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울적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의 급락과 불투명한 경기전망이 한국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으며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한국경제도 점차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초에 제시했던 한국 경제와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구조적 개선이 가져올 것으로 확신했던 장밋빛 전망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길지 않은 한국 주식시장의 역사에서 1000포인트는 마의 숫자다. 번번이 지수 1000을 넘어선 추세적 상승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1989년 봄, 1994년 말, 2000년 초, 그리고 올 봄의 경험이 그러한 경우다. 결국 우리나라의 주가는 고점 1000과 저점 450~500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며(외환위기 당시는 300) 움직여 왔다. 주요 선진국의 주가가 경제규모의 증가와 함께 꾸준히 상승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즉 한국의 주가는 경제규모가 아닌 경기순환 사이클에 연동돼 움직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의 지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나라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이익규모에서 찾을 수 있다. 선진국의 경우 기업이익이 경제규모 증가와 함께 계속 늘어나고 축적되어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뒷받침이 됐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이익은 경제규모 자체는 늘어나도 이익이 줄어드는 국면이 많았다. 특히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경기 하강국면에 이익감소 속도가 빨라 주가상승을 지탱할 만한 이익을 내지 못했다. 70~90년대 우리 기업의 경영목표는 수익성 및 생산성 지표보다는 외형성장에 맞춰져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품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의 이익은 경영환경이 악화될 때 더욱 큰 타격을 받게 마련이다.
또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특징으로 인해 경제 전체가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순환적 구조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는 70·80년대에는 화학·철강과 같은 소재산업과 자동차 산업, 그리고 90년대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산업과 같이 특정산업에 대한 경제성장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따라서 주력산업 경기가 악화될 경우 경제 전체가 받는 충격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은 전형적으로 세계경기 변화에 민감한 산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기업이익과 주가의 변동성이 충분히 이해될 것이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비롯한 자본시장 시스템의 발전정도와 경제 전체의 자본축적 정도도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흐름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이같은 요인이 주식시장 하락시 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주가 하락조정의 폭이 깊어지게 되는 것이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체질개선과 자본시장의 구조개선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나 아직은 외풍을 견뎌낼 만큼의 강력한 요인으로는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주요 기업의 실적 및 경쟁력 저하는 우리나라 기업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경쟁기업이 부진한 시기에 얼마나 세계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가 장기적 주가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최근 보여주고 있는 우리 기업의 성과를 봤을 때 장기적인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는 아직 유효한 것으로 여겨진다.
<메리츠증권 고유선 이코노미스트>
주지하다시피 길지 않은 한국 주식시장의 역사에서 1000포인트는 마의 숫자다. 번번이 지수 1000을 넘어선 추세적 상승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1989년 봄, 1994년 말, 2000년 초, 그리고 올 봄의 경험이 그러한 경우다. 결국 우리나라의 주가는 고점 1000과 저점 450~500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며(외환위기 당시는 300) 움직여 왔다. 주요 선진국의 주가가 경제규모의 증가와 함께 꾸준히 상승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즉 한국의 주가는 경제규모가 아닌 경기순환 사이클에 연동돼 움직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의 지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나라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이익규모에서 찾을 수 있다. 선진국의 경우 기업이익이 경제규모 증가와 함께 계속 늘어나고 축적되어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뒷받침이 됐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이익은 경제규모 자체는 늘어나도 이익이 줄어드는 국면이 많았다. 특히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경기 하강국면에 이익감소 속도가 빨라 주가상승을 지탱할 만한 이익을 내지 못했다. 70~90년대 우리 기업의 경영목표는 수익성 및 생산성 지표보다는 외형성장에 맞춰져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품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의 이익은 경영환경이 악화될 때 더욱 큰 타격을 받게 마련이다.
또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특징으로 인해 경제 전체가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순환적 구조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는 70·80년대에는 화학·철강과 같은 소재산업과 자동차 산업, 그리고 90년대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산업과 같이 특정산업에 대한 경제성장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따라서 주력산업 경기가 악화될 경우 경제 전체가 받는 충격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은 전형적으로 세계경기 변화에 민감한 산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기업이익과 주가의 변동성이 충분히 이해될 것이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비롯한 자본시장 시스템의 발전정도와 경제 전체의 자본축적 정도도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흐름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이같은 요인이 주식시장 하락시 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주가 하락조정의 폭이 깊어지게 되는 것이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체질개선과 자본시장의 구조개선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나 아직은 외풍을 견뎌낼 만큼의 강력한 요인으로는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주요 기업의 실적 및 경쟁력 저하는 우리나라 기업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경쟁기업이 부진한 시기에 얼마나 세계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가 장기적 주가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최근 보여주고 있는 우리 기업의 성과를 봤을 때 장기적인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는 아직 유효한 것으로 여겨진다.
<메리츠증권 고유선 이코노미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