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엔지니어겸 발명가인 로널드 존스(47)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향했다. 그의 손에는 마지막 남은 800불 밖에 없었지만,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품화시켜줄 후원자를 찾을 수 있으리라 다짐했다.
그는 CES에서 투자자인 마크 부시를 만나 그 기회를 얻었다. "존스가 재기 있고 확신에 찬 사람임을 알게 됐죠."라고 부시는 당시를 회고한다. 존스는 기술 전문가 였지만, 사업계획서나 법률문제에는 신경을 덜 쓰고 있었다. " 그런 문제는 우리가 도와줄테니, 걱정말라고 얘기해줬습니다."
존스의 아이디어는 닌텐도사의 게임보이(Game Boy)를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로 만드는 것이었다. "정말 멋진 아이디어였죠." 부시는 그 아이디어에 1만 1000 달러를 투자했고, 두 사람은 사업파트너가 됐다.
게임업계의 거인인 일본의 닌텐도사가 게임보이 카트리지를 게임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생산하도록 라이센스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존슨와 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그는 라스베이거스를 다시 찾았고, 그의 제품은 시장에 출시됐다.
존스는 69달러 짜리 게임보이 어드밴스의 헤드폰을 끼고 있는 청중들에게 "여러분, 음악소리에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멋지죠?"라고 외친다. 게임보이의 3인치 컬러 스크린에 노래제목이 디지털 이미지로 나타나고, 헤드폰을 통해 강렬하게 쿵쿵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다운로드 받은 음악을 게임보이에서 들을 수 있는 것은, 존스가 발명해낸 길이 2인치의 카트리지 송프로(SongPro, 99달러) 덕분이다.
송프로가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닌텐도와 법적인 분쟁이 있었다. 닌텐도는 존스의 아이디어가 수백만 달러의 휴대용게임기 특허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여겼다. 또한 흑인인 존스와 부시는 그동안 소수의 흑인들만이 성공할 수 있었던 기술 분야에 뛰어들어, 흑인 하이테크 기업가에 대한 인식의 벽을 넘어서야 했다.
"존스-부시 팀에겐 넘어야할 산이 많았죠. 지역주민들이나 단체는 언제라도 흑인과 소수민족을 기꺼이 도울 준비가 되어있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막상 흑인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때가 되면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됩니다." 디즈니에서 영화, 음악, 게임 개발 및 제작이사로 일했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 존스-부시팀의 자문역을 담당했던 본 할야드의 말이다. 할야드는 흑인인 존스와 부시가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다는 것은 "그들의 결의를 입증한 것"이라 덧붙인다.
존스는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베이의 퍼시필 그로브의 부유한 백인사회의 그늘 속에서 하층계급의 아들로 자라면서 생의 대부분을 아웃사이더 역할을 해야했다고 말한다. 그는 1400명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6명 밖에 안되는 흑인학생 중 하나였다. 돈을 벌기 위해 옷을 다림질하고 다른 친구들이 차를 살 때 자전거 살 돈을 모아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학교생활을 즐겼고 특별히 수학에 소질을 보였다. "우리의 가훈은, 지혜에는 독점이 없다는 것이었죠. 뭔가를 배우라는 것입니다. "
그는 몬터레이 페닌슐라 칼리지와 산호세 주립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다 중퇴하고, 직장을 통해 엔지니어링을 배우기로 했다. 수년 동안 그는 IBM, 휼렛패커드, 데이터 제너럴에 근무했다.
1990년 존스는 팔로알토에서 대형인쇄와 탁상출판 회사인 커로설 그래픽스를 설립했다. 회사는 인정을 받았고, 1999년 마이크로-퍼블리싱 뉴스는 그를 가리켜 대형인쇄 분야를 10년간 앞당긴 혁신자라 평했다.
그의 경력과 게임보이 시제품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가들은 회의적이었다. 올 42세인 부시는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투자자였지만, 아프리카계 흑인으로서 또다른 흑인이 소유한 기술회사에 투자를 권유하는데 이중고를 겪었다고 말한다.
닌텐도와 존스간에 중대한 기술협정이 이루어진 배경에 관해 양쪽 모두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단지 닌텐도사의 법인업무 담당 부사장인 페린 카플랜(Perrin Kaplan)은 "우리는 함께 일을 할 것이며 분쟁은 없다." 라고만 말한다.
