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조직.홍보 `만능 해결사`..지지자들 자발적 모입결성 오프라인 행사 참가도 유도
지난주 맨해튼의 에섹스(Essex) 레스토랑에서 열린 집회는 대성공이었다. 식당을 꽉꽉 매운 수백명의 인파가 축배의 잔을 들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자인 하워드 딘 전(前) 버몬트 주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통령 후보는 군중들의 지지에 손 흔들어 답례하며 "오늘날은 인터넷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입니다."라고 말했다.
선거를 20개월 앞둔 이날, 얼마나 많은 군중이 모여들었나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정말 놀라운 일은 이 집회가 선거캠페인 참모들이 주최한 모임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주최자는 관심분야가 같은 사람끼리 의견을 나누는 인터넷 매치메이킹(matchmaking) 서비스업체인 미트업닷컴(Meetup.com)이었다.
미트업닷컴은 토론의 주제를 제안하는 사람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해준다. 이 사이트에서 사용자가 모임을 새로 만들거나 다른 모임에 가입하는 것은 무료이며, 주제는 광범위하다. 여호와의 증인, 컬트 텔레비전 쇼인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의 열성팬, 반전 운동가들, 의학 관련 심포지움 참가자들이 모인다.
정치성향이 있는 모임으로는 리처드 A. 게파트 미주리주 하원의원이나 존 케리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 민주당 후보 지지자 모임과 부시 대통령 후원자 모임이 이 사이트에 올라와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라크전에 대해 거침없이 반대를 표시하는 딘 박사의 지지자 모임처럼 잘 조직된 경우는 없다.
한 모임이 만들어지면 미트업닷컴은 모임날짜를 공표한다. 회원들은 참석여부를 등록하고 지역별로 만나게 된다. 등록한 사람들이 모두 참석한다는 보장은 없다. 뉴욕 맨해튼에서처럼 수십개 도시에서 열린 `National Dean-in-2004 Meetup Day' 모임 모두가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다. 회사측에 따르면 2500명의 지지자들이 같은 날 79개 도시에서 만났다고 하지만, 확인해볼 길은 없다.
딘박사의 선거운동본부를 이끄는 조 트리피는 유세참모들의 활동이 없이 이같은 선거캠페인 운동이 자생적으로 벌어졌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라고 말한다. "시민들이 완전히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런 경우는 결코 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웹이 탄생한 이후로 웹 추종자들은 정치를 비롯한 모든 삶의 방식이 웹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아직까지 웹의 영향이 절대적인 것은 아닐지라도 그 예측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1998년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서 반대자들을 그의 선거운동 지지자로 만드는데 기여했던 이메일이 제시 벤츄라 후보의 승리에 한몫을 했다.
실지로 어떤 주장을 펼칠 때나 선거 후보유세 시 자신들의 견해를 알리고 지지자를 확보하며 기타 주요 내용을 홍보하는 방법으로 웹사이트가 자리를 잡고 있다. 큰 자금력도 없고 전국적인 지명도도 없는 딘박사와 같은 후보들에게 웹은 필수불가결한 매체다.
그와 같은 웹 전략은 의심의 여지없이 빠른 효과를 보인다. 예를 들면 지난 1월 초, 딘박사 지지모임은 겨우 12곳에서 열렸으며, 뉴욕에서는 단지 15명이 모였었다. 선거운동본부는 미트업닷컴을 매월 열리는 공식적인 회합장소로 만들기 위해 회사측과 협상하고 있다. 딘박사 선거운동 웹사이트(www.deanforamerica.com)에서도 지지자들과의 월별 정기 모임을 활성화시키는데 자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보다 미트업닷컴의 기존 프로그램을 사용할 예정이다.
물론 쉽게 모방할 수 있다는 것은 웹의 단점이다. 트리피는 다른 후보들 역시 미트업닷컴에 모임을 개설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미 게파트 후보의 공보 담당관인 에릭 스미스는 후보공식 홈페이지에 미트업닷컴 사이트를 링크시킬지 여부를 고민중이다.
