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30조원에 머물렀던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해 160조원으로 무려 5배 이상 성장했다.
또한 전사적자원관리(ERP)나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 등 e비즈니스 시스템이 기업경쟁력 강화의 필수전략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산업자원부가 실시한 `e―비즈니스 인덱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기업의 e비즈니스 점수는 평균 50.8점에 불과했다. 이는 정부와 민간 차원의 강력한 정보화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 기업의 e비즈니스 실현을 위해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방증이다. 산업자원부(장관 신국환)와 한국전자거래진흥원(원장 정득진)이 발간한 `e―비즈니스 백서'는 이같은 우리 e비즈니스의 현주소와 각종 정책의 추진현황 그리고 전통산업의 e비즈니스화인 `e트랜스포메이션'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백서의 주요 부분을 발췌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2003년 e비즈니스 트렌드
신규투자 감소 성장률은 다소 둔화
올해 e비즈니스 트렌드는 안정속의 성장률 둔화로 요약된다. 일단 전반적으로 안정화되면서 미약하나마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데는 3000만 명에 이르는 인터넷 사용 인구가 근거가 된다. 지금까지 전자상거래는 규모 면에서 매년 100% 이상 성장해 왔다. 특히 정부의 전자조달시스템(www.g2b.go.kr)과 행자부의 민원정부혁신(G4C)시스템, 교육부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국세청의 종합국세서비스시스템(HTS) 등과 같은 주요 전자정부 프로젝트가 2002년 연내에 완료됨에 따라, 올해부터 전 부처에 걸쳐 본격적인 전자정부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기업 중심의 사설 e마켓플레이스도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신규 e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는 감소하거나 정체될 것으로 우려된다. 투자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불투명한 경기전망 때문. 또한 e비즈니스와 IT에 과잉투자 했다는 의식이 확산되는 것도 기업과 정부의 투자에 발목을 잡고 있다. 그 동안 국내 e비즈니스 사업을 주도했던 정부도 지난해 주요 프로젝트를 완료함에 따라 이전과 같은 활발한 투자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아울러 전자상거래 분야는 사업 정리 및 통합(consolidation)으로 시장이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수익성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나 사업체가 정리되거나 동종 업계 내 크고 작은 업체간 통합이 완료돼 안정적인 산업 구조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류를 이루는 대형 업체와 전문화된 틈새시장(niche market)을 타깃으로 하는 소형 전문 업체로 이원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기업의 정보화 수준
금융업 가장 높고 섬유의류업 최저
산업자원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전자거래진흥원이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수행한 `e비즈니스 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체업종의 e비즈니스 수준은 100점 만점에 50.8점으로 평가됐다. 국내 기업들이 e비즈니스 추진은 이제 막 도입기를 넘어 성장 중반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이 60.7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섬유의류업의 경우 38.7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외에 통신(58), 전자부품(55.4), 자동차(54.2), 석유화학(53.5), 도소매(51.5) 등이 전체 업종 평균치를 넘었으며, 건설(50), 운수(48.4), 기계장비(46.3), 1차금속(46) 등이 평균치를 밑돌아 업종간 e비즈니스 격차를 드러냈다.
인덱스 상위 100개 기업의 업종별 분포를 살펴보면 금융업이 가장 많은 22%를 차지했으며, 자동차(13%), 통신(12%)이 뒤를 이었다. 인덱스 하위 100개 기업에서는 섬유의류업이 가장 비중이 높은 27%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기계장비(15%), 건설(11%) 순으로 많은 분포를 보였다.
한편 각 평가요소별 인덱스를 살펴보면, 고객 및 공급자의 e비즈니스 준비도와 인프라 환경을 기준으로 한 `환경영역`(60.7), IT예산과 컴퓨팅 및 네트워크 구현 수준을 기준으로 한 `자원 및 인프라영역`(50.1)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구매ㆍ운영ㆍ대고객 업무에서의 e비즈니스 도입 및 활용평가 지표인 `프로세스영역`(49.2)과 CEO 및 임원진의 추진의지ㆍ전사조직ㆍ인력 마인드 평가 항목인 `조직 및 인력 영역`(48.3)의 인덱스는 낮게 조사됐다. 이는 국내기업들이 물리적 IT인프라는 충분히 구축했음에도 이를 기업의 주요 프로세스에 접목해 활용하는 부분이 미흡함을 보여준다.
