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태플린 씨는 그녀의 두 아들 러셀(11)과 폴(8)이 비디오게임을 하도록 허락해야할지 고민이다. 비디오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은 숙제나 스포츠, 음악에 관심이 없고 친구는 오로지 컴퓨터 스크린 상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여기다가 결국엔 사회적으로 고립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그녀로선 여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염려스러운 부분은 비디오게임을 통해 아이들이 호전적이고 폭력적이며 충동적인 성향을 갖게되지 않을까 하는 것. 물론 그녀도 액션 비디오게임이 시각적인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로체스터 대학의 연구보고서를 읽어보긴 했지만, 여전히 조심스럽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디오게임 관련자료들도 큰 도움은 되지 못한다. 전문가마다 견해도 틀리다. 검열에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한 그룹은 비디오게임의 폭력성향에 대한 연구결과 중 많은 부분에 허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새로운 연구보고서라고 항상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로체스터 대학의 연구실험은 플레이어가 적군을 죽이거나 상처 입히는 게임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에 초점을 맞춰 이뤄졌다. 이 연구의 공동책임자인 다프네 바벨리에 교수는 연구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말한다. 그는 정확한 결과를 얻으려면 비폭력적인 게임들도 연구에 포함되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부모들은 최근의 연구결과에 다소 마음을 놓는다. 태플린씨의 친구인 데보라 조스핀씨는 자녀들의 비디오게임 문제로 고민하다가 몇 가지 긍정적인 얘기를 듣고 잠시나마 무거운 짐에서 벗어난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페트리샤 그린필드 박사는 로체스터 대학의 연구가 그와 동료들이 1994년 발표한 연구결과와 일치하며, 비폭력적인 비디오게임으로도 시각 인지능력이 개발된다고 주장한다.
같은 대학의 리처드 매드독 교수는 13살 난 아들이 비디오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장을 읽고 주제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다. "비디오게임을 통해 특정한 기술이 향상된다고 봅니다. 놀랄 만한 일도 아니죠. 왜냐하면 대부분의 포유동물들은 어렸을 때 놀이를 하니까요. 이는 어른이 돼서 생존하는데 필요한 기술들을 습득하려는 목적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디오게임이 아동에게 미치는 최근 연구결과가 많은 부모들의 방침을 크게 변화시키지는 못한 듯 하다. 태플린 씨와 그녀의 남편은 아들 러셀의 비디오게임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몇 년간 러셀이 조르는데도 불구하고, 태플린 씨는 비디오게임기를 사주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러셀이 열 살이 되고 또래들 중에서 게임기가 없는 유일한 아이가 되고서야 할 수 없이 게임기를 사줬다.
"아이들은 집집마다 놀러 다니길 좋아하죠. 내 아들이 비디오게임기가 없는 유일한 아이가 되어 소외당하는 건 원치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처음엔 닌텐도를, 얼마 전엔 게임큐브를 사줬다.
게임과 관련해서 아이들에게 엄격하게 규칙을 지키도록 강요하기란 어렵다. 러셀은 자기 방에 컴퓨터가 있지만 인터넷을 연결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자주 엄마방 PC로 친구들과 채팅을 하곤 한다. 2~3주전 태플린씨가 외출하고 돌아와 보니 러셀이 친구와 함께 컴퓨터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누군가 총에 맞는 장면이었고, 화면에 피가 보이더군요. 폭력적이고 무시무시한 광경이었지요." 그녀는 아들과 친구에게 즉시 컴퓨터를 그만두라고 명령했다. 그 때 이후로 좀 더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태플린 씨는 말한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떤 비디오게임을 하는지 알 필요가 있으며, 가능한 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줘야 합니다." 비디오게임의 폭력성이 미치는 영향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는 톨레도 대학 진 펑크 교수의 말이다.
