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있는 곳에 라이벌이 없을 리 없다. 그야말로 폭발 양상을 보이는 중국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이런 라이벌은 분명히 존재한다. 차이나 모바일(中國移動通信ㆍ중궈이둥퉁신)과 차이나 유니콤(中國聯通ㆍ중궈롄퉁)이 바로 주인공이다. 전체 시장을 70대 30 정도로 매년 나눠가지는 데에서 보듯 전체 규모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벌어지는 처지이기는 하나 양사가 서로에 느끼는 감정은 진짜 숙명의 라이벌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이들 두 업체의 관계자들에게 각각 상대 회사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전의를 북돋는 행위로 인식되는 것은 다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요즘 들어 이 업체들의 행보가 유독 업계의 주목을 모으고 있다. 특히 신규 가입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경쟁은 마치 포연 없는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한마디로 "네가 없어야 내가 있을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마지막 진검 승부가 따로 없다. 하기야 향후 이동통신 시장의 전망을 살펴보면 그럴만도 하다. 오는 2004년부터는 차이나 텔레콤(中國電信ㆍ중궈디엔신)과 차이나 넷컴(中國網絡通信ㆍ중궈왕뤄퉁신)그룹이 시장에 신규 참여하므로 아무리 늦어도 내년까지는 다른 한쪽에 더욱 확고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고객 확보에 초점이 맞춰진 양사의 한치도 양보하기 어려운 서비스 경쟁은 무엇보다 질적인 면에서 두드러진다. 시기는 금년 1월 초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먼저 승부수를 던진 곳은 차이나 모바일이라 해야 할 것 같다. 모토롤라와 합작으로 자바(JAVA)를 광범위하게 응용한 이동 무선 인터넷인 이른바 `몬터넷(Monternet)'을 서비스, 차이나 유니콤의 허를 찌른 것이다. 그때까지 CDMA의 예상 밖 부진으로 고전하던 차이나 유니콤의 반격이 즉각 개시된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었다. 퀄컴과의 합작을 통한 무선 인터넷 플랫폼인 브루(Brew)의 실용화가 2월 하순경 강력 추진되기에 이른다. 차이나 유니콤과 퀄컴의 합작사인 `롄퉁보루(聯通博路)'는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3월에 접어들면서 양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은 더욱 격화되는 전기를 맞는다. 이번에는 역으로 차이나 유니콤이 선수를 쳤다. 3월 28일 CDMA1X 네트워크의 시운용을 통해 `롄퉁우셴(聯通無限)'이라는 브랜드의 데이터 서비스를 비롯한 5대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동시에 제공, 차이나 모바일측으로 하여금 땅을 치게 만들었다. 물론 차이나 모바일은 즉시 SP업체들과의 협력 시스템을 강화, 무려 12개 업체들을 협력 파트너로 계약하는 맞대응 전략을 주저 없이 선택했다.
자사의 서비스가 더 훌륭하다고 광고하는 홍보전에서도 충돌양상은 격렬하다. 이 부분에서도 업계 후발주자인 차이나 유니콤이 한발 앞섰다고 할 수 있다. 미 프로농구 NBA에서 맹활약중인 공룡 센터 야오밍(姚明)을 연초 광고 모델로 영입, 엄청난 화제를 뿌린 것이다. 모델료로만 업계 사상 최고액인 3000만위안(45억원)을 지불했으니 차이나 유니콤으로서는 엄청난 배팅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행히 파급 효과는 엄청났다. 20세 전후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CDMA 가입자와 게임, 컬러 동영상 전송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각각 30%와 50%씩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차이나 모바일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야오밍의 인기에 따른 차이나 유니콤의 가입자와 서비스 이용객이 가파르게 치솟자 역시 4월 15일 비슷한 광고료에 대만 가요계의 떠오르는 별인 저우제룬(周杰倫)을 모델로 선택하는 맞불을 놓기에 이른다. 현재 저우는 15세에서 25세 사이의 젊은 층을 집중 공략, `둥간디다이(動感地帶ㆍM-ZONE)'라는 브랜드의 이용 빈도를 폭발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차이나 유니콤의 최근 조사에 따르더라도 단신 메시지나 이동 채팅 분야에서는 `둥간디다이'의 인지도가 차이나 유니콤의 서비스들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났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비스 요금이라고 경쟁 대상이 되지 않을 까닭이 없다. 이 부분에서는 차이나 모바일의 대응이 발빠르다. 문자 메시지와 컬러 동영상 전송, 채팅, 화음 다운 로드등의 전체 서비스를 패키지로 묶어 50% 할인하는 상품을 출시, 지갑이 가벼운 젊은 층을 공략중에 있다. 문자 메시지만 이용할 경우는 300건 메시지 전송당 20위안(3000원), 500건 메시지 전송당 30위안(4500원)의 두 종류 상품이 있다. 차이나 모바일은 앞으로 대용량의 64kbps STK 카드와 문자 메시지 전문 설비등을 도입, 사진 및 화음 다운 로드, 게임등의 서비스 수준을 한단계 더 제고시킬 방침으로도 있다.
