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적 지원' 되레 효과 반감
문화관광부와 정통통신부가 경쟁적으로 문화콘텐츠산업 지원에 나서는 것은 업계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두 부처가 펼치는 사업은 같은 종류이고, 수요확대와 투자활성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파일럿 콘텐츠 제작비 지원방식의 문제점=`공모전` `사전 제작비 지원' 등의 소규모 제작비 지원사업은 신생 지원기관이 업계에 자리잡는데 가장 좋은 사업이다.
그러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우수 콘텐츠 기획안이나 사전제작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를 대거 발굴, 민간 투자와 해외 공동제작 시장에 내놓았지만 아직 결과는 미미하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역시 같은 방식으로 소규모 제작비 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 사업은 민간 투자를 활성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조성한 투ㆍ융자 프로그램과 연계되지 않은 소규모 제작비 지원은 민간 투자를 유치하기 어렵다는 것.
민간 투자자들은 오히려 선우ㆍ동우ㆍ대원 등 지상파와 연계된 방영 가능한 프로젝트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TV방영 시간이나 극장 상영 자체가 늘어나 소비자와의 접점이 커져야만 제작과 투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내수 수요가 확대되지 않는 방영시간 및 상영기회 확대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지적도 있다.
◆해외 마케팅 지원 방식의 한계=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ㆍ한국게임산업개발원 등 문화부 산하 지원기관들은 관련 해외 전시회를 빠짐없이 참가한다. 부스비를 지원, 영세 업체의 해외 기회를 제공하고 독립 행사도 열어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업체들이 가장 원하는 해외시장에 대한 분석이 없다. 해외 배급사별 선호 장르ㆍ마켓별 수요분석ㆍ에이전트에 대한 분석을 지원기관이 해주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의 불만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시장에 대한 분석이 없이는 잘 만들고도 팔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며 "1∼2명 정도가 상주하는 형식적인 해외사무소 운영에서 탈피해 정부차원의 대대적인 해외 마켓 조사 및 해외지원모델을 분석해야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급한 성공모델 만들기와 수출 활성화의 모순=지난해 콘텐츠진흥원이 시작한 대규모 제작비 지원사업 `스타프로젝트'는 업계로부터 가장 환대받았다. 편당 평균 5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지원돼 콘텐츠 업계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 성공했고, 몇몇 프로젝트의 완성을 이끌어냈다. 이중 극장용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와 `오디션'은 제작 4∼5년만인 올해 극장 개봉이 가능해졌다.
이 사업은 성공 모델을 만들어 민간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주목적이다. 그러나 금융자본이나 대기업 자본을 끌어들인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수요 확대를 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몬스터 주식회사'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같은 지난해 히트 애니메이션도 실사 영화의 중박수준인 100∼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고, 이 정도의 인기작도 매년 2∼3편 수준이다. 이러한 특급 애니메이션조차 극장보다 홈비디오(DVD, 비디오, OVA) 시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국산 애니메이션은 극장에 걸기도 힘들고 주 수익 창출처인 홈비디오 시장마저 없는 상황이다. 즉 수요 자체가 형성돼 있지 않은 것.
성공모델은 제작사가 만드는 것이지 정부가 나설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시장과 수요가 있으면 성공콘텐츠는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것이 얘기다.
문화관광부와 정통통신부가 경쟁적으로 문화콘텐츠산업 지원에 나서는 것은 업계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두 부처가 펼치는 사업은 같은 종류이고, 수요확대와 투자활성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파일럿 콘텐츠 제작비 지원방식의 문제점=`공모전` `사전 제작비 지원' 등의 소규모 제작비 지원사업은 신생 지원기관이 업계에 자리잡는데 가장 좋은 사업이다.
그러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우수 콘텐츠 기획안이나 사전제작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를 대거 발굴, 민간 투자와 해외 공동제작 시장에 내놓았지만 아직 결과는 미미하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역시 같은 방식으로 소규모 제작비 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 사업은 민간 투자를 활성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조성한 투ㆍ융자 프로그램과 연계되지 않은 소규모 제작비 지원은 민간 투자를 유치하기 어렵다는 것.
민간 투자자들은 오히려 선우ㆍ동우ㆍ대원 등 지상파와 연계된 방영 가능한 프로젝트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TV방영 시간이나 극장 상영 자체가 늘어나 소비자와의 접점이 커져야만 제작과 투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내수 수요가 확대되지 않는 방영시간 및 상영기회 확대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지적도 있다.
◆해외 마케팅 지원 방식의 한계=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ㆍ한국게임산업개발원 등 문화부 산하 지원기관들은 관련 해외 전시회를 빠짐없이 참가한다. 부스비를 지원, 영세 업체의 해외 기회를 제공하고 독립 행사도 열어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업체들이 가장 원하는 해외시장에 대한 분석이 없다. 해외 배급사별 선호 장르ㆍ마켓별 수요분석ㆍ에이전트에 대한 분석을 지원기관이 해주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의 불만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시장에 대한 분석이 없이는 잘 만들고도 팔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며 "1∼2명 정도가 상주하는 형식적인 해외사무소 운영에서 탈피해 정부차원의 대대적인 해외 마켓 조사 및 해외지원모델을 분석해야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급한 성공모델 만들기와 수출 활성화의 모순=지난해 콘텐츠진흥원이 시작한 대규모 제작비 지원사업 `스타프로젝트'는 업계로부터 가장 환대받았다. 편당 평균 5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지원돼 콘텐츠 업계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 성공했고, 몇몇 프로젝트의 완성을 이끌어냈다. 이중 극장용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와 `오디션'은 제작 4∼5년만인 올해 극장 개봉이 가능해졌다.
이 사업은 성공 모델을 만들어 민간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주목적이다. 그러나 금융자본이나 대기업 자본을 끌어들인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수요 확대를 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몬스터 주식회사'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같은 지난해 히트 애니메이션도 실사 영화의 중박수준인 100∼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고, 이 정도의 인기작도 매년 2∼3편 수준이다. 이러한 특급 애니메이션조차 극장보다 홈비디오(DVD, 비디오, OVA) 시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국산 애니메이션은 극장에 걸기도 힘들고 주 수익 창출처인 홈비디오 시장마저 없는 상황이다. 즉 수요 자체가 형성돼 있지 않은 것.
성공모델은 제작사가 만드는 것이지 정부가 나설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시장과 수요가 있으면 성공콘텐츠는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것이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