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발명가인 알렉산더 베인은 1843년 팩스기술로 특허를 획득했다. 당시는 데이터를 주고받는데는 전보가 쓰이고 있었다. 20년 전에 등장한 팩스는 전화선을 이용해 불에 탄 고무냄새를 피우는 뜨거운 종이 한 페이지를 6분에 걸쳐 전송했다. 팩스 사용자는 받을 사람에게 팩스가 간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전화를 걸어야 했다. 오늘날에는 보통용지를 쓰는 팩스가 100달러 이하의 가격에 사무실은 물론 가정에까지 보편화됐다.
하지만 엄청난 종이와 불어나는 전화요금, 서류가 팩스로 도착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직원들이 자리를 비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이도 이메일을 이용해 같은 작업을 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되면서, 이제 팩스의 전성시대도 얼마 남지 않게 됐다.
세계시장의 팩스 판매는 지난 2000년 1400만대로 최고점에 달했다고 데이비드슨 컨설팅 의 피터 데이비드슨 사장이 말했다. 오는 2006년까지, 팩스의 판매는 1300만대 이하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한다. 더욱 두드러진 것은 팩스 전송량의 감소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팩스전송량은 3억 5000만에서 1억 7000만 페이지로 50% 이상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사기와 프린터, 팩스를 합쳐놓은 `올 인 원` 팩스만은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데이비드슨은 오는 2006년까지 올 인 원 팩스의 연간판매가 지난 2001년의 700만대보다 늘어난 85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 인 원은 팩스가 아니라 프린터 중심의 기계입니다. 팩스는 전체 성능 중 한 부분에 불과하고, 보통은 프린터나 복사기로 더 많이 사용되죠." 휼렛패커드의 상품 매니저인 파울 파운틴의 말이다.
팩스도 장점은 있다. 작동하기가 더 간단하고 운영비가 싸다. 손으로 쓴 서류라면, 스캔해서 이메일로 보내는 것보다 팩스가 쉽다. 또 사인을 해놓은 팩스는 합법적 서류로 인정받는다. 2000년 7월 빌 클린턴대통령은 양측이 동의할 경우 전자적으로 서명된 서류가 펜으로 사인한 것과 마찬가지로 법률적 효력을 지닌다는 전자서명법을 통과시켰다. PDF파일을 생성하는 어도비 애크로뱃의 최신 버전을 쓰면 전자서명이 가능하다. 만일 그 서류가 어떤 방법으로든 수정된다면, 이름 옆에 경고문이 보인다.
그러나 전자서명이 실제 법률적인 목적으로 팩스서류를 대신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측이 같은 소프트웨어로 서명을 해야 한다. 또 전자서명의 적법성은 아직 법정에서 입증되지 않고 있다. 이메일은 불순한 의도를 가진 통신침입자, 또는 정부관리에 의해 읽혀질 위험성이 크다.
팩스는 날짜가 찍히고 사실상 순간적으로 도달하기 때문에 확실한 증거가 남는다. 팩스의 시간이나 날짜가 고쳐진다 해도, 전화회사의 기록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 그에 비해 이메일은 전달 날짜와 내용이 쉽게 수정될 수 있고, 컴퓨터 서버 문제로 이메일이 몇 시간이나 하루가 지나서 도착되기도 하며, 때로 아예 전송에 실패할 수도 있다.
뉴욕의 TV프로듀서인 리처드 루빈스테인은 팩스가 생활의 일부였던 많은 사람들 중 하나다. 수백장의 팩스를 주고받았던 그는, 지난해 SF 미니시리즈를 찍으면서 종이더미를 없애기 위해 이메일을 써봤다.
"지금은 팩스를 보내는 사람이 있으면, 이메일로 보내줄 것을 주문하죠." 그 결과 팩스는 더 이상 울리지 않게 됐고, 루빈스테인은 적어도 종이와 복사요금, 노동력, 장거리 전화요금 등을 최소한 25만달러 절약하게 됐다.
로스앤젤레스의 법률가겸 사업가인 릭 시트론은 사무실에서 10년이상 3대의 팩스를 사용해오다가 이메일로 바꿨다. "이메일 주소가 없는 고객과는 상담을 할 수가 없게 됐습니다. 고객과 전화를 붙잡고 날씨 얘기나 하면서 10분을 허비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제 이메일 주소가 없는 고객은 거절을 합니다."
즉시 서명을 해야할 서류가 있을 땐 팩스에 의지한다. 일단 서명된 서류를 팩스로 받으면 컴퓨터로 스캔해서 이메일에 첨부해 여러 사람에게 보내놓는다.
