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알파(ARPA)께서 알파넷(ARPAnet)을 창조하셨으니…."
해마다 10월말이 되면 미 MIT대 학생들은 캠퍼스에서 이렇게 시작되는 시를 읊고 다닌다고 한다. 불경(?)스럽게도 성경 창세기편을 변형시킨 이 시는 `인터넷의 생일'을 기리기 위해 누군가 지어서 웹에 올렸던 축시다.
사이버 세상의 창세기는 지난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10월 25일, 지구촌 최초의 네트워크인 `알파넷'(ARPAnet)을 통해 손으로 쓴 메모 한 장이 사이버 공간을 날아갔다.
알파넷이란 UCLA·스탠퍼드 대학·샌타바버라 대학·유타 대학 등 4개 대학 연구소를 전용선으로 연결한 패킷망. 미국 국방부의 자금 지원을 받은 컴퓨터 엔지니어들이 당시 알파넷을 설계했다. 이 네트워크가 물리적으로 연결된 시점은 9월 초였지만 거의 2개월 동안을 씨름한 끝에 실제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바로 이 순간 네트워크 세상의 하늘과 땅이 열렸다고, 작자미상의 기념시는 노래하고 있다. 이 시에는 차세대 인터넷의 비전을 제시하는 W3 국제 컨소시엄을 MIT가 주도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배어 있다.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는 지금도 MIT 컴퓨터과학연구소에서 인터넷의 기술표준을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팀 버너스 리가 지난 91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월드 와이드 웹을 개발했을 때, 그는 자신의 발명품에 `그물'(the Mesh)이나 `정보의 보고'(Mine of Information)라는 이름을 붙이려다가 `세상을 뒤덮는 거미집'(World Wide Web)으로 마음을 바꿨다. 그는 월드와이드웹 개발 당시를 회고한 책 `위빙 더 웹'(Weaving the Web)에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웹을 막 개발해낸 순간, 봅슬레이를 타고 전속력으로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가는 듯 짜릿한 기분을 느꼈다. 나는 웹이 지식을 공유하는 쌍방향의 바다가 될 수 있기를 꿈꿨다. 세상의 많은 불행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가상공간에서 그 문제를 풀어 볼 수 있지 않을까?"
결국 버너스 리는 거미집처럼 촘촘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바다의 섬처럼 고독하게 떠다니는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커뮤니케이션의 다리'가 되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웹은 처음부터 `정보가 떠돌아다니는 URL의 우주'였고, 나는 이 우주에 `하이퍼 텍스트'(Hyper text)로 만든 교통수단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버너스 리는 말한다.
그는 요즘 `시맨틱 웹'(semantic web)으로 불리는 차세대 웹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다. 네티즌들을 단순히 정보의 바다에 빠뜨리는 웹이 아니라 인간의 언어를 의미론적으로 이해하고 추론함으로써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는 `인터넷 에이전트' 개념의 웹을 만들겠다는 것이 버너스 리의 계획이다. 가상공간을 통해 사람은 더 가깝게, 오해와 불신은 더 멀리 날려버리겠다는 그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셈이다.
평생 엔지니어로 살아가는 그에게 찾아와 "왜 웹을 팔아 거부가 되지 않았느냐"고 묻는 기자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웹을 상업화하지 않은 것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닷컴 유료화가 가속화되면서 모두가 돈 되는 인터넷 사업에 사활을 거는 요즘, 인터넷을 처음 만든 버너스 리의 꿈과 이상을 한번쯤 생각해보자.
해마다 10월말이 되면 미 MIT대 학생들은 캠퍼스에서 이렇게 시작되는 시를 읊고 다닌다고 한다. 불경(?)스럽게도 성경 창세기편을 변형시킨 이 시는 `인터넷의 생일'을 기리기 위해 누군가 지어서 웹에 올렸던 축시다.
사이버 세상의 창세기는 지난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10월 25일, 지구촌 최초의 네트워크인 `알파넷'(ARPAnet)을 통해 손으로 쓴 메모 한 장이 사이버 공간을 날아갔다.
알파넷이란 UCLA·스탠퍼드 대학·샌타바버라 대학·유타 대학 등 4개 대학 연구소를 전용선으로 연결한 패킷망. 미국 국방부의 자금 지원을 받은 컴퓨터 엔지니어들이 당시 알파넷을 설계했다. 이 네트워크가 물리적으로 연결된 시점은 9월 초였지만 거의 2개월 동안을 씨름한 끝에 실제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바로 이 순간 네트워크 세상의 하늘과 땅이 열렸다고, 작자미상의 기념시는 노래하고 있다. 이 시에는 차세대 인터넷의 비전을 제시하는 W3 국제 컨소시엄을 MIT가 주도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배어 있다.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는 지금도 MIT 컴퓨터과학연구소에서 인터넷의 기술표준을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팀 버너스 리가 지난 91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월드 와이드 웹을 개발했을 때, 그는 자신의 발명품에 `그물'(the Mesh)이나 `정보의 보고'(Mine of Information)라는 이름을 붙이려다가 `세상을 뒤덮는 거미집'(World Wide Web)으로 마음을 바꿨다. 그는 월드와이드웹 개발 당시를 회고한 책 `위빙 더 웹'(Weaving the Web)에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웹을 막 개발해낸 순간, 봅슬레이를 타고 전속력으로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가는 듯 짜릿한 기분을 느꼈다. 나는 웹이 지식을 공유하는 쌍방향의 바다가 될 수 있기를 꿈꿨다. 세상의 많은 불행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가상공간에서 그 문제를 풀어 볼 수 있지 않을까?"
결국 버너스 리는 거미집처럼 촘촘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바다의 섬처럼 고독하게 떠다니는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커뮤니케이션의 다리'가 되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웹은 처음부터 `정보가 떠돌아다니는 URL의 우주'였고, 나는 이 우주에 `하이퍼 텍스트'(Hyper text)로 만든 교통수단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버너스 리는 말한다.
그는 요즘 `시맨틱 웹'(semantic web)으로 불리는 차세대 웹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다. 네티즌들을 단순히 정보의 바다에 빠뜨리는 웹이 아니라 인간의 언어를 의미론적으로 이해하고 추론함으로써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는 `인터넷 에이전트' 개념의 웹을 만들겠다는 것이 버너스 리의 계획이다. 가상공간을 통해 사람은 더 가깝게, 오해와 불신은 더 멀리 날려버리겠다는 그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셈이다.
평생 엔지니어로 살아가는 그에게 찾아와 "왜 웹을 팔아 거부가 되지 않았느냐"고 묻는 기자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웹을 상업화하지 않은 것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닷컴 유료화가 가속화되면서 모두가 돈 되는 인터넷 사업에 사활을 거는 요즘, 인터넷을 처음 만든 버너스 리의 꿈과 이상을 한번쯤 생각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