◇영역별 e비즈니스 동향
전자정부 활성화..B2G 비중 확대
B2C, B2B, B2G 등 영역별 e비즈니스 는 급격한 변화 없이 안정적인 성장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B2C 인터넷쇼핑몰 분야는 2000년 초반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났던 상당수 닷컴기업들이 정리되고, 소수의 대형 인터넷 쇼핑몰 중심체제가 확립돼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된다. B2B분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기업의 사설 e마켓플레이스 구축이 완료되고 활용이 확대됨에 따라 거래규모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실패를 맛본 공공 또는 컨소시엄형 e마켓플레이스의 회생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기업소모성자재(MRO)와 같은 특정 영역이나 트랜소라, 코비신트와 같은 대형 공공ㆍ컨소시엄형 e마켓플레이스 정도만 생존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올해까지 GDP의 약 21%를 차지하는 전자ㆍ자동차ㆍ조선ㆍ철강ㆍ기계ㆍ섬유산업 등 6대 핵심산업의 전자상거래비율을 15%이상으로 제고한다는 방침을 세움에 따라, 산업별 전자상거래비율도 크게 신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본격적인 정부의 조달 사이트 운영으로 B2G 전자상거래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종별 e트랜스포메이션 현황 및 전망
자동차 협력사 e마켓 참여율 저조
전자업종은 내부 정보화 시스템의 발빠른 도입으로 e트랜스포메이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기업들은 ERP를 기반으로 CRM 및 SCM으로의 확장과 이들 시스템의 통합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부품의 조달부터 사후 서비스까지 전분야를 아우르는 시스템 구축이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철강업종은 전자상거래와 전자조달 분야에서 먼저 e비즈니스가 활성화됐다. 최근에는 포스코의 내부 통합시스템 구축을 신호탄으로 내부 프로세스의 통합을 위한 전사적인 ERP구축이 가속도를 타고 있다. 한편 철강제품의 전자상거래는 특정 제품사양을 주문하는 철강 수요자의 특성상 성장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자동차분야는 거래규모에 비해 e마켓플레이스에 대한 기업들의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이는 업체간 협력고리가 약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당분간 자동차 B2B시장이 일반자재와 범용부품거래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 산업의 상당기간 다양한 e마켓플레이스의 공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분야는 현재 업무단위의 인하우스로 개발된 부분 시스템을 ERP를 통해 내부 통합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과, SCM의 확대 및 e마켓플레이스 도입을 통한 구매 효율화 등의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관련업계는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에 따른 이중고로 e비즈니스 투자를 다소 늦춰왔으나 기업투명화와 디지털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물론 대기업계열이 공동 출자해 만든 대형 e마켓플레이스가 실패를 맛봤으나 이는 e비즈니스화 도입 초기의 시행착오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기계금속 업종의 e비즈니스 추진에는 많은 난관이 가로막혀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생산라인을 내부적으로만 활용하고 있고, 연구개발과 창업 같은 기술혁신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용할 능력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도권에 본사를 둔 대기업의 생산공장이 주로 지방에 입지해 외지의 본사와는 강한 연계성을 갖는 반면, 지역 내 경쟁업체간 상호협력 관계는 낮고 지역 기업간 거래량도 저조한 실정이다. 또한 대기업과 중속기업의 관계도 협력관계보다는 강한 수직적 구조라서 전체산업으로 e비즈니스를 확산시키는 데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체업종 중 e비즈니스 도입이 가장 늦은 섬유업종은 2005년 섬유쿼터제 폐지를 기해 섬유 무역환경이 급격한 변화가 예상돼 내부시스템의 정보화와 협업시스템을 포함한 e비즈니스화가 시급하다. 우선 내부 정보화 시스템 도입으로 안정화를 이룬 다음, 글로벌 SCM체제구축, 해외공장 및 원자재 업체와의 글로벌 e소싱시스템 구축 등을 서둘러야 한다. IT인프라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에 대한 비용부담이 있을 경우 대기업의 협업시스템에 응용소프트웨어임대(ASP)형태로 참여할 필요도 있다.