1999년에 i-트래픽이라는 회사를 온라인 광고대행사 에이전시닷컴(agency.com)에 1500만 달러에 매각한 적이 있는 노련한 인터넷 마케팅전문가인 미트업닷컴의 공동설립자, 스코트 히퍼만은 정치적인 이슈로 기회를 잡은 것이 틀림없다. 회사설립 당시 히퍼만의 목표는 "개인과 공동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자"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히퍼만은 회사 직원이 단지 11명이며, 이벤트가 열리는 까페나 술집에서 지불하는 수수료, 사이트 내 광고료, 딘박사 선거운동본부와 협의 중인 것과 같은 파트너쉽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이같은 아이디어가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러나 이 사이트가 정치적 정보망의 형성과 조직화에 더할 나위 없는 수단임이 명백히 입증됐다.
맨해튼 소재 한 헤지 펀드의 공동경영자인 데이비드 니르는 어떤 웹 신문에서 딘박사에 관한 기사를 보던 중 미트업닷컴을 알게 됐고, 2월 5일 그와 14명이 다른 지지자들은 맨해튼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니르 딘박사의 반대자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미리 `www.newyorkfordean.com'이란 도메인이름을 등록해 놓기도 했다.
니르는 딘박사의 한 선거운동 참모로부터 딘박사가 뉴욕 맨해튼 모임에 참가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한다. 바에 참석한 지지자들은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선거운동을 하게 된 셈이다. "불과 한 달 전에 만났는데 오래된 사이 같습니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겠지요."라고 미르는 말한다.
딘박사 역시 이점에 동의한다. 그는 에식스 레스토랑의 집회에서 베트남난민과 인권운동의 예를 상기시키면서 이렇게 말했다."우리 세대는 공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현 세대의 다른 점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더 많은 수단이 있다는 것이죠. 집으로 가서 인터넷에 들어가세요.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말하세요."
그러나 어느 누구도 심지어 미르가 존경하는 딘박사도 그에게 굳이 이런 당부의 말을 할 필요는 없었다.
리자 나폴리
지난주 맨해튼의 에섹스(Essex) 레스토랑에서 열린 집회는 대성공이었다. 식당을 꽉꽉 매운 수백명의 인파가 축배의 잔을 들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자인 하워드 딘 전(前) 버몬트 주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통령 후보는 군중들의 지지에 손 흔들어 답례하며 "오늘날은 인터넷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입니다."라고 말했다.
선거를 20개월 앞둔 이날, 얼마나 많은 군중이 모여들었나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정말 놀라운 일은 이 집회가 선거캠페인 참모들이 주최한 모임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주최자는 관심분야가 같은 사람끼리 의견을 나누는 인터넷 매치메이킹(matchmaking) 서비스업체인 미트업닷컴(Meetup.com)이었다.
미트업닷컴은 토론의 주제를 제안하는 사람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해준다. 이 사이트에서 사용자가 모임을 새로 만들거나 다른 모임에 가입하는 것은 무료이며, 주제는 광범위하다. 여호와의 증인, 컬트 텔레비전 쇼인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의 열성팬, 반전 운동가들, 의학 관련 심포지움 참가자들이 모인다.
정치성향이 있는 모임으로는 리처드 A. 게파트 미주리주 하원의원이나 존 케리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 민주당 후보 지지자 모임과 부시 대통령 후원자 모임이 이 사이트에 올라와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라크전에 대해 거침없이 반대를 표시하는 딘 박사의 지지자 모임처럼 잘 조직된 경우는 없다.
한 모임이 만들어지면 미트업닷컴은 모임날짜를 공표한다. 회원들은 참석여부를 등록하고 지역별로 만나게 된다. 등록한 사람들이 모두 참석한다는 보장은 없다. 뉴욕 맨해튼에서처럼 수십개 도시에서 열린 `National Dean-in-2004 Meetup Day' 모임 모두가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다. 회사측에 따르면 2500명의 지지자들이 같은 날 79개 도시에서 만났다고 하지만, 확인해볼 길은 없다.
