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요령
존 그린이 매사추세츠 주의 시골에서 유년기를 보냈던 1970년대만 해도, 이웃집들과 함께 공동가입선 서비스를 이용해 전화를 걸었다. 단순한 V자형 실내용 TV 안테나 하나로는 7개의 TV 채널을 모두 수신했다.
오늘날 그린씨 부부와 같은 미국의 중산층들은 휴대폰을 갖고 다니며, 집에는 전화와 케이블 TV, 고속 인터넷을 설치해 놓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다 필요한 서비스인지는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잘못하면 매달 요금 독촉장이 산더미처럼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이나 마케팅 전문가들이 제품의 가치에 대해 설명할 때는 컴퓨터 칩을 예로 들면서 20년 전에 비해 성능은 350배 이상 향상됐으면서 가격은 3배 밖에 안 올랐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러나 가계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제품가격이 아니다.
값싼 컴퓨팅 파워나 네트워크가 연결된 최신형 전자장치를 구입하게 되면 결국 소비자들은 더 많은 서비스에 가입하게 되고, 불어나는 요금으로 서비스를 끊고 싶어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1974년 공동가입선 서비스 가격은 월 19달러쯤 됐고, 이는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약 70달러 정도다. 당시 장거리 전화는 사치품으로 여겨졌다. 그 후 20년간 TV시청료는 없었으며, 인터넷은 존재하지도 않았거나 혹은 사용할 수가 없었다. 오늘날 그린씨 부부는 매달 225달러 이상을 TV, 전화, 인터넷 사용료로 지불한다. 1970년대와 비교하면 약 3배 이상 돈을 더 쓰는 셈이다.
모든 사람이 기술혁명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중독성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사용하다보면 끊을 수 없게 되죠. 매월 요금을 낼 때 가장 짜증스런 일은 다른 곳의 요금이 계속 내려간다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매사추세츠에 사는 사리 보렌의 말이다.
많은 가정에서 인터넷보다 케이블 TV나 휴대폰을 크게 선호한다. 음악 애호가들은 온라인 쥬크박스나 위성 라디오 시스템 서비스에 더 많은 요금을 지불하는 듯 하다. 출장이 잦은 이들은 무선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요금을 더 내는 것으로 보인다.
선호하는 서비스는 각 가정마다 다르지만, 일부 서비스는 안방까지 깊숙이 스며들어 필수 불가결한 것이 됐다. 전화와 텔레비전이 그 예로 미국가정에 90% 이상 보급돼 있다. 인터넷은 54%, 무선전화는 약 56%다.
지난 25년간의 미국정부의 자료를 분석해보면 1920년에서 80년대까지 한 가정에서 평균적으로 약 6%의 가용수입이 신문, 영화, 전화, 라디오, TV 등 `정보와 오락` 분야에 지출됐다. 변호사인 게리 켐프는 자신과 부인이 `필요한 최소한의 서비스만' 이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케이블, 저가형 전화서비스, 가능한한 싼 휴대폰 서비스, 기본 다이얼업 모뎀 인터넷에 140달러를 쓰고 있다고 말한다.
켐프는 3살 된 딸이 자라면 어쩔 수 없이 네트워크 서비스를 신청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이가 전화나 인터넷을 더 많이 사용하겠고, 그때는 패키지 서비스를 써야죠."
제임스 캐츠 교수는 많은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와 실제의 서비스에는 기본적인 차이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AT&T가 일련의 서비스를 정기요금에 포함시켰을 때 고객들은 비싼 가격에 놀라 사용시간을 줄였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여러장의 소액 요금청구서를 매달 낼 경우 짜증은 내겠지만, 전체적으로 합쳐서 얼마를 내는지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요금을 한 청구서로 받으면, 사람들은 경악하지요. 그리고 전체 지출을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캐츠 교수의 말이다.
인공위성 라디오, 광대역 무선모바일 인터넷 및 많은 신규 인터넷 서비스 홍보를 위해 이미 회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됐다. 핸드헬드 장치를 인터넷에 연결시키는 네트워크는 비즈니스 여행에 필수로 자리 잡은 듯 하다. 케이블과 인공위성 서비스 업체도 디지털 방송, 고선명 프로그램과 주문형 비디오(VOD)와 같은 신규상품을 끊임없이 추가하고 있다. 사진을 주고받을 수 있는 휴대폰 판매촉진에 나선 휴대폰 업체들은 앞으로 5년간 다양한 인터넷 기반 신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많은 시장 분석가들은 티보(TiVo) 디지털TV 레코더의 급속한 인기로 인터넷, 케이블, 인공위성 네트워크 신호를 컴퓨터, TV 및 기타 장치로 연결시켜주는 새로운 홈 비디오 서비스가 생겨날 것으로 내다본다.
