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국가 50만명이 독자 영어 모국어 이해 도와줘
시애틀의 IT컨설턴트인 아누 게르그(35)는 매일 아침 전세계의 메일구독자에게 아주 간결한 편지를 보내주고 있다. 지난 8년 간 계속된 그의 편지 제목은 `하루 한 단어'(A Word a Day). 그의 편지는 최근 신문이나 잡지에 등장한 말 가운데 일반인이 궁금해 할 만한 새로운 단어를 하루에 하나씩 뽑아 명쾌하게 정의해 준다.
그가 보낸 메일은 책으로 묶여 `하루 한 단어 ; 가장 쓸모 있고 흥미로운 영어단어들'(존 윌리 & 선즈사)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그의 아내인 스투티도 이 책의 공동저자다. 책은 지난 10월초 아마존에서 팔리기 시작하자마자 몇시간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초판은 3시간 만에 동이 났고, 총 2만5000부의 재판 주문에 들어가야만 했다. 정식 출판은 11월 1일. 게르그의 메일 애독자가 대부분 초판의 독자였다. 폭발적인 인기는 이내 수그러들었지만 이 책은 2주간이나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머물렀다.
알고 보면 아누 게르그는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민와 수천명의 영어권 사용자에게 그들의 모국어를 이해하도록 돕고 있는 셈이다. 그는 북부인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6학년 때까지는 영어를 접하지도 못했다. 25세에 미국으로 왔고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을 장학생으로 다녔다. 컴퓨터 네트워킹 분야의 석사를 밟는 동안 게르그는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친구에게 새로운 단어를 매일 하나씩 이메일로 보내준다는 것이었다. 그가 고른 첫번째 단어는 제퍼(zephyr), 서쪽에서 부는 산들바람이라는 뜻이었다. 왜 그 단어를 선택했는지는 잊었지만 약간 이국풍으로 아름다운 의미를 가진 말이라는 것만은 기억하고 있다.
오래지 않아 게르그의 메일은 소문이 났고 인터넷을 통해 구독자를 받게 됐다. 그의 이메일 리스트에 올라 있는 많은 사람은 습관처럼 모닝커피를 마시면서 메일을 읽어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됐다. 그의 단어는 일종의 온라인 연속극 같기도 했고, 우편함을 시구로 채워주는 언어의 선물처럼 생각되기도 했다. 게르그가 가장 최근에 확인해본 결과 206개국의 52만7850명이 그의 메일을 받아보고 있다.
오늘의 단어를 보내는 과정은 자정에서 시작해 오전 4시까지 걸린다. 아침이 될 무렵 메일은 온라인편지함에 들어가 있게 된다. 한 작가는 그를 가리켜 `인터넷 우유배달부'로 부르기도 했다. 만일 배달이 늦어지면 금단현상으로 시달린다는 불평의 이메일을 받게 된다.
구독자는 스스로를 언어애호가(logophiles)ㆍ언어학자(logologists)ㆍ문장가(wordsmiths) 등으로 멋스럽게 묘사한다. 게르그가 언어애호가(linguaphiles)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하루 한 단어가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게르그는 최근 하루 100달러의 후원금을 받고 있다. 출판업자, 커피 판매업자, 정원용 장비 판매업자, 심지어 로큰롤밴드까지 다양한 사람이 후원에 참여했다. 광고를 포함한 연간 25달러의 하루 한 단어 프리미엄 버전도 팔고 있다. 유료구독자와 후원자에 힘입어 흑자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그는 말한다.
아내, 그리고 5살 난 딸과 함께 시애틀에 살고 있는 게르그는 AT&T연구소에서 데이터센터 서버를 관리하는 기술자이기도 하다. 컨설턴트로서의 분석력은 하루 한 단어 서비스에도 도움이 된다.
어떤 단어는 수백통의 답신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한다. `몬드그린'(mondegreen)이란 말은 두번씩 메일을 보낼 만큼 인기였다. 몬드그린은 처음에 잘못 번역되어 구어로 쓰이면서 뜻이 그대로 굳어버린 단어나 관용구를 말한다. 또 `이그로태트'(aegrotat)란 학생이 병으로 인해 학업을 완전히 끝마칠 수 없게 됐을 때 주어지는 학위 또는 수료증을 가리킨다. 오래된 구독자인 브렌든 매커내니가 좋아하는 말인 `오니오매닉'(oniomanic)은 쇼핑마니아를 뜻한다.
메일링 리스트에서 뽑은 273개의 단어들을 모아놓은 그의 책을 읽어보면 참 유쾌해진다. `그런 단어가 있었는지 몰랐어요' `스펠링 체크기능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단어들' 등 각 단원의 제목도 재미있다.
게르그는 책이 의외의 성공을 거둬 기쁘다고 말한다. "단어에 몰두하다 보면 당신이 단어를 쫓아다닌다기보다 단어가 그냥 당신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죠."