팩스관련 컨설팅회사인 카우프먼 그룹을 운영하는 모리 카우프먼은 "팩스의 전송 속도는 빨라지지 않고 사람들은 잉크의 비용 문제로 컬럭 팩스를 보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법정이나 보험회사, 금융기관에서 팩스는 여전히 없어서는 안되죠. 집을 살 때는 이메일이 아니라 팩스로 서류를 보내니까요. 팩스의 운명은 라디오와 같습니다. TV가 라디오의 종말을 가져오지 못했듯이 이메일도 팩스를 아예 없앨 수는 없을 겁니다. "
하지만 엄청난 종이와 불어나는 전화요금, 서류가 팩스로 도착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직원들이 자리를 비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이도 이메일을 이용해 같은 작업을 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되면서, 이제 팩스의 전성시대도 얼마 남지 않게 됐다.
세계시장의 팩스 판매는 지난 2000년 1400만대로 최고점에 달했다고 데이비드슨 컨설팅 의 피터 데이비드슨 사장이 말했다. 오는 2006년까지, 팩스의 판매는 1300만대 이하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한다. 더욱 두드러진 것은 팩스 전송량의 감소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팩스전송량은 3억 5000만에서 1억 7000만 페이지로 50% 이상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사기와 프린터, 팩스를 합쳐놓은 `올 인 원` 팩스만은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데이비드슨은 오는 2006년까지 올 인 원 팩스의 연간판매가 지난 2001년의 700만대보다 늘어난 85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 인 원은 팩스가 아니라 프린터 중심의 기계입니다. 팩스는 전체 성능 중 한 부분에 불과하고, 보통은 프린터나 복사기로 더 많이 사용되죠." 휼렛패커드의 상품 매니저인 파울 파운틴의 말이다.
팩스도 장점은 있다. 작동하기가 더 간단하고 운영비가 싸다. 손으로 쓴 서류라면, 스캔해서 이메일로 보내는 것보다 팩스가 쉽다. 또 사인을 해놓은 팩스는 합법적 서류로 인정받는다. 2000년 7월 빌 클린턴대통령은 양측이 동의할 경우 전자적으로 서명된 서류가 펜으로 사인한 것과 마찬가지로 법률적 효력을 지닌다는 전자서명법을 통과시켰다. PDF파일을 생성하는 어도비 애크로뱃의 최신 버전을 쓰면 전자서명이 가능하다. 만일 그 서류가 어떤 방법으로든 수정된다면, 이름 옆에 경고문이 보인다.
그러나 전자서명이 실제 법률적인 목적으로 팩스서류를 대신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측이 같은 소프트웨어로 서명을 해야 한다. 또 전자서명의 적법성은 아직 법정에서 입증되지 않고 있다. 이메일은 불순한 의도를 가진 통신침입자, 또는 정부관리에 의해 읽혀질 위험성이 크다.
팩스는 날짜가 찍히고 사실상 순간적으로 도달하기 때문에 확실한 증거가 남는다. 팩스의 시간이나 날짜가 고쳐진다 해도, 전화회사의 기록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 그에 비해 이메일은 전달 날짜와 내용이 쉽게 수정될 수 있고, 컴퓨터 서버 문제로 이메일이 몇 시간이나 하루가 지나서 도착되기도 하며, 때로 아예 전송에 실패할 수도 있다.
뉴욕의 TV프로듀서인 리처드 루빈스테인은 팩스가 생활의 일부였던 많은 사람들 중 하나다. 수백장의 팩스를 주고받았던 그는, 지난해 SF 미니시리즈를 찍으면서 종이더미를 없애기 위해 이메일을 써봤다.
"지금은 팩스를 보내는 사람이 있으면, 이메일로 보내줄 것을 주문하죠." 그 결과 팩스는 더 이상 울리지 않게 됐고, 루빈스테인은 적어도 종이와 복사요금, 노동력, 장거리 전화요금 등을 최소한 25만달러 절약하게 됐다.
로스앤젤레스의 법률가겸 사업가인 릭 시트론은 사무실에서 10년이상 3대의 팩스를 사용해오다가 이메일로 바꿨다. "이메일 주소가 없는 고객과는 상담을 할 수가 없게 됐습니다. 고객과 전화를 붙잡고 날씨 얘기나 하면서 10분을 허비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제 이메일 주소가 없는 고객은 거절을 합니다."
즉시 서명을 해야할 서류가 있을 땐 팩스에 의지한다. 일단 서명된 서류를 팩스로 받으면 컴퓨터로 스캔해서 이메일에 첨부해 여러 사람에게 보내놓는다.
팩스관련 컨설팅회사인 카우프먼 그룹을 운영하는 모리 카우프먼은 "팩스의 전송 속도는 빨라지지 않고 사람들은 잉크의 비용 문제로 컬럭 팩스를 보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법정이나 보험회사, 금융기관에서 팩스는 여전히 없어서는 안되죠. 집을 살 때는 이메일이 아니라 팩스로 서류를 보내니까요. 팩스의 운명은 라디오와 같습니다. TV가 라디오의 종말을 가져오지 못했듯이 이메일도 팩스를 아예 없앨 수는 없을 겁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