이 모든 신규 서비스들은 공통적으로 고객의 월 또는 연간 정기계약을 전제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비스의 성공여부는 고객의 흥미를 얼마나 이끌어 내는가에 달려있다.
"조금이라도 색다른 신규 서비스는 항상 가격이 비싸지요. 하지만 과거의 예를 보면 놀랍게 빠른 속도로 대중화됩니다." 캐츠 교수의 말이다.
컴퓨터 시스템 분석가인 그린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통신서비스 중 불필요한 것은 없었는지 찾아봤다. "면밀히 살펴봤지만 서비스수준을 내려서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요소는 불행히도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린이 내린 결론이다.
보렌은 "일주일에 집에서 약 4시간밖에 사용하지 않는 광대역서비스요금으로 46달러를 내다니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광대역서비스를 끊지 않았다면 재정적으로 어려웠을 겁니다. 솔직히 케이블 TV를 먼저 끊는 것이 순서였지만 말입니다."
38세의 미혼여성인 보렌은 달에 케이블TV와 케이블모뎀 서비스 비용으로 128달러를 지불한다. 사회적으로 격리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해도 그녀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것은 휴대폰서비스다.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고객에게 중요한 요소는 서비스가격이다. 그러나 캐츠 박사에 따르면 전형적인 미국 가정의 경우 서비스 요금으로 매월 최대 500달러까지는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한다.
"가격이 다는 아니죠. 사람들은 수백만 달러짜리 영화가 주는 환상적인 사운드, 고화질, 오락적인 감동을 집에서도 느끼고 싶어하며,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통신네트워크를 원합니다. 콩코드나 호화유람선 여행처럼 편안한 것을 원하니까요."
텔레커뮤니케이션 분야 컨설팅 회사인 프로브 리서치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앨런 투모라일로는 1조 7000억 이상으로 불어난 소비자의 부채가 큰 문제라고 말한다. 정부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대공황이 있은 이래로 국내 총생산에서 소비자 부채비율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상태다.
투모라일로는 퇴직할 때가 다가온 베이비붐 세대들은 경제적 후퇴기에 소비성향을 바꾸어야 한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어디다 돈을 쓰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케이블모뎀, 휴대폰, 인터넷, 온라인게임, 그밖의 가입자서비스? 아니면 집 단장이나 건강관리, 저축, 빚 청산? 딱 잘라 대답하기는 어려운 문제죠."
존 그린이 매사추세츠 주의 시골에서 유년기를 보냈던 1970년대만 해도, 이웃집들과 함께 공동가입선 서비스를 이용해 전화를 걸었다. 단순한 V자형 실내용 TV 안테나 하나로는 7개의 TV 채널을 모두 수신했다.
오늘날 그린씨 부부와 같은 미국의 중산층들은 휴대폰을 갖고 다니며, 집에는 전화와 케이블 TV, 고속 인터넷을 설치해 놓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다 필요한 서비스인지는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잘못하면 매달 요금 독촉장이 산더미처럼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이나 마케팅 전문가들이 제품의 가치에 대해 설명할 때는 컴퓨터 칩을 예로 들면서 20년 전에 비해 성능은 350배 이상 향상됐으면서 가격은 3배 밖에 안 올랐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러나 가계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제품가격이 아니다.
값싼 컴퓨팅 파워나 네트워크가 연결된 최신형 전자장치를 구입하게 되면 결국 소비자들은 더 많은 서비스에 가입하게 되고, 불어나는 요금으로 서비스를 끊고 싶어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1974년 공동가입선 서비스 가격은 월 19달러쯤 됐고, 이는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약 70달러 정도다. 당시 장거리 전화는 사치품으로 여겨졌다. 그 후 20년간 TV시청료는 없었으며, 인터넷은 존재하지도 않았거나 혹은 사용할 수가 없었다. 오늘날 그린씨 부부는 매달 225달러 이상을 TV, 전화, 인터넷 사용료로 지불한다. 1970년대와 비교하면 약 3배 이상 돈을 더 쓰는 셈이다.
모든 사람이 기술혁명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중독성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사용하다보면 끊을 수 없게 되죠. 매월 요금을 낼 때 가장 짜증스런 일은 다른 곳의 요금이 계속 내려간다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매사추세츠에 사는 사리 보렌의 말이다.
많은 가정에서 인터넷보다 케이블 TV나 휴대폰을 크게 선호한다. 음악 애호가들은 온라인 쥬크박스나 위성 라디오 시스템 서비스에 더 많은 요금을 지불하는 듯 하다. 출장이 잦은 이들은 무선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요금을 더 내는 것으로 보인다.
