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모뎀과 디지털 가입자회선(DSL)은 고객에게 인터넷 고속접속을 약속해 준다. 그러나 케이블 및 전화회사와의 접속이 원활치 않아 인터넷속도가 제대로 나지 않는 지역도 많이 있다.
그러나 일부 고객이 원활한 고속접속이 되지 않을 때 느끼는 좌절감은 남극에 설치된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연구관측소에 있는 약 130명의 과학자와 그 지원 요원이 겪는 불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남극의 오지에 있는 이 연구원들은 지금도 박물관에나 들어가야 할 고물 인공위성에 의지해서 외부와 접촉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위성 중 일부는 이미 25년 이상된 고물이라는 점을 감안한 과학재단의 극지프로젝트국은 이 아문젠-스콧 남극 연구관측소를 외부세계와 전자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중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것은 놀랍게도 케이블이다. 과학재단은 레이테온 폴라 서비스(Raytheon Polar Services)에 의뢰해서 빙하와 깊은 크레바스, 험준한 산맥으로 뒤덮여 있고 또 세계에서 가장 혹심한 추위와 강한 바람으로 악명이 높은 이 대륙에 광섬유케이블을 가설하는 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잠재적인 입찰자들에게 이 일이 미국 본토에 케이블을 가설하는 일과는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알리고 싶습니다." 레이테온의 프로젝트 관리자인 안드레 로이의 말이다.
많은 사람에게 남극의 주된 매력은 그곳이 현대적인 통신에서 벗어날 수 있는 피난처라는 사실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학재단의 극지연구지원부 기술개발 담당자인 패트릭 스미스는 빙하학·지구과학·기상학·상층권 대기 물리학·천문학·천체물리학 등을 연구하기 위해 연구관측소를 찾는 과학자의 대다수는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어야 할 필요를 느낀다고 말한다. 믿을 만한 통신망만 구축된다면 일부 과학자는 고국의 실험실에서 남극 연구계획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러면 남극의 혹독한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남극을 연구하는 과학자들도 너무 오래 외부와 접촉이 끊어지면 곤란한 경우가 많다. "과학자도 3개월간 남극으로 현지답사를 하는 외의 다른 생활이 있게 마련이지요." 스미스의 말이다. "어려운 일이 많습니다. 대학원생을 맡고 있는 교수의 경우 완전히 자리를 비우기가 좀 어렵지요."
연구초소는 현재 노쇠하여 궤도가 일정치 않은 4개의 위성에 의존하고 있다. 각 위성의 궤도를 모두 이용해서 하루 12~16시간의 통신이 겨우 가능하다. 위성이 노쇠한 탓으로 그중 어떤 위성을 통해 웹에 접속할 경우 속도가 초당 38.3킬로비트밖에 안된다. 이것은 전화선 모뎀을 통한 접속속도보다도 느린 것이다.
물론 이들 위성은 서서히 작동을 멈추게 될 것이다. 레이테온과 과학재단은 임시방편으로 파산상태에 빠진 이리듐 글로벌 위성 전화시스템에 눈을 돌릴지도 모른다. 이리듐의 전화서비스는 연구초소가 필요로 하는 접속용량을 제공하지 못하지만, 이 시스템의 내부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남극에의 고속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할지 모른다.
2년 전 한 회사가 이리듐을 인수해서 재정 정상화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 회사는 더 이상의 위성은 제작하지 않고 있으며 이 시스템이 2010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
남극 연구관측소와는 달리, 남극권에 있는 몇몇 기지는 약간 북쪽에 위치해서 보통의 통신위성과 규칙적인 접속이 가능하다고 스미스는 말한다. 이 점에 착안해서 레이테온은 남극연구관측소를 맥머도 사운드(McMurdo Sound)에 있는 미국해안관측소나 지속적인 위성 접속이 가능할 정도로 북쪽에 위치한 프랑스·이탈리아 합동관측소와 연결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초단파(microwave) 중계탑은 고려대상이 되지 않고 있다고 스미스는 말한다. 초단파는 몇 가지 이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초단파 송신은 방송국에서 사용하는 무선주파수와는 달리 남극의 이온층에 의해 교란되지 않는다. 그러나 중계소는 많은 양의 전기를 필요로 하고 그런 전기는 디젤발전기에 의해서 생산되어야 한다. 남극과 연결되려면 10여개의 중계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것은 환경문제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중계탑에 기계적·전기적 문제가 발생할 때 긴 겨울 동안 그곳을 찾아가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스미스는 말한다.
이래서 다음 고려대상으로 떠오른 것이 광섬유다. 이것이 "좀 엉뚱해 보이는" 발상이라는 것을 스미스도 인정한다.
남극의 케이블 네트워크와 관련해서 한 가지 좋은 소식은 "케이블을 묻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레이테온의 프로젝트 책임자 로이는 말한다. "케이블이 저절로 묻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소식은 여기서 끝난다. 맥머도까지는 약 1360㎞나 되므로 그 거리를 통과하는 동안 빛의 디지털 펄스는 중간중간에서 증폭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전기가 필요한데 그 전기를 어디서 구하느냐가 문제다.
