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미국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단기금리를 인하해 경기부양 의지를 전세계에 알렸다. 그러나 유럽과 영국은 금리인하에 동참하지 않았고, 한국은행도 콜금리를 동결했다. 지난주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나 기업수익 발표 또한 대체로 증시에 우호적이었다.
특히 미국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인 공화당의 승리로 영구 감세안의 추진이나 주식매매 차익감세, 배당세 철폐, 그리고 고소득층 세부담 경감 등 감세정책에 힘이 실린만큼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주 후반에는 최근의 랠리에 따른 부담과 함께 이러한 재료가 이미 증시에 단기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으로 기술적 조정을 보이기도 했다. 어쨌든 증시는 다시 실물경기와 기업수익이라는 기본재료와 정면으로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입장에 선 것 같다.
미국의 추가금리 인하는 경제적으로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일단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이 낮은 상태이고 미국의 가계소비와 주택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금리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대폭적인 금리인하의 당위성과 기대효과를 찾을 수 있다.
물론 금리인하나 감세와 같은 경기부양책이 모든 경제상황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순환의 큰 흐름이 회복의 방향 쪽으로 기울어 있어야 경기부양책은 그 가속의 페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금리인하 정책은 은행의 부실이 적고 금융시스템이 효율적이어야 그 효과를 십분 거둘 수 있다.
정책 자체가 경기흐름을 거꾸로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다. 주변 여건이 부적절한 상태에서의 무리한 경기부양책은 경제를 왜곡시킴으로써 더 큰 사회적 비용만 소모할 뿐이다.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는 주변환경의 우호성으로 인해 그 효과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특히 1.75%의 낮은 기준 금리에서 0.5%포인트의 추가인하는 비율 면에서 적지 않은 폭이다. 일단 금리하락과 리파이낸싱(차환)에 의한 소득증대 효과가 예상되고, 채권시장의 매력 감소와 함께 유동성(통화) 증가에 따른 증시로의 자금이동을 기대해 볼 만하다.
이번주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목요일 미국의 10월 소매판매 및 물가지수와 함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델컴퓨터 등의 기업수익이 주목된다. 그러나 사람들의 기대는 이미 지나간 기간의 경기지표나 기업수익이 아니라 이번에 단행한 금리인하의 약효와 연말연초에 나타날 경기흐름에 가 있을 것이다. 최근 여러 지표도 경기위험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수요가 매우 느리게 회복되고 있고 재고도 축적단계로 이전하고 있어 우려했던 것만큼 경기의 이중침체(더블딥)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호재도 없고 돌발적인 악재 출현의 가능성도 낮아 주식시장은 당분간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떨어지면 호재가 부각되고 오르면 악재에 시달리는 전형적인 박스권의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불확실한 국면 속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섣부른 판단을 유보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어느 쪽이든 방향이 결정되면 자신의 주관보다는 철저히 시장흐름에 순응하겠다는 눈치게임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뉴욕이나 서울 모두 장세전반의 큰 방향성을 찾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아직은 기다리고 인내해야 하는 국면인지도 모른다.
피데스투자자문 상무 khj@fides.co.kr
특히 미국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인 공화당의 승리로 영구 감세안의 추진이나 주식매매 차익감세, 배당세 철폐, 그리고 고소득층 세부담 경감 등 감세정책에 힘이 실린만큼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주 후반에는 최근의 랠리에 따른 부담과 함께 이러한 재료가 이미 증시에 단기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으로 기술적 조정을 보이기도 했다. 어쨌든 증시는 다시 실물경기와 기업수익이라는 기본재료와 정면으로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입장에 선 것 같다.
미국의 추가금리 인하는 경제적으로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일단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이 낮은 상태이고 미국의 가계소비와 주택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금리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대폭적인 금리인하의 당위성과 기대효과를 찾을 수 있다.
물론 금리인하나 감세와 같은 경기부양책이 모든 경제상황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순환의 큰 흐름이 회복의 방향 쪽으로 기울어 있어야 경기부양책은 그 가속의 페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금리인하 정책은 은행의 부실이 적고 금융시스템이 효율적이어야 그 효과를 십분 거둘 수 있다.
정책 자체가 경기흐름을 거꾸로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다. 주변 여건이 부적절한 상태에서의 무리한 경기부양책은 경제를 왜곡시킴으로써 더 큰 사회적 비용만 소모할 뿐이다.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는 주변환경의 우호성으로 인해 그 효과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특히 1.75%의 낮은 기준 금리에서 0.5%포인트의 추가인하는 비율 면에서 적지 않은 폭이다. 일단 금리하락과 리파이낸싱(차환)에 의한 소득증대 효과가 예상되고, 채권시장의 매력 감소와 함께 유동성(통화) 증가에 따른 증시로의 자금이동을 기대해 볼 만하다.
이번주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목요일 미국의 10월 소매판매 및 물가지수와 함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델컴퓨터 등의 기업수익이 주목된다. 그러나 사람들의 기대는 이미 지나간 기간의 경기지표나 기업수익이 아니라 이번에 단행한 금리인하의 약효와 연말연초에 나타날 경기흐름에 가 있을 것이다. 최근 여러 지표도 경기위험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수요가 매우 느리게 회복되고 있고 재고도 축적단계로 이전하고 있어 우려했던 것만큼 경기의 이중침체(더블딥)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호재도 없고 돌발적인 악재 출현의 가능성도 낮아 주식시장은 당분간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떨어지면 호재가 부각되고 오르면 악재에 시달리는 전형적인 박스권의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불확실한 국면 속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섣부른 판단을 유보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어느 쪽이든 방향이 결정되면 자신의 주관보다는 철저히 시장흐름에 순응하겠다는 눈치게임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뉴욕이나 서울 모두 장세전반의 큰 방향성을 찾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아직은 기다리고 인내해야 하는 국면인지도 모른다.
피데스투자자문 상무 khj@fid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