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기다려 오던 휴가철! 흔들리는 불빛과 유쾌한 징글벨 소리가 사랑스럽지 않은가. 이번 연휴엔 디지털카메라 판매로 딸랑딸랑 매상 올라가는 금전등록기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올해는 초소형 카메라가 인기다. 지난해에도 디지털카메라는 DVD와 함께 `올해의 디지털 선물'로 꼽혔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디지털카메라는 필름도 필요 없고, 사진 현상 비용도 들지 않으며, 즉석에서 사진을 볼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이미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한 고객들에게 신제품을 또 사도록 만들 수 있을까. 신 모델을 고안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올해의 유행은 단연 초소형 디지털카메라다. 신용카드 크기의 디지털카메라는 틀림없이 매력적이다. 처음 본 사람들은 제임스본드 영화에 나오는 소품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공공장소에서 사용할 경우, 그게 뭐냐고 묻는 사람들 때문에 방해를 받을 지도 모른다.
새끼손까락보다 두께가 더 얇은 디지털카메라는 항상 지니고 다닐 수 있지만,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생애 최고의 사진을 우연히 찍게 될 수도 있음을 아는 프로 사진작가들은 늘 카메라에 필름을 넣고 다닌다. 올해의 소형디지털카메라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전문가들과 같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작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소형 카메라는 일반적으로 수동촬영기능이 없고, 전지 수명이 짧고, 사진의 질이 일부 떨어진다. 일반 카메라보다 비싼 가격, 중요한 기능의 포기 등 지불해야 하는 대가도 있다.
40달러의 시픽스 스타일캠 블링크(Si Pix StyleCam Blink)는 아마 최저가 디지털카메라일 것이다. 사진을 푸짐한 식사로 비유하자면 이 제품은 애피타이저 정도. 가벼운 사이즈는 아마 업계 초소형일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너무 몸집을 줄이다보니 카메라로 불리기엔 약간 역부족이다.
렌즈스크린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불만이다. 따라서 사진을 찍기 전에 어떻게 찍힐지 알 수 없고, 잘못 찍은 장면을 지울 수도 없으며, 내용을 PC로 복사해야만 결과를 볼 수 있다. 렌즈스크린이 없는 디지털카메라는, 아마도 초창기 구형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건 그렇다 치고, 40달러의 가격은 일단 호기심을 끈다. 소프트웨어로 동작하는 저품질의 웹 카메라인 셈이다. 아이들 기분을 풀어주는 선물로는 제격일지 모른다. 줌 기능과 플래시도 없고, 찍는데는 3초 걸린다.
내장 메모리는 100개까지 사진을 저장할 수 있지만, 사진을 PC에 모두 전송하기 전에 AAA 사이즈 건전지가 닳아 없어져 나머지 사진은 영원히 잃어버릴 수도 있다.
해상도는 `640×480' 화소로 프린트용으론 부족하지만 화면 출력용으론 괜찮다. 화면 모퉁이가 심한 일그러짐 현상으로 인해 희미해 보이지만, 어쨌든 깜찍하게 동작한다.
로지텍(Logitech)의 신용카드 크기 포켓 디지털카메라 역시 플래시, 렌즈스크린, 확장 메모리가 없으며, `640×480' 해상도다. 1.3메가 픽셀이라는 광고와 달리, 실제 해상도는 그 4분의 1에 그치는 셈이다.
지금쯤 독자들은 인간이 달에 가는 세상에, 왜 생생한 사진을 찍는 초경량 카메라를 만들지 못할까 하는 의문을 가질 것이다.
카시오의 엑슬림(Exilim) EX-S2는 로지텍보다 크기가 약간 크지만, 가격 300달러에 내장 플래시, 30초 비디오클립, 후면 액정 스크린, 2메가 해상도 등 장난감 수준이 아님을 입증해 보인다. 100달러를 더 주면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음성 메모를 녹음하고, 영화까지 감상할 수 있는 카시오 EX-M2도 살 수 있다.