자금이 너무 딸렸던 존스는 2001년까지도 친지나 친구들 집을 전전했고, 그의 말에 따르면 하루 5달러 이내에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그래도 존스는 견뎌냈고, 2002년 크리스마스시즌 무렵 송프로 출시준비가 끝났다.
송프로에는 32 메가바이트 플래시 메모리카드, 헤드폰, 음악 관리 소프트웨어, 음악 다운로드를 위한 USB 라인 등이 시스템 사양에 포함됐다. 송프로 카트리지는 MP3 음악파일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적인 포맷인 WMA파일도 읽을 수 있다. 송프로 웹 사이트(www.songpro.com)에 가면 노래가사, CD표지, 라이너 노트(해설이 인쇄된 재킷) 등을 음악과 함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불법복사는 기술적으로 차단되어 있다. 송프로는 온라인과 전자제품 전문점에서 판매된다. 첫 생산된 7000대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만 3000만대가 팔린 게임보이 시장을 겨냥해 크리스마스 바로 직전 세일품목으로 나왔다. 회사는 홍보를 위해 힙합 아티스트인 넬리(Nelly)를 내세웠다.
아직도 회사는 마케팅과 생산, 경영에 필요한 추가자금을 얻으려 애쓰고 있으며, 존스는 송프로 사무실 근처 누나 집과 친구이자 실리콘 그래픽스사 설립자이며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부유한 흑인 과학자인 마크 한나의 집을 전전하며 경비를 절감하고 있다. 존스는 그의 생활공간이 어수선하게 놓인 인쇄회로기판과 납땜기로 인해 가끔 침실이라기보다는 공장작업장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그는 올해 말 게임보이 컬러 스크린 상에 풀 비디오 재생 및 뮤직비디오 또는 영화 예고편과 같은 멀티미디어 파일들을 다운로드받아 재생할 수 있는 더욱 호화로운 기능의 송프로 모델을 소개할 예정이라 말한다. 총 다섯 명의 회사직원들은 파일을 무선으로 PC에서 게임보이로 전송해주는 기술개발을 준비중이다.
존스가 어려웠던 시절 내내 참고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위대한 기술을 고안하고 만들어 냈으며 젊은 시절 그가 배운 무언가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인생은 일종의 오픈 북 시험이죠. 문제를 풀기위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좌절이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는 CES에서 투자자인 마크 부시를 만나 그 기회를 얻었다. "존스가 재기 있고 확신에 찬 사람임을 알게 됐죠."라고 부시는 당시를 회고한다. 존스는 기술 전문가 였지만, 사업계획서나 법률문제에는 신경을 덜 쓰고 있었다. " 그런 문제는 우리가 도와줄테니, 걱정말라고 얘기해줬습니다."
존스의 아이디어는 닌텐도사의 게임보이(Game Boy)를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로 만드는 것이었다. "정말 멋진 아이디어였죠." 부시는 그 아이디어에 1만 1000 달러를 투자했고, 두 사람은 사업파트너가 됐다.
게임업계의 거인인 일본의 닌텐도사가 게임보이 카트리지를 게임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생산하도록 라이센스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존슨와 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그는 라스베이거스를 다시 찾았고, 그의 제품은 시장에 출시됐다.
존스는 69달러 짜리 게임보이 어드밴스의 헤드폰을 끼고 있는 청중들에게 "여러분, 음악소리에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멋지죠?"라고 외친다. 게임보이의 3인치 컬러 스크린에 노래제목이 디지털 이미지로 나타나고, 헤드폰을 통해 강렬하게 쿵쿵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다운로드 받은 음악을 게임보이에서 들을 수 있는 것은, 존스가 발명해낸 길이 2인치의 카트리지 송프로(SongPro, 99달러) 덕분이다.
송프로가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닌텐도와 법적인 분쟁이 있었다. 닌텐도는 존스의 아이디어가 수백만 달러의 휴대용게임기 특허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여겼다. 또한 흑인인 존스와 부시는 그동안 소수의 흑인들만이 성공할 수 있었던 기술 분야에 뛰어들어, 흑인 하이테크 기업가에 대한 인식의 벽을 넘어서야 했다.
