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정약용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치철학을 계승한 정학유의 `농가월령가'를 보면 소서ㆍ대서 더위에 장마철이 낀 음력 유월령(양력 7월경)과 수확ㆍ월동준비 시기인 시월령이 가장 길다.
정월이나 삼월, 추석이 낀 팔월령에 전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정학유는 유월령에 50연이나 할애해 필요한 일들을 조목조목 열거하고 있다.
"큰 비도 가끔 있고 더위도 극심하다. 봄보리, 밀, 귀리를 차례로 베어내고, 늦은 콩, 팥, 조, 기장을 베기 전에 후작(後作) 심고, 쉬지 말고 지력을 극진히 다스리소. 젊은이 하는 일이 김매기 뿐이로다. 논밭을 번갈아 서너차례 돌려맬 제, 그 중에 면화밭은 사람품이 더 드나니. 틈틈이 나물밭도 북돋아 매가꾸소."
농사일을 주도하는 청장년층의 할일 외에도 노인과 부녀자가 해야 할 지원업무도 적지 않음을 유월령은 적시하고 있다.
기후와 환경면에서 7월이 가장 힘들지만, 이모작의 중간시기이므로 업무의 선후를 잘 관리하는 가운데 토양을 튼튼히 하고 잡초를 제거하는 한편 너나없이 모두가 총력을 기울여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반년을 보내고 7월을 맞았다.
많은 사람들은 7월을 재도약, 재설계의 `2차 기회'로 삼는다. 정부와 기업은 7월이 되면 많은 제도를 새로 시행하고, 시민들은 연초에 이루지 못한 것을 다시 추진하려 한다.
하지만 7월은 새 출발의 의지를 쉽사리 꺾어버리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더위와 장마, 휴가철 들뜬 분위기에 생산성은 떨어지고, 업무가 이미 상당부분 진전돼 있기 때문에 중간에 고치기도 어렵다. 지난 3년간 우리의 7월 수출실적이 연초를 제외하곤 연중 최저치를 맴돌았던 점은 7월의 무력증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더구나 작금의 상황은 7월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한다. 노사경쟁력과 외국기업에 대한 법적 차별성이 인구 2000만명이상 30개 국가중 최하위라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노동계의 `하투(夏鬪)'는 꺾일 줄 모르고 경기부양책은 아직도 현장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큰일이다. 하반기의 시작인 7월을 그르칠 경우 우리는 상반기의 침체를 만회하기는 커녕 `역시 안되더라'는 체념을 키워 나락으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올 7월은 달라야 한다.
새출발의 기대감과 과감한 투자심리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주가 상승을 `1월 효과(January Effect)'라고들 한다. 1월 효과가 새 출발의 상징인 7월에도 재연되기를 기대해 보지만 여건은 녹록치 않다. `7월 효과'는 나라의 온 구성원들이 수많은 장애물을 이겨내야만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1월 효과'때와 여건이 다르다.
위정자들은 장기적 국가전략 외에도 당장에 필요한 어떤 조치든 조속히 실행해야 하며, 기업과 국민은 일의 우선순위를 합리적으로 정해 확고한 실천의지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직분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칠월 장마는 꾸어서도 한다'는 우리 속담처럼, 작금의 어려운 여건을 부진과 침체의 핑계로 삼지 말고, 으레 있어야 할 것, 반드시 헤쳐나가야 할 것으로 여겼으면 좋겠다.
정월이나 삼월, 추석이 낀 팔월령에 전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정학유는 유월령에 50연이나 할애해 필요한 일들을 조목조목 열거하고 있다.
"큰 비도 가끔 있고 더위도 극심하다. 봄보리, 밀, 귀리를 차례로 베어내고, 늦은 콩, 팥, 조, 기장을 베기 전에 후작(後作) 심고, 쉬지 말고 지력을 극진히 다스리소. 젊은이 하는 일이 김매기 뿐이로다. 논밭을 번갈아 서너차례 돌려맬 제, 그 중에 면화밭은 사람품이 더 드나니. 틈틈이 나물밭도 북돋아 매가꾸소."
농사일을 주도하는 청장년층의 할일 외에도 노인과 부녀자가 해야 할 지원업무도 적지 않음을 유월령은 적시하고 있다.
기후와 환경면에서 7월이 가장 힘들지만, 이모작의 중간시기이므로 업무의 선후를 잘 관리하는 가운데 토양을 튼튼히 하고 잡초를 제거하는 한편 너나없이 모두가 총력을 기울여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반년을 보내고 7월을 맞았다.
많은 사람들은 7월을 재도약, 재설계의 `2차 기회'로 삼는다. 정부와 기업은 7월이 되면 많은 제도를 새로 시행하고, 시민들은 연초에 이루지 못한 것을 다시 추진하려 한다.
하지만 7월은 새 출발의 의지를 쉽사리 꺾어버리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더위와 장마, 휴가철 들뜬 분위기에 생산성은 떨어지고, 업무가 이미 상당부분 진전돼 있기 때문에 중간에 고치기도 어렵다. 지난 3년간 우리의 7월 수출실적이 연초를 제외하곤 연중 최저치를 맴돌았던 점은 7월의 무력증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더구나 작금의 상황은 7월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한다. 노사경쟁력과 외국기업에 대한 법적 차별성이 인구 2000만명이상 30개 국가중 최하위라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노동계의 `하투(夏鬪)'는 꺾일 줄 모르고 경기부양책은 아직도 현장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큰일이다. 하반기의 시작인 7월을 그르칠 경우 우리는 상반기의 침체를 만회하기는 커녕 `역시 안되더라'는 체념을 키워 나락으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올 7월은 달라야 한다.
새출발의 기대감과 과감한 투자심리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주가 상승을 `1월 효과(January Effect)'라고들 한다. 1월 효과가 새 출발의 상징인 7월에도 재연되기를 기대해 보지만 여건은 녹록치 않다. `7월 효과'는 나라의 온 구성원들이 수많은 장애물을 이겨내야만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1월 효과'때와 여건이 다르다.
위정자들은 장기적 국가전략 외에도 당장에 필요한 어떤 조치든 조속히 실행해야 하며, 기업과 국민은 일의 우선순위를 합리적으로 정해 확고한 실천의지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직분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칠월 장마는 꾸어서도 한다'는 우리 속담처럼, 작금의 어려운 여건을 부진과 침체의 핑계로 삼지 말고, 으레 있어야 할 것, 반드시 헤쳐나가야 할 것으로 여겼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