카시오 디지털카메라의 내장 메모리는 16개 사진만을 담을 수 있으며, 화질은 캐논 G3보다 떨어지지만 비전문가용으론 훌륭하다. 제품에 줌렌즈 기능이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랄 때도 종종 있으나, 소파 쿠션 사이에 카메라를 분실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바람이다.
만일 엑슬림 카메라를 쓰레기 분쇄 압축기에 넣고 으깨 직사각형으로 만든다면, 미닫이 렌즈 덮개에 은색 숫자가 새겨진 소니 DSC-U20(270달러)과 같은 모양이 될 것이다. 소니 카메라의 코드명은 스시(Sushi)로 제품의 크기와 형태를 잘 나타내준다.
소니와 카시오 모두 줌 기능이 없는 것은 아마도 줌렌즈를 어디에 넣어야할지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미놀타는 디마지(Dimage) X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줌렌즈는 카메라 내부에서 수직으로 이동하고 상부의 프리즘은 빛을 굴곡 시키는 멋진 기술을 사용했다.
다음달에 나올 신 모델인 디마지 Xi는 3.2메가의 생생한 디지털 해상도를 갖고 있어 `8×10' 프린트에 충분하다. 또한 플래시, 자동 포커스, 90분 충전, 영화 재생, 음성 메모 및 사진을 텔레비전에 보여주는 기능도 갖고 있다. 디마지 Xi는 500달러, 디마지 X는 온라인에서 300달러 이하에 살 수 있다.
미놀타 제품을 제외하고, 이상의 초경량 디지털카메라는 희미한 불빛에서 잘 동작하지 않는다. 찍을 때 흔들림에 따른 화질 흐려짐도 자주 발생하는 문제다. 사진 화질도 라이프(Life) 잡지에 실릴 만한 수준은 결코 될 수 없다. 하지만 휴대성과 흥미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만 하다.
특히 카시오, 소니, 미놀타 모델은 플래시를 터뜨리면서 웃음꽃이 만발한 가운데 휴가의 추억을 담고 싶어질 만한 제품이다.
올해는 초소형 카메라가 인기다. 지난해에도 디지털카메라는 DVD와 함께 `올해의 디지털 선물'로 꼽혔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디지털카메라는 필름도 필요 없고, 사진 현상 비용도 들지 않으며, 즉석에서 사진을 볼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이미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한 고객들에게 신제품을 또 사도록 만들 수 있을까. 신 모델을 고안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올해의 유행은 단연 초소형 디지털카메라다. 신용카드 크기의 디지털카메라는 틀림없이 매력적이다. 처음 본 사람들은 제임스본드 영화에 나오는 소품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공공장소에서 사용할 경우, 그게 뭐냐고 묻는 사람들 때문에 방해를 받을 지도 모른다.
새끼손까락보다 두께가 더 얇은 디지털카메라는 항상 지니고 다닐 수 있지만,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생애 최고의 사진을 우연히 찍게 될 수도 있음을 아는 프로 사진작가들은 늘 카메라에 필름을 넣고 다닌다. 올해의 소형디지털카메라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전문가들과 같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작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소형 카메라는 일반적으로 수동촬영기능이 없고, 전지 수명이 짧고, 사진의 질이 일부 떨어진다. 일반 카메라보다 비싼 가격, 중요한 기능의 포기 등 지불해야 하는 대가도 있다.
40달러의 시픽스 스타일캠 블링크(Si Pix StyleCam Blink)는 아마 최저가 디지털카메라일 것이다. 사진을 푸짐한 식사로 비유하자면 이 제품은 애피타이저 정도. 가벼운 사이즈는 아마 업계 초소형일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너무 몸집을 줄이다보니 카메라로 불리기엔 약간 역부족이다.