비디오게임 속의 폭력이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펑크 박사는 폭력적인 비디오게임을 하고 난 사람들이 좀더 호전적인 생각, 느낌, 행위를 갖게 된다고 주장한다. "물론 그렇다고 사람들이 비디오게임이 끝나고 밖에 나가 누군가를 총으로 쏜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을 높이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런 부정적인 영향이 틀림없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예가 바로 스타브로 씨 가정의 경우다. 스타브로씨는 올 14살인 죠반니와 11살인 자니 두 형제에게 몇 년 동안이나 플레이스테이션을 사주지 않았다. 결국 아이들에게 밀려 지난 2000년 크리스마스에 집에서만 게임을 하고, 부모가 감시할 수 있다는 조건 하에 게임기를 사줬다. 첫 번째 게임은 제임스 본드였다. 하지만 유쾌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스타브로씨는 아이들이 제임스 본드 게임을 하고 나면 항상 서로 싸우는 것을 발견했다. 자니가 특별히 호전적이었다. "자니가 게임 속 등장인물과 같이 되고 싶어하는 듯 보였습니다." 몇 주가 지난 후 스타브로씨는 아이들의 게임시간을 30분 이내로 제한했고, 미리 15분 공부하면 30분을 더 할 수 있게 했다. 이제 아이들은 더 이상 슈팅게임은 하지 않고, 오로지 자동차경주와 스포츠게임만 한다고 한다. "게임 시간제한을 둔 뒤부터 자니의 행동이 나아졌지요."
비디오게임에 탐닉하는 아이들에게 삶의 균형을 찾아주기 위해 알렉산드리아에 사는 세이가와 씨는 적당한 스포츠와 숙제로 아이들의 마음이 게임에서 멀어지게 하는 `항상 바쁘게'라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세이가와 씨는 게임이 동기유발 및 징계에 모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고 말한다.
비디오게임을 완전히 금지하는 부모들도 있다. 올 6살인 조지프 골트 군은 집뿐 아니라 친구 집에서도 비디오게임을 금지 당한 대신 만화책을 읽는다. 아버지인 닉 골트씨는 "아이들은 천성적으로 폭력적인 것에 끌리는 경향이 있지요. 하지만 무언가를 금지시킨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 만한 놀 거리가 우리 사회에는 너무 많습니다."라고 말한다.
가장 염려스러운 부분은 비디오게임을 통해 아이들이 호전적이고 폭력적이며 충동적인 성향을 갖게되지 않을까 하는 것. 물론 그녀도 액션 비디오게임이 시각적인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로체스터 대학의 연구보고서를 읽어보긴 했지만, 여전히 조심스럽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디오게임 관련자료들도 큰 도움은 되지 못한다. 전문가마다 견해도 틀리다. 검열에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한 그룹은 비디오게임의 폭력성향에 대한 연구결과 중 많은 부분에 허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새로운 연구보고서라고 항상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로체스터 대학의 연구실험은 플레이어가 적군을 죽이거나 상처 입히는 게임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에 초점을 맞춰 이뤄졌다. 이 연구의 공동책임자인 다프네 바벨리에 교수는 연구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말한다. 그는 정확한 결과를 얻으려면 비폭력적인 게임들도 연구에 포함되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부모들은 최근의 연구결과에 다소 마음을 놓는다. 태플린씨의 친구인 데보라 조스핀씨는 자녀들의 비디오게임 문제로 고민하다가 몇 가지 긍정적인 얘기를 듣고 잠시나마 무거운 짐에서 벗어난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페트리샤 그린필드 박사는 로체스터 대학의 연구가 그와 동료들이 1994년 발표한 연구결과와 일치하며, 비폭력적인 비디오게임으로도 시각 인지능력이 개발된다고 주장한다.
