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렘(Irem)사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인 디제스터 리포트(Disaster Report)는 그저그런 그래픽과 부자연스러운 움직임, 짜임새 없는 구성과 최악의 음향효과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작품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 게임은 내가 올 해 발견한 최고의 게임이기도 하다.
게임 속에서 주인공 케이스가 도착한 섬에서는 지진이 일어난다. 여진이 계속 발생하면서 도시가 주저앉는 가운데 케이스는 피난처를 찾아간다. 이 게임 역시 재난을 피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다른 게임들처럼 퍼즐과 모험, 액션 장면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종합적인 분위기는 기존의 어떤 게임과도 달라 설명하기가 어렵다.
혹자는 이 게임을 호러가 없는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라고 묘사한다. 툼 레이더에 가까워 보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은 총을 갖고 다니지 않으며, 보물을 찾거나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지도 않는다.
끊어진 도로는 뒤틀린 대들보로 막혀있고, 길에는 버려진 차들이 엉켜 있다. 반쯤 무너진 오피스 빌딩의 내부는 훤히 드러나 보인다. 도시는 산산이 부서지고, 케이스가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100피트 아래에서 그가 올라왔던 계단이 무너진다.
게임의 초반부는 정말 단순하다. 반쯤 무너진 다리를 건너가 암붕에 위태롭게 매달린 차 속에 갇혀있는 여자 카렌을 구하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케이스가 지진을 둘러싼 음모를 알아내고 총을 가진 의문의 사나이가 그를 죽이려하는 등 줄거리가 이어지면서 그 심플함은 사라진다. 주인공이 괴한을 물리치고 미사일이 장착된 헬리콥터와 맞서게 되면서 줄거리는 엉망으로 꼬인다. 심플한 서바이벌 스토리로 남았다면 훨씬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거기다 사운드 효과도 엉망이다. 하지만 재미있다.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프라이멀(Primal)은 정반대다. 이 게임에는 디제스터 리포트에 없는 모든 것이 있다. 매끄럽고 프로페셔널하고 스타일도 좋고 움직임도 자연스럽다. 그런데 지루하다.
주인공 젠과 록 싱어인 남자친구는 거대한 괴물의 공격을 받는다. 스크리(Scree)라는 이름의 가고일(gargoyle)이 젠을 악마(demon)의 세계로 데려가고, 그녀는 남자친구를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습을 여러 형태의 악마로 변하게 하는 법을 배운다.
프라이멀의 사운드는 흥미롭지만, 게임 자체는 실망스럽다. 적과 마주치게 되면 싸움이 일어나지만, 버튼 몇 개를 누르면 그만이다. 어떤 버튼을 누르든지 별 상관이 없다. 적들은 똑똑하지도 않아 보이고, 때때로 자신들이 공격할 차례를 예의바르게 기다린다.
프라이멀을 몇 시간동안 계속해도 지루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세련된 디자인의 게임이 어떻게 재미가 없을 수 있을까 하며 며칠 동안이고 계속해 봐도 마찬가지다. 15시간을 게임으로 보냈다면 재미는 단 45분 정도였다. 반대로 디제스터 리포트의 경우 12시간을 하면 12시간이 다 재미있다.
프라이멀이 포장은 근사하지만 막상 풀어보면 아무것도 없는 선물과 같다면, 디제스터 리포트는 겉보기에는 시시해도 기대 이상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 속에서 주인공 케이스가 도착한 섬에서는 지진이 일어난다. 여진이 계속 발생하면서 도시가 주저앉는 가운데 케이스는 피난처를 찾아간다. 이 게임 역시 재난을 피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다른 게임들처럼 퍼즐과 모험, 액션 장면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종합적인 분위기는 기존의 어떤 게임과도 달라 설명하기가 어렵다.
혹자는 이 게임을 호러가 없는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라고 묘사한다. 툼 레이더에 가까워 보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은 총을 갖고 다니지 않으며, 보물을 찾거나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지도 않는다.
끊어진 도로는 뒤틀린 대들보로 막혀있고, 길에는 버려진 차들이 엉켜 있다. 반쯤 무너진 오피스 빌딩의 내부는 훤히 드러나 보인다. 도시는 산산이 부서지고, 케이스가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100피트 아래에서 그가 올라왔던 계단이 무너진다.
게임의 초반부는 정말 단순하다. 반쯤 무너진 다리를 건너가 암붕에 위태롭게 매달린 차 속에 갇혀있는 여자 카렌을 구하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케이스가 지진을 둘러싼 음모를 알아내고 총을 가진 의문의 사나이가 그를 죽이려하는 등 줄거리가 이어지면서 그 심플함은 사라진다. 주인공이 괴한을 물리치고 미사일이 장착된 헬리콥터와 맞서게 되면서 줄거리는 엉망으로 꼬인다. 심플한 서바이벌 스토리로 남았다면 훨씬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거기다 사운드 효과도 엉망이다. 하지만 재미있다.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프라이멀(Primal)은 정반대다. 이 게임에는 디제스터 리포트에 없는 모든 것이 있다. 매끄럽고 프로페셔널하고 스타일도 좋고 움직임도 자연스럽다. 그런데 지루하다.
주인공 젠과 록 싱어인 남자친구는 거대한 괴물의 공격을 받는다. 스크리(Scree)라는 이름의 가고일(gargoyle)이 젠을 악마(demon)의 세계로 데려가고, 그녀는 남자친구를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습을 여러 형태의 악마로 변하게 하는 법을 배운다.
프라이멀의 사운드는 흥미롭지만, 게임 자체는 실망스럽다. 적과 마주치게 되면 싸움이 일어나지만, 버튼 몇 개를 누르면 그만이다. 어떤 버튼을 누르든지 별 상관이 없다. 적들은 똑똑하지도 않아 보이고, 때때로 자신들이 공격할 차례를 예의바르게 기다린다.
프라이멀을 몇 시간동안 계속해도 지루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세련된 디자인의 게임이 어떻게 재미가 없을 수 있을까 하며 며칠 동안이고 계속해 봐도 마찬가지다. 15시간을 게임으로 보냈다면 재미는 단 45분 정도였다. 반대로 디제스터 리포트의 경우 12시간을 하면 12시간이 다 재미있다.
프라이멀이 포장은 근사하지만 막상 풀어보면 아무것도 없는 선물과 같다면, 디제스터 리포트는 겉보기에는 시시해도 기대 이상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