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서너 번, 조슈아 버나드씨는 이름 모를 누군가가 보낸 소포를 받아본다. 내용물은 집에서 만든 컴필레이션(기존 곡들을 모아서 재구성한 편집 앨범) CD다. 유명한 그룹부터 데스메탈(death metal : 80년대 중반 등장한 언더그라운드 메탈 음악의 한 장르. 파괴적이고 무질서하며 극단적인 사운드가 특징이다), 심지어 하와이언 음악도 있다. 우쿨렐레(ukulele ; 하와이 원주민의 4현악기)가 배달된다 해도, 그에게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취미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섞어 편집CD를 만든 후 서로 나눠 갖는 모임이 요즘들어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온라인 문화를 형성해가고 있다. 버나드씨도 이른바 `스와퍼(swapper) 모임'을 이끌고 있다. 13명의 회원들은 한 달에 한번씩 새 CD를 만들어 다른 회원들에게 보낸다. 우편을 이용해 마치 해적 라디오 방송처럼 무허가로 파일을 공유하는 것이다.
집에서 음악을 편집녹음하는 것은 팝의 문화에 있어 이미 오래된 관행이다. 카세트테이프에 담긴 편집음악은 단지 빛 바랜 추억을 회상하기에는 충분하지만, 아직까지 카세트 녹음기를 쓰는 사람은 별로 없다. CD버너가 PC의 표준사양이 된 요즘에는, 하드 드라이브에 담긴 디지털 음악을 CD로 굽기만 하면 된다. 바야흐로 편집 CD의 전성기가 온 것이다.
이는 또한 저작권 침해의 전성기라는 뜻도 된다. 음반업계는 불법복사에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술적이고 합법적인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편집 CD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음반파일 복사란 절도와 같으며, 친구에게 주기 위해 편집CD를 만드는 것이나 음반 전체를 불법복제해 파는 것이 별로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음반협회(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를 대변해 저작권침해 반대운동을 벌이는 프랭크 크레이톤씨는 불법복사로 돈벌이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과거에 카세트테이프에 음악을 녹음하는 것은 음반업계를 격노하게 만들지 않았으나, 디지털 CD의 음질은 카세트테이프보다 훨씬 좋아졌다. 게다가 친구와 친지들에게 CD를 구워 선물하는 문화는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편집 CD는 방송전파를 탈 수 없는 언더그라운드 밴드 뮤지션들에게 좋은 홍보기회가 되죠." 디지털기술 제한에 대한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전자프론티어재단(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 프레드 본 로먼 변호사의 말이다.
편집 CD를 굽는 방법은, 애플의 i튠즈(iTunes)와 같은 프로그램에 노래곡목을 배열해 놓고 공 디스크를 올려놓은 후 마우스 버튼을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카세트테이프로 편집앨범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쉽다.
버너드씨는 가장 오래되고 느린 통신수단인 우편을 이용해 디지털 음악파일을 교환하는 것이 다소 우스꽝스럽다는 점을 인정한다. 서버를 만들어 회원들이 MP3파일을 올리거나 내려받게 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회원들이 자신에게 친숙한 음악 장르만을 다운로드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부결됐다. "파일 다운로드는 누군가가 공들여 만든 소포를 받아보는 느낌과는 사뭇 다른 것이죠."
달라스 모닝뉴스 리포터인 조수아 벤튼씨도 편집CD 제작자다. 벤턴씨는 편집 CD 클럽(crabwalk.com/cdmom) 을 운영하고 있다. 회원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편집 CD를 벤튼씨에게 보내고, 대신 벤튼씨가 제작한 편집 CD를 받는다. CD 두 장을 보내면, 벤튼씨의 CD와 또다른 회원의 CD를 받아볼 수 있다.
전자프론티어재단의 로먼 변호사는 비영리적인 편집CD 음반을 만드는 것은 저작권법 중 `정당한 사용(fair use)'에 대한 규정에 근거해 합법임을 주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어떤 경우라도 음반업계가 개인사용자의 행위를 간섭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편집 CD 제작자들에게 법적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음반협회의 크레이톤씨의 견해는 다르다. 그는 공공연히 CD를 물물교환하는 행위를 계속하는 사람에게는 앞으로 법적인 조치가 가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편집 CD를 허용할 것인지 여부는 소비자가 아니라 저작권자들이 결정해야 합니다"라고 그는 덧붙인다.
