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리사 야곱슨은 아버지의 선물을 거절하고 싶지 않았다. 대학생인 그녀는 아버지가 1년 전 골라준 휴대폰을 새 것으로 바꾸려고 쇼핑을 하고 있는 중이다.
"어쨌든 아버지가 저를 위해 골라준 휴대폰이니까요. 저라면 더 멋진 걸로 샀겠지만, 선물이니 어쩔 수 없죠."
멜리사는 그 휴대폰이 기능도 적고 평범해 그다지 인기가 없는 모델이었다고 말한다.
1년의 계약기간이 끝난 후, 멜리사는 직접 새 휴대폰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이번에는 진동, 캘린더, 전화번호부 기능이 들어 있고 외형도 미끈한 에릭슨 제품을 골랐다.
도시 토박이인 저스틴에게 겨자색 스웨터, 나이든 헬렌 이모에게 야한 소설책처럼 엉뚱한 선물을 받았을 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시하기란 쉽지 않다. 어울리는 선물을 주고받는 것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의류와 도서는 고객 취향을 반영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자제품은 찾아가기 힘든 광산처럼 보인다.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소매상들도 너무 넓다. 특히 토요일 오후, 사람들은 패스트푸드점만큼이나 즐비한 전자제품 판매점으로 몰려든다. 멜리사는 위즈(Wiz) 쇼핑몰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사람들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대형 TV, 쿵쿵거리는 스테레오 전축, 그리고 컴퓨터 매장 사이를 배회하고 있다. 제품을 비교하다 보면, 셀 수 없이 많은 기능과 모양에 현혹되어 이내 몽롱한 상태가 되고 만다.
"고객들은 대개 복잡해 보이는 신기술에 지래 겁을 먹지요." 기술 컨설팅 업체 가트너 G2사의 P J 맥닐리가 말한다. 그는 최근 새로운 기술로 무장하고 시장에 나온 제품 중 유일하게 DVD만이 내부는 엄청 복잡하지만 사용하기는 편한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DVD는 생김새부터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매뉴얼을 읽지 않아도 사용법을 알 수 있으며, 이곳저곳에서 할인행사를 통해 이미 주요 판매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대부분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버튼 세 번만 누르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맥닐리는 DVD 이외의 다른 전자제품은 신기술에 지래 겁을 먹는 고객들의 선입관을 바꾸기가 좀 어렵다고 말한다. 앞으로 2년 간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음악, 사진, 비디오에 있어서 디지털 기술의 장점을 이해하게 될 것으로 믿지만, 그 이외의 제품을 사는 것은 모험이며 번거로운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로 TV프로그램을 디지털로 녹화하는 300달러 혹은 400달러짜리 티보(TiVo) 박스를 선물하길 원하세요? 물건을 받은 사람이 서비스 계약서를 보고 놀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고 맥닐리가 반문한다.
"부모님께 선물을 드릴 수 있지만, 그건 곧 당신이 기술적인 지원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라고 그는 조언한다.
심지어 기술을 잘 아는 사람조차도 지인에게 최첨단 전자장비를 사주기가 겁이 난다고 말한다. 인텔(Intel)사의 최고 기술임원인 패트릭 젤싱어는 전자 분야에 전문가 수준이지만, 최근 들어 아내를 위해 PDA와 휴대폰이 결합된 제품을 찾는데 고민이 된다고 털어놓는다.
"함부로 구입할 수 없지요." 그는 크기, 무게, 사용시 어려움, 심지어 색상까지 잘못 골라줄 수 있는 모든 경우를 열거했다. 아들에게 디지털 비디오카메라를 사줄 때도, 확실한 제품을 사기 위해 아들을 함께 데리고 갔었다. "저만 가면 잘못된 제품을 고를 위험이 크죠."
제품의 기능이 너무 많다 보니 오히려 고생을 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젤싱어는 말한다. "모든 전자 제품은 결국 소비자가 쓰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선물을 살 때 보증서를 요구합니다."
아마존닷컴 같은 온라인 상점은 고객들이 기술 제품에 대한 요구사항을 등록시켜 놓는 `희망사항'(wish list) 기능을 제공해 다른 손님도 이를 읽어보고 구매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산타에게 보내는 편지의 웹 버전이라 볼 수 있지요." 그의 말이다. 아마존의 전자제품 담당 프랭크 새도우스키 부사장의 말이다. 아마존은 또한 수많은 제품을 브랜드, 기능, 가격, 및 `전자제품 애호가'와 `최신 유행 제품'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해 고객의 쇼핑을 돕고 있다.
"결국 성인끼리 선물을 주고받을 때는 `디지털카메라를 갖고 싶어. 만일 날 위해 사주고 싶다면, 3메가 픽셀 이상의 소니나 올림푸스 제품을 골라줘'하는 식으로 쇼핑의 세부 지침을 알려줘야 할 겁니다."라고 새도우스키는 덧붙인다.
위즈에서 리 스미스는 짐꾼들이 자신의 픽업 트럭에 51인치 프로젝션 TV를 싣고 있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아내 크리스티나를 기다리고 있다. 깜짝선물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아내도 이번 결정을 도왔죠. 함께 결정하지 않는다면 물건을 도로 반납하는 일이 벌어질 테니까요."
윈섬 스마이클은 10대의 두 딸인 모네와 제인을 상점으로 데려왔다. 그는 전자제품을 살 때 기능보다 브랜드를 따진다. 모네는 선물이 맘에 들지 않을까 걱정한 일이 없다고 말한다.