"존스-부시 팀에겐 넘어야할 산이 많았죠. 지역주민들이나 단체는 언제라도 흑인과 소수민족을 기꺼이 도울 준비가 되어있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막상 흑인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때가 되면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됩니다." 디즈니에서 영화, 음악, 게임 개발 및 제작이사로 일했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 존스-부시팀의 자문역을 담당했던 본 할야드의 말이다. 할야드는 흑인인 존스와 부시가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다는 것은 "그들의 결의를 입증한 것"이라 덧붙인다.
존스는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베이의 퍼시필 그로브의 부유한 백인사회의 그늘 속에서 하층계급의 아들로 자라면서 생의 대부분을 아웃사이더 역할을 해야했다고 말한다. 그는 1400명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6명 밖에 안되는 흑인학생 중 하나였다. 돈을 벌기 위해 옷을 다림질하고 다른 친구들이 차를 살 때 자전거 살 돈을 모아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학교생활을 즐겼고 특별히 수학에 소질을 보였다. "우리의 가훈은, 지혜에는 독점이 없다는 것이었죠. 뭔가를 배우라는 것입니다. "
그는 몬터레이 페닌슐라 칼리지와 산호세 주립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다 중퇴하고, 직장을 통해 엔지니어링을 배우기로 했다. 수년 동안 그는 IBM, 휼렛패커드, 데이터 제너럴에 근무했다.
1990년 존스는 팔로알토에서 대형인쇄와 탁상출판 회사인 커로설 그래픽스를 설립했다. 회사는 인정을 받았고, 1999년 마이크로-퍼블리싱 뉴스는 그를 가리켜 대형인쇄 분야를 10년간 앞당긴 혁신자라 평했다.
그의 경력과 게임보이 시제품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가들은 회의적이었다. 올 42세인 부시는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투자자였지만, 아프리카계 흑인으로서 또다른 흑인이 소유한 기술회사에 투자를 권유하는데 이중고를 겪었다고 말한다.
닌텐도와 존스간에 중대한 기술협정이 이루어진 배경에 관해 양쪽 모두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단지 닌텐도사의 법인업무 담당 부사장인 페린 카플랜(Perrin Kaplan)은 "우리는 함께 일을 할 것이며 분쟁은 없다." 라고만 말한다.
자금이 너무 딸렸던 존스는 2001년까지도 친지나 친구들 집을 전전했고, 그의 말에 따르면 하루 5달러 이내에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그래도 존스는 견뎌냈고, 2002년 크리스마스시즌 무렵 송프로 출시준비가 끝났다.
송프로에는 32 메가바이트 플래시 메모리카드, 헤드폰, 음악 관리 소프트웨어, 음악 다운로드를 위한 USB 라인 등이 시스템 사양에 포함됐다. 송프로 카트리지는 MP3 음악파일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적인 포맷인 WMA파일도 읽을 수 있다. 송프로 웹 사이트(www.songpro.com)에 가면 노래가사, CD표지, 라이너 노트(해설이 인쇄된 재킷) 등을 음악과 함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불법복사는 기술적으로 차단되어 있다. 송프로는 온라인과 전자제품 전문점에서 판매된다. 첫 생산된 7000대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만 3000만대가 팔린 게임보이 시장을 겨냥해 크리스마스 바로 직전 세일품목으로 나왔다. 회사는 홍보를 위해 힙합 아티스트인 넬리(Nelly)를 내세웠다.
아직도 회사는 마케팅과 생산, 경영에 필요한 추가자금을 얻으려 애쓰고 있으며, 존스는 송프로 사무실 근처 누나 집과 친구이자 실리콘 그래픽스사 설립자이며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부유한 흑인 과학자인 마크 한나의 집을 전전하며 경비를 절감하고 있다. 존스는 그의 생활공간이 어수선하게 놓인 인쇄회로기판과 납땜기로 인해 가끔 침실이라기보다는 공장작업장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그는 올해 말 게임보이 컬러 스크린 상에 풀 비디오 재생 및 뮤직비디오 또는 영화 예고편과 같은 멀티미디어 파일들을 다운로드받아 재생할 수 있는 더욱 호화로운 기능의 송프로 모델을 소개할 예정이라 말한다. 총 다섯 명의 회사직원들은 파일을 무선으로 PC에서 게임보이로 전송해주는 기술개발을 준비중이다.
존스가 어려웠던 시절 내내 참고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위대한 기술을 고안하고 만들어 냈으며 젊은 시절 그가 배운 무언가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인생은 일종의 오픈 북 시험이죠. 문제를 풀기위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좌절이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