이밖에 통신업종은 이미 IT인프라가 충분히 확충됐으나 인하우스 개발이 많았기 때문에 기존 시스템과 신규시스템과의 인터페이스를 줄이는 전략이 요구되고, 유통업체는 공급과 수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업체간 거래명세나 전자문서교환(EDI)화가 표준이 시급하며, 건설업종은 중소건설사의 정보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특정업무 중심의 소규모 시스템 보급이 필수적이다.
◇e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발전적 제안
실정맞는 ASP.아웃소싱모델 시급
첫째, 중소기업 e비즈니스 확산을 위해 국내 실정에 맞는 ASP 및 아웃소싱 모델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 기업 간 혹은 업종 간 e비즈니스 도입에 있어 정보화 격차는 향후 산업전체의 e비즈니스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업경영상의 세원노출이나 경영투명성에 민감한 국내기업들이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둘째, e비즈니스 청사진을 먼저 그리자. 현재 국내 기업들은 e―비즈니스 도입을 위해 많은 자본을 투입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행과정에 대한 성과측정 및 피드백이 부족한 실정이다. 향후 어느 정도의 시간과 자본을 투자하고 어떻게 진행시킬지 세심한 전략이 필요하다.
셋째, 새로운 e비즈니스 모델로 난국을 타개하라. 온라인상에서 이론적인 완전경쟁시장의 실현을 꿈꿔왔다면, 공개형 e마켓플레이스의 실패를 통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론과 현실이 절충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통해 난국을 헤쳐나갈 필요가 있다.
넷째, 유행을 쫓지 말고 변화의지를 제고하자. 국내에서는 유행을 ？아 ERP를 도입한 이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실패사례가 많다. 외국의 경우 ERP하나만 구축하는데 10년 가까이 안정화과정을 거친다. ERP 안정화는 외부와의 협업시스템 구축에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전사적자원관리(ERP)나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 등 e비즈니스 시스템이 기업경쟁력 강화의 필수전략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산업자원부가 실시한 `e―비즈니스 인덱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기업의 e비즈니스 점수는 평균 50.8점에 불과했다. 이는 정부와 민간 차원의 강력한 정보화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 기업의 e비즈니스 실현을 위해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방증이다. 산업자원부(장관 신국환)와 한국전자거래진흥원(원장 정득진)이 발간한 `e―비즈니스 백서'는 이같은 우리 e비즈니스의 현주소와 각종 정책의 추진현황 그리고 전통산업의 e비즈니스화인 `e트랜스포메이션'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백서의 주요 부분을 발췌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2003년 e비즈니스 트렌드
신규투자 감소 성장률은 다소 둔화
올해 e비즈니스 트렌드는 안정속의 성장률 둔화로 요약된다. 일단 전반적으로 안정화되면서 미약하나마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데는 3000만 명에 이르는 인터넷 사용 인구가 근거가 된다. 지금까지 전자상거래는 규모 면에서 매년 100% 이상 성장해 왔다. 특히 정부의 전자조달시스템(www.g2b.go.kr)과 행자부의 민원정부혁신(G4C)시스템, 교육부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국세청의 종합국세서비스시스템(HTS) 등과 같은 주요 전자정부 프로젝트가 2002년 연내에 완료됨에 따라, 올해부터 전 부처에 걸쳐 본격적인 전자정부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기업 중심의 사설 e마켓플레이스도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신규 e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는 감소하거나 정체될 것으로 우려된다. 투자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불투명한 경기전망 때문. 또한 e비즈니스와 IT에 과잉투자 했다는 의식이 확산되는 것도 기업과 정부의 투자에 발목을 잡고 있다. 그 동안 국내 e비즈니스 사업을 주도했던 정부도 지난해 주요 프로젝트를 완료함에 따라 이전과 같은 활발한 투자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아울러 전자상거래 분야는 사업 정리 및 통합(consolidation)으로 시장이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수익성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나 사업체가 정리되거나 동종 업계 내 크고 작은 업체간 통합이 완료돼 안정적인 산업 구조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류를 이루는 대형 업체와 전문화된 틈새시장(niche market)을 타깃으로 하는 소형 전문 업체로 이원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기업의 정보화 수준
금융업 가장 높고 섬유의류업 최저
산업자원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전자거래진흥원이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수행한 `e비즈니스 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체업종의 e비즈니스 수준은 100점 만점에 50.8점으로 평가됐다. 국내 기업들이 e비즈니스 추진은 이제 막 도입기를 넘어 성장 중반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이 60.7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섬유의류업의 경우 38.7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외에 통신(58), 전자부품(55.4), 자동차(54.2), 석유화학(53.5), 도소매(51.5) 등이 전체 업종 평균치를 넘었으며, 건설(50), 운수(48.4), 기계장비(46.3), 1차금속(46) 등이 평균치를 밑돌아 업종간 e비즈니스 격차를 드러냈다.