같은 대학의 리처드 매드독 교수는 13살 난 아들이 비디오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장을 읽고 주제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다. "비디오게임을 통해 특정한 기술이 향상된다고 봅니다. 놀랄 만한 일도 아니죠. 왜냐하면 대부분의 포유동물들은 어렸을 때 놀이를 하니까요. 이는 어른이 돼서 생존하는데 필요한 기술들을 습득하려는 목적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디오게임이 아동에게 미치는 최근 연구결과가 많은 부모들의 방침을 크게 변화시키지는 못한 듯 하다. 태플린 씨와 그녀의 남편은 아들 러셀의 비디오게임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몇 년간 러셀이 조르는데도 불구하고, 태플린 씨는 비디오게임기를 사주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러셀이 열 살이 되고 또래들 중에서 게임기가 없는 유일한 아이가 되고서야 할 수 없이 게임기를 사줬다.
"아이들은 집집마다 놀러 다니길 좋아하죠. 내 아들이 비디오게임기가 없는 유일한 아이가 되어 소외당하는 건 원치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처음엔 닌텐도를, 얼마 전엔 게임큐브를 사줬다.
게임과 관련해서 아이들에게 엄격하게 규칙을 지키도록 강요하기란 어렵다. 러셀은 자기 방에 컴퓨터가 있지만 인터넷을 연결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자주 엄마방 PC로 친구들과 채팅을 하곤 한다. 2~3주전 태플린씨가 외출하고 돌아와 보니 러셀이 친구와 함께 컴퓨터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누군가 총에 맞는 장면이었고, 화면에 피가 보이더군요. 폭력적이고 무시무시한 광경이었지요." 그녀는 아들과 친구에게 즉시 컴퓨터를 그만두라고 명령했다. 그 때 이후로 좀 더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태플린 씨는 말한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떤 비디오게임을 하는지 알 필요가 있으며, 가능한 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줘야 합니다." 비디오게임의 폭력성이 미치는 영향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는 톨레도 대학 진 펑크 교수의 말이다.
비디오게임 속의 폭력이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펑크 박사는 폭력적인 비디오게임을 하고 난 사람들이 좀더 호전적인 생각, 느낌, 행위를 갖게 된다고 주장한다. "물론 그렇다고 사람들이 비디오게임이 끝나고 밖에 나가 누군가를 총으로 쏜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을 높이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런 부정적인 영향이 틀림없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예가 바로 스타브로 씨 가정의 경우다. 스타브로씨는 올 14살인 죠반니와 11살인 자니 두 형제에게 몇 년 동안이나 플레이스테이션을 사주지 않았다. 결국 아이들에게 밀려 지난 2000년 크리스마스에 집에서만 게임을 하고, 부모가 감시할 수 있다는 조건 하에 게임기를 사줬다. 첫 번째 게임은 제임스 본드였다. 하지만 유쾌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스타브로씨는 아이들이 제임스 본드 게임을 하고 나면 항상 서로 싸우는 것을 발견했다. 자니가 특별히 호전적이었다. "자니가 게임 속 등장인물과 같이 되고 싶어하는 듯 보였습니다." 몇 주가 지난 후 스타브로씨는 아이들의 게임시간을 30분 이내로 제한했고, 미리 15분 공부하면 30분을 더 할 수 있게 했다. 이제 아이들은 더 이상 슈팅게임은 하지 않고, 오로지 자동차경주와 스포츠게임만 한다고 한다. "게임 시간제한을 둔 뒤부터 자니의 행동이 나아졌지요."
비디오게임에 탐닉하는 아이들에게 삶의 균형을 찾아주기 위해 알렉산드리아에 사는 세이가와 씨는 적당한 스포츠와 숙제로 아이들의 마음이 게임에서 멀어지게 하는 `항상 바쁘게'라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세이가와 씨는 게임이 동기유발 및 징계에 모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고 말한다.
비디오게임을 완전히 금지하는 부모들도 있다. 올 6살인 조지프 골트 군은 집뿐 아니라 친구 집에서도 비디오게임을 금지 당한 대신 만화책을 읽는다. 아버지인 닉 골트씨는 "아이들은 천성적으로 폭력적인 것에 끌리는 경향이 있지요. 하지만 무언가를 금지시킨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 만한 놀 거리가 우리 사회에는 너무 많습니다."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