선호하는 서비스는 각 가정마다 다르지만, 일부 서비스는 안방까지 깊숙이 스며들어 필수 불가결한 것이 됐다. 전화와 텔레비전이 그 예로 미국가정에 90% 이상 보급돼 있다. 인터넷은 54%, 무선전화는 약 56%다.
지난 25년간의 미국정부의 자료를 분석해보면 1920년에서 80년대까지 한 가정에서 평균적으로 약 6%의 가용수입이 신문, 영화, 전화, 라디오, TV 등 `정보와 오락` 분야에 지출됐다. 변호사인 게리 켐프는 자신과 부인이 `필요한 최소한의 서비스만' 이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케이블, 저가형 전화서비스, 가능한한 싼 휴대폰 서비스, 기본 다이얼업 모뎀 인터넷에 140달러를 쓰고 있다고 말한다.
켐프는 3살 된 딸이 자라면 어쩔 수 없이 네트워크 서비스를 신청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이가 전화나 인터넷을 더 많이 사용하겠고, 그때는 패키지 서비스를 써야죠."
제임스 캐츠 교수는 많은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와 실제의 서비스에는 기본적인 차이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AT&T가 일련의 서비스를 정기요금에 포함시켰을 때 고객들은 비싼 가격에 놀라 사용시간을 줄였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여러장의 소액 요금청구서를 매달 낼 경우 짜증은 내겠지만, 전체적으로 합쳐서 얼마를 내는지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요금을 한 청구서로 받으면, 사람들은 경악하지요. 그리고 전체 지출을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캐츠 교수의 말이다.
인공위성 라디오, 광대역 무선모바일 인터넷 및 많은 신규 인터넷 서비스 홍보를 위해 이미 회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됐다. 핸드헬드 장치를 인터넷에 연결시키는 네트워크는 비즈니스 여행에 필수로 자리 잡은 듯 하다. 케이블과 인공위성 서비스 업체도 디지털 방송, 고선명 프로그램과 주문형 비디오(VOD)와 같은 신규상품을 끊임없이 추가하고 있다. 사진을 주고받을 수 있는 휴대폰 판매촉진에 나선 휴대폰 업체들은 앞으로 5년간 다양한 인터넷 기반 신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많은 시장 분석가들은 티보(TiVo) 디지털TV 레코더의 급속한 인기로 인터넷, 케이블, 인공위성 네트워크 신호를 컴퓨터, TV 및 기타 장치로 연결시켜주는 새로운 홈 비디오 서비스가 생겨날 것으로 내다본다.
이 모든 신규 서비스들은 공통적으로 고객의 월 또는 연간 정기계약을 전제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비스의 성공여부는 고객의 흥미를 얼마나 이끌어 내는가에 달려있다.
"조금이라도 색다른 신규 서비스는 항상 가격이 비싸지요. 하지만 과거의 예를 보면 놀랍게 빠른 속도로 대중화됩니다." 캐츠 교수의 말이다.
컴퓨터 시스템 분석가인 그린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통신서비스 중 불필요한 것은 없었는지 찾아봤다. "면밀히 살펴봤지만 서비스수준을 내려서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요소는 불행히도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린이 내린 결론이다.
보렌은 "일주일에 집에서 약 4시간밖에 사용하지 않는 광대역서비스요금으로 46달러를 내다니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광대역서비스를 끊지 않았다면 재정적으로 어려웠을 겁니다. 솔직히 케이블 TV를 먼저 끊는 것이 순서였지만 말입니다."
38세의 미혼여성인 보렌은 달에 케이블TV와 케이블모뎀 서비스 비용으로 128달러를 지불한다. 사회적으로 격리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해도 그녀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것은 휴대폰서비스다.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고객에게 중요한 요소는 서비스가격이다. 그러나 캐츠 박사에 따르면 전형적인 미국 가정의 경우 서비스 요금으로 매월 최대 500달러까지는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한다.
"가격이 다는 아니죠. 사람들은 수백만 달러짜리 영화가 주는 환상적인 사운드, 고화질, 오락적인 감동을 집에서도 느끼고 싶어하며,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통신네트워크를 원합니다. 콩코드나 호화유람선 여행처럼 편안한 것을 원하니까요."
텔레커뮤니케이션 분야 컨설팅 회사인 프로브 리서치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앨런 투모라일로는 1조 7000억 이상으로 불어난 소비자의 부채가 큰 문제라고 말한다. 정부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대공황이 있은 이래로 국내 총생산에서 소비자 부채비율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상태다.
투모라일로는 퇴직할 때가 다가온 베이비붐 세대들은 경제적 후퇴기에 소비성향을 바꾸어야 한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어디다 돈을 쓰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케이블모뎀, 휴대폰, 인터넷, 온라인게임, 그밖의 가입자서비스? 아니면 집 단장이나 건강관리, 저축, 빚 청산? 딱 잘라 대답하기는 어려운 문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