"싫으면 돌려보내고 다른 것으로 받으면 되죠 뭐."
"어쨌든 아버지가 저를 위해 골라준 휴대폰이니까요. 저라면 더 멋진 걸로 샀겠지만, 선물이니 어쩔 수 없죠."
멜리사는 그 휴대폰이 기능도 적고 평범해 그다지 인기가 없는 모델이었다고 말한다.
1년의 계약기간이 끝난 후, 멜리사는 직접 새 휴대폰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이번에는 진동, 캘린더, 전화번호부 기능이 들어 있고 외형도 미끈한 에릭슨 제품을 골랐다.
도시 토박이인 저스틴에게 겨자색 스웨터, 나이든 헬렌 이모에게 야한 소설책처럼 엉뚱한 선물을 받았을 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시하기란 쉽지 않다. 어울리는 선물을 주고받는 것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의류와 도서는 고객 취향을 반영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자제품은 찾아가기 힘든 광산처럼 보인다.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소매상들도 너무 넓다. 특히 토요일 오후, 사람들은 패스트푸드점만큼이나 즐비한 전자제품 판매점으로 몰려든다. 멜리사는 위즈(Wiz) 쇼핑몰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사람들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대형 TV, 쿵쿵거리는 스테레오 전축, 그리고 컴퓨터 매장 사이를 배회하고 있다. 제품을 비교하다 보면, 셀 수 없이 많은 기능과 모양에 현혹되어 이내 몽롱한 상태가 되고 만다.
"고객들은 대개 복잡해 보이는 신기술에 지래 겁을 먹지요." 기술 컨설팅 업체 가트너 G2사의 P J 맥닐리가 말한다. 그는 최근 새로운 기술로 무장하고 시장에 나온 제품 중 유일하게 DVD만이 내부는 엄청 복잡하지만 사용하기는 편한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DVD는 생김새부터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매뉴얼을 읽지 않아도 사용법을 알 수 있으며, 이곳저곳에서 할인행사를 통해 이미 주요 판매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대부분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버튼 세 번만 누르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맥닐리는 DVD 이외의 다른 전자제품은 신기술에 지래 겁을 먹는 고객들의 선입관을 바꾸기가 좀 어렵다고 말한다. 앞으로 2년 간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음악, 사진, 비디오에 있어서 디지털 기술의 장점을 이해하게 될 것으로 믿지만, 그 이외의 제품을 사는 것은 모험이며 번거로운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로 TV프로그램을 디지털로 녹화하는 300달러 혹은 400달러짜리 티보(TiVo) 박스를 선물하길 원하세요? 물건을 받은 사람이 서비스 계약서를 보고 놀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고 맥닐리가 반문한다.
"부모님께 선물을 드릴 수 있지만, 그건 곧 당신이 기술적인 지원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라고 그는 조언한다.
심지어 기술을 잘 아는 사람조차도 지인에게 최첨단 전자장비를 사주기가 겁이 난다고 말한다. 인텔(Intel)사의 최고 기술임원인 패트릭 젤싱어는 전자 분야에 전문가 수준이지만, 최근 들어 아내를 위해 PDA와 휴대폰이 결합된 제품을 찾는데 고민이 된다고 털어놓는다.
"함부로 구입할 수 없지요." 그는 크기, 무게, 사용시 어려움, 심지어 색상까지 잘못 골라줄 수 있는 모든 경우를 열거했다. 아들에게 디지털 비디오카메라를 사줄 때도, 확실한 제품을 사기 위해 아들을 함께 데리고 갔었다. "저만 가면 잘못된 제품을 고를 위험이 크죠."
제품의 기능이 너무 많다 보니 오히려 고생을 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젤싱어는 말한다. "모든 전자 제품은 결국 소비자가 쓰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선물을 살 때 보증서를 요구합니다."
아마존닷컴 같은 온라인 상점은 고객들이 기술 제품에 대한 요구사항을 등록시켜 놓는 `희망사항'(wish list) 기능을 제공해 다른 손님도 이를 읽어보고 구매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산타에게 보내는 편지의 웹 버전이라 볼 수 있지요." 그의 말이다. 아마존의 전자제품 담당 프랭크 새도우스키 부사장의 말이다. 아마존은 또한 수많은 제품을 브랜드, 기능, 가격, 및 `전자제품 애호가'와 `최신 유행 제품'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해 고객의 쇼핑을 돕고 있다.
"결국 성인끼리 선물을 주고받을 때는 `디지털카메라를 갖고 싶어. 만일 날 위해 사주고 싶다면, 3메가 픽셀 이상의 소니나 올림푸스 제품을 골라줘'하는 식으로 쇼핑의 세부 지침을 알려줘야 할 겁니다."라고 새도우스키는 덧붙인다.
위즈에서 리 스미스는 짐꾼들이 자신의 픽업 트럭에 51인치 프로젝션 TV를 싣고 있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아내 크리스티나를 기다리고 있다. 깜짝선물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아내도 이번 결정을 도왔죠. 함께 결정하지 않는다면 물건을 도로 반납하는 일이 벌어질 테니까요."
윈섬 스마이클은 10대의 두 딸인 모네와 제인을 상점으로 데려왔다. 그는 전자제품을 살 때 기능보다 브랜드를 따진다. 모네는 선물이 맘에 들지 않을까 걱정한 일이 없다고 말한다.
"싫으면 돌려보내고 다른 것으로 받으면 되죠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