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ㆍ북핵' 감안 신중한 투자를
페스트(일명 흑사병)는 14세기 중반 교황청이 있던 아비뇽에서 발생해 약 5년 동안 유럽인구 3분의1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또 1518∼1531년 아메리카 대륙에 퍼진 두창과 연이은 홍역ㆍ인플루엔자ㆍ발진티푸스는 중남미 원주민 90%를 몰살시키며 찬란했던 잉카문명과 아즈텍 문명을 황폐화시켰다.
지난 1993년 북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로 야기된 북핵 문제는 제네바 합의를 도출하기까지 무려 1년여 동안 한반도를 전쟁 위기감 속에 내몰았다.
이같은 과거의 경험을 재현하듯 이라크 전쟁이 끝나자마자 세계가 사스(SARS) `충격'과 북핵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주 사스(SARS)의 충격으로 흔들리던 금융시장은 북핵 공포가 가세하면서 폭락세로 마감했다.
사스의 공포는 전세계를 동반 경제 침체로 몰아가고 있으며, 진원지인 중국 정부는 베이징을 봉쇄하는 등 사실상 전시상태에 돌입했다. 이러한 중국발 사스 공포는 이제 홍콩ㆍ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을 넘어 미국ㆍ캐나다와 같은 북미 지역에도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잠재적인 부작용이 상당한 듯 하다.
홍콩ㆍ대만 등 사스 피해가 집중된 나라들의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은 물론 고용과 수출의 급속한 위축을 받고 있는 상태이며, 미국 역시 태평양 노선의 매출감소가 40%에 이르는 등 그 피해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방 기업들은 아시아 지역에 대한 출장과 비즈니스 협의를 줄이고 있으며, 이는 감원과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사스 발생 및 확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부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 공장가동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도 사스에 의한 피해 규모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되지는 않더라도, 최소 30억 달러의 수출피해가 예상된다. 올해 경제 성장률 역시 당초 예상보다 0.4∼0.6% 정도 하락하고, 관광수입도 급감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핵무기 보유 사실을 시인하면서 금융시장이 폭락하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외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핵실험도 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에 미국은 북한의 핵을 이용한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북한이 진짜 핵을 보유했는지 확인할 수 는 없지만 지정학적인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투자비중을 낮출 가능성이 커졌으며 북핵 문제가 빠른 시일내에 원만하게 가닥을 잡기는 당분간 힘들어 보인다.
이처럼 `사스와 북핵'이라는 대형 악재가 확산되면서 시장은 점점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악재의 방향과 파장이 여전히 예측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두 가지 사태에 대한 내성은 이미 시장에 싹 트고 있지만, 향후 전망 및 전개 방향에 따라서 지금보다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에 있어서 좀 더 보수적인 관점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사스 발생지인 아시아. 그리고 그 아시아 속의 북한 핵 문제. 그 중심에 우리가 있기에 좀 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상황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페스트(일명 흑사병)는 14세기 중반 교황청이 있던 아비뇽에서 발생해 약 5년 동안 유럽인구 3분의1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또 1518∼1531년 아메리카 대륙에 퍼진 두창과 연이은 홍역ㆍ인플루엔자ㆍ발진티푸스는 중남미 원주민 90%를 몰살시키며 찬란했던 잉카문명과 아즈텍 문명을 황폐화시켰다.
지난 1993년 북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로 야기된 북핵 문제는 제네바 합의를 도출하기까지 무려 1년여 동안 한반도를 전쟁 위기감 속에 내몰았다.
이같은 과거의 경험을 재현하듯 이라크 전쟁이 끝나자마자 세계가 사스(SARS) `충격'과 북핵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주 사스(SARS)의 충격으로 흔들리던 금융시장은 북핵 공포가 가세하면서 폭락세로 마감했다.
사스의 공포는 전세계를 동반 경제 침체로 몰아가고 있으며, 진원지인 중국 정부는 베이징을 봉쇄하는 등 사실상 전시상태에 돌입했다. 이러한 중국발 사스 공포는 이제 홍콩ㆍ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을 넘어 미국ㆍ캐나다와 같은 북미 지역에도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잠재적인 부작용이 상당한 듯 하다.
홍콩ㆍ대만 등 사스 피해가 집중된 나라들의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은 물론 고용과 수출의 급속한 위축을 받고 있는 상태이며, 미국 역시 태평양 노선의 매출감소가 40%에 이르는 등 그 피해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방 기업들은 아시아 지역에 대한 출장과 비즈니스 협의를 줄이고 있으며, 이는 감원과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사스 발생 및 확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부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 공장가동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도 사스에 의한 피해 규모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되지는 않더라도, 최소 30억 달러의 수출피해가 예상된다. 올해 경제 성장률 역시 당초 예상보다 0.4∼0.6% 정도 하락하고, 관광수입도 급감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핵무기 보유 사실을 시인하면서 금융시장이 폭락하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외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핵실험도 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에 미국은 북한의 핵을 이용한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북한이 진짜 핵을 보유했는지 확인할 수 는 없지만 지정학적인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투자비중을 낮출 가능성이 커졌으며 북핵 문제가 빠른 시일내에 원만하게 가닥을 잡기는 당분간 힘들어 보인다.
이처럼 `사스와 북핵'이라는 대형 악재가 확산되면서 시장은 점점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악재의 방향과 파장이 여전히 예측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두 가지 사태에 대한 내성은 이미 시장에 싹 트고 있지만, 향후 전망 및 전개 방향에 따라서 지금보다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에 있어서 좀 더 보수적인 관점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사스 발생지인 아시아. 그리고 그 아시아 속의 북한 핵 문제. 그 중심에 우리가 있기에 좀 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상황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