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탐험에 첨단기술 접목 …GPSㆍ위성전화 한몫
영국의 젊은 모험가인 벤 손더스(25)가 남극에서 60마일 떨어진 캠프 보르네오의 어지러운 텐트 속으로 비틀거리며 들어간 시간은 새벽 1시였다. 지난 13일간 그는 세계의 지붕에서 출발해 물 위에 위험하게 떠있는 빙원을 가로질러 120마일이나 달려왔다. 때로 스키를 타기도 했고 헤엄을 치거나 터벅터벅 걷기도 하면서 썰매에 식량을 싣고 이제 막 캠프에 도착한 것이다. 머리는 몽롱한 상태였고 몸은 추위에 떨고 있었다.
위험한 여행은 끝났고 캠프 안은 따뜻했다. 무슨 일을 먼저 해야 할까. 프랑스인 탐험가들과 한국에서 온 스키어들, 그리고 러시아 스카이다이버들이 삶은 달걀과 보드카로 러시아 정교회 부활절을 축하하는 모임을 갖고 있었지만, 거기엔 가지 않기로 했다. 대신 손더스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아이팩(iPaq) PDA와 포켓 사이즈의 글로벌 위치추적 시스템(GPS) 장치, 위성전화,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를 꺼냈다. 그의 웹사이트 (www.northpole2003.com)를 업데이트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4년 간 점점 무게가 가벼워진 전자기기와 지구를 둘러싼 인공위성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외떨어진 지역에서도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 "이 모든 변화는 GPS와 위성전화 덕분이죠"라고 손더스는 말한다. 그는 맨해튼의 첨단기술기업으로 전세계적으로 탐험가들의 인터넷 둥지가 되고 있는 익스플로러스웹(Explorersweb)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탐험가들은 두 달이나 걸리는 남극 트레킹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끌어서 운반해야 한다. 1파운드의 짐이 늘어나면, 반나절 양식인 1파운드의 음식을 실을 수 없게 되는 셈이다. 그래서 오지에서 쓰이는 전자장비의 무게는 가벼워야 한다.
익스플로러스웹의 공동소유주인 스조그렌은 고향인 스웨덴에서 사업을 하다가 남극과 에베레스트산 같은 봉우리들을 탐험하면서 여행관련 비즈니스에 뛰어들게 됐다. 그는 웹을 통해 탐험가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그러나 보통 노트북은 너무 무거웠고 PDA는 위성전화와 호환이 되지 않았으며 배터리는 남극의 매서운 추위에는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남극에도 견딜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된 장비들을 고객의 주문에 맞춰 판매하기로 했다.
손더스의 경우 바람과 추위에도 끄떡없는 3000달러 정도의 맞춤장비를 구입했다. 이처럼 남극탐험에 첨단기술이 도입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외진 이 곳으로 찾아오는 탐험가들의 수는 엄청나게 불어났다. 러시아와 프랑스 탐험가들이 주축이 되어 매년 봄 얼음 위에 만드는 보르네오 캠프에 매년 200명의 방문객들이 찾아오게 된 것도 알고 보면 첨단기술 덕분이다.
비교적 값싼 위성 전화(1분에 1달러 정도)는 막 도착해서 흥분한 여행객들에게 단추만 몇 번 누르면 북극에 있는 동안 친척들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실 지구에서 가장 험한 지역인 남극에서는 통신이 자유롭지 못했다. 하늘높이 치솟은 히말라야에 가로막혀 대부분의 전화가 불통이었고, 저궤도 통신위성인 이리듐(Iridium)도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위성전화시스템인 투라야(Thuraya)로 인해 등산객들은 이제 외부와의 연락이 가능하게 됐다.
이제 자신의 위치가 정확히 어디인지 알고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 것은 기본이다. 손더스가 쓰는 콘텍 2.0(Contact 2.0) 소프트웨어는 떠다니는 얼음 위에서 또는 에베레스트를 등산하고 있을 때도 마음대로 이미지를 전송하고 비디오 클립과 텍스트를 웹페이지로 직접 전송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외부의 세계에서도 이들 탐험가들의 움직임을 따라갈 수가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산에 오르는 등반가는 파타고니아(남아메리카 아르헨티나 남부 고원)부터 콩고강 유역의 깊은 숲 속 코끼리까지 희귀한 야생동물의 이동을 모니터하기 위해 쓰이는 작은 발신기 같은 장치를 달고 간다. 프랑스업체인 CLS는 위성 네트워크를 이용해 이 장비를 갖고 있는 등반가의 위치와 등반조건을 추적한다. 등반가가 미리 약속된 코드로 10가지의 다른 시그널을 보내도록 함으로써 기후조건의 변화에 따라 구조팀에게 경보를 보내주기도 한다.