딘박사의 선거운동본부를 이끄는 조 트리피는 유세참모들의 활동이 없이 이같은 선거캠페인 운동이 자생적으로 벌어졌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라고 말한다. "시민들이 완전히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런 경우는 결코 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웹이 탄생한 이후로 웹 추종자들은 정치를 비롯한 모든 삶의 방식이 웹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아직까지 웹의 영향이 절대적인 것은 아닐지라도 그 예측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1998년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서 반대자들을 그의 선거운동 지지자로 만드는데 기여했던 이메일이 제시 벤츄라 후보의 승리에 한몫을 했다.
실지로 어떤 주장을 펼칠 때나 선거 후보유세 시 자신들의 견해를 알리고 지지자를 확보하며 기타 주요 내용을 홍보하는 방법으로 웹사이트가 자리를 잡고 있다. 큰 자금력도 없고 전국적인 지명도도 없는 딘박사와 같은 후보들에게 웹은 필수불가결한 매체다.
그와 같은 웹 전략은 의심의 여지없이 빠른 효과를 보인다. 예를 들면 지난 1월 초, 딘박사 지지모임은 겨우 12곳에서 열렸으며, 뉴욕에서는 단지 15명이 모였었다. 선거운동본부는 미트업닷컴을 매월 열리는 공식적인 회합장소로 만들기 위해 회사측과 협상하고 있다. 딘박사 선거운동 웹사이트(www.deanforamerica.com)에서도 지지자들과의 월별 정기 모임을 활성화시키는데 자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보다 미트업닷컴의 기존 프로그램을 사용할 예정이다.
물론 쉽게 모방할 수 있다는 것은 웹의 단점이다. 트리피는 다른 후보들 역시 미트업닷컴에 모임을 개설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미 게파트 후보의 공보 담당관인 에릭 스미스는 후보공식 홈페이지에 미트업닷컴 사이트를 링크시킬지 여부를 고민중이다.
1999년에 i-트래픽이라는 회사를 온라인 광고대행사 에이전시닷컴(agency.com)에 1500만 달러에 매각한 적이 있는 노련한 인터넷 마케팅전문가인 미트업닷컴의 공동설립자, 스코트 히퍼만은 정치적인 이슈로 기회를 잡은 것이 틀림없다. 회사설립 당시 히퍼만의 목표는 "개인과 공동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자"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히퍼만은 회사 직원이 단지 11명이며, 이벤트가 열리는 까페나 술집에서 지불하는 수수료, 사이트 내 광고료, 딘박사 선거운동본부와 협의 중인 것과 같은 파트너쉽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이같은 아이디어가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러나 이 사이트가 정치적 정보망의 형성과 조직화에 더할 나위 없는 수단임이 명백히 입증됐다.
맨해튼 소재 한 헤지 펀드의 공동경영자인 데이비드 니르는 어떤 웹 신문에서 딘박사에 관한 기사를 보던 중 미트업닷컴을 알게 됐고, 2월 5일 그와 14명이 다른 지지자들은 맨해튼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니르 딘박사의 반대자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미리 `www.newyorkfordean.com'이란 도메인이름을 등록해 놓기도 했다.
니르는 딘박사의 한 선거운동 참모로부터 딘박사가 뉴욕 맨해튼 모임에 참가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한다. 바에 참석한 지지자들은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선거운동을 하게 된 셈이다. "불과 한 달 전에 만났는데 오래된 사이 같습니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겠지요."라고 미르는 말한다.
딘박사 역시 이점에 동의한다. 그는 에식스 레스토랑의 집회에서 베트남난민과 인권운동의 예를 상기시키면서 이렇게 말했다."우리 세대는 공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현 세대의 다른 점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더 많은 수단이 있다는 것이죠. 집으로 가서 인터넷에 들어가세요.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말하세요."
그러나 어느 누구도 심지어 미르가 존경하는 딘박사도 그에게 굳이 이런 당부의 말을 할 필요는 없었다.
리자 나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