대양의 해저에 깔린 광섬유케이블이 남극의 문제에 대한 많은 해답을 제공해 줄 듯하다. 해저케이블은 증폭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 외에 케이블 보호장비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이런 장치로 인해 해저 광섬유케이블이 매우 무겁다는 것이다. 이것을 운반하는 일은 거대한 케이블 가설선에게는 문제가 안되지만, 남극에서는 그 무거운 케이블을 얼음으로 덮인 해발 3900m의 봉우리를 넘어 운반하는 일이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일부 고객이 원활한 고속접속이 되지 않을 때 느끼는 좌절감은 남극에 설치된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연구관측소에 있는 약 130명의 과학자와 그 지원 요원이 겪는 불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남극의 오지에 있는 이 연구원들은 지금도 박물관에나 들어가야 할 고물 인공위성에 의지해서 외부와 접촉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위성 중 일부는 이미 25년 이상된 고물이라는 점을 감안한 과학재단의 극지프로젝트국은 이 아문젠-스콧 남극 연구관측소를 외부세계와 전자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중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것은 놀랍게도 케이블이다. 과학재단은 레이테온 폴라 서비스(Raytheon Polar Services)에 의뢰해서 빙하와 깊은 크레바스, 험준한 산맥으로 뒤덮여 있고 또 세계에서 가장 혹심한 추위와 강한 바람으로 악명이 높은 이 대륙에 광섬유케이블을 가설하는 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잠재적인 입찰자들에게 이 일이 미국 본토에 케이블을 가설하는 일과는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알리고 싶습니다." 레이테온의 프로젝트 관리자인 안드레 로이의 말이다.
많은 사람에게 남극의 주된 매력은 그곳이 현대적인 통신에서 벗어날 수 있는 피난처라는 사실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학재단의 극지연구지원부 기술개발 담당자인 패트릭 스미스는 빙하학·지구과학·기상학·상층권 대기 물리학·천문학·천체물리학 등을 연구하기 위해 연구관측소를 찾는 과학자의 대다수는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어야 할 필요를 느낀다고 말한다. 믿을 만한 통신망만 구축된다면 일부 과학자는 고국의 실험실에서 남극 연구계획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러면 남극의 혹독한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남극을 연구하는 과학자들도 너무 오래 외부와 접촉이 끊어지면 곤란한 경우가 많다. "과학자도 3개월간 남극으로 현지답사를 하는 외의 다른 생활이 있게 마련이지요." 스미스의 말이다. "어려운 일이 많습니다. 대학원생을 맡고 있는 교수의 경우 완전히 자리를 비우기가 좀 어렵지요."
연구초소는 현재 노쇠하여 궤도가 일정치 않은 4개의 위성에 의존하고 있다. 각 위성의 궤도를 모두 이용해서 하루 12~16시간의 통신이 겨우 가능하다. 위성이 노쇠한 탓으로 그중 어떤 위성을 통해 웹에 접속할 경우 속도가 초당 38.3킬로비트밖에 안된다. 이것은 전화선 모뎀을 통한 접속속도보다도 느린 것이다.
물론 이들 위성은 서서히 작동을 멈추게 될 것이다. 레이테온과 과학재단은 임시방편으로 파산상태에 빠진 이리듐 글로벌 위성 전화시스템에 눈을 돌릴지도 모른다. 이리듐의 전화서비스는 연구초소가 필요로 하는 접속용량을 제공하지 못하지만, 이 시스템의 내부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남극에의 고속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할지 모른다.
2년 전 한 회사가 이리듐을 인수해서 재정 정상화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 회사는 더 이상의 위성은 제작하지 않고 있으며 이 시스템이 2010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
남극 연구관측소와는 달리, 남극권에 있는 몇몇 기지는 약간 북쪽에 위치해서 보통의 통신위성과 규칙적인 접속이 가능하다고 스미스는 말한다. 이 점에 착안해서 레이테온은 남극연구관측소를 맥머도 사운드(McMurdo Sound)에 있는 미국해안관측소나 지속적인 위성 접속이 가능할 정도로 북쪽에 위치한 프랑스·이탈리아 합동관측소와 연결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초단파(microwave) 중계탑은 고려대상이 되지 않고 있다고 스미스는 말한다. 초단파는 몇 가지 이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초단파 송신은 방송국에서 사용하는 무선주파수와는 달리 남극의 이온층에 의해 교란되지 않는다. 그러나 중계소는 많은 양의 전기를 필요로 하고 그런 전기는 디젤발전기에 의해서 생산되어야 한다. 남극과 연결되려면 10여개의 중계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것은 환경문제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중계탑에 기계적·전기적 문제가 발생할 때 긴 겨울 동안 그곳을 찾아가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스미스는 말한다.
이래서 다음 고려대상으로 떠오른 것이 광섬유다. 이것이 "좀 엉뚱해 보이는" 발상이라는 것을 스미스도 인정한다.
남극의 케이블 네트워크와 관련해서 한 가지 좋은 소식은 "케이블을 묻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레이테온의 프로젝트 책임자 로이는 말한다. "케이블이 저절로 묻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소식은 여기서 끝난다. 맥머도까지는 약 1360㎞나 되므로 그 거리를 통과하는 동안 빛의 디지털 펄스는 중간중간에서 증폭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전기가 필요한데 그 전기를 어디서 구하느냐가 문제다.
대양의 해저에 깔린 광섬유케이블이 남극의 문제에 대한 많은 해답을 제공해 줄 듯하다. 해저케이블은 증폭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 외에 케이블 보호장비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이런 장치로 인해 해저 광섬유케이블이 매우 무겁다는 것이다. 이것을 운반하는 일은 거대한 케이블 가설선에게는 문제가 안되지만, 남극에서는 그 무거운 케이블을 얼음으로 덮인 해발 3900m의 봉우리를 넘어 운반하는 일이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