영국의 젊은 모험가인 벤 손더스(25)가 남극에서 60마일 떨어진 캠프 보르네오의 어지러운 텐트 속으로 비틀거리며 들어간 시간은 새벽 1시였다. 지난 13일간 그는 세계의 지붕에서 출발해 물 위에 위험하게 떠있는 빙원을 가로질러 120마일이나 달려왔다. 때로 스키를 타기도 했고 헤엄을 치거나 터벅터벅 걷기도 하면서 썰매에 식량을 싣고 이제 막 캠프에 도착한 것이다. 머리는 몽롱한 상태였고 몸은 추위에 떨고 있었다.
위험한 여행은 끝났고 캠프 안은 따뜻했다. 무슨 일을 먼저 해야 할까. 프랑스인 탐험가들과 한국에서 온 스키어들, 그리고 러시아 스카이다이버들이 삶은 달걀과 보드카로 러시아 정교회 부활절을 축하하는 모임을 갖고 있었지만, 거기엔 가지 않기로 했다. 대신 손더스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아이팩(iPaq) PDA와 포켓 사이즈의 글로벌 위치추적 시스템(GPS) 장치, 위성전화,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를 꺼냈다. 그의 웹사이트 (www.northpole2003.com)를 업데이트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4년 간 점점 무게가 가벼워진 전자기기와 지구를 둘러싼 인공위성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외떨어진 지역에서도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 "이 모든 변화는 GPS와 위성전화 덕분이죠"라고 손더스는 말한다. 그는 맨해튼의 첨단기술기업으로 전세계적으로 탐험가들의 인터넷 둥지가 되고 있는 익스플로러스웹(Explorersweb)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탐험가들은 두 달이나 걸리는 남극 트레킹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끌어서 운반해야 한다. 1파운드의 짐이 늘어나면, 반나절 양식인 1파운드의 음식을 실을 수 없게 되는 셈이다. 그래서 오지에서 쓰이는 전자장비의 무게는 가벼워야 한다.
익스플로러스웹의 공동소유주인 스조그렌은 고향인 스웨덴에서 사업을 하다가 남극과 에베레스트산 같은 봉우리들을 탐험하면서 여행관련 비즈니스에 뛰어들게 됐다. 그는 웹을 통해 탐험가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그러나 보통 노트북은 너무 무거웠고 PDA는 위성전화와 호환이 되지 않았으며 배터리는 남극의 매서운 추위에는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남극에도 견딜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된 장비들을 고객의 주문에 맞춰 판매하기로 했다.
손더스의 경우 바람과 추위에도 끄떡없는 3000달러 정도의 맞춤장비를 구입했다. 이처럼 남극탐험에 첨단기술이 도입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외진 이 곳으로 찾아오는 탐험가들의 수는 엄청나게 불어났다. 러시아와 프랑스 탐험가들이 주축이 되어 매년 봄 얼음 위에 만드는 보르네오 캠프에 매년 200명의 방문객들이 찾아오게 된 것도 알고 보면 첨단기술 덕분이다.
비교적 값싼 위성 전화(1분에 1달러 정도)는 막 도착해서 흥분한 여행객들에게 단추만 몇 번 누르면 북극에 있는 동안 친척들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실 지구에서 가장 험한 지역인 남극에서는 통신이 자유롭지 못했다. 하늘높이 치솟은 히말라야에 가로막혀 대부분의 전화가 불통이었고, 저궤도 통신위성인 이리듐(Iridium)도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위성전화시스템인 투라야(Thuraya)로 인해 등산객들은 이제 외부와의 연락이 가능하게 됐다.
이제 자신의 위치가 정확히 어디인지 알고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 것은 기본이다. 손더스가 쓰는 콘텍 2.0(Contact 2.0) 소프트웨어는 떠다니는 얼음 위에서 또는 에베레스트를 등산하고 있을 때도 마음대로 이미지를 전송하고 비디오 클립과 텍스트를 웹페이지로 직접 전송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외부의 세계에서도 이들 탐험가들의 움직임을 따라갈 수가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산에 오르는 등반가는 파타고니아(남아메리카 아르헨티나 남부 고원)부터 콩고강 유역의 깊은 숲 속 코끼리까지 희귀한 야생동물의 이동을 모니터하기 위해 쓰이는 작은 발신기 같은 장치를 달고 간다. 프랑스업체인 CLS는 위성 네트워크를 이용해 이 장비를 갖고 있는 등반가의 위치와 등반조건을 추적한다. 등반가가 미리 약속된 코드로 10가지의 다른 시그널을 보내도록 함으로써 기후조건의 변화에 따라 구조팀에게 경보를 보내주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