크레이톤씨는 음반업계 역시 현재와 같은 CD 복제방지 기술을 동원해 개인적인 목적의 음반 복사까지 금지하는 것은 좀 심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음반업계와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작자들은 이번달에 만나 공동으로 좀더 나은 불법복제 근절방법을 찾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 결과로 저작권침해 방지 기법이 CD버너와 같은 장치에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혼성음악 애호가들이 즐겨왔던 터전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다.
데이비드 F. 갤러거
이처럼 취미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섞어 편집CD를 만든 후 서로 나눠 갖는 모임이 요즘들어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온라인 문화를 형성해가고 있다. 버나드씨도 이른바 `스와퍼(swapper) 모임'을 이끌고 있다. 13명의 회원들은 한 달에 한번씩 새 CD를 만들어 다른 회원들에게 보낸다. 우편을 이용해 마치 해적 라디오 방송처럼 무허가로 파일을 공유하는 것이다.
집에서 음악을 편집녹음하는 것은 팝의 문화에 있어 이미 오래된 관행이다. 카세트테이프에 담긴 편집음악은 단지 빛 바랜 추억을 회상하기에는 충분하지만, 아직까지 카세트 녹음기를 쓰는 사람은 별로 없다. CD버너가 PC의 표준사양이 된 요즘에는, 하드 드라이브에 담긴 디지털 음악을 CD로 굽기만 하면 된다. 바야흐로 편집 CD의 전성기가 온 것이다.
이는 또한 저작권 침해의 전성기라는 뜻도 된다. 음반업계는 불법복사에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술적이고 합법적인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편집 CD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음반파일 복사란 절도와 같으며, 친구에게 주기 위해 편집CD를 만드는 것이나 음반 전체를 불법복제해 파는 것이 별로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음반협회(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를 대변해 저작권침해 반대운동을 벌이는 프랭크 크레이톤씨는 불법복사로 돈벌이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과거에 카세트테이프에 음악을 녹음하는 것은 음반업계를 격노하게 만들지 않았으나, 디지털 CD의 음질은 카세트테이프보다 훨씬 좋아졌다. 게다가 친구와 친지들에게 CD를 구워 선물하는 문화는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편집 CD는 방송전파를 탈 수 없는 언더그라운드 밴드 뮤지션들에게 좋은 홍보기회가 되죠." 디지털기술 제한에 대한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전자프론티어재단(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 프레드 본 로먼 변호사의 말이다.
편집 CD를 굽는 방법은, 애플의 i튠즈(iTunes)와 같은 프로그램에 노래곡목을 배열해 놓고 공 디스크를 올려놓은 후 마우스 버튼을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카세트테이프로 편집앨범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쉽다.
버너드씨는 가장 오래되고 느린 통신수단인 우편을 이용해 디지털 음악파일을 교환하는 것이 다소 우스꽝스럽다는 점을 인정한다. 서버를 만들어 회원들이 MP3파일을 올리거나 내려받게 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회원들이 자신에게 친숙한 음악 장르만을 다운로드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부결됐다. "파일 다운로드는 누군가가 공들여 만든 소포를 받아보는 느낌과는 사뭇 다른 것이죠."
달라스 모닝뉴스 리포터인 조수아 벤튼씨도 편집CD 제작자다. 벤턴씨는 편집 CD 클럽(crabwalk.com/cdmom) 을 운영하고 있다. 회원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편집 CD를 벤튼씨에게 보내고, 대신 벤튼씨가 제작한 편집 CD를 받는다. CD 두 장을 보내면, 벤튼씨의 CD와 또다른 회원의 CD를 받아볼 수 있다.
전자프론티어재단의 로먼 변호사는 비영리적인 편집CD 음반을 만드는 것은 저작권법 중 `정당한 사용(fair use)'에 대한 규정에 근거해 합법임을 주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어떤 경우라도 음반업계가 개인사용자의 행위를 간섭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편집 CD 제작자들에게 법적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음반협회의 크레이톤씨의 견해는 다르다. 그는 공공연히 CD를 물물교환하는 행위를 계속하는 사람에게는 앞으로 법적인 조치가 가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편집 CD를 허용할 것인지 여부는 소비자가 아니라 저작권자들이 결정해야 합니다"라고 그는 덧붙인다.
크레이톤씨는 음반업계 역시 현재와 같은 CD 복제방지 기술을 동원해 개인적인 목적의 음반 복사까지 금지하는 것은 좀 심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음반업계와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작자들은 이번달에 만나 공동으로 좀더 나은 불법복제 근절방법을 찾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 결과로 저작권침해 방지 기법이 CD버너와 같은 장치에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혼성음악 애호가들이 즐겨왔던 터전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다.
데이비드 F. 갤러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