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부터 디지털시대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기대를 모은 VOD사업이 아직도 속시원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소파에 죽치고 앉아 감자칩을 먹으며 TV보기를 즐기는 카우치포테이토족에게는 VOD만큼 달콤한 유혹도 없다. 그런데도 왜 VOD서비스는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일까. 뉴욕타임스 최근호가 그 이유를 진단해봤다.
<편집자주>
벌써 여러 해 동안 `비디오 온 디맨드'(Video on Demand ; VOD)는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족의 꿈이었다. 리모컨만 있으면 마음대로 영화를 주문하고, 순식간에 화면으로 배달된 영화를 보며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되돌리기와 빨리가기 버튼을 눌러대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멋진 일 아닌가. 방송사나 케이블TV회사가 아니라 시청자가 영화상영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고, 비디오테이프나 DVD를 집어넣기 위해 소파에서 일어날 필요도 없다.
이같은 VOD서비스는 오래 전부터 예고되어 왔으며, 관련기술도 이미 개발된 상태다. 하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서비스는 여전히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
시청자에겐 지금보다 더 나은 프로그램(예컨대 최근의 흥행작과 같은)이 필요하다. 또 영화 스튜디오엔 인기영화를 공급하기 전에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보안장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암호화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련 부품가격이 올라가고, 이는 곧 소비자가 지불해야 할 셋톱박스의 가격이 비싸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케이블회사는 암호화와 압축기술, 셋톱박스 사용에 따른 경비를 회수할 수 있을 만큼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해야만 한다.
"VOD사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은 많지만 아무도 이 사업을 대규모로 시작하려고 들지 않습니다." 뉴욕의 컨설팅회사 사장인 빌 로젠블라트의 말이다.
케이블 중계업체에 영상물을 배급하는 `코퍼레이트 커뮤니케이션스 오브 인디맨드'(corporate communications of InDemand)사의 부사장인 조 보일에 따르면 현재 VOD서비스에 가입한 케이블TV 시청자는 약 400만명이며, 올해말까지 300만명의 가입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에는 7000만이나 되는 케이블TV 시청자가 있으며, 케이블회사들이 VOD서비스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3~7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주피터 리서치(Jupiter Research)에 따르면 오는 2006년쯤이면 한 편의 개봉영화에 평균 640만의 VOD 시청자가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AT&T 브로드밴드·컴캐스트·차터 커뮤니케이션스·타임워너 케이블·콕스 커뮤니케이션스 같은 케이블회사는 일부 지역에서 기존의 디지털 케이블서비스와 병행해 점차적으로 VOD서비스를 실시하거나 시험방송 중이다.
이같은 VOD서비스에는 서버에 올려놓은 비디오파일을 여러 명의 시청자가 동시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가 사용된다. VOD서비스 주요공급업체인 `n큐브'(nCube)사의 `n4x'서비스를 예로 들면 최대 5만 3000명의 시청자가 동시에 셋톱박스를 이용해 같은 영화 또는 다른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비디오파일은 `MPEG-2' 표준으로 압축되고 있으며, 이보다 10배 정도 효율적인 `MPEG-4'를 도입하려는 노력이 진행중이다.
인터넷으로도 VOD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TV쇼나 음악비디오, 기타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가정의 컴퓨터 화면에 내보내는 방식이다(인공위성이나 공중파를 매체로 한 VOD서비스나 PDA와 휴대폰 같은 핸드헬드기기로 VOD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은 좀더 먼 훗날의 얘기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청자는 컴퓨터로 한편의 영화를 다 보는 것을 싫어하는 듯하다.
"고객은 컴퓨터로 짧은 영상물을 보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피터연구소 선임연구원 리디아 로이지데스의 말이다.
비디오파일을 다운로드해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한 후 감상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빠른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비디오파일이 복사될 가능성이 있다. 비디오파일은 암호화가 가능하지만 암호는 풀릴 수도 있다.
"해킹을 100% 방지할 수 있는 암호기술이란 없습니다. 단지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문제지요"라고 로젠브라트는 말한다.
