식 논란을 우회하려 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식을 고수하고 있는 정통부는 미국식의 주된 반대 이유인 이동수신 문제를 DMB의 이동형 방송수신 서비스로 돌파하려 한다.
이같은 의도 아래 아날로그 라디오방송의 디지털버전인 DAB가 졸지에 영상 위주의 DMB로 둔갑하고 주파수 조정과 기술적 미비점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서둘러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SK텔레콤은 떠밀려 앞장서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쯤에서 SK텔레콤에 진의를 알고 싶다. 정말로 DMB가 디지털지상파방송의 이동수신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정통부와 이에 편승한 일부 사업자들이 동영상서비스를 앞세우는 것에 사실 SK텔레콤은 난감할 것이다.
DMB의 기술적 특성이나 주파수 대역, 단말기, 수신 환경 등을 고려할 때 DMB는 원래 이름인 DAB로 돌려져야 한다. 3,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와 DMB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은 텍스트, 그림과 그래프, 오디오가 믹스된 데이터통신에 더 적합하지 동영상서비스, 특히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윈도우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최근 KBS는 디지털전송방식 문제를 재검토키로 하고 TF팀을 가동시켰다. KBS가 전사적으로 전송방식 문제에 달려드는 것은 전송방식 논란에서 큰 변수이다. KBS의 TF팀은 특히 DMB와 관련해 방송산업 구도변화와 KBS의 위상 등도 면밀히 검토한다고 한다. 정통부 말대로 TV 이동수신 시장을 DMB가 떠맡는다면 TV 이동수신 플랫폼과 편성권은 DMB사업자로 넘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전송방식 논란을 DMB를 띄우는 방식으로 회피하지 말아야한다. KBS가 서서히 정통부가 그린 `DMB'라는 작품 속 의도를 읽기 시작한 이상 일반인들은 KBS가 풀어놓을 그림 설명을 재미있게 구경할 일이다.
18세기 그림을 현대미술처럼 `뭔가 느끼는 방식'으로 감상해서는 안 된다. 당시 그림이란 화가와 감상자 사이에 이해의 `코드'가 있어서 화가는 작품을 그릴 때 그것을 전제로 한다.
이 때 그림은 그래도 낫다. 더 거슬러 올라가 16세기 벨라스케스와 이전의 르네상스 그림들을 볼라치면 정말 수수께끼 같다는 생각이다. 어떤 그림은 화가의 은유와 상징이 너무 꼬여있어 전문 해설가 아니면 해득할 수 없을 정도다.
웬 그림얘기냐 하면 최근 흔하게 논의되는 DMB(어느 땐가 정통부가 슬쩍 DAB를 이렇게바꿔 부르더니 지금은 DMB로 굳어졌으나 국제 통용어는 디지털오디오방송이란 의미의 DAB이다)와 관련한 정통부와 SK텔레콤의 행보에 르네상스나 신고전주의 화가들이 그림 속에 감추었던 것 같은 모종의 의도가 읽혀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행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림을 감상할 때처럼 실눈을 떠서라도 그들이 내놓는 DMB의 행간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올들어 부쩍 위성 및 지상파 DMB에 열의를 보이는 정통부는 이동 멀티미디어서비스라는 이름 아래 디지털지상파TV의 전송방식 논란을 우회하려 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식을 고수하고 있는 정통부는 미국식의 주된 반대 이유인 이동수신 문제를 DMB의 이동형 방송수신 서비스로 돌파하려 한다.
이같은 의도 아래 아날로그 라디오방송의 디지털버전인 DAB가 졸지에 영상 위주의 DMB로 둔갑하고 주파수 조정과 기술적 미비점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서둘러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SK텔레콤은 떠밀려 앞장서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쯤에서 SK텔레콤에 진의를 알고 싶다. 정말로 DMB가 디지털지상파방송의 이동수신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정통부와 이에 편승한 일부 사업자들이 동영상서비스를 앞세우는 것에 사실 SK텔레콤은 난감할 것이다.
DMB의 기술적 특성이나 주파수 대역, 단말기, 수신 환경 등을 고려할 때 DMB는 원래 이름인 DAB로 돌려져야 한다. 3,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와 DMB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은 텍스트, 그림과 그래프, 오디오가 믹스된 데이터통신에 더 적합하지 동영상서비스, 특히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윈도우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최근 KBS는 디지털전송방식 문제를 재검토키로 하고 TF팀을 가동시켰다. KBS가 전사적으로 전송방식 문제에 달려드는 것은 전송방식 논란에서 큰 변수이다. KBS의 TF팀은 특히 DMB와 관련해 방송산업 구도변화와 KBS의 위상 등도 면밀히 검토한다고 한다. 정통부 말대로 TV 이동수신 시장을 DMB가 떠맡는다면 TV 이동수신 플랫폼과 편성권은 DMB사업자로 넘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전송방식 논란을 DMB를 띄우는 방식으로 회피하지 말아야한다. KBS가 서서히 정통부가 그린 `DMB'라는 작품 속 의도를 읽기 시작한 이상 일반인들은 KBS가 풀어놓을 그림 설명을 재미있게 구경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