인덱스 상위 100개 기업의 업종별 분포를 살펴보면 금융업이 가장 많은 22%를 차지했으며, 자동차(13%), 통신(12%)이 뒤를 이었다. 인덱스 하위 100개 기업에서는 섬유의류업이 가장 비중이 높은 27%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기계장비(15%), 건설(11%) 순으로 많은 분포를 보였다.
한편 각 평가요소별 인덱스를 살펴보면, 고객 및 공급자의 e비즈니스 준비도와 인프라 환경을 기준으로 한 `환경영역`(60.7), IT예산과 컴퓨팅 및 네트워크 구현 수준을 기준으로 한 `자원 및 인프라영역`(50.1)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구매ㆍ운영ㆍ대고객 업무에서의 e비즈니스 도입 및 활용평가 지표인 `프로세스영역`(49.2)과 CEO 및 임원진의 추진의지ㆍ전사조직ㆍ인력 마인드 평가 항목인 `조직 및 인력 영역`(48.3)의 인덱스는 낮게 조사됐다. 이는 국내기업들이 물리적 IT인프라는 충분히 구축했음에도 이를 기업의 주요 프로세스에 접목해 활용하는 부분이 미흡함을 보여준다.
◇영역별 e비즈니스 동향
전자정부 활성화..B2G 비중 확대
B2C, B2B, B2G 등 영역별 e비즈니스 는 급격한 변화 없이 안정적인 성장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B2C 인터넷쇼핑몰 분야는 2000년 초반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났던 상당수 닷컴기업들이 정리되고, 소수의 대형 인터넷 쇼핑몰 중심체제가 확립돼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된다. B2B분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기업의 사설 e마켓플레이스 구축이 완료되고 활용이 확대됨에 따라 거래규모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실패를 맛본 공공 또는 컨소시엄형 e마켓플레이스의 회생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기업소모성자재(MRO)와 같은 특정 영역이나 트랜소라, 코비신트와 같은 대형 공공ㆍ컨소시엄형 e마켓플레이스 정도만 생존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올해까지 GDP의 약 21%를 차지하는 전자ㆍ자동차ㆍ조선ㆍ철강ㆍ기계ㆍ섬유산업 등 6대 핵심산업의 전자상거래비율을 15%이상으로 제고한다는 방침을 세움에 따라, 산업별 전자상거래비율도 크게 신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본격적인 정부의 조달 사이트 운영으로 B2G 전자상거래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종별 e트랜스포메이션 현황 및 전망
자동차 협력사 e마켓 참여율 저조
전자업종은 내부 정보화 시스템의 발빠른 도입으로 e트랜스포메이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기업들은 ERP를 기반으로 CRM 및 SCM으로의 확장과 이들 시스템의 통합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부품의 조달부터 사후 서비스까지 전분야를 아우르는 시스템 구축이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철강업종은 전자상거래와 전자조달 분야에서 먼저 e비즈니스가 활성화됐다. 최근에는 포스코의 내부 통합시스템 구축을 신호탄으로 내부 프로세스의 통합을 위한 전사적인 ERP구축이 가속도를 타고 있다. 한편 철강제품의 전자상거래는 특정 제품사양을 주문하는 철강 수요자의 특성상 성장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자동차분야는 거래규모에 비해 e마켓플레이스에 대한 기업들의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이는 업체간 협력고리가 약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당분간 자동차 B2B시장이 일반자재와 범용부품거래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 산업의 상당기간 다양한 e마켓플레이스의 공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분야는 현재 업무단위의 인하우스로 개발된 부분 시스템을 ERP를 통해 내부 통합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과, SCM의 