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화 디바이스？방송콘텐츠부장
말도 많던 영화 `죽어도 좋아'가 극장 개봉에 앞서 5일부터 인터넷상영을 한다고 한다. 노년의 성을 직설적으로 그려 논란을 빚다 빛을 보게 됐다니 영화 표현의 경계를 확장한 또 하나의 계기가 된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상영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작품성과 표현의 사회적 수용 같은 영화의 효용성 측면에서는 과연 직설적이고 생경한 표현들이 불가피했는지, 소란이 휩쓸고 지나간 지금 곰곰 따져보아야 한다. 다른 표현이 영화의 내재 가치와 외재적 효과를 더 키울 수 있지 않았나 고민해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연출가의 선택과 역량은 제쳐두고라도 말이다.
상업성과 결탁된 표현의 `방종'은 예술작품이 지향하는 고양된 카타르시스를 좀먹는 것은 물론 예술품 자체의 가치를 추락시킨다.
가령 오이디푸스에게 "그까짓, 콤플렉스 떨쳐버려!"라고 말할 수 있을까. 표현의 상대성이 최고로 용납되는 디지털시대에도 생래적 금기는 지켜져야 한다. 인간의 천역을 새삼 들추는 것은 `표현'이 디지털기술과 만나 잉태하는 디지털콘텐츠산업이 우리 삶을 포위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책임과 윤리의식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상과 이미지 범람시대에 `입 밖에 내서는 안될 일'들이, 그래야만 더 아름다운 일들이 마구 토해짐으로써 미와 가치관의 혼란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어떤 이들은 소돔과 고모라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고 극언한다. 그 반작용으로 우리는 빗장을 굳게 지름으로써 시대가 제공하는 꿀을 제대로 향유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유사이래 표현이 최고의 돈벌이로 떠오른 지금 책임과 성찰이 따르지 않으면 판 자체가 배겨나지 못한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표현의 자유'는 전가의 보도가 이미 아니다. `포스트 모던'은 용도 폐기됐다. 이러 저러한 핑계로 인간의 사고를 갉아먹는 표현들을 방치할 경우 디지털콘텐츠산업은 개화되기도 전에 붕괴될 수 있다.
디지털시대 온라인에 명멸하는 이미지들은 생각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네트워크 연결이 필수적으로 돼가고 있고 연결시간은 곧 비용이다. 모바일 게임이 머리를 쥐어짜게 한다면 성공하지 못한다. 보다 즉각적이어야 하고 강렬해야 한다.
이런 현상은 게임,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영화, TV에 전염돼 가고 있다. 예를 들어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은 실은 스무고개이다. 다음 국면, 다음 기착지를 향해 끊임없이 이동하는 `목적 지상주의'는 디지털시대 취향과 딱 맞아떨어졌다. 수십년 간 낮잠 자던 `반지의 제왕'이 디지털시대에 각광받는 이유다.
목적 지상주의와 빈약한 상상력은 환영이나 충격적 영상과 흔히 손잡는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가장 강력한 감각에 호소한다. 외제 고급승용차의 광고 사진처럼 일단 밟으면(벗으면) 되돌아갈 수 없다. 이렇게 되면 표현은 디지털시대의 덫으로 얼굴을 바꾼다.
온라인 상영되는 `죽어도 좋아'가 디지털콘텐츠산업의 덫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아닌게 아니라 갖가지 형태의 `방주'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목격된다. 자녀를 둔 가정에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나 케이블TV 가입을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말도 많던 영화 `죽어도 좋아'가 극장 개봉에 앞서 5일부터 인터넷상영을 한다고 한다. 노년의 성을 직설적으로 그려 논란을 빚다 빛을 보게 됐다니 영화 표현의 경계를 확장한 또 하나의 계기가 된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상영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작품성과 표현의 사회적 수용 같은 영화의 효용성 측면에서는 과연 직설적이고 생경한 표현들이 불가피했는지, 소란이 휩쓸고 지나간 지금 곰곰 따져보아야 한다. 다른 표현이 영화의 내재 가치와 외재적 효과를 더 키울 수 있지 않았나 고민해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연출가의 선택과 역량은 제쳐두고라도 말이다.
상업성과 결탁된 표현의 `방종'은 예술작품이 지향하는 고양된 카타르시스를 좀먹는 것은 물론 예술품 자체의 가치를 추락시킨다.
가령 오이디푸스에게 "그까짓, 콤플렉스 떨쳐버려!"라고 말할 수 있을까. 표현의 상대성이 최고로 용납되는 디지털시대에도 생래적 금기는 지켜져야 한다. 인간의 천역을 새삼 들추는 것은 `표현'이 디지털기술과 만나 잉태하는 디지털콘텐츠산업이 우리 삶을 포위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책임과 윤리의식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상과 이미지 범람시대에 `입 밖에 내서는 안될 일'들이, 그래야만 더 아름다운 일들이 마구 토해짐으로써 미와 가치관의 혼란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어떤 이들은 소돔과 고모라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고 극언한다. 그 반작용으로 우리는 빗장을 굳게 지름으로써 시대가 제공하는 꿀을 제대로 향유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유사이래 표현이 최고의 돈벌이로 떠오른 지금 책임과 성찰이 따르지 않으면 판 자체가 배겨나지 못한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표현의 자유'는 전가의 보도가 이미 아니다. `포스트 모던'은 용도 폐기됐다. 이러 저러한 핑계로 인간의 사고를 갉아먹는 표현들을 방치할 경우 디지털콘텐츠산업은 개화되기도 전에 붕괴될 수 있다.
디지털시대 온라인에 명멸하는 이미지들은 생각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네트워크 연결이 필수적으로 돼가고 있고 연결시간은 곧 비용이다. 모바일 게임이 머리를 쥐어짜게 한다면 성공하지 못한다. 보다 즉각적이어야 하고 강렬해야 한다.
이런 현상은 게임,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영화, TV에 전염돼 가고 있다. 예를 들어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은 실은 스무고개이다. 다음 국면, 다음 기착지를 향해 끊임없이 이동하는 `목적 지상주의'는 디지털시대 취향과 딱 맞아떨어졌다. 수십년 간 낮잠 자던 `반지의 제왕'이 디지털시대에 각광받는 이유다.
목적 지상주의와 빈약한 상상력은 환영이나 충격적 영상과 흔히 손잡는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가장 강력한 감각에 호소한다. 외제 고급승용차의 광고 사진처럼 일단 밟으면(벗으면) 되돌아갈 수 없다. 이렇게 되면 표현은 디지털시대의 덫으로 얼굴을 바꾼다.
온라인 상영되는 `죽어도 좋아'가 디지털콘텐츠산업의 덫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아닌게 아니라 갖가지 형태의 `방주'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목격된다. 자녀를 둔 가정에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나 케이블TV 가입을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