TV·컴퓨터·PDA 등 VOD서비스의 보급수단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서비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콘텐츠의 질이다. 홍보방법 또한 중요하다. "오래된 쇼와 영화를 자주 신선한 내용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닐슨/넷레이팅스의 분석가인 켈리(T. S. Kelly)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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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러 해 동안 `비디오 온 디맨드'(Video on Demand ; VOD)는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족의 꿈이었다. 리모컨만 있으면 마음대로 영화를 주문하고, 순식간에 화면으로 배달된 영화를 보며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되돌리기와 빨리가기 버튼을 눌러대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멋진 일 아닌가. 방송사나 케이블TV회사가 아니라 시청자가 영화상영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고, 비디오테이프나 DVD를 집어넣기 위해 소파에서 일어날 필요도 없다.
이같은 VOD서비스는 오래 전부터 예고되어 왔으며, 관련기술도 이미 개발된 상태다. 하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서비스는 여전히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
시청자에겐 지금보다 더 나은 프로그램(예컨대 최근의 흥행작과 같은)이 필요하다. 또 영화 스튜디오엔 인기영화를 공급하기 전에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보안장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암호화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련 부품가격이 올라가고, 이는 곧 소비자가 지불해야 할 셋톱박스의 가격이 비싸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케이블회사는 암호화와 압축기술, 셋톱박스 사용에 따른 경비를 회수할 수 있을 만큼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해야만 한다.
"VOD사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은 많지만 아무도 이 사업을 대규모로 시작하려고 들지 않습니다." 뉴욕의 컨설팅회사 사장인 빌 로젠블라트의 말이다.
케이블 중계업체에 영상물을 배급하는 `코퍼레이트 커뮤니케이션스 오브 인디맨드'(corporate communications of InDemand)사의 부사장인 조 보일에 따르면 현재 VOD서비스에 가입한 케이블TV 시청자는 약 400만명이며, 올해말까지 300만명의 가입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에는 7000만이나 되는 케이블TV 시청자가 있으며, 케이블회사들이 VOD서비스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3~7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주피터 리서치(Jupiter Research)에 따르면 오는 2006년쯤이면 한 편의 개봉영화에 평균 640만의 VOD 시청자가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AT&T 브로드밴드·컴캐스트·차터 커뮤니케이션스·타임워너 케이블·콕스 커뮤니케이션스 같은 케이블회사는 일부 지역에서 기존의 디지털 케이블서비스와 병행해 점차적으로 VOD서비스를 실시하거나 시험방송 중이다.
이같은 VOD서비스에는 서버에 올려놓은 비디오파일을 여러 명의 시청자가 동시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가 사용된다. VOD서비스 주요공급업체인 `n큐브'(nCube)사의 `n4x'서비스를 예로 들면 최대 5만 3000명의 시청자가 동시에 셋톱박스를 이용해 같은 영화 또는 다른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비디오파일은 `MPEG-2' 표준으로 압축되고 있으며, 이보다 10배 정도 효율적인 `MPEG-4'를 도입하려는 노력이 진행중이다.
인터넷으로도 VOD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TV쇼나 음악비디오, 기타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가정의 컴퓨터 화면에 내보내는 방식이다(인공위성이나 공중파를 매체로 한 VOD서비스나 PDA와 휴대폰 같은 핸드헬드기기로 VOD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은 좀더 먼 훗날의 얘기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청자는 컴퓨터로 한편의 영화를 다 보는 것을 싫어하는 듯하다.
"고객은 컴퓨터로 짧은 영상물을 보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피터연구소 선임연구원 리디아 로이지데스의 말이다.
비디오파일을 다운로드해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한 후 감상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빠른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비디오파일이 복사될 가능성이 있다. 비디오파일은 암호화가 가능하지만 암호는 풀릴 수도 있다.
"해킹을 100% 방지할 수 있는 암호기술이란 없습니다. 단지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문제지요"라고 로젠브라트는 말한다.
TV·컴퓨터·PDA 등 VOD서비스의 보급수단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서비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콘텐츠의 질이다. 홍보방법 또한 중요하다. "오래된 쇼와 영화를 자주 신선한 내용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닐슨/넷레이팅스의 분석가인 켈리(T. S. Kelly)의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