차이나 유니콤의 요금 경쟁력 강화 전략은 이에 비한다면 몇걸음이나 느려 보인다. 문자 메시지 전송 서비스 요금에 대한 할인 체계만 확립돼 있을뿐 패키지 상품 출시등은 별로 고려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차이나 유니콤은 이에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원래부터 차이나 유니콤의 서비스 요금이 차이나 모바일보다 최고 30% 가까이 저렴하다는 사실이 경쟁력을 지탱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차이나 모바일과 차이나 유니콤의 경쟁은 당연히 계속치열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누가 먼저 자바 휴대전화 단말기와 브루 휴대전화 단말기의 개발 및 시장 출시에 성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양사 경쟁의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단말기의 개발이 거의 완료된 차이나 유니콤이 다소 앞설 가능성이 높지만 서비스의 다양함은 먼저 세상에 선을 보인 자바가 브루보다는 한수 위여서 차이나 모바일이 반드시 경쟁에서 뒤처졌다고 하기 어렵다. 자바 플랫폼과 자바 응용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단말기로 게임과 만화, 소설등에 접근하는 것은 이제 꿈이 아닌 것이다. 더구나 누가 앞으로 결정적 우위를 점하더라도 최대 승리자는 고객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경쟁은 나쁠 것이 없다. 경쟁이나 라이벌이라는 것은 IT 산업에서도 발전을 위해서는 정말 필요하기 이를데 없는 덕목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요즘 들어 이 업체들의 행보가 유독 업계의 주목을 모으고 있다. 특히 신규 가입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경쟁은 마치 포연 없는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한마디로 "네가 없어야 내가 있을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마지막 진검 승부가 따로 없다. 하기야 향후 이동통신 시장의 전망을 살펴보면 그럴만도 하다. 오는 2004년부터는 차이나 텔레콤(中國電信ㆍ중궈디엔신)과 차이나 넷컴(中國網絡通信ㆍ중궈왕뤄퉁신)그룹이 시장에 신규 참여하므로 아무리 늦어도 내년까지는 다른 한쪽에 더욱 확고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고객 확보에 초점이 맞춰진 양사의 한치도 양보하기 어려운 서비스 경쟁은 무엇보다 질적인 면에서 두드러진다. 시기는 금년 1월 초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먼저 승부수를 던진 곳은 차이나 모바일이라 해야 할 것 같다. 모토롤라와 합작으로 자바(JAVA)를 광범위하게 응용한 이동 무선 인터넷인 이른바 `몬터넷(Monternet)'을 서비스, 차이나 유니콤의 허를 찌른 것이다. 그때까지 CDMA의 예상 밖 부진으로 고전하던 차이나 유니콤의 반격이 즉각 개시된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었다. 퀄컴과의 합작을 통한 무선 인터넷 플랫폼인 브루(Brew)의 실용화가 2월 하순경 강력 추진되기에 이른다. 차이나 유니콤과 퀄컴의 합작사인 `롄퉁보루(聯通博路)'는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3월에 접어들면서 양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은 더욱 격화되는 전기를 맞는다. 이번에는 역으로 차이나 유니콤이 선수를 쳤다. 3월 28일 CDMA1X 네트워크의 시운용을 통해 `롄퉁우셴(聯通無限)'이라는 브랜드의 데이터 서비스를 비롯한 5대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동시에 제공, 차이나 모바일측으로 하여금 땅을 치게 만들었다. 물론 차이나 모바일은 즉시 SP업체들과의 협력 시스템을 강화, 무려 12개 업체들을 협력 파트너로 계약하는 맞대응 전략을 주저 없이 선택했다.