렌즈스크린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불만이다. 따라서 사진을 찍기 전에 어떻게 찍힐지 알 수 없고, 잘못 찍은 장면을 지울 수도 없으며, 내용을 PC로 복사해야만 결과를 볼 수 있다. 렌즈스크린이 없는 디지털카메라는, 아마도 초창기 구형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건 그렇다 치고, 40달러의 가격은 일단 호기심을 끈다. 소프트웨어로 동작하는 저품질의 웹 카메라인 셈이다. 아이들 기분을 풀어주는 선물로는 제격일지 모른다. 줌 기능과 플래시도 없고, 찍는데는 3초 걸린다.
내장 메모리는 100개까지 사진을 저장할 수 있지만, 사진을 PC에 모두 전송하기 전에 AAA 사이즈 건전지가 닳아 없어져 나머지 사진은 영원히 잃어버릴 수도 있다.
해상도는 `640×480' 화소로 프린트용으론 부족하지만 화면 출력용으론 괜찮다. 화면 모퉁이가 심한 일그러짐 현상으로 인해 희미해 보이지만, 어쨌든 깜찍하게 동작한다.
로지텍(Logitech)의 신용카드 크기 포켓 디지털카메라 역시 플래시, 렌즈스크린, 확장 메모리가 없으며, `640×480' 해상도다. 1.3메가 픽셀이라는 광고와 달리, 실제 해상도는 그 4분의 1에 그치는 셈이다.
지금쯤 독자들은 인간이 달에 가는 세상에, 왜 생생한 사진을 찍는 초경량 카메라를 만들지 못할까 하는 의문을 가질 것이다.
카시오의 엑슬림(Exilim) EX-S2는 로지텍보다 크기가 약간 크지만, 가격 300달러에 내장 플래시, 30초 비디오클립, 후면 액정 스크린, 2메가 해상도 등 장난감 수준이 아님을 입증해 보인다. 100달러를 더 주면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음성 메모를 녹음하고, 영화까지 감상할 수 있는 카시오 EX-M2도 살 수 있다.
카시오 디지털카메라의 내장 메모리는 16개 사진만을 담을 수 있으며, 화질은 캐논 G3보다 떨어지지만 비전문가용으론 훌륭하다. 제품에 줌렌즈 기능이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랄 때도 종종 있으나, 소파 쿠션 사이에 카메라를 분실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바람이다.
만일 엑슬림 카메라를 쓰레기 분쇄 압축기에 넣고 으깨 직사각형으로 만든다면, 미닫이 렌즈 덮개에 은색 숫자가 새겨진 소니 DSC-U20(270달러)과 같은 모양이 될 것이다. 소니 카메라의 코드명은 스시(Sushi)로 제품의 크기와 형태를 잘 나타내준다.
소니와 카시오 모두 줌 기능이 없는 것은 아마도 줌렌즈를 어디에 넣어야할지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미놀타는 디마지(Dimage) X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줌렌즈는 카메라 내부에서 수직으로 이동하고 상부의 프리즘은 빛을 굴곡 시키는 멋진 기술을 사용했다.
다음달에 나올 신 모델인 디마지 Xi는 3.2메가의 생생한 디지털 해상도를 갖고 있어 `8×10' 프린트에 충분하다. 또한 플래시, 자동 포커스, 90분 충전, 영화 재생, 음성 메모 및 사진을 텔레비전에 보여주는 기능도 갖고 있다. 디마지 Xi는 500달러, 디마지 X는 온라인에서 300달러 이하에 살 수 있다.
미놀타 제품을 제외하고, 이상의 초경량 디지털카메라는 희미한 불빛에서 잘 동작하지 않는다. 찍을 때 흔들림에 따른 화질 흐려짐도 자주 발생하는 문제다. 사진 화질도 라이프(Life) 잡지에 실릴 만한 수준은 결코 될 수 없다. 하지만 휴대성과 흥미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만 하다.
특히 카시오, 소니, 미놀타 모델은 플래시를 터뜨리면서 웃음꽃이 만발한 가운데 휴가의 추억을 담고 싶어질 만한 제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