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한 해 성적표를 발표하는 `어닝 시즌'이다. 지난해는 내수 및 수출 경기의 회복에 힘입어 상당수의 기업들이 괄목할만한 경영실적을 기록한 한 해였다. 매출이 늘고 이익이 증가해 종업원이나 주주에게 더 많은 혜택을 나눠주는 것보다 기업에 즐거운 일은 없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경영성과가 부진했던 기업들도 4년 전 혹독했던 IMF시절을 생각하면서 올해에는 더욱 분발할 것을 믿는다.
여러 기업들이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했지만 단연 돋보이는 기업은 연간 매출액 40조5000억원에 7조5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이다. 창사이래 최대의 실적인 동시에 국내 최대의 경영실적을 지닌 기업임을 자타가 공인하는 성적표다. 전세계 IT(정보기술)산업이 장기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어느 기업과도 견줄만한 단연 돋보이는 실적이다.
돈이 많이 생기면 이런 저런 논란이 있게 마련인가 보다. 어떤 분석가들은 삼성전자 4ㆍ4분기 실적 발표를 놓고 `직원들의 돈 잔치'라고 꼬집는다. 한국의 대표기업으로서 외국 선진기업에 비해 턱없이 낮은 주주 배당률에 대해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일리 있는 지적이며 아직까지 오너 경영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하나의 단면이다. 오늘날 삼성의 영광이 있기까지 부품과 장비를 공급한 크고 작은 기업들과 과실을 나눠먹는 1등 기업으로 보다 성숙한 자세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에 대해 칭찬에 인색할 필요는 없다.
인터넷 열풍으로 제조업이나 대기업의 낮은 이익률이 도마위에 올랐던 시절, 매출액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이익 구조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당시의 공론이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었지만 세기말적인 기류에 편승해 수많은 벤처기업이 탄생했으며 굴뚝기업에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이제 삼성전자의 실적을 앞에 두고 대기업 운운하는 벤처기업인이 몇 명이나 될지 자못 궁금하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오랫동안 세계 전자업계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한 일본 소니와 비교하면 이같은 궁금증은 다소 해소된다. 소니의 사업전략은 제조업 기반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콘텐츠사업으로의 전환. 그래서 게임사업에 사운을 걸고 다양한 세계 문화콘텐츠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과거 `워크맨 신화'를 일으켰던 장본인도 지금은 수익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D램 분야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1등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당분간은 이같은 형세가 지속될 것 같다. 휴대폰이나 디지털미디어 분야 역시 잇달아 공전의 히트를 하면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제조업 기반의 제품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으로 호흡을 길게 가져간 것이 삼성의 경쟁력이다.
삼성전자와 소니를 놓고 승과 패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 문화산업이나 콘텐츠산업도 앞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황금 시장을 형성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두 기업의 한판승부를 따지라면 지금은 제조업의 삼성전자다.
관건은 이같은 제조업 기반의 경쟁력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느냐이다. 삼성전자와 같은 스타기업이 여기저기서 생겨나야 하며 대외경쟁력을 지닌 IT제품군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때 가능한 일이다. 차세대 성장 품목을 발굴하고 IT강국으로의 위상을 드높이는 것은 특정한 기업의 몫이 아닌 국가 전체의 과제이다. 이제 우리에게 있어서 IT산업은 국가의 성쇠와 직결된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식정보사회나 동북아 IT허브란 막연한 국가전략만으로는 미래 IT산업의 주도권을 거머쥘 수 없다.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는 중국이나 세계적인 IT기업들을 따돌리고 경쟁력을 지닌 기업과 제품을 만들어 내는 일이야말로 IT산업계에 몸담고 있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여러 기업들이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했지만 단연 돋보이는 기업은 연간 매출액 40조5000억원에 7조5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이다. 창사이래 최대의 실적인 동시에 국내 최대의 경영실적을 지닌 기업임을 자타가 공인하는 성적표다. 전세계 IT(정보기술)산업이 장기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어느 기업과도 견줄만한 단연 돋보이는 실적이다.
돈이 많이 생기면 이런 저런 논란이 있게 마련인가 보다. 어떤 분석가들은 삼성전자 4ㆍ4분기 실적 발표를 놓고 `직원들의 돈 잔치'라고 꼬집는다. 한국의 대표기업으로서 외국 선진기업에 비해 턱없이 낮은 주주 배당률에 대해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일리 있는 지적이며 아직까지 오너 경영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하나의 단면이다. 오늘날 삼성의 영광이 있기까지 부품과 장비를 공급한 크고 작은 기업들과 과실을 나눠먹는 1등 기업으로 보다 성숙한 자세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에 대해 칭찬에 인색할 필요는 없다.
인터넷 열풍으로 제조업이나 대기업의 낮은 이익률이 도마위에 올랐던 시절, 매출액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이익 구조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당시의 공론이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었지만 세기말적인 기류에 편승해 수많은 벤처기업이 탄생했으며 굴뚝기업에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이제 삼성전자의 실적을 앞에 두고 대기업 운운하는 벤처기업인이 몇 명이나 될지 자못 궁금하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오랫동안 세계 전자업계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한 일본 소니와 비교하면 이같은 궁금증은 다소 해소된다. 소니의 사업전략은 제조업 기반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콘텐츠사업으로의 전환. 그래서 게임사업에 사운을 걸고 다양한 세계 문화콘텐츠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과거 `워크맨 신화'를 일으켰던 장본인도 지금은 수익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D램 분야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1등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당분간은 이같은 형세가 지속될 것 같다. 휴대폰이나 디지털미디어 분야 역시 잇달아 공전의 히트를 하면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제조업 기반의 제품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으로 호흡을 길게 가져간 것이 삼성의 경쟁력이다.
삼성전자와 소니를 놓고 승과 패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 문화산업이나 콘텐츠산업도 앞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황금 시장을 형성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두 기업의 한판승부를 따지라면 지금은 제조업의 삼성전자다.
관건은 이같은 제조업 기반의 경쟁력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느냐이다. 삼성전자와 같은 스타기업이 여기저기서 생겨나야 하며 대외경쟁력을 지닌 IT제품군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때 가능한 일이다. 차세대 성장 품목을 발굴하고 IT강국으로의 위상을 드높이는 것은 특정한 기업의 몫이 아닌 국가 전체의 과제이다. 이제 우리에게 있어서 IT산업은 국가의 성쇠와 직결된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식정보사회나 동북아 IT허브란 막연한 국가전략만으로는 미래 IT산업의 주도권을 거머쥘 수 없다.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는 중국이나 세계적인 IT기업들을 따돌리고 경쟁력을 지닌 기업과 제품을 만들어 내는 일이야말로 IT산업계에 몸담고 있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