시애틀의 IT컨설턴트인 아누 게르그(35)는 매일 아침 전세계의 메일구독자에게 아주 간결한 편지를 보내주고 있다. 지난 8년 간 계속된 그의 편지 제목은 `하루 한 단어'(A Word a Day). 그의 편지는 최근 신문이나 잡지에 등장한 말 가운데 일반인이 궁금해 할 만한 새로운 단어를 하루에 하나씩 뽑아 명쾌하게 정의해 준다.
그가 보낸 메일은 책으로 묶여 `하루 한 단어 ; 가장 쓸모 있고 흥미로운 영어단어들'(존 윌리 & 선즈사)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그의 아내인 스투티도 이 책의 공동저자다. 책은 지난 10월초 아마존에서 팔리기 시작하자마자 몇시간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초판은 3시간 만에 동이 났고, 총 2만5000부의 재판 주문에 들어가야만 했다. 정식 출판은 11월 1일. 게르그의 메일 애독자가 대부분 초판의 독자였다. 폭발적인 인기는 이내 수그러들었지만 이 책은 2주간이나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머물렀다.
알고 보면 아누 게르그는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민와 수천명의 영어권 사용자에게 그들의 모국어를 이해하도록 돕고 있는 셈이다. 그는 북부인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6학년 때까지는 영어를 접하지도 못했다. 25세에 미국으로 왔고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을 장학생으로 다녔다. 컴퓨터 네트워킹 분야의 석사를 밟는 동안 게르그는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친구에게 새로운 단어를 매일 하나씩 이메일로 보내준다는 것이었다. 그가 고른 첫번째 단어는 제퍼(zephyr), 서쪽에서 부는 산들바람이라는 뜻이었다. 왜 그 단어를 선택했는지는 잊었지만 약간 이국풍으로 아름다운 의미를 가진 말이라는 것만은 기억하고 있다.
오래지 않아 게르그의 메일은 소문이 났고 인터넷을 통해 구독자를 받게 됐다. 그의 이메일 리스트에 올라 있는 많은 사람은 습관처럼 모닝커피를 마시면서 메일을 읽어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됐다. 그의 단어는 일종의 온라인 연속극 같기도 했고, 우편함을 시구로 채워주는 언어의 선물처럼 생각되기도 했다. 게르그가 가장 최근에 확인해본 결과 206개국의 52만7850명이 그의 메일을 받아보고 있다.
오늘의 단어를 보내는 과정은 자정에서 시작해 오전 4시까지 걸린다. 아침이 될 무렵 메일은 온라인편지함에 들어가 있게 된다. 한 작가는 그를 가리켜 `인터넷 우유배달부'로 부르기도 했다. 만일 배달이 늦어지면 금단현상으로 시달린다는 불평의 이메일을 받게 된다.
구독자는 스스로를 언어애호가(logophiles)ㆍ언어학자(logologists)ㆍ문장가(wordsmiths) 등으로 멋스럽게 묘사한다. 게르그가 언어애호가(linguaphiles)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하루 한 단어가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게르그는 최근 하루 100달러의 후원금을 받고 있다. 출판업자, 커피 판매업자, 정원용 장비 판매업자, 심지어 로큰롤밴드까지 다양한 사람이 후원에 참여했다. 광고를 포함한 연간 25달러의 하루 한 단어 프리미엄 버전도 팔고 있다. 유료구독자와 후원자에 힘입어 흑자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그는 말한다.
아내, 그리고 5살 난 딸과 함께 시애틀에 살고 있는 게르그는 AT&T연구소에서 데이터센터 서버를 관리하는 기술자이기도 하다. 컨설턴트로서의 분석력은 하루 한 단어 서비스에도 도움이 된다.
어떤 단어는 수백통의 답신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한다. `몬드그린'(mondegreen)이란 말은 두번씩 메일을 보낼 만큼 인기였다. 몬드그린은 처음에 잘못 번역되어 구어로 쓰이면서 뜻이 그대로 굳어버린 단어나 관용구를 말한다. 또 `이그로태트'(aegrotat)란 학생이 병으로 인해 학업을 완전히 끝마칠 수 없게 됐을 때 주어지는 학위 또는 수료증을 가리킨다. 오래된 구독자인 브렌든 매커내니가 좋아하는 말인 `오니오매닉'(oniomanic)은 쇼핑마니아를 뜻한다.
메일링 리스트에서 뽑은 273개의 단어들을 모아놓은 그의 책을 읽어보면 참 유쾌해진다. `그런 단어가 있었는지 몰랐어요' `스펠링 체크기능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단어들' 등 각 단원의 제목도 재미있다.
게르그는 책이 의외의 성공을 거둬 기쁘다고 말한다. "단어에 몰두하다 보면 당신이 단어를 쫓아다닌다기보다 단어가 그냥 당신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