확대 및 e마켓플레이스 도입을 통한 구매 효율화 등의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관련업계는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에 따른 이중고로 e비즈니스 투자를 다소 늦춰왔으나 기업투명화와 디지털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물론 대기업계열이 공동 출자해 만든 대형 e마켓플레이스가 실패를 맛봤으나 이는 e비즈니스화 도입 초기의 시행착오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기계금속 업종의 e비즈니스 추진에는 많은 난관이 가로막혀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생산라인을 내부적으로만 활용하고 있고, 연구개발과 창업 같은 기술혁신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용할 능력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도권에 본사를 둔 대기업의 생산공장이 주로 지방에 입지해 외지의 본사와는 강한 연계성을 갖는 반면, 지역 내 경쟁업체간 상호협력 관계는 낮고 지역 기업간 거래량도 저조한 실정이다. 또한 대기업과 중속기업의 관계도 협력관계보다는 강한 수직적 구조라서 전체산업으로 e비즈니스를 확산시키는 데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체업종 중 e비즈니스 도입이 가장 늦은 섬유업종은 2005년 섬유쿼터제 폐지를 기해 섬유 무역환경이 급격한 변화가 예상돼 내부시스템의 정보화와 협업시스템을 포함한 e비즈니스화가 시급하다. 우선 내부 정보화 시스템 도입으로 안정화를 이룬 다음, 글로벌 SCM체제구축, 해외공장 및 원자재 업체와의 글로벌 e소싱시스템 구축 등을 서둘러야 한다. IT인프라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에 대한 비용부담이 있을 경우 대기업의 협업시스템에 응용소프트웨어임대(ASP)형태로 참여할 필요도 있다.
이밖에 통신업종은 이미 IT인프라가 충분히 확충됐으나 인하우스 개발이 많았기 때문에 기존 시스템과 신규시스템과의 인터페이스를 줄이는 전략이 요구되고, 유통업체는 공급과 수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업체간 거래명세나 전자문서교환(EDI)화가 표준이 시급하며, 건설업종은 중소건설사의 정보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특정업무 중심의 소규모 시스템 보급이 필수적이다.
◇e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발전적 제안
실정맞는 ASP.아웃소싱모델 시급
첫째, 중소기업 e비즈니스 확산을 위해 국내 실정에 맞는 ASP 및 아웃소싱 모델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 기업 간 혹은 업종 간 e비즈니스 도입에 있어 정보화 격차는 향후 산업전체의 e비즈니스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업경영상의 세원노출이나 경영투명성에 민감한 국내기업들이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둘째, e비즈니스 청사진을 먼저 그리자. 현재 국내 기업들은 e―비즈니스 도입을 위해 많은 자본을 투입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행과정에 대한 성과측정 및 피드백이 부족한 실정이다. 향후 어느 정도의 시간과 자본을 투자하고 어떻게 진행시킬지 세심한 전략이 필요하다.
셋째, 새로운 e비즈니스 모델로 난국을 타개하라. 온라인상에서 이론적인 완전경쟁시장의 실현을 꿈꿔왔다면, 공개형 e마켓플레이스의 실패를 통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론과 현실이 절충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통해 난국을 헤쳐나갈 필요가 있다.
넷째, 유행을 쫓지 말고 변화의지를 제고하자. 국내에서는 유행을 ？아 ERP를 도입한 이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실패사례가 많다. 외국의 경우 ERP하나만 구축하는데 10년 가까이 안정화과정을 거친다. ERP 안정화는 외부와의 협업시스템 구축에 선행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