자사의 서비스가 더 훌륭하다고 광고하는 홍보전에서도 충돌양상은 격렬하다. 이 부분에서도 업계 후발주자인 차이나 유니콤이 한발 앞섰다고 할 수 있다. 미 프로농구 NBA에서 맹활약중인 공룡 센터 야오밍(姚明)을 연초 광고 모델로 영입, 엄청난 화제를 뿌린 것이다. 모델료로만 업계 사상 최고액인 3000만위안(45억원)을 지불했으니 차이나 유니콤으로서는 엄청난 배팅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행히 파급 효과는 엄청났다. 20세 전후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CDMA 가입자와 게임, 컬러 동영상 전송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각각 30%와 50%씩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차이나 모바일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야오밍의 인기에 따른 차이나 유니콤의 가입자와 서비스 이용객이 가파르게 치솟자 역시 4월 15일 비슷한 광고료에 대만 가요계의 떠오르는 별인 저우제룬(周杰倫)을 모델로 선택하는 맞불을 놓기에 이른다. 현재 저우는 15세에서 25세 사이의 젊은 층을 집중 공략, `둥간디다이(動感地帶ㆍM-ZONE)'라는 브랜드의 이용 빈도를 폭발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차이나 유니콤의 최근 조사에 따르더라도 단신 메시지나 이동 채팅 분야에서는 `둥간디다이'의 인지도가 차이나 유니콤의 서비스들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났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비스 요금이라고 경쟁 대상이 되지 않을 까닭이 없다. 이 부분에서는 차이나 모바일의 대응이 발빠르다. 문자 메시지와 컬러 동영상 전송, 채팅, 화음 다운 로드등의 전체 서비스를 패키지로 묶어 50% 할인하는 상품을 출시, 지갑이 가벼운 젊은 층을 공략중에 있다. 문자 메시지만 이용할 경우는 300건 메시지 전송당 20위안(3000원), 500건 메시지 전송당 30위안(4500원)의 두 종류 상품이 있다. 차이나 모바일은 앞으로 대용량의 64kbps STK 카드와 문자 메시지 전문 설비등을 도입, 사진 및 화음 다운 로드, 게임등의 서비스 수준을 한단계 더 제고시킬 방침으로도 있다.
차이나 유니콤의 요금 경쟁력 강화 전략은 이에 비한다면 몇걸음이나 느려 보인다. 문자 메시지 전송 서비스 요금에 대한 할인 체계만 확립돼 있을뿐 패키지 상품 출시등은 별로 고려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차이나 유니콤은 이에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원래부터 차이나 유니콤의 서비스 요금이 차이나 모바일보다 최고 30% 가까이 저렴하다는 사실이 경쟁력을 지탱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차이나 모바일과 차이나 유니콤의 경쟁은 당연히 계속치열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누가 먼저 자바 휴대전화 단말기와 브루 휴대전화 단말기의 개발 및 시장 출시에 성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양사 경쟁의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단말기의 개발이 거의 완료된 차이나 유니콤이 다소 앞설 가능성이 높지만 서비스의 다양함은 먼저 세상에 선을 보인 자바가 브루보다는 한수 위여서 차이나 모바일이 반드시 경쟁에서 뒤처졌다고 하기 어렵다. 자바 플랫폼과 자바 응용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단말기로 게임과 만화, 소설등에 접근하는 것은 이제 꿈이 아닌 것이다. 더구나 누가 앞으로 결정적 우위를 점하더라도 최대 승리자는 고객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경쟁은 나쁠 것이 없다. 경쟁이나 라이벌이라는 것은 IT 산업에서도 발전을 위해서는 정말 필